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잊혀진 왕의 묘지 최심부. 죽음의 냄새가 숨통을 조여왔다. 썩은 살점과 녹슨 철, 오래된 마법의 잔향이 코를 찔렀다. 나는 등 뒤로 들리는 세라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마지막 함정을 우회했다.

"왼쪽에서 세 번째 석판 밑이야. 압력 감지식 독침 함정."

세라의 인사이트 스킬이 던전의 구조를 실시간으로 읽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지정한 경로를 따라 발을 디뎠다. 내 발걸음마다 바닥의 먼지가 살짝 일어났다가 가라앉았다.

"보스 방이다. 그리고... 한 명 더 있어."

세라의 목소리가 긴장으로 굳어졌다. 나는 멈춰 서서 숨을 골랐다. 에로틱 게이지는 23%. 아직 여유가 있었다. 현실의 내 육체는 VR 슈트 안에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이 정도 긴장은 오히려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 뿐이었다.

"누구지?"

"유리아. 레드 드래곤의 서브 마스터 중 하나야. 은신 특화 어쌔신. 위험해."

입꼬리가 올라갔다. 레드 드래곤의 간부라면 오히려 잘됐다. 정보를 빼낼 절호의 기회.

"계속 인사이트를 유지해. 그녀의 스탯 변동을 전부 기록해둬."

"이해했어. 하지만 조심해. 유리아는..."

세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보스 방의 거대한 석문을 밀어 열었다.

내부는 예상보다 넓었다. 천장까지 이어진 돌기둥들이 불규칙하게 서 있었고, 중앙에는 거대한 석관이 놓여 있었다. 보스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대신 석관 위에 한 여성이 앉아 있었다.

유리아.

짧은 은발이 어둠 속에서도 빛났다. 가죽 갑옷은 최소한의 방어력만을 남기고 움직임을 극대화한 디자인이었다. 허벅지와 복부가 과감하게 드러나 있었고, 양손에는 각각 다른 길이의 단검이 쥐어져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나를 포착하자마자 차갑게 가늘어졌다.

"버그 악용자."

목소리는 예상보다 낮고 차분했다. 하지만 그 안에 숨은 적의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레드 드래곤의 에이스께서 이런 누더기 던전에 무슨 일이시지?"

천천히 걸어 들어가며 물었다. 그녀는 석관에서 뛰어내렸다. 착지는 고양이처럼 조용했다.

"네놈을 말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아리아 님의 직접 명령이지."

"그거 영광인데."

양손을 들어 보였다. 무기를 꺼내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유리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무기를 들어라. 이대로 죽이면 내 명예에 흠이 간다."

"나는 싸우러 온 게 아닌데."

"그럼 죽으러 왔다는 뜻이냐?"

그녀가 움직였다.

한순간에 거리를 좁혀왔다. 오른손 단검이 내 목을 향해 가로로 그어졌다. 나는 뒤로 젖혀 피하면서 동시에 그녀의 왼손 움직임을 감지했다. 역수로 쥔 단검이 내 옆구리를 찔러 올라오고 있었다.

회피에 집중했다. QA 시절 익힌 수백 개의 전투 패턴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어쌔신 타입. 속도와 치명타에 특화되어 있었지만, 연속 공격 사이에 미세한 텀이 있었다. 내 발은 그 텀을 파고들었다.

"비겹하게 도망만 다닐 셈이냐!"

유리아가 이를 갈며 연속기를 퍼부었다. 단검의 궤적이 허공에 은빛 실을 그렸다. 나는 기둥 사이를 오가며 피했다. 그녀의 공격은 빨랐지만,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었다.

"아리아는 너에게 뭐라고 말했지?"

기둥 뒤로 숨으며 물었다. 그녀의 단검이 기둥을 긁으며 돌가루를 튀겼다.

"네놈이 알 필요는 없다!"

"그녀가 널 인정해줬나? '잘했다, 유리아'라고 말했어?"

단검이 내 어깨를 스쳤다. 가죽이 찢어지고 피부가 갈라졌다. 동시에 시스템 알림이 떠올랐다.

[쾌락 오버라이드 활성화] [피격 데미지: 127 → 쾌락 신호 변환 중...]

고통 대신 전류가 타고 흐르는 듯한 쾌감이 척추를 따라 번져 올라갔다. 성기가 반응하며 바지 안에서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신음을 삼키며 미소를 유지했다.

"그녀는 그런 말 안 해주지? 넌 아무리 잘해도 그녀에게는 그저 도구일 뿐이야."

"닥쳐!"

유리아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의 공격 속도가 더 빨라졌다. 분노에 찬 일격이 내 가슴팍을 향해 찔러 들어왔다. 나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푹.

단검이 내 복부를 관통했다. 시스템이 경고음을 울렸다. HP가 30%나 깎여나갔다. 하지만 동시에 쾌락 오버라이드가 발동했다. 고통 신경 신호가 완전히 뒤집혀서, 내 몸 안으로 폭발적인 쾌감이 쏟아져 들어왔다. 복부 깊숙이 차가운 금속이 박혀 있는데, 그 감촉조차 음경을 타고 흐르는 전율로 뒤바뀌었다. 나는 신음 섞인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게 느껴져?"

단검을 쥔 그녀의 손을 내 배 속에 박아둔 채로 속삭였다. 그리고 극미량의 쾌락 신호를 그녀의 손을 통해 역류시켰다.

유리아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자신의 손끝에서 전해져 오는 낯선 감각에 당황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다른 손목도 잡아서 기둥 쪽으로 밀어붙였다.

"이건... 뭐지..."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그녀의 귀에 입을 가까이 가져갔다.

"네가 항상 느끼고 싶었던 거야.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

"거짓말..."

나는 천천히 그녀의 손에서 단검을 빼냈다. 내 배에서 빠져나온 칼날에는 내 피가 묻어 있었지만, 상처는 이미 쾌락 신호로 지혈되고 있었다. 나는 단검을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그녀의 갑옷 끈에 손을 가져갔다.

"너는 아리아가 될 수 없어."

첫 번째 끈이 풀렸다. 가죽 갑옷이 느슨해졌다.

"하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어."

두 번째 끈. 그녀의 가슴이 드러났다. 작고 단단한 유방이었다. 유두는 이미 긴장으로 단단하게 서 있었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내가 주입한 쾌락 신호가 그녀의 운동 신경을 교란시키고 있었다.

"싫어... 이건..."

"싫지 않아. 네 몸이 증명하고 있어."

나는 그녀의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집었다. 그리고 살짝 비틀었다. 동시에 접촉 증폭을 발동했다.

[접촉 증폭 활성화] [대상: 유리아 (에로틱 감도 +300%)] [쾌락 신호 전송 중...]

유리아의 입에서 비명 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무릎이 꺾였다. 나는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한 팔로 허리를 감싸 안았다. 손가락 사이에서 그녀의 유두가 더욱 단단해졌다.

"아... 안 돼... 아리아 님께..."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충성심과 배신감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지만,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신음은 막지 못했다.

"아리아는 지금 여기 없어. 너를 안아주지도 않아."

나는 한쪽 손으로 그녀의 가죽 바지를 벗겨내렸다. 그녀는 순순히 다리를 벌렸다. 저항하려는 의지와는 반대로, 그녀의 몸은 이미 나에게 반응하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이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이렇게 젖어있으면서."

나는 그녀의 음부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검지와 중지로 음순을 벌리자, 안쪽에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나는 손가락을 그녀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읏...!"

유리아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질벽이 내 손가락을 단단히 조여왔다. 뜨겁고 부드러운 살점이 손가락을 감싸는 감촉이 생생했다. 나는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며 그녀의 안쪽을 탐색했다.

"네 검술은 정말 아름다웠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더 솔직하지 않아?"

나는 그녀의 음핵을 엄지로 문질렀다. 동시에 질 안에서 손가락을 구부려 G스팟을 압박했다. 유리아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만... 그만둬..."

말과는 반대로 그녀의 골반은 내 손가락에 맞춰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갔다. 땀에 젖은 피부에서 짭조름한 맛이 났다. 나는 그녀의 경동맥 위를 혀로 핥으며 박동을 느꼈다.

"너는 혼자였잖아. 아무도 너를 봐주지 않았어. 하지만 나는 달라."

나는 바지를 벗었다. 이미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가 튀어나왔다. 귀두는 투명한 액체로 젖어 있었고, 음경의 혈관이 도드라져 보였다. 나는 그녀의 몸을 돌려 기둥에 손을 짚게 했다.

"내가 너를 특별하게 만들어줄게."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성기를 질 입구에 댔다. 귀두가 그녀의 음순을 가르며 애액에 젖었다. 뜨거운 온도가 전해져 왔다.

"이걸로 첫 번째 각인을 시작하지."

나는 한 번에 끝까지 밀어 넣었다.

"아앗...!"

유리아의 비명이 던전에 울려 퍼졌다. 질벽이 내 성기를 촘촘히 감싸 조여왔다. 따뜻하고 젖은 살점이 전체를 감싸는 감촉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그녀가 적응할 시간을 줬다. 그녀의 질은 좁고 단단했다. 마치 훈련된 전사의 근육 같았다.

"이게... 이게 무슨 짓이야..."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녀의 질은 내 성기를 더 깊이 삼키려는 듯 수축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았다. 단단하고 탄력 있는 근육이 손바닥 안에 가득 잡혔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네가 항상 원했던 거야. 누군가에게 완전히 집중받는 순간."

성기가 질 안에서 미끄러졌다가 다시 밀려 들어갔다. 그녀의 질벽이 내 성기의 모양을 따라 움직이며 마찰을 일으켰다. 애액이 섞인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느껴? 이게 바로 접촉 증폭이야."

나는 스킬을 활성화했다. 내 성기를 통해 쾌락 신호가 그녀의 신경계로 직접 주입되기 시작했다. 유리아의 몸이 갑자기 크게 떨렸다.

"안 돼... 뭔가... 뭔가 와...!"

그녀의 질이 격렬하게 수축했다. 오르가즘이 그녀를 덮친 게 분명했다. 질벽이 내 성기를 리드미컬하게 조여왔다. 나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의 오르가즘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찔러 올렸다.

"네 검술 동작이 기억나? 베기, 찌르기, 회피... 이제 그 모든 게 내 리듬에 맞춰 변할 거야."

나는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삽입 각도가 더 깊어졌다. 귀두가 그녀의 자궁 입구에 닿았다. 그녀의 몸이 또 한 번 경련했다.

"깊어... 너무 깊어..."

"좋은 거야. 네 몸이 나를 기억하게 되는 과정이니까."

나는 점점 속도를 높였다. 그녀의 엉덩이에 내 허리가 부딪히는 소리, 젖은 살이 마찰되는 소리, 그녀의 신음소리가 뒤섞여 던전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저항을 포기한 듯, 내 움직임에 맞춰 골반을 뒤로 빼고 있었다.

그때, 유리아가 갑자기 이를 악물며 허리를 뒤로 빼려고 몸부림쳤다. 어쌔신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 올가미처럼 그녀의 척추를 잡아당긴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성기가 질벽을 긁으며 빠질 듯 말 듯한 지점에 걸렸다. 그녀의 저항은 오히려 자신의 질 입구를 귀두에 더욱 세게 비비는 꼴이 되었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 근육이 파르르 떨렸고, 질벽이 내 성기를 더욱 깊이 삼키려는 듯 수축했다. 그녀의 몸은 도망치려 하면서도 동시에 나를 원하고 있었다.

"싫어... 안 돼... 더... 깊이...!"

모순된 명령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더 세게 움켜쥐고, 저항의 움직임을 역이용해 성기를 뿌리까지 단번에 쑤셔 박았다. 그녀의 질 깊숙한 곳이 내 귀두를 빨아들였다. 유리아의 눈이 뒤집혔다. 그녀의 단검술이 내 성기를 타고 흐르는 쾌락의 리듬으로 분해되어, 내 허리의 움직임에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다. 찌르기와 베기의 동작 하나하나가 질벽의 수축 패턴으로 변환되어 내 성기에 각인됐다.

상태창이 내 시야에 떠올랐다.

[에로틱 스탯 흡수 중...] [대상: 유리아] [흡수 항목: 쾌락 저항력 +45, 감도 +67, 지구력 +23] [각인 진행도: 38%... 52%... 67%...]

스탯이 흡수될 때마다, 그녀의 전투 기술이 쾌락의 기억으로 변환되어 내 뇌리에 각인됐다. 단검을 쥐는 손의 미세한 각도, 발을 디디는 리듬,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의 긴장감까지. 그것들이 모두 질벽의 수축과 그녀의 신음으로 치환되어 내 성기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그녀가 수련한 모든 밤이, 이제 내 쾌락의 일부가 되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기둥을 긁었다.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세게 움켜쥐었다. 그녀의 질 안쪽 온도가 더 올라갔다. 나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비비며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였다.

"가... 가버려...!"

유리아가 외쳤다. 그리고 두 번째 오르가즘이 그녀를 강타했다. 이번에는 더 강렬했다. 그녀의 전신이 부르르 떨렸고, 질 안에서 뜨거운 액체가 분출되어 내 성기를 적셨다. 그 수축에 나도 절정에 도달했다.

나는 그녀의 질 깊숙이 성기를 박아넣고 사정했다. 정액이 강하게 뿜어져 나와 그녀의 자궁 입구에 부딪혔다. 한 번, 두 번, 세 번... 사정할 때마다 그녀의 질벽이 내 성기를 더욱 세게 조여왔다.

[각인 완료] [대상: 유리아 — 충성도 78%] [쾌락 저항력: -88%] [현재 상태: 완전 종속]

나는 천천히 성기를 빼냈다. 질 안에서 정액과 애액이 섞여 흘러내렸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리아는 기둥에 기댄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제... 말해봐."

나는 바지를 추스르며 말했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각인 상태에서는 내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아리아 님께서... 이 던전에서 버그 유저를 말살하라고... 그것이 임무였어요..."

"그녀가 직접 보낸 거야?"

"네... 그녀는 당신을 위험하다고 판단했어요..."

나는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오르가즘으로 상기된 뺨, 풀린 눈동자. 그녀는 이제 완전히 내 것이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지? 아리아에 대해 네가 아는 걸 전부 말해."

유리아의 입술이 떨렸다.

"아리아 님은...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 두려워하고 있어요... 자신의 감각을... 특히 쾌락 감수성이 너무 예민해서 항상 억누르고 있다고..."

"그걸 어떻게 알아?"

"목 뒤의 문신... 그게 관리자 코드예요... 아리아 님과 연결된 모든 간부들이 그걸 공유해요... 그 문신이 우리의 감각을 일부 흡수해서 아리아 님에게 전송해요... 그녀는 그걸로 자신의 감각을 통제하려는 거예요..."

나는 세라와의 통신을 켰다.

"들었어?"

"완벽하게. 목 뒤의 문신, 관리자 코드... 이건 엄청난 정보다."

나는 유리아의 목덜미를 살폈다. 그녀의 짧은 은발 아래로, 일반 유저에게는 보이지 않는 희미한 문양이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만졌다.

"이걸로 아리아가 너를 감시하는 거야?"

"네... 하지만 지금은... 당신과의 접촉으로 인해 신호가 왜곡되어 있을 거예요..."

좋아. 그렇다면 이건 예상보다 더 유용한 정보였다. 나는 허리춤에서 에반에게 받은 아이템을 꺼냈다. 작은 칩 형태의 난독화 패치였다.

"이걸 네 시스템에 심을 거야. 아리아에게 전송되는 정보를 왜곡시켜서 네가 나에게 각인된 사실을 숨기는 거지."

유리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칩을 그녀의 문신 위에 올려놓았다. 칩이 반짝이며 문신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제 너는 내 이중 스파이야. 레드 드래곤에 돌아가서 계속 정보를 빼내."

"명령대로..."

그때였다.

공간이 일그러졌다.

보스 방 중앙의 공기가 갈라지며 거대한 붉은 형상이 나타났다. 드래곤의 환영이었다. 그 입에서는 불길 대신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울리는 순간, 내 신경계에 미세한 진동이 일었다. 마치 누군가 내 피부를 혀로 핥는 듯한, 낯선 감각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재미있는 버그로군."

아리아의 목소리였다. 그 음파 자체가 쾌락 오버라이드 회로를 간섭하고 있었다. 내 성기가 다시 반응하며 바지 안에서 꿈틀거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경계 태세를 취했다. 유리아는 공포에 질려 바닥에 엎드렸다. 하지만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서는 여전히 내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드래곤의 형상은 그 잔상을 응시했다. 붉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렇다면 나와 직접 게임을 해볼까?"

드래곤의 눈이 나를 응시했다. 그 시선에는 분노도, 호기심도, 그리고 미세한 흥분도 담겨 있었다. 공기 중에 그녀의 감각이 스며들었다. 유리아와의 교접으로 촉발된 쾌락 신호의 잔향을, 아리아는 자신의 문신 네트워크를 통해 생생하게 감지하고 있었다. 드래곤의 형상이 내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 열기 속에서 나는 그녀의 숨소리를 들었다. 평소와 달리, 미세하게 가쁜 숨소리였다.

바로 그때였다. 유리아의 목 뒤 문신에서 갑자기 불길한 붉은 빛이 번뜩였다. 동시에 내 시야에 시스템 알림이 떠올랐다.

[경고: 비정상적인 신호 역류 감지] [에로틱 게이지 급등: 23% → 67%] [원인: 아리아의 감각 네트워크와 공명 현상 발생]

내 몸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방금 전 유리아에게 주입했던 쾌락 신호가, 문신을 통해 증폭되어 역류하고 있었다. 아리아의 네트워크가 나를 스캔하는 과정에서, 내 쾌락 오버라이드 회로와 공명을 일으킨 것이다. 성기가 격렬하게 발기하며 바지 앞섶을 밀어 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내 감각이 아리아의 신경계와 일시적으로 동기화되는 환각이 밀려왔다. 내 눈앞에 드래곤의 환영이 겹쳐지며, 그녀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녀의 망막을 통해 내 모습이 비쳤다. 발기한 성기를 움켜쥔 채, 눈빛은 짐승처럼 번들거리고 있었다. 동시에 아리아의 감각이 내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녀의 유두가 갑옷 안에서 스치는 불쾌한 마찰, 질 입구가 쓸데없이 촉촉해지는 수치심, 그리고 억누르려 할수록 더 강하게 솟구치는 공허한 배고픔. 그녀의 감각과 내 감각이 뒤섞이며 누가 누구를 느끼는지 분간할 수 없는 혼란이 뇌리를 강타했다. 나는 신음을 삼키며 기둥에 손을 짚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군."

드래곤의 형상이 일그러졌다. 아리아의 목소리가, 그 차가움 밑에 숨은 떨림을 감추지 못하고 갈라졌다.

"내일, 레드 드래곤 본부로 와라. 거절하면..."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녀의 환영이 내 몸을 훑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가락이 내 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손가락이 내 복부를 지나 발기한 성기에 닿는 듯한 환각에 나는 숨을 들이켰다.

"네 현실의 주소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아."

공간이 다시 일그러지며 드래곤의 형상이 사라졌다. 보스 방은 다시 어둠과 정적으로 가득 찼다.

나는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심장이 거세게 뛰고 있었다.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리아의 목소리에서, 그 차가움 밑에 숨은 떨림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를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궁금해하고 있었다. 유리아와의 교접이 그녀의 신경을 직접 자극했고, 그 미세한 동요가 내 쾌락 오버라이드 회로에 포착됐다.

그리고 그 호기심이야말로 내가 파고들 틈이었다.

"세라."

"...들었어."

"내일까지 준비해야 할 게 많아졌군."

나는 바닥에 쓰러진 유리아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내일이면 다시 레드 드래곤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아리아의 곁에서 나를 위한 정보를 빼낼 것이다.

레드 드래곤 본부.

게임 최상위 길드의 심장부이자, 아리아라는 완벽한 여왕이 군림하는 성역.

그곳을 접수하러 간다. 하지만 그녀의 네트워크가 이미 내 감각에 침투해 있다면, 내일의 만남은 단순한 협상이 아닌 또 다른 쾌락의 전장이 될 터였다.

시스템 알림이 마지막으로 떠올랐다.

[퀘스트 갱신: 「시스템의 감시자」] [목표: 아리아와 대면하라] [위험도: 극도] [보상: ???] [특이사항: 감각 네트워크 공명 — 에로틱 게이지 변동폭 300% 증가]

나는 주먹을 쥐었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 있었다. 현실의 내 육체는 이미 한계에 가까웠지만, 게임 속 내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성기의 단단한 감각이 바지 안에서 나를 압박하며, 다가올 밤을 예고했다.

"기다려라, 아리아. 내일이면 네가 감추고 있는 모든 걸 벗겨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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