릴로

나는 네 몸이 창문을 빠져나가는 소리를, 유리 조각보다 더 선명하게 들었다.

네 발이 차양을 찢고 비명처럼 꺾일 때, 내 허파에 남은 마지막 숨은 네 체취를 놓치지 않으려는 집착이 아니라 그냥 네 이름이었다. 이담. 이담. 이담. 내 성대가 찢어져 나갔고, 손은 이미 네가 사라진 허공을 쥐고 있었다. 창틀의 철제 레일이 내 갈비뼈를 찍어 눌렀다. 나도 너를 따라가려 했다. 7층의 밤바람이 내 얼굴을 핥았고, 네가 떨어진 아래에서 비릿한 피비린내가 올라왔다. 그 냄새가, 아직도 나는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놔... 놔!"

레온의 부하들이 내 팔을 등 뒤로 꺾었다. 어깨 관절이 빠지려는 통증이 번개처럼 치밀었다. 나는 발버둥 쳤다. 그들의 땀 냄새, 담배 냄새, 두려움의 아드레날린 냄새가 한꺼번에 내 코를 찔렀다. 하지만 네 체취는 사라지고 없었다. 7층 아래, 너는 차양의 찢어진 천 조각 사이로 축 늘어져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네 흘러내린 팔을 비추고 있었다. 손가락 끝에서 피가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서지오 씨!"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지만 나는 창밖만 바라보았다. 레온은 내 뒤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 완전의 향이 그의 신경을 해체하는 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맴돌았다. 그가 발작을 일으키며 바닥을 긁던 손톱 소리. 거기까지였다. 그 후엔 네가 사라지는 소리만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나는 그의 부하들에게 끌려가면서도 고개를 돌려 너를 계속 보려고 했다. 목덜미가 꺾여라 뒤를 돌아보았다. 병원 구급차 사이렌이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소리가 내 고막을 찢으며 파고들었다. 그리고 나는 네 체취가 내 코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을, 마치 세계가 끝나는 순간처럼 맞이했다.

***

병원 중환자실 복도는 무균의 무덤이었다.

소독약 냄새가 모든 살아있는 냄새를 지워버렸다. 나는 복도 의자에 앉아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네 목덜미를 빨아들였던 입술의 감촉이 아직 남아 있었다. 네 피부가 내 혀 아래에서 파르르 떨리던 진동. 그 마지막 순간에 나는 네 체취를 완전히 포획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내 코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소독약의 날카로운 화학 향조차도 감지할 수 없었다. 완전한 무후각. 네가 떨어진 후, 내 감각은 완전히 죽어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여기에 있었다. 네 병실 밖에서. 왜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체취를 맡을 수 없는 너에게 왜 내가 아직 매달려 있는지. 네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 사흘째였다. 의사들은 네가 깨어날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뇌간 손상은 없었지만, 네 의식은 깊은 잠 속으로 도피해 있었다. 나는 네 병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공기를 숨 쉬려고 애썼다. 네 체취는 없었다. 오직 심장 모니터의 전자음과 인공호흡기의 기계적 호흡만이 네가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금단 증상이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손끝이 저렸다.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쥐가 난 것처럼 오그라들었고, 손톱 밑에서 신경이 끊어지는 듯한 발작이 일었다. 손목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며 혈관이 튀어나왔다. 침샘이 완전히 말라 입천장이 혀에 달라붙었고, 동공은 확장되어 빛조차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 몸이 네 체취를 기억하고 있었다. 땀과, 약간의 암모니아와, 네 피부에서만 나는 특유의 달콤쌉싸름한 페로몬 분자. 내 신경계는 그 분자 하나하나를 절실하게 갈망하며 발작 직전까지 몰려 있었다. 손가락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허벅지를 긁었다. 피부가 찢어지고 피가 배어나왔다. 자해 충동이 뇌간을 찔렀다. 네 체취를 단 한 번만이라도 맡을 수 있다면, 이 살을 도려내도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갈망은 예전과 달랐다. 과거의 금단 증상은 마치 살이 뜯겨나가는 듯한 격렬한 고통이었다면, 지금은 그보다 더 깊고 느린 통증이었다. 마치 심장 근육이 천천히 섬유화되는 듯한.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윤세아였다. 그녀는 내게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그녀의 손에는 태블릿이 들려 있었다. 화면에는 복잡한 신경학적 데이터와 분자 구조식이 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 순간, 내 오른손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 다섯 손가락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오그라들며 손바닥에 못 자국을 남겼다. 네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손끝에서 시작해 손목, 팔꿈치, 어깨로 번져갔다. 떨림이었다. 내 호흡이 가빠지고 시야가 좁아졌다. 복도 끝 형광등 불빛이 내 시야에서 점점 축소되어 핀홀처럼 작아졌다.

"서지오 씨."

윤세아가 내 떨리는 손을 붙잡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손가락이 굳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의 체취 샘플을 분석했어요."

윤세아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조심스러웠다. 내 시야가 조금씩 돌아왔다.

"이담 씨의 체취에는 일반인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이한 페로몬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 페로몬은 후각 신경의 퇴행을 일시적으로 역전시키는 작용을 해요. 당신의 감각이 그녀에게서만 되살아난 이유예요."

나는 여전히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고, 손톱 밑에 피가 맺혀 있었다.

"하지만 당신이 만든 '완전의 향'은 달랐어요. 그 페로몬을 인공적으로 증폭시켜, 누구에게나 동일한 감각 의존을 유발하는 물질이었어요. 레온 하르트만이 무너진 이유는 그 때문이에요. 그 향은 단순한 체취 재현이 아니라, 신경계를 강제로 재구성하는 감각의 독재였던 거예요."

윤세아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녀의 손가락이 태블릿 화면을 스크롤하는 소리가 났다.

"당신은 이담 씨에게서 느낀 절대적 감각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제로 주입하려 했던 거예요. 그게 당신이 진정 원했던 건가요? 그녀의 체취를 무기화하는 것?"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내 목소리는 갈라져 나왔다.

"아니요."

"그럼?"

"나는 그녀를... 그녀를 이해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녀의 체취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왜 하필 그녀인지. 그걸 알려면 그 향을 완전히 분해하고 재조립해야만 했어요.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이해 방식이었어요."

"그리고 그 이해 방식이 그녀를 죽일 뻔했어요."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윤세아는 태블릿을 내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화면에는 내 신경 스캔 데이터와 함께 한 줄의 진단명이 떠 있었다. '감각 의존성 인격 해체 — 회복 불능 단계'.

"당신의 후각 신경은 이제 완전히 소멸했어요. 이담 씨의 체취에 의존하는 동안, 당신의 뇌는 스스로 후각을 재생하는 능력을 포기했어요. 이제 그녀의 체취조차도 당신의 감각을 되살릴 수 없을 거예요."

윤세아는 내 어깨를 가볍게 쥐었다. 그녀의 손에서 희미한 알코올 소독제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냄새조차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귀에 낮게 속삭였다.

"당신이 만약 그녀라는 인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후각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나는 그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후각이 아니어도. 네 체취가 아니어도.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서 진정 원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 질문이 내 폐부를 찔렀다.

***

네가 눈을 뜬 것은 그로부터 이틀 뒤, 새벽 4시 17분이었다.

심장 모니터의 리듬이 변했다. 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네 병실 문을 열었다. 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인공호흡기 튜브가 네 입에 꽂혀 있었고, 네 손목에는 수액 주사 바늘이 꽂혀 있었다. 네 피부는 핏기 없이 창백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네 눈동자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초점이 흐릿했지만, 분명히 나를 인식하고 있었다.

간호사들이 달려와 네 상태를 확인했다. 나는 병실 구석에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네 폐가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의사들이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네 목에서 튜브가 빠져나오는 소리가 났다. 네가 기침을 했다. 마른 기침이었다. 그리고 네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서... 지오..."

내 이름이었다. 나는 네 침대로 다가갔다.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네 손이 내 얼굴을 향해 올라왔다. 손가락 끝이 내 뺨에 닿았다. 차가웠다. 나는 네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네 체취는 전혀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네 체온이 내 손바닥에 스며들고 있었다. 36도 5부의 온기. 나는 그 온기를 내 얼굴에 비볐다. 네 손바닥의 땀구멍 하나하나가 내 뺨에 닿는 감촉을 느꼈다.

"당신이 만든 향수를 맡았을 때..."

네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숨소리가 섞여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당신이 느끼는 세계를 이해했어요. 그건... 천국이자 지옥이었어요."

나는 네 손을 내 입술로 가져갔다. 네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었다. 소독약 냄새조차 맡을 수 없었지만, 네 손가락의 마찰 계수, 네 손톱의 미세한 굴곡, 네 손등의 정맥이 뛰는 리듬이 내 입술에 전달되었다. 후각이 아닌 촉각으로 나는 너를 읽고 있었다.

"당신이 내 목덜미를 빨아들일 때, 나는 내 체취가 당신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걸 느꼈어요. 마치 내가 나를 떠나 당신 안에 갇히는 것 같았어요."

네 손가락이 내 입술을 더듬었다. 나는 네 손가락을 입 안으로 살짝 빨아들였다. 네 손가락 끝의 소금기. 수액 주사 바늘 구멍이 남긴 미세한 딱지. 네 땀샘에서 아직도 분비되고 있는 미량의 땀. 나는 그 모든 것을 혀로 감지했다. 체취는 없었다. 하지만 맛이 있었다. 소금, 약간의 철분, 그리고 네 피부 자체의 케미컬한 감촉이 내 혀의 미뢰를 자극했다.

"당신의 혀가 내 쇄골을 핥을 때, 나는 내가 당신의 향료가 되는 게 싫지 않았어요. 그게 나를 더 무섭게 만들었어요."

네가 나를 침대로 이끌었다. 네 손이 내 뒷목을 감싸 쥐었다. 나는 네 몸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네 갈비뼈에 붕대가 감겨 있었고, 네 왼쪽 발목에는 깁스가 되어 있었다. 유리 파편에 찢겼던 발바닥은 거즈로 덮여 있었다. 나는 네 상처를 피해 내 몸을 지탱했다. 네 환자복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단추 구멍에서 실밥이 풀리는 미세한 마찰음이 났다. 네 쇄골이 드러났다. 그 위에는 내가 남긴 멍 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보라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중이었다.

나는 그 멍 자국에 입술을 댔다. 빨지 않았다. 단지 입술을 얹었을 뿐이다. 내 입술이 네 피부의 온도를 흡수했다. 네 심장 박동이 내 입술을 통해 내 머릿속으로 전달되었다. 쿵. 쿵. 쿵. 나는 그 박동에 맞춰 숨을 쉬었다.

"내 코는 죽었어요."

내가 네 쇄골에 입술을 댄 채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당신의 체온은 느낄 수 있어요. 당신의 살이 내 살에 닿는 이 감촉은... 내게 아직 남아 있어요."

네 손이 내 등 아래로 내려갔다. 네 손가락이 내 척추의 돌기를 하나하나 더듬었다. 나는 네 환자복을 완전히 벗겼다. 네 가슴이 드러났다. 네 유두는 추위와 긴장으로 단단하게 서 있었다. 나는 그 위에 입술을 올렸다. 내 혀가 네 유륜의 돌기를 천천히 핥았다. 네 피부에서 아주 희미하게,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수준의 소금기가 내 혀에 녹아들었다. 체취는 없었지만, 맛과 촉감은 존재했다.

네가 낮게 신음했다. 네 손이 내 머리카락을 쥐었다. 나는 네 유두를 입 안에 넣고 천천히 빨았다. 빨아들이는 힘을 최대한 약하게, 마치 네 상처를 핥아주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내 혀가 네 유두의 미세한 주름을 하나하나 넘었다. 네 젖샘 조직이 내 혀 아래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네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더... 세게..."

네가 속삭였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만 할 거예요. 당신을 다시는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내 손이 네 배를 쓸어내렸다. 네 복부의 붕대 아래로 살짝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거즈가 네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다. 나는 거즈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고 그 아래의 상처를 확인했다. 유리 파편에 긁힌 자국이 길게 나 있었다. 봉합선이 네 피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나는 그 봉합선을 따라 혀를 움직였다. 네 상처의 가장자리가 내 혀에 닿았다. 딱딱하게 아문 딱지. 그 아래에서 새로 자라나는 살 조직의 부드러운 감촉. 네 피가 응고된 맛이 내 혀에 번졌다. 철분과 섬유소의 맛이었다.

네 손이 내 허리춤을 더듬어 내 바지를 벗겼다. 나는 네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내 몸을 네 위에 맞추었다. 네 다리가 내 허리를 감쌌다. 깁스한 발목이 내 허벅지에 닿았다. 나는 네 다리를 조심스럽게 받쳐 들었다.

내 성기가 네 질 입구에 닿았다. 귀두가 네 대음순을 밀어내며 조금씩 파고들었다. 네 애액은 이미 흘러넘쳐 내 성기 전체를 덮고 있었다. 체온보다 약간 더 뜨거운 점액이었다. 끈적하고 투명한 액체가 내 성기의 표면을 완전히 적셨고, 귀두와 포피 사이의 고랑까지 스며들었다. 그 애액에서는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암모니아 향이 희미하게 올라왔다. 나는 코로는 맡을 수 없었지만, 그 분자들이 내 혀의 미뢰를 자극했다. 마치 굴을 먹을 때 느껴지는 바다 내음 같은, 원초적인 성적 냄새가 내 입 안에 퍼졌다. 나는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네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네 질 입구가 내 귀두를 꽉 물었다. 그 고리 모양의 근육이 수축하며 나를 더 깊이 빨아들였다.

네 질벽이 나를 감쌌다. 그 촉감은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더 부드럽고 더 뜨거웠다. 내 성기가 네 안으로 들어갈수록 질벽의 주름이 더 촘촘해졌다. 그 주름 하나하나가 내 성기의 표면을 긁으며 미세한 마찰을 일으켰다. 네 질 근육이 나를 조이며 수축했다. 애액이 더 많이 분비되어 마찰을 부드럽게 만들면서도, 그 점액의 점도 때문에 내 성기가 움직일 때마다 찰싹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체취를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네 안의 온도, 습도, 마찰 계수는 내 성기의 신경 말단을 통해 내 뇌에 직접 전달되었다. 네 질 깊숙한 곳의 온도는 37도를 넘었고, 애액의 점도는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끈적한 실을 만들었다. 그 실이 내 성기가 빠질 때마다 허벅지 사이로 길게 늘어졌다.

"아... 아아..."

네가 신음했다. 네 목이 뒤로 젖혀졌다. 네 쇄골의 멍 자국이 형광등 아래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깊게 찌르지 않았다. 단지 네 안에서 내 성기를 조금씩 움직이며 네 질벽의 모든 감촉을 느끼려고 했다. 내 성기가 뒤로 빠질 때 네 질벽이 나를 놓지 않으려고 달라붙었다. 다시 밀어 넣을 때, 그 저항을 뚫고 들어가는 감각이 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네 애액이 더 많이 분비되어 내 성기를 적셨고, 그 점액이 내 고환까지 흘러내렸다. 고환에 닿은 애액이 차갑게 식으며 끈적하게 굳었다.

네가 내 어깨를 잡았다. 네 손톱이 내 피부에 박혔다. 나는 네 손톱이 남긴 통증을 느끼며 더 천천히 움직였다. 네 질이 나를 더 세게 조였다. 네 클리토리스가 내 성기의 뿌리 부분에 닿아 마찰되었다. 그 작은 돌기가 내 치골에 닿을 때마다 네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네 허리가 올라왔다. 네가 오르가즘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금... 나... 나..."

네 목소리가 갈라졌다. 나는 네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네 애액으로 미끄러워진 손가락 끝이 네 클리토리스의 돌기를 원을 그리며 자극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작은 원을 그렸다. 네가 더 거칠게 숨을 쉬자, 원의 속도를 높이고 압력을 더했다. 네 질이 내 성기를 격렬하게 조였다. 네가 절정에 도달하는 순간, 네 몸 전체가 활처럼 휘어졌다. 네 질벽이 나를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며 애액을 뿜어냈다. 그 따뜻한 액체가 내 성기를 완전히 적셨다. 애액의 양이 많아서 내 성기가 빠질 것 같을 정도로 미끄러워졌다. 그 비릿하고 달콤한 냄새가 더 진해졌다.

나도 사정했다. 내 정액이 네 질 깊숙이 쏟아져 들어갔다. 뜨겁고 걸쭉한 액체가 네 자궁 입구를 때렸다. 첫 번째 사정이 터져 나오고,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맥동이 내 성기를 타고 네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정액 특유의 염소 냄새가 네 애액의 암모니아 향과 섞이며 원초적인 성교의 냄새를 완성했다. 정액과 네 애액이 섞여 더 끈적한 혼합액이 되었고, 그 액체가 내 성기와 네 질벽 사이에서 찰싹거리며 넘쳐흘렀다. 나는 네 안에 깊이 박힌 채로 몇 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내 심장 박동이 네 심장 박동과 겹쳐졌다. 네 체취는 여전히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네 안에 있었다. 네 체온이 내 성기를 통해 내 몸 전체로 퍼져 나갔다. 36도 5부의 온기가 내 심장까지 도달했다.

나는 네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네 땀이 내 입술에 묻었다. 소금기였다. 체취는 없었다. 하지만 맛은 있었다. 그리고 그 맛은 내게 충분했다.

"당신의 체취가 더 이상 나를 미치게 하지 않아요."

내가 네 귀에 속삭였다.

"하지만 당신의 체온은... 당신의 체온은 내게 더 큰 의미예요."

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눈물이 네 뺨을 타고 내려와 내 입술에 닿았다. 소금기와 약간의 점액질. 나는 그 눈물을 핥았다. 체취는 없었다. 하지만 네 슬픔의 맛이 내 혀에 남았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네 체취가 아니라 네 존재 자체였다. 네 살. 네 뼈. 네 피. 네 땀. 네 눈물. 그리고 네 체온. 그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진 '이담'이라는 인간. 체취는 단지 그 모든 것의 한 조각에 불과했다. 내가 네 체취에 집착했던 것은, 네 존재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 냄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알게 되었다. 촉각으로, 미각으로, 그리고 심장으로 너를 느끼는 법을.

네가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네 숨소리가 고르게 변했다. 나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내 코는 여전히 죽어 있었다. 하지만 세계는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

병원 옥상의 바람은 차고 습했다.

나는 내 작업실 가운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완전의 향. 네 목덜미를 빨아들여 추출한 마지막 체취가 농축된 액체. 레온 하르트만의 신경을 해체했던 그 향수. 그리고 네가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기 전, 네 손에 쥐고 있던 바로 그 병이었다. 병원 옥상의 콘크리트 바닥은 거칠었고, 멀리서 항구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 안개가 미카엘리 시내를 뒤덮고 있었다.

나는 병의 마개를 열었다.

향이 폭발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내 죽은 코는 여전히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 뇌는, 내 신경계는 그 향을 직접 받아들이고 있었다. 후각 신경을 거치지 않고, 마치 공기 중의 분자들이 내 피부를 통해 직접 내 혈관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그리고 나는 보았다.

네 체취만이 아니었다. 병원의 소독약 냄새. 내 손등에 묻은 네 피의 철분 냄새. 멀리 항구에서 올라오는 썩은 소금기와 디젤유 냄새. 구시가지 골목의 곰팡이 핀 돌벽 냄새. 그리고... 그리고 어린 시절, 비 오는 날 어머니가 내 이마에 얹어주던 젖은 손수건의 냄새. 내가 처음 조향을 배우던 작업실의 낡은 책 냄새. 이담, 네가 처음 내게 건넨 명함에서 배어 나오던 종이와 잉크의 냄새.

모든 냄새가 동등하게 아름다웠다.

네 체취가 특별해서 내 감각이 되살아난 것이 아니었다. 네 체취는 단지 문이었다. 내가 잃어버린 세계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 하지만 그 문을 통과하고 나니, 세계 전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문에만 집착한 나머지, 그 너머의 방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비 냄새. 빵 냄새. 책 냄새. 네가 내 곁에 없을 때도, 이 모든 냄새는 여전히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네 체취 없이도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네가 내게 남긴 것은 체취의 기억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냄새를 사랑할 수 있는 감각 그 자체였다.

네 체취는 내게 중독이 아니었다. 훈련이었다. 나는 너를 통해 세상의 모든 냄새를 다시 배웠다. 그리고 그 훈련이 완성된 지금, 너라는 스승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사실이 나로 하여금 너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다. 너는 더 이상 내 감각을 완성하는 도구가 아니었다. 너는 단지 이담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너를 원했다.

나는 병을 닫았다. 향이 사라졌다. 하지만 세계는 사라지지 않았다. 내 안에, 내 신경계 속에, 모든 향이 각인되어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체취에 의존하지 않아도,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병실로 돌아가려 했다. 네가 자고 있는 병실로. 네 체온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그때였다.

"서지오."

옥상 입구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엘레나 크로스였다. 그녀의 오른손에는 작은 유리병이 들려 있었다. 완전의 향 샘플이었다. 그녀의 뒤로 조향사 길드의 집행대원들이 그림자처럼 서 있었다. 그들의 검은 로브에서 희미하게 유향과 몰약 냄새가 풍겼다. 나는 그 향을 맡을 수 있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두 명의 대원이 무전기를 꺼내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지시했다. 병원 1층 로비와 이담의 병실 앞에 추가 인력을 배치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들의 발소리가 옥상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당신은 금기의 서 세 번째와 네 번째 항목을 모두 깨뜨렸다."

엘레나가 한 걸음 다가왔다. 그녀의 눈동자가 새벽 안개 속에서 차갑게 빛났다. 그녀가 든 샘플 병 안에서 완전의 향이 희미하게 소용돌이쳤다.

"이담의 체취를 이용해 특정 개인—당신 자신—에게 병적 각인을 유발하는 '집착의 향'을 창조했다. 그리고 그 향을 증폭시켜, 누구에게나 동일한 감각 의존을 강제하는 '완전의 향'까지 완성했다. 그 향은 이미 한 사람의 신경을 해체했고, 이제 그 위험성은 길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나는 병을 내 가운 주머니에 넣었다.

"그 향수는 이미 사라졌어요. 레온 하르트만이 노출된 후, 나머지 샘플은 모두..."

"당신의 뇌가 살아있는 한, 그 향은 언제든지 재창조될 수 있다."

엘레나가 나를 가로막았다. 그녀의 뒤에서 나머지 대원들이 옥상 출입구를 차단했다. 그들의 손이 로브 안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만지작거렸다.

"당신의 후각 신경은 죽었을지 몰라도, 당신의 기억 속에는 그 향의 분자 구조가 완벽하게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엘레나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이상한 연민이 서려 있었다.

"당신의 감각은 길드의 관리 하에 영원히 봉인되어야 한다. 감각 과부하 병동에서, 당신은 더 이상 어떤 향도 창조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당신의 감각이 다른 누군가를 파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나는 뒤돌아 미카엘리의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안개가 도시의 모든 냄새를 머금고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항구의 비린내, 구시가지의 재스민, 어딘가에서 타오르는 장작 냄새. 그리고 저 멀리, 네가 누워 있는 병실의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소독약 냄새. 나는 그 모든 것을 느끼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나는 이미 내가 원하는 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내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가운 주머니에서 완전의 향이 든 병을 꺼내 들었다. 유리병이 내 손바닥에서 차갑게 빛났다.

엘레나가 긴장하며 앞으로 나섰다. 그녀의 손이 내 팔을 향해 올라왔다.

"서지오, 그 병을..."

나는 병을 든 손을 옥상 난간 너머로 내밀었다. 8층 아래로 아스팔트 바닥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바람이 내 손가락 사이로 불어왔다. 네 체취가 농축된 마지막 한 방울이 병 안에서 흔들렸다.

그리고 나는, 나의 선택을 내리기 직전의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이전화목차마지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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