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퇴고본

유리아의 말이 내 뇌리를 강철 송곳처럼 파고들었다.

"저 여자들 때문에 오빠가 망가졌으니 내가 다 없애줄게."

열여섯 살 소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가운 음성이었다. 놈의 눈동자에는 푸른 마력의 잔광이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그 푸른빛이 일렁일 때마다, 동공深处에서 무언가 꿈틀거렸다. 거울. 검은 액체로 가득 찬 거울이 그녀의 홍채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거울 속에서 비웃는 형상. 내가 골든핑거로도 읽지 못했던, 인간의 것이 아닌 욕망.

"오빠 기억나? 우리가 유적最深部에서 본 그 거울."

그 순간 기억이 번개처럼 스쳤다. 신의 눈물 유적最深部, 제단 위에 놓여 있던 검은 액체로 가득 찬 거울. 그 액체는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렸고, 표면에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비쳐 있었다. 나는 골든핑거로 그 존재의 욕망을 읽으려 했지만, 읽히지 않았다. 인간의 욕망이 아니었다.

"그 거울이 나를 선택했어, 오빠. 오빠가 그 여자들 때문에 점점 약해지는 걸 보여줬어. 오빠가 나를 떠날 거라고, 결국 나 혼자 남을 거라고."

유리아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푸른 마력이 그녀의 눈에서 더 짙게 번졌다. 그녀의 눈동자 속 거울이 더 선명해졌다. 거울 속 형상이 입을 열었다. 유리아의 입술도 똑같이 움직였다.

"난 견딜 수 없었어. 오빠가 없는 세상은... 그러니까 내가 먼저 없애는 거야. 오빠를 망가뜨리는 것들을."

그녀가 한 걸음 다가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왼팔에 힘을 줬다. 붕대를 감은 상처가 욱신거렸다. 유리아의 작은 손이 내 피 묻은 가슴팍에 닿았다. 차가웠다. 얼음장 같은 손끝이 내 갈비뼈 사이를 더듬으며 상처를 찾았다.

"여기, 알리시아를 구하려다 찔린 거지?"

그녀의 손가락이 봉합된 자상을 눌렀다. 통증이 번개처럼 척추를 타고 올라갔다. 나는 신음을 삼켰다. 유리아의 입술이 내 귀에 닿을 듯한 거리까지 다가왔다.

"오빠를 지키는 건 나야. 그 여자들이 아니라."

그녀의 숨결이 내 목덜미에 닿았다. 차갑고도 뜨거웠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밀쳐내려다 멈췄다. 유리아의 눈에서 푸른 마력이 더 짙게 번지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 속 거울이 나를 비추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피투성이였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골든핑거가 발동하지 않았다. 혈육에게는 통하지 않는 저주 같은 능력. 대신 내 육감이 경고했다. 이대로 가면 유리아는 진짜로 알리시아를 찌를 거라고.

"물러서라, 유리아. 이건 명령이다."

"오빠는 나한테 명령할 수 없어."

그녀가 웃었다. 여린 소녀의 미소가 아니라, 뭔가에 홀린 무녀의 광기 어린 미소였다. 손가락이 내 상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었다. 봉합이 벌어지는 감촉이 생생했다. 피가 붕대를 적셨다.

그때 문이 열렸다.

엘라라였다. 그녀의 녹색 눈이 상황을 단숨에 파악했다. 철의 여왕은 망설이지 않았다. 곧바로 유리아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만하세요, 유리아 발렌하르트."

유리아가 고개를 돌렸다. 두 여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한쪽은 푸른 마력에 물든 광기, 다른 한쪽은 15년의 외로움을 견뎌온 강철.

"여왕님, 오빠한테서 손 떼세요."

"내가 거절하면?"

"그럼 여왕님부터 없애야겠네요."

엘라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전장에서 수천 명을 도살한 용병왕도 인정할 만한 냉소였다.

"네 오빠가 허락할 것 같니?"

유리아의 눈이 나를 향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푸른 잔광이 흔들렸다. 주저함. 망설임. 아직 완전히 잠식되진 않았다.

"오빠..."

"물러서. 지금 당장."

내 목소리는 차가웠다. 하지만 가슴속에서는 분노와 두려움이 뒤엉켜 끓고 있었다. 유리아가 한 걸음 물러섰다. 그녀의 손끝에서 내 피가 뚝뚝 떨어졌다.

"곧 다시 올게, 오빠. 그때는... 오빠를 망가뜨리는 모든 걸 치울 거야."

그녀가 돌아서서 복도로 사라졌다. 나는 왼팔을 감싸쥐고 숨을 몰아쉬었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내 머릿속까지 울렸다. 숨을 쉴 때마다 폐가 갈퀴로 긁히는 듯한 통증이 횡격막을 찔렀다. 독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마력이 흐트러지고 있었다.

엘라라가 내 어깨를 잡았다.

"앉으세요. 상처가 벌어졌어요."

그녀가 내 붕대를 풀었다. 능숙한 손길이었다. 전장에서 수없이 부하들의 상처를 치료해본 자의 솜씨. 그녀의 손가락이 내 살갗에 닿을 때마다, 그녀의 욕망이 희미하게 시각화되었다.

부서진 거울.

지난 알현 때 봤던 그 환영이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선명했다. 거울 파편 하나하나에 어린 소녀의 얼굴이 비쳐 있었다. 피로 얼룩진 드레스. 쓰러진 왕의 시신. 그리고...

"아버지."

엘라라가 입을 열었다. 내가 읽은 것을 눈치챈 듯했다.

"15년 전, 아버지는 나를 지키겠다고 약속하셨어요. 그리고 그날 밤, 암살자의 단검에 찔려 돌아가셨죠. 나는 아버지 옆에 있었어요. 같은 칼에 찔렸고."

그녀가 자신의 왼쪽 옆구리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내가 전에 본 낡은 흉터가 있었다. 15년이 지났는데도 선명한 자상.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마법으로 입혀진 독흔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다짐했어요.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겠다고. 누군가를 믿는 건, 그 사람이 죽을 때 나도 같이 찔리는 거라고."

그녀의 손이 내 붕대를 감는 것을 멈췄다. 녹색 눈이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런데 당신이 나타났어요. 카이드 발렌하르트. 내 욕망을 읽고, 내 가면을 벗기고, 나를 무너뜨렸죠."

"엘라라."

"당신도 결국 나를 떠날 거예요. 아버지처럼. 모두가 그랬듯이."

그녀가 일어섰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의 맥박이 내 손바닥에 전해졌다. 빠르고 강렬했다. 그녀의 욕망이 외쳤다. 입으로는 떠날 거라고 말하면서, 영혼은 이번에는 나를 떠나지 말라고 절규하고 있었다.

"나는 네 아버지가 아니다."

"알아요."

"나는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내가 정복한 것은 절대 놓지 않아."

엘라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가 뭔가 말하려는 순간, 문이 박살나며 라비나가 뛰어들어왔다.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그녀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카이드님, 빌헬름이 함정을 쳤어요!"

"어디?"

"북쪽 성벽 근처 폐광산이에요. 알리시아를 미끼로 썼어요. 유리아도 거기 있고."

내 심장이 멎었다. 알리시아가 찔리는 악몽이 번개처럼 뇌리를 스쳤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모습. 내가 구하지 못하는 꿈. 전투 이성이 경고했다. 함정이다, 가지 마라, 전략적으로 생각하라.

하지만 내 다리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카이드님, 부상이!"

라비나의 외침을 무시하고 복도로 뛰쳐나갔다. 왼팔이 불덩이처럼 아팠다. 갈비뼈가 숨 쉴 때마다 폐를 찔렀다. 마력이 안정되지 않아 시야가 일그러졌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알리시아. 그녀를 구해야 한다.

광산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나는 함정의 전형적인 구조를 단숨에 파악했다. 좁은 갱도, 양쪽에 매복할 수 있는 암벽, 그리고 중앙에 묶여 있는 은빛 머리의 여인. 알리시아였다. 그녀의 갑옷은 벗겨져 있었고, 손목과 발목에는 마력 억제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그녀의 왼쪽 어깨. 거기에는 내가 지난 전투에서 남긴 흉터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어깨는 매끈했다. 골든핑거가 반응하지 않았다. 가짜였다. 알리시아의 형상을 한 환영, 혹은 변장한 다른 누군가.

그러나 이미 늦었다. 갱도 천장이 무너졌다. 빌헬름이 미리 설치해둔 폭발 마법진이었다. 나는 몸을 날려 굴렀다. 암석이 내 등을 강타했다. 척추가 부서지는 듯한 충격. 입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카이드!"

진짜 알리시아의 절규가 갱도 깊숙한 곳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더 안쪽에 있었다. 하지만 내 몸은 이미 한계였다.

갱도 입구에서 박수가 울렸다.

빌헬름이었다.

"역시 용병왕이군. 한 팔이 부러지고 독에 중독돼도 이 정도라니. 하지만 가짜를 단번에 알아볼 줄이야. 그게 실수였어. 진짜를 구하러 더 깊이 들어왔어야 했는데."

놈의 옆에는 유리아가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내 심장이 무너졌다. 유리아, 네가 정말...

"오빠, 말했지? 오빠를 망가뜨리는 여자들은 내가 치우겠다고."

그녀의 손에 단검이 들려 있었다. 진짜 알리시아가 묶여 있는 방향을 향해 겨누어진 단검. 나는 그녀를 향해 기어가려 했다.

"유리아, 제발."

"싫어."

그녀가 웃었다. 그리고 빌헬름이 손을 들었다. 마법사들이 다시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전투 이성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전략은 없었다. 오직 알리시아를 지켜야 한다는 충동뿐.

바로 그때였다.

갱도 입구에서 푸른 그림자가 폭발했다. 라비나의 그림자 마법이었다. 그녀가 수십 개의 그림자 단검을 마법사들에게 퍼부었다. 동시에 갱도 뒤편에서 엘라라의 군대가 쇄도해 들어왔다.

"카이드님, 지금!"

라비나가 외쳤다. 나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알리시아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던졌다. 라비나의 섀도우 스텝이 나를 감쌌다. 빌헬름의 분노에 찬 외침이 들렸지만, 이미 나는 알리시아를 품에 안고 그림자 속으로 빨려들고 있었다.

광산 밖. 엘라라가 우리를 맞이했다. 그녀의 손에는 피가 묻은 장검이 들려 있었다. 그녀가 직접 적진에 뛰어든 거다. 철의 여왕이 직접.

"후퇴하세요. 내 부대가 시간을 벌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알리시아를 안은 채 성으로 달렸다. 왼팔은 이제 완전히 감각이 없었다. 갈비뼈는 숨 쉴 때마다 삐걱거렸다. 하지만 가장 큰 고통은 몸이 아니었다.

유리아가 저편에 서 있었다. 내 여동생이, 내가 유일하게 지키겠다고 맹세한 혈육이.

성에 도착했을 때, 알리시아는 이미 의식을 잃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의무실에 맡기고 벽에 기대어 쓰러졌다. 숨이 막혔다. 시야가 흐려졌다.

그때 엘라라가 돌아왔다. 그녀의 갑옷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그녀의 숨은 거칠었다. 그녀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카이드."

"엘라라... 미안하다. 내가 이성을 잃고..."

"아니요."

그녀가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그녀의 손바닥은 뜨거웠다. 전투의 열기와 피의 온기가 묻어 있었다.

"당신이 함정인 걸 알면서도 뛰어든 건... 그게 바로 당신이에요. 아버지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당신은 달라요. 당신은 끝까지 싸웠어요. 한 팔이 부러지고, 독에 중독되고, 척추가 부서져도."

그녀의 녹색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카이드, 증명해주세요. 당신이 나를 떠나지 않을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맥박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네 방으로 가자."

엘라라의 침실은 여왕답게 웅장했다. 하지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벽에 걸린 거대한 초상화였다. 금발의 중년 남성. 엘라라의 아버지, 선왕 베르몽이었다. 초상화 속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 그림을 보면서 자랐어요. 아버지가 나를 지켜줄 거라고 믿으면서."

엘라라가 내 귀에 속삭였다.

"오늘, 그 믿음을 끝내고 싶어요."

나는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녀의 등이 차가운 석벽에 닿으며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그녀가 숨을 들이켰다. 내 오른손이 그녀의 갑옷 끈을 풀었다. 강철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녀의 속살이 드러났다. 전투로 단련된 단단한 근육, 하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가슴. 유두는 이미 차가운 공기에 반응해 단단하게 서 있었다.

"당신의 문장을 여기에 새겨주세요."

엘라라가 내 손을 자신의 왼쪽 가슴 위로 이끌었다. 심장 바로 위. 그녀의 피부가 내 손바닥 아래서 뜨겁게 뛰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유두를 엄지로 문질렀다. 거친 손가락 마디가 그녀의 예민한 돌기를 스치자, 그녀가 신음을 흘렸다. 살결이 내 손끝 아래서 더욱 단단해졌다.

"아직 멀었어. 네가 진짜로 원하는 걸 말해."

"나를... 부숴주세요."

"더 크게."

"나를 부숴주세요! 아버지의 약속도, 15년의 외로움도, 전부!"

나는 그녀의 입술을 빼앗았다. 혀가 그녀의 구강을 파고들었다. 전투의 피비린내와 그녀의 타액이 섞였다. 그녀가 내 혀를 빨아들였다. 거칠고 절박한 키스였다. 치아가 부딪히고, 입술이 짓이겨졌다.

내 손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미끄러졌다. 그녀의 음모는 이미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손가락이 닿자마자 끈적한 체액이 내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었다. 음순을 벌리고 음핵을 찾았다. 작고 단단한 돌기가 내 손가락 아래서 꿈틀거렸다. 애액이 묻어 미끄러웠다.

"아...!"

엘라라가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절규했다. 나는 음핵을 원형으로 문지르며 중지를 그녀의 질 안으로 밀어넣었다. 질벽이 내 손가락을 물어뜯듯 조여왔다. 뜨겁고 끈적한 감촉. 그녀의 질 내부가 경련하듯 수축했다.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퍽퍽 소리가 났다. 애액이 질구에서 흘러넘쳐 내 손바닥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미 이렇게 젖었어. 왕관을 쓴 여왕이 이렇게 음란하다니."

"당신... 때문이에요..."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나는 손가락을 더 깊이 찔러넣었다. 질벽이 내 손가락 마디마디를 물어뜯었다. 그녀의 질 내부 온도가 점점 더 뜨거워졌다. 내 손가락이 구부러질 때마다, 그녀의 허벅지가 떨렸다.

"내가 어떻게 만들었지?"

"당신이... 나를 봤어요. 진짜 나를. 그 누구도 보지 못한 나를..."

그 순간, 그녀의 욕망이 내 눈앞에서 시각화되었다. 부서진 거울의 파편들이 그녀의 살갗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각 파편에는 어린 엘라라가 비쳐 있었다. 피투성이 드레스를 입고 죽은 아버지를 붙잡고 우는 소녀.

하지만 그 파편들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대신 새로운 형상이 떠올랐다. 검은 방패 위에 교차된 두 자루의 검. 나의 문장이었다.

나는 그녀를 벽에서 떼어내 침대로 밀어붙였다. 그녀의 등을 침대 시트 위에 눕히고, 그녀의 두 다리를 어깨 위로 올렸다. 그녀의 질이 완전히 드러났다. 음순은 붉게 부어올라 벌어져 있었고, 질구에서는 애액이 투명한 실처럼 흘러내려 시트에 젖은 자국을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음핵은 핏발이 선 채로 돌출되어 있었다.

"잘 봐, 엘라라. 저 초상화를 똑바로 보면서 내가 널 어떻게 정복하는지."

나는 바지를 벗었다. 내 성기가 완전히 발기한 채로 튀어나왔다. 귀두는 짙은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표면에는 핏줄이 돋아 있었다. 엘라라의 눈동자가 내 성기를 응시하며 확장되었다.

"처음일 때보다 더 크게 느껴져요..."

"네 욕망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으니까."

나는 그녀의 질구에 귀두를 갖다댔다. 뜨거운 열기가 내 귀두를 감쌌다. 그녀의 질구가 내 성기를 삼키려는 듯 벌름거렸다. 귀두를 질구에 비비자, 애액이 흘러넘쳐 내 성기를 적셨다. 젖은 살이 서로 마찰하며 찰진 소리를 냈다.

"증명해, 엘라라.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나를... 가져주세요. 아버지의 약속이 아니라, 당신의 것을."

나는 허리를 한 번에 밀어넣었다. 성기가 그녀의 질을 완전히 뚫고 자궁 경구까지 도달했다. 엘라라의 등이 침대에서 들썩였다. 그녀의 입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앗...!"

질벽이 내 성기를 압박했다. 처음 가졌을 때보다 훨씬 강한 조임이었다. 마치 그녀의 몸 전체가 나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듯했다. 나는 허리를 빼다가 다시 찔러넣었다. 성기가 질벽을 긁으며 왕복할 때마다, 애액과 체액이 섞여 음란한 소리를 냈다. 퍽, 퍽, 퍼억. 젖은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그녀의 질 내부는 점점 더 뜨거워졌고, 내 성기를 조이는 압력도 강해졌다.

"더... 더 깊이..."

그녀가 내 등을 할퀴었다. 손톱이 내 피부를 긁으며 붉은 자국을 남겼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더 높이 들어올리고 거의 직각으로 허리를 찔러넣었다. 자궁 경구가 내 귀두를 빨아들였다. 그녀의 질 내부가 경련하기 시작했다. 질벽이 파도처럼 수축하며 내 성기를 짜냈다. 그 수축이 거울 파편 하나하나가 박히는 감각과 겹쳐졌다. 파편이 그녀의 살갗을 찌를 때마다, 그녀의 질 내부가 더욱 강하게 조여왔다. 마치 15년간 쌓인 모든 파편을 내 성기로 부수는 듯한 리듬이었다.

"초상화를 봐, 엘라라. 네가 지금 누구에게 정복당하고 있는지."

엘라라가 고개를 돌려 아버지의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그건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해방의 눈물이었다.

"아버지... 이제 됐어요. 나는... 나는..."

"말해."

"나는 카이드의 것이에요!"

그 순간, 그녀의 욕망 속 부서진 거울이 완전히 산산조각났다. 파편들이 그녀의 살갗에 닿아 전율을 일으키며 증발했다. 각 파편이 사라질 때마다, 그녀의 질 내부가 더욱 강하게 수축했다. 마치 15년간의 외로움이 하나하나 지워지는 듯했다. 내 성기가 그녀의 질벽에 의해 짓눌리며, 애액이 우리가 결합한 부분에서 거품을 내며 흘러넘쳤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형상이 나타났다. 나의 문장. 검은 방패와 교차된 두 자루의 검. 그녀의 욕망이 완전히 재구성되는 순간이었다.

"간다, 엘라라."

나는 마지막으로 허리를 깊숙이 찔러넣고 그녀의 자궁 경구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자궁을 가득 채웠다. 정액이 분출되는 순간, 그녀의 질 내부가 격렬하게 수축하며 내 성기를 짜냈다. 엘라라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 그녀의 질이 내 성기를 짜내듯 수축하며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몸 전체가 경련했고, 질벽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수축했다.

"카이드...!"

그녀의 절규가 방 안을 울렸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다시 빼앗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녀 안에 쏟아부었다. 우리의 혀가 서로 얽히고, 그녀의 질이 내 성기를 물고 놓지 않았다.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겹쳐 있었다. 엘라라의 숨이 진정될 때까지. 그녀의 질이 마지막 경련을 멈출 때까지. 내 성기가 그녀 안에서 점점 작아지면서도, 그녀의 질벽은 여전히 나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일어났다.

완전히 알몸인 채로, 그녀는 벽으로 걸어갔다. 아버지의 초상화 앞에 섰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내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걸을 때마다, 흰 액체가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려 바닥에 방울져 떨어졌다.

"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그녀가 초상화를 떼어냈다. 15년 동안 저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이었다. 그녀가 옆에 있던 내 문장기를 집어 들었다. 방패 위에 교차된 두 자루의 검. 그녀의 손이 떨리지 않았다.

"카이드, 이제 당신이 나의 왕입니다."

그녀가 초상화를 걸던 자리에 내 문장을 걸었다. 철의 여왕이 스스로 왕관을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엘라라,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알아요."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녹색 눈에는 더 이상 부서진 거울이 없었다. 오직 나의 문장만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연합국의 모든 군사력을 당신에게 위임합니다. 이제 당신이 연합국의 진정한 왕이에요."

바로 그때, 방 문이 열렸다. 라비나가 숨을 헐떡이며 뛰어들어왔다. 그녀의 눈이 우리의 알몸과 벽에 걸린 새 문장을 훑었다. 그녀가 피식 웃었다.

"아, 방해해서 미안한데, 급한 정보가 하나 들어왔어."

"뭐?"

"빌헬름의 본거지 위치를 알아냈어요. 북부 산맥 중턱, '울부짖는 바위 요새'예요. 거기에 유리아도 있고 알리시아도 있어요."

알리시아. 그녀는 분명히 의무실에 있었을 텐데. 내 표정을 읽은 라비나가 고개를 저었다.

"의무실에 있던 건 환영이었어요. 빌헬름이 미리 알리시아를 빼돌린 거예요. 카이드님이 광산에서 구한 것도 가짜였고."

내 주먹이 저절로 쥐어졌다. 빌헬름, 네놈이 거기까지...

"즉시 출발한다."

"기다리세요."

엘라라가 내 팔을 잡았다. 그녀의 손이 내 상처 난 왼팔을 조심스럽게 감쌌다.

"부대를 정비해야 해요. 당신 몸도..."

"시간이 없어."

내가 말을 끊었다. 그 순간, 창밖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성벽 밖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그 불기둥은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성 안뜰로 내려앉았다. 공기가 순식간에 뜨거워졌고, 유리창이 열기에 금이 갔다.

라비나가 단검을 뽑았다. 엘라라가 장검을 집었다. 하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 불꽃을 알고 있었다. 오직 한 명만이 다룰 수 있는 금지급 화염 마법.

세르피나 아슈발트.

불기둥이 흩어지고, 그 중심에서 그녀가 걸어나왔다. 제국 최강의 화염 마법사.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은 불꽃처럼 타올랐고, 그녀의 눈동자는 이글이글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에 걸린 미소는 새디스틱한 쾌감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카이드 발렌하르트."

그녀가 내 이름을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불꽃이 타오르는 소리와 닮아 있었다. 그녀의 눈 속에서 내 골든핑거가 시각화한 욕망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불타는 왕좌.

거대한 불꽃으로 이루어진 제국의 옥좌. 하지만 그 왕좌는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잔해 위에 새로운 왕좌가 세워지고 있었다. 더 거대하고, 더 강력한 제국의 왕좌가.

"나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세르피나가 말했다. 그녀의 손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 불꽃은 그녀의 말과 달리 파괴의 열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나의 진짜 야망은 제국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제국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한 걸음 다가왔다. 그녀의 불꽃이 내 피부를 핥았다. 화상의 고통이 전신을 찔렀다. 살이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당신이 나의 황제가 되어주시겠습니까?"

그녀의 욕망 속 불타는 왕좌가 압도적으로 펼쳐졌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그 왕좌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형상을. 검은 방패 위에 교차된 두 자루의 검을 든 남자. 바로 나였다.

세르피나가 방금 엘라라가 건 내 문장을 올려다보며 웃었다. 그녀의 불꽃이 벽에 걸린 문장을 비추며 일렁였다.

"이미 한 명의 여왕이 당신을 선택했군요. 그럼 나는 당신의 황후가 되어주겠습니다."

그녀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녀의 손이 내 가슴에 닿았다. 불타는 손. 그녀의 손바닥에서는 여전히 화염이 춤추고 있었지만, 내 살갗은 타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손길이 내려앉은 자리마다 전율이 일었다.

"대신, 제국을 내 손으로 불태우는 것을 도와주세요. 당신의 검으로 나를 지배하고, 내 불꽃으로 당신의 적을 재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녀의 눈이 내 것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의 욕망 속 불타는 왕좌가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그 왕좌에 앉은 나와, 내 무릎에 앉아 내 성기를 자신의 질로 삼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그녀의 질 내부가 불꽃처럼 뜨겁게 수축하며 내 성기를 감싸고, 내가 사정할 때마다 제국의 성 하나가 불타오르는 환영이었다. 권력과 욕망이 하나로 뒤엉킨 광경.

"내 불꽃으로 당신의 성기를 감싸줄게요. 당신이 내 안에서 사정할 때마다, 제국의 성 하나가 불탈 거예요."

그녀의 손이 내게로 뻗어졌다. 불타는 손. 그녀의 손바닥에서는 여전히 화염이 춤추고 있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의 황제여?"

나는 그 손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베어버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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