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물이 끓는 소리만이 강녕전 깊은 침소에 고요를 덧대고 있었다. 소은은 은쟁반을 든 손끝에 힘을 주었다. 열한 시가 넘은 시각, 전하는 보통 이 시간이면 누구도 들이지 않았다. 오늘 밤은 유난히 촛불이 흔들렸다.
“올리거라.”
현종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소은의 귀에는 그 이면의 진동이 들렸다. 그가 들고 있는 주필이 멈춘 지 오래였다. 소은은 고개를 숙인 채 책상 곁으로 다가갔다. 찻잔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현종의 손이 움직였다.
그의 손가락이 소은의 손목을 감쌌다.
접촉은 단순했다. 살결이 살결에 닿은 것뿐이었다. 그러나 소은의 몸속으로 무언가가 밀려들었다. 그냥 감정이 아니었다. 온기였다. 그녀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물결이 일더니, 손목이 닿은 지점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갔다. 자신의 마음이, 자신도 몰랐던 속내가 현종의 살갗을 타고 그에게 스며드는 감각이 생생했다.
소은의 손이 떨렸다. 찻잔이 쟁반 위에서 미끄러졌다. 현종은 그녀의 손목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쥐는 힘이 더 세졌다. 그의 눈이 좁아졌다.
“네 손이···.”
그가 말을 잇지 못했다. 소은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손목을 타고 자신의 감정이 빠져나가는 물줄기가 여전히 느껴졌다. 두려움, 호기심, 그리고 그가 만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어떤 기대 같은 것까지. 이 모든 것이 그녀의 통제를 벗어나 현종에게 흘러들고 있었다.
“이상하군.”
현종은 손목을 잡은 채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맥박이 뛰는 지점을 천천히 쓸었다.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가 느끼고 있었다. 소은의 마음이, 그녀가 숨기려 애쓰는 모든 것이 그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분명 처음 보는 궁녀인데, 너를 알 것 같다.”
소은은 숨을 들이켰다. 벽서의 대가가 이런 것이었다. 그의 마음을 읽을 때마다, 자신의 마음도 그에게 흘러든다. 그녀가 그를 엿보는 만큼, 그도 그녀를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이제야 깨달았다. 이 능력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을 잇는 끈이었다. 한 번 묶이면 끊을 수 없는.
“물러가겠습니다, 전하.”
소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종은 잠시 그녀를 응시하다가 손을 놓았다. 그 짧은 순간, 그녀의 손목에서 그의 체온이 사라지자 오히려 허전함이 밀려왔다. 소은은 황급히 물러났다. 침소 문을 닫고 나오자 다리가 풀렸다. 벽에 기대어 숨을 골랐다. 손목이 아직도 뜨거웠다.
그때 복도 저편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은호였다. 그가 소은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눈이 그녀의 손목에 닿았다가 재빨리 시선을 거두었다.
“소은 낭자.”
그가 다가왔다. 무인의 무거운 발걸음이었지만 소은에게 다가올 때만은 소리가 작았다. 그가 품속에서 작은 향주머니를 꺼내 건넸다.
“이것을 지니고 다니십시오.”
“이건···.”
“위급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안에는 정신을 맑게 하는 약재가 들어 있습니다.”
은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는 주위를 살피고 나서야 말을 이었다.
“대왕대비의 사람들이 지밀 궁녀들 사이에 첩자를 심었습니다. 벌써 세 명입니다. 누군지 특정하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새로 배치된 자들 중에 있을 겁니다.”
소은은 향주머니를 받아 쥐었다. 은호의 손가락이 잠시 그녀의 손등에 닿았다. 그 접촉은 아까와 달랐다. 아무런 감정의 누수도 없었다. 그저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의 손이었다. 은호는 그녀에게서 손을 떼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그가 말을 망설였다.
“전하께서 요즘 잠을 못 주무십니다. 밤마다 누군가의 손길을 느끼신다고 하셨습니다.”
소은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녀가 벽서를 통해 현종의 꿈에 들어간 그 손길이었다. 그녀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현종도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게, 두 사람은 이미 얽혀 있었다.
“알겠습니다.”
소은은 짧게 대답하고 걸음을 옮겼다. 은호가 그녀의 뒤통수에 대고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그 입술 사이로 삼켜진 말이 있었다. 소은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지밀 처소로 돌아오자 상궁 최씨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소은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내 시선을 그녀의 손목으로 떨어뜨렸다. 아까 현종이 잡았던 그 자리였다.
“네 손목이 붉구나.”
상궁 최씨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찻물을 올리다 조금 데었습니다.”
“찻물이 손목을 데다니, 그것 참 신기한 일이로구나.”
상궁 최씨가 소은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손이 소은의 턱을 잡아 올렸다. 노련한 눈이 그녀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들여다보았다.
“네 말은 이미 벽에 쓰이고 있다.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궁궐의 벽은 다 알고 있단다.”
소은은 대답하지 않았다. 상궁 최씨는 잠시 그녀를 응시하다가 손을 놓았다. 그녀가 돌아서며 한마디를 던졌다.
“이 궁궐에서 가장 위험한 건 다정한 눈빛이야. 기억해두거라.”
그날 밤, 소은은 벽서를 펼치지 않았다. 대신 가슴에 품고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손목의 감각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가 만졌던 자리, 그가 엄지로 쓸었던 맥박의 지점. 그곳에서부터 그녀의 감정이 그에게 흘러들어갔다. 그녀가 그를 생각하는 이 순간에도, 어쩌면 그가 무언가를 느끼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잠들지 말아야 했다. 그녀가 잠들면 의식이 다시 그에게 닿을 테니까. 그런데도 졸음이 밀려왔다. 벽서가 그녀의 가슴 위에서 미약하게 빛났다. 그 빛이 그녀의 손목을 타고, 그녀의 감정을 싣고, 어디론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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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밤, 강녕전 복도에 발소리가 길게 끌렸다. 야경 순시였다. 촛불이 한 차례 심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잦아들었다. 깊은 밤, 자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강녕전 침소 안에는 현종과 소은 단둘뿐이었다. 촛불 세 개만이 어둠을 겨우 밀어내고 있었다. 현종은 용상이 아닌 침전 곁 낮은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곤룡포를 벗고 소색 속적삼만 걸친 모습이었다. 그의 어깨가 평소보다 넓어 보였다. 그가 소은을 불렀다.
“차를 올리라.”
소은은 찻잔을 쟁반에 받쳐 들고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찻잔을 내밀었다. 그가 손을 뻗었다. 찻잔을 받는 척,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찻잔이 기울었다. 뜨거운 차가 쟁반 위로 쏟아졌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현종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검지와 중지 사이, 중지와 약지 사이,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 한 마디 한 마디를 더듬듯이.
그 접촉과 동시에 소은의 눈앞이 어두워졌다. 아니, 어두워진 것이 아니었다. 현종의 감정이 그녀의 시야를 덮친 것이었다. 짙은 남색 빛깔이었다. 어둡고 달콤한 향이 그녀의 코를 찔렀다. 그의 욕망이었다. 아까 낮에 손목을 잡았을 때보다 훨씬 더 짙고, 더 뜨겁고, 더 통제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 욕망은 형체를 가지고 있었다. 소은의 허리를 감아오는 손, 그녀의 속적삼을 찢는 손가락, 그녀의 젖무덤을 움켜쥐는 손바닥.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현종은 그저 그녀의 손가락을 만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소은은 느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가 상상하는 것이 무엇인지, 벽서가 그 모든 것을 생생한 환영으로 보여주었다. 그 환영 속에서 그녀의 살갗이 뜨거워지고, 그녀의 속곳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네 손길이 닿을 때마다···.”
현종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그의 엄지가 그녀의 손바닥 한가운데를 눌렀다.
“내 안의 짐승이 깨어난다.”
그가 그녀의 손을 끌어당겼다. 소은의 상체가 그에게로 기울었다. 그녀의 얼굴이 그의 가슴께에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현종의 다른 손이 그녀의 뒤통수를 감쌌다. 손가락이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아프지 않을 만큼의 힘이었지만, 도망칠 수 없을 만큼의 완력이었다.
“네가 무슨 짓을 한 거냐.”
그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숨결이 귓바퀴를 타고 흘러내렸다. 소은의 어깨가 떨렸다. 그녀의 등골을 타고 전율이 내려갔다.
“왜 네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지.”
소은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의 입술이 달싹였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의 몸이 반응했다. 그녀의 젖꼭지가 속적삼 안에서 단단하게 조여들었다. 거친 무명천에 유두가 쓸리는 감각이 날카로웠다. 그녀의 질이 아무 이유 없이 수축했다. 아직 아무도 만지지 않았는데, 그녀의 몸은 이미 젖고 있었다. 속곳이 축축하게 젖어 허벅지 안쪽에 달라붙었다. 끈적하고 따뜻한 감촉이었다.
그녀의 감정이 다시 그에게 흘러들어갔다. 손바닥이 맞닿은 지점에서, 그녀의 두려움과 흥분과 수치심이 물결처럼 그에게 전달되었다. 현종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가 느꼈다. 그녀의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원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두려워하면서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
그가 낮게 읊조렸다.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그가 일어섰다. 그녀를 끌어올렸다. 소은은 비틀거리며 그에게 안겼다. 그녀의 가슴이 그의 단단한 흉곽에 밀착되었다. 그녀의 젖무덤이 그의 가슴에 짓눌려 부드럽게 뭉개졌다. 그녀의 유두가 더욱 단단하게 굳어져 그의 살갗을 찔렀다. 속적삼 한 겹 너머였지만, 그 감촉은 너무나 분명했다.
현종이 그녀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녀의 등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그가 그녀의 위에 군림하듯 서서 내려다보았다. 그의 왼손이 그녀의 손목을 벽 위로 끌어올려 붙잡았다. 그의 오른손이 그녀의 속적삼 깃을 잡았다.
“보여줘.”
그가 말했다. 숨소리가 거칠었다.
“네가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그가 속적삼을 잡아당겼다. 무명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가슴깃이 갈라지며 그녀의 왼쪽 어깨가 드러났다. 이어서 속적삼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녀의 젖무덤이 드러났다. 촛불 아래서 그녀의 살결은 황금빛으로 빛났다. 봉긋하게 솟은 유방의 정점에, 진분홍빛 유두가 단단하게 서 있었다.
현종의 눈빛이 달라졌다. 남색이 더 짙어졌다.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젖무덤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유방을 감쌌다. 뜨거웠다. 그의 손바닥 온도가 그녀의 살결을 덥혔다. 그가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녀의 유방이 그의 손아귀에서 부드럽게 변형되었다. 그가 엄지로 그녀의 유두를 문질렀다. 굳은 유두가 그의 지문에 걸려 밀려났다가 다시 튀어 올라왔다. 젖꼭지 끝이 더욱 팽팽하게 긴장하며 진한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소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짧고 날카로운 숨소리였다. 그녀의 질이 격렬하게 수축했다. 애액이 속곳을 적셔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렸다. 그녀의 다리가 떨렸다. 서 있기가 힘들었다.
현종이 그녀의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비볐다. 그가 손끝으로 유두를 굴리자, 그녀의 등뼈를 타고 전류가 흘렀다. 그녀의 자궁이 아랫배 깊은 곳에서 경련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그에게로 내밀었다. 그녀의 골반이 그의 허벅지에 닿았다. 그녀의 음부가 그의 다리에 밀착되었다. 그녀의 체온이 그에게 전달되었다.
“네 몸이 나를 원하고 있군.”
현종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유방을 떠나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허리를 지나, 치마 허리끈을 풀었다. 치마가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그가 그녀의 속곳 위로 손을 얹었다. 손바닥이 그녀의 음부를 감쌌다. 속곳이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그의 손바닥에 그녀의 애액이 묻어났다.
“이렇게나 젖었어.”
그가 속곳 너머로 그녀의 음부를 눌렀다. 손가락이 그녀의 음렬을 따라 천천히 쓸어내렸다. 젖은 천이 그녀의 대음순에 달라붙었다. 그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음핵을 찾아 눌렀다. 속곳 너머였지만, 그 압력은 정확했다. 소은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그녀의 허리가 벽에서 떨어져 그에게로 밀착되었다. 그녀의 입에서 다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더 길고, 더 깊은 소리였다.
“좋아.”
현종이 속삭였다. 그의 손가락이 속곳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모를 헤치고, 젖은 대음순을 벌리고, 그녀의 질 입구에 닿았다. 그녀의 질구가 그의 손가락 끝을 빨아들이듯 수축했다. 그가 검지를 그녀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소은의 몸이 떨렸다. 그녀의 질벽이 그의 손가락을 단단히 조였다. 그녀의 질 내부는 뜨겁고 부드러웠으며, 이미 충분히 젖어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안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질벽의 주름이 그의 손가락 마디에 쓸렸다. 그가 손가락을 구부려 그녀의 질 전벽을 문질렀다. 그녀의 G스폿이 그의 손가락 끝에 닿았다.
소은의 시야가 하얘졌다. 쾌락이 척수를 타고 올라와 그녀의 뇌를 강타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그녀의 손톱이 그의 어깨에 박혔다. 그녀의 질이 그의 손가락을 더욱 강하게 조였다. 그녀의 질벽이 경련하듯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전하···.”
그녀가 겨우 숨을 내쉬었다. 그 목소리는 신음에 가까웠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멈춰 달라는 것인지, 더 해 달라는 것인지. 그녀의 몸은 이미 대답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골반이 그의 손가락에 맞춰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질이 그의 손가락을 더 깊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현종이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살결을 빨아들였다. 그의 혀가 그녀의 경동맥 위를 핥았다. 그녀의 맥박이 그의 혀끝에 느껴졌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안에서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의 엄지가 그녀의 음핵을 눌렀다. 두 개의 쾌락이 동시에 그녀를 강타했다.
소은은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었다. 그녀의 무릎이 꺾였다. 현종이 그녀를 떠받쳤다. 그의 손이 그녀의 질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그가 그 손가락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그가 자신의 손가락을 핥았다. 그녀의 체액을 맛보았다.
“달콤하군.”
그가 말했다. 그의 눈이 그녀를 응시했다. 그 눈빛은 더 이상 군주의 것이 아니었다. 굶주린 남자의 눈이었다. 그가 그녀를 바닥에 눕혔다. 그녀의 등에 차가운 대리석 바닥이 닿았다. 그가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의 무릎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벌렸다. 그가 자신의 하의를 풀었다. 그의 발기한 음경이 드러났다.
그것은 크고 단단했다. 귀두가 붉게 충혈되어 반짝였다. 음경의 등줄기를 따라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그가 그녀의 질 입구에 자신의 귀두를 대었다. 그녀의 애액이 그의 귀두를 적셨다. 그가 그녀의 질구를 귀두로 문질렀다. 그녀의 대음순이 벌어지며 그의 귀두를 감쌌다.
“받아들여라.”
그가 말했다. 그가 골반을 앞으로 밀었다. 그의 음경이 그녀의 질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녀의 질 입구가 그를 받아들이기 위해 벌어졌다. 그녀의 질벽이 그의 음경을 단단히 조였다. 그가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그녀의 질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그녀의 자궁 경부에 그의 귀두가 닿았다. 그녀의 질이 그의 음경 전체를 완전히 감쌌다.
소은은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질이 그의 음경에 꽉 차 있었다. 그녀의 질벽이 그의 음경의 모양을 따라 늘어났다. 그가 잠시 멈추었다. 그녀가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었다. 그녀의 질 내부가 그의 음경을 감싼 채 경련했다. 그녀의 애액이 그의 음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리듬을 타며. 그의 음경이 그녀의 질 안에서 빠져나왔다가 다시 밀고 들어왔다. 그녀의 질벽이 그의 음경에 쓸렸다. 그녀의 질 입구가 그의 음경이 빠져나갈 때마다 뒤집혀 나왔다가 다시 빨려 들어갔다. 그녀의 애액이 그의 음경과 그녀의 질 사이에서 분비되어, 그의 움직임이 점점 더 부드러워졌다.
그의 속도가 빨라졌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더 깊게, 더 강하게 밀어 넣었다. 그의 고환이 그녀의 회음부에 부딪혔다. 그녀의 음핵이 그의 치골에 쓸렸다. 그녀의 자궁이 그의 귀두에 반복적으로 밀렸다. 그녀의 쾌락은 급격히 상승했다. 그녀의 질이 그의 음경을 더욱 강하게 조였다. 그녀의 허벅지가 그의 허리에 감겼다. 그녀의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
“나와 함께 가라.”
현종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거칠고 숨이 막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음핵을 찾아 문질렀다. 그가 그녀의 음핵을 손가락으로 빠르게 비비자, 그녀의 쾌락은 임계점을 돌파했다.
소은은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질이 그의 음경을 강하게 조이며 경련했다. 그녀의 자궁이 수축했다. 그녀의 애액이 분출되어 그의 음경을 적셨다. 그녀의 온몸이 떨렸다. 그녀의 시야가 하얗게 빛났다. 그 빛 속에서 벽서가 반응했다. 그녀의 눈앞에 색채가 폭발했다. 그가 처음 그녀의 손목을 잡았을 때 느꼈던 남색, 그보다 더 깊은 감청색 빛줄기가 그녀의 시야를 가로질렀다. 이어서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향이 그녀의 코를 찔렀다. 용안향과 그녀의 땀 냄새, 그리고 그들의 체액이 뒤섞인 원초적인 냄새였다. 그의 쾌락이 그녀의 감각에 직접 흘러들었다. 그가 느끼는 조임, 그가 맛보는 쾌락, 그가 그녀 안에서 무너지는 순간의 감정까지. 모든 것이 한꺼번에 그녀에게 밀려왔다. 그녀의 입에서 길고 깊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손톱이 그의 등에 박혔다. 그녀의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강하게 조였다.
현종도 그녀의 절정에 맞춰 사정했다. 그녀의 질벽이 경련하며 그의 음경을 압박하자, 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가 신음하며 그녀의 질 깊숙이 정액을 쏟아냈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자궁 경부를 때렸다. 그의 정액이 그녀의 질 안을 가득 채웠다. 그가 몇 번 더 골반을 밀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녀 안에 쏟아부었다.
그가 그녀의 위에 쓰러졌다. 그의 체중이 그녀를 짓눌렀다. 그녀는 그의 무게를 느끼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녀의 질이 여전히 그의 음경을 감싼 채 간헐적으로 수축했다. 그녀의 애액과 그의 정액이 섞여 그녀의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렸다.
잠시 후, 현종이 그녀에게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음경이 그녀의 질에서 빠져나왔다. 그녀의 질 입구에서 그의 정액이 흘러나와 대리석 바닥에 고였다. 그가 그녀의 찢어진 속적삼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네가···.”
그가 말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려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굶주려 있었지만, 동시에 체념이 깃들어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녀를 기다렸다는 듯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한 자의 표정이었다.
“도대체 왜 네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지. 이제는 너 없이 잠들지도 못할 것 같아.”
소은은 그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녀의 심장이 두려움으로 뛰었지만, 동시에 다른 감정도 있었다. 그녀는 이제 알았다. 이 남자는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그녀의 감정이 그에게 흘러들었고, 그의 감정이 그녀에게 흘러들었다. 두 사람은 이제 벽서로 묶였다. 이 관계는 통제 불가능해질 것이다. 그녀는 두려웠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그를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그를 완전히 소유하고 싶었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 순간, 복도 저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절도 있는,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걸음이 대리석 바닥을 울렸다. 누군가 이 시간에 강녕전을 향해 곧장 걸어오고 있었다. 촛불이 심하게 흔들렸다.
“전하, 급히 아뢸 일이 있습니다.”
연화 상궁의 목소리였다. 대왕대비의 첩자. 그녀가 이 시각에 강녕전을 찾다니.
현종이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가 자신의 옷을 정리하는 동안, 소은은 바닥에 흩어진 자신의 옷을 찾았다. 그러나 찢어진 속적삼은 도저히 입을 수 없었다. 그녀의 가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어깨와 목덜미에는 현종의 입술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전하.”
연화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더 가까웠다. 그녀가 문 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현종은 순간 망설였다. 그러나 곧 그가 행동했다. 그가 자신의 곤룡포를 집어 소은의 어깨에 걸쳤다. 용의 문양이 수놓아진 옷감이 그녀의 벌거벗은 몸을 감쌌다. 그가 그녀를 자신의 뒤로 밀어 숨겼다. 그제야 그가 문을 향해 말했다.
“들어오라.”
연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의 눈이 침소 안을 훑었다. 대리석 바닥에 흩어진 찢어진 속적삼. 공기 중에 감도는 체액의 비릿한 냄새. 그리고 현종의 뒤에 서 있는 소은의 실루엣. 그녀의 어깨에 걸쳐진 곤룡포.
연화의 눈이 번뜩였다. 그녀의 입가에 미세한 미소가 걸렸다. 그녀가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대왕대비 마마께서 전하께 긴히 여쭈실 일이 있으시다 하옵니다. 지금 당장 대전으로 오라 하셨사옵니다.”
그녀의 시선이 현종의 뒤, 소은에게로 향했다. 그녀가 소은을 알아보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위험하게 빛났다.
“그리고···.”
연화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대왕대비 마마께서 특별히 당부하셨사옵니다. 최근 궁 안에 선왕의 유품을 함부로 다루는 역적이 있다 하시어, 지밀 궁녀들의 처소를 모두 수색하라 명하셨사옵니다.”
소은의 심장이 멈추었다. 그녀의 가슴속에, 아직도 벽서가 품겨 있었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가슴께로 올라갔다. 연화의 눈이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