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3장 - 불타는 숲의 여왕

불길이 내 살갗을 핥는 순간, 나는 웃었다.

화염 기둥이 하늘을 찢으며 솟구쳤다. 방금 전까지 알리시아의 체액이 허벅지 안쪽에 끈적하게 마르고 있던 피부 위로 섭씨 수천 도의 열기가 달려들었다. 보통 인간이라면 뼈도 남기지 못할 온도. 하지만 나는 전생에서 수백 번의 마법 폭격을 견뎌낸 용병왕이다. 마력의 흐름을 읽는 감각은 뼛속까지 박혀 있어, 살갗이 열기를 감지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화염의 중심에서 그녀가 걸어 나왔다.

세르피나 아슈발트.

제국 최강의 화염 마법사라는 호칭에 걸맞게, 그녀의 발끝마다 불꽃이 피어오르고 손가락 사이로 주홍빛 마력이 춤췄다. 검붉은 머리카락은 열기 속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흩날렸고, 금빛 눈동자는 나를 포착하자마자 잔혹한 기쁨으로 일그러졌다.

"네가 알리시아를 더럽힌 그 용병이군."

그녀의 목소리는 불에 달궈진 유리 파편이 살을 파고들 듯 날카로웠다. 나는 그 눈을 마주봤다. 야망의 속삭임이 발동되는 순간, 세르피나의 전신에서 검은 가시들이 뻗어 나왔다. 파괴 충동. 한 줌의 망설임도 없는, 순수한 살의가 형상화된 환영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다른 것이 있었다.

검은 가시 사이로, 아주 희미한 붉은 안개가 감돌고 있었다. 지배욕. 알리시아에게서 봤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알리시아의 붉은 안개는 '누군가에게 지배당하고 싶다'는 복종의 욕망이었다. 하지만 세르피나의 이것은...

"더럽혔다고?"

나는 천천히 몸을 돌리며 말했다. 등에는 아직 알리시아의 손톱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목덜미엔 그녀가 절정에 달할 때 깨물었던 이빨자국이 붉게 부어 있었다.

"그 여자는 내가 더럽힌 게 아니다. 스스로 선택한 거지."

"입 닥쳐!"

세르피나가 오른손을 휘두르자, 화염의 창 다섯 자루가 동시에 내 몸을 향해 날아왔다. 나는 피하지 않았다. 대신 그 창들의 궤적을 읽으며 한 걸음, 반 걸음, 어깨를 틀며 모든 공격을 흘려보냈다. 불꽃이 내 옷깃을 스치며 재로 만들었지만, 피부엔 닿지 못했다.

그녀의 눈이 살짝 커졌다.

"너... 내 공격이 보이는 건가?"

"보이는 정도가 아니지."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뛰어들며 말을 이었다.

"네 불꽃 속에 숨은 진짜 네가 보인다고."

세르피나가 양손을 모아 거대한 화염 구체를 만들었다. 직경 3미터는 될 법한 불덩이가 그녀의 머리 위로 솟구쳤다. 금빛 눈동자가 광기 어린 환희로 빛났다.

"그럼 이건 보이겠군! 멸염 제4식, 유성군무!"

화염 구체가 폭발하며 수백 개의 불꽃 조각으로 분열됐다. 각각의 조각이 유성처럼 궤적을 그리며 사방에서 나를 포위했다. 피할 공간은 없었다. 적어도 보통 인간의 눈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욕망을 읽고 있었다.

검은 가시. 파괴 충동.

그런데 그 가시들이 향하는 방향이 이상했다. 모두 바깥쪽으로 뻗어 있었다. 무언가를 태우고 파괴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가 간절한 것처럼. 그녀의 진짜 욕망은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태울 수 없는 무언가를 찾는 것.'

그게 세르피나 아슈발트의 야망이었다.

나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뜨거운 불꽃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 그녀가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불길 너머로 찢어져 들려왔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누가 스스로 화장터로 걸어 들어가겠나.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의 화염은 나를 태우지 못한다는 것을.

그녀의 무의식은 이미 나를 '태울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야망의 속삭임이 보여주는 검은 가시들 사이로, 붉은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지배욕. 아니, 더 정확히는...

'나를 지배해줄 존재를 향한 갈망.'

불길이 내 온몸을 감쌌다. 옷이 순식간에 재가 되어 날아갔다. 하지만 피부는 멀쩡했다. 그녀의 마력이 내 몸에 닿기 직전, 무의식적으로 위축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불길을 뚫고 그녀 앞에 섰다.

벌거벗은 몸으로.

등 뒤로 불타는 숲이 펼쳐지고, 발밑의 풀들은 이미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공기는 숨 쉴 때마다 폐를 데울 만큼 뜨거웠다. 하지만 내 살갗은 정상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고, 내 손은 그녀의 목을 정확히 움켜쥐었다.

"어... 어떻게..."

세르피나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떨렸다. 그녀의 금빛 눈동자에 두려움과 기대가 동시에 스쳤다. 그녀가 수십 년간 찾아 헤맨 '자신이 태울 수 없는 존재'가 지금, 바로 눈앞에 있었다.

"네 불꽃은 나를 태우지 못한다."

그녀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숨통을 조이는 압박에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검은 가시들이 그녀의 전신에서 마구 뻗어 나오려다, 붉은 안개에 휩싸여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너를 태울 수 있다."

그 말과 함께 나는 그녀의 옷깃을 잡아 찢었다.

세르피나의 제복이 찢어지는 소리가 불타는 숲의 잡음 속에서도 또렷이 울렸다. 검은 천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피부는 새하얗고 매끄러웠다. 목덜미부터 쇄골까지, 그리고 그 아래로 이어지는 가슴의 곡선까지. 나는 그녀를 바닥에 밀쳐 넘어뜨리며 남은 옷가지들을 모조리 찢어냈다.

"이, 이런... 감히...!"

세르피나가 저항하려 했지만, 그녀의 마법은 이미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녀의 화염은 내 살갗을 피해 허공으로 흩어졌고, 손끝에서 피어나려던 불꽃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그녀의 무의식이 그녀의 의지보다 먼저 나에게 굴복하고 있었다.

"감히가 아니지."

나는 그녀의 벌거벗은 몸 위로 올라타며 말했다. 왼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머리 위로 붙잡아 고정하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네가 원한 거잖아. 너를 태울 수 있는 자를 만나는 것."

"그건..."

그녀의 금빛 눈동자에 눈물이 맺혔다. 분노인지, 굴욕인지, 아니면 안도인지 구분할 수 없는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검은 가시들이 이제 완전히 붉은 안개에 휩싸여 흔들리고 있었다.

"더 타올라라, 세르피나."

나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숨결이 그녀의 귓바퀴를 스치자, 그녀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는 것이 보였다.

"네 안의 모든 파괴 충동을 꺼내서 나에게 쏟아부어라. 내가 전부 받아주마."

그 순간, 그녀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녀의 질 입구에서 뜨거운 체액이 흘러나와 허벅지를 적셨다. 아직 본격적인 자극도 주지 않았는데, 그녀의 육체는 이미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수십 년간 억눌린 파괴 본능이 '마침내 나를 파괴하지 않는 존재'를 만나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손바닥 안에서 그녀의 유두가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다. 체온보다 뜨거운 그 돌기는 마치 작은 불씨 같았다. 나는 엄지와 검지로 그녀의 왼쪽 유두를 비틀며 잡아당겼다.

"으아앗!"

세르피나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 비명의 끝은 신음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등이 활처럼 휘었고, 질에서 분비된 애액이 불타는 풀밭 위로 뚝뚝 떨어졌다.

"좋아, 그 반응이야."

나는 그녀의 오른쪽 유두를 입으로 빨아들였다. 혀끝으로 그 딱딱한 돌기를 굴리고, 이빨로 살짝 깨물었다. 그녀의 피부에선 타는 듯한 체취가 났다. 마치 그녀의 몸 전체가 화염 마법을 발산하려다 멈춘 것 같은, 연기와 열기가 뒤섞인 향기였다.

그때였다.

갑자기 세르피나가 내 어깨를 붙잡고 몸을 비틀었다. 나를 아래로 깔아뭉갤 기세로 허리를 세웠다. 그녀의 금빛 눈동자에 아직 꺼지지 않은 반항의 불꽃이 타올랐다.

"당신만이...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그녀가 이를 악물고 내 가슴팍을 밀쳤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미약한 화염이 피어올랐지만, 내 피부에 닿기도 전에 스러졌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내 위로 올라타려 했다.

"재밌군."

나는 그녀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 안으며 말했다. 그녀의 체중이 내 골반 위로 실렸다. 그녀의 질 입구가 내 발기된 성기 위로 미끄러지듯 닿았다. 하지만 아직 삽입되진 않았다. 그녀가 주도권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나는 그 모습을 감상했다.

세르피나가 내 가슴 위로 두 손을 짚고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그녀의 질 입구가 내 귀두를 삼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아 움직임을 멈췄다.

"주도권을 원한다면, 네 힘으로 빼앗아 봐."

"닥쳐...!"

그녀가 내 손을 뿌리치려 몸부림쳤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손톱이 내 가슴을 깊게 긁었다. 세 줄기의 붉은 상처가 생기고 피가 배어 나왔다. 그녀는 그 상처를 보며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그녀가 갑자기 내 가슴 위로 몸을 숙여, 방금 자신이 낸 상처에 혀를 갖다 댔다.

"으..."

뜨거운 혀끝이 내 피를 핥았다. 그녀는 내 피 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상처가 아닌, 내 왼쪽 유두를 깨물었다.

"너...!"

날카로운 고통과 함께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녀의 이빨이 내 유두를 압박하고, 그녀의 혀가 그 위를 핥았다. 동시에 그녀의 손톱이 내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피부가 찢어지는 아픔 속에서도 내 성기는 더욱 단단해졌다.

"나도... 당신에게 흔적을 남기겠다."

세르피나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녀의 숨결이 뜨거웠다. 그녀는 내 유두에서 입을 떼고, 이번에는 내 목덜미를 깨물었다. 알리시아가 남긴 이빨자국 바로 옆에, 그녀가 새로운 자국을 새겼다.

"네 안의 파괴 충동이 겨우 이 정도냐?"

나는 웃으며 말했다. 피가 흐르는 가슴으로, 깨물린 목으로, 나는 여전히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더 해봐. 네가 나를 아프게 할수록, 나는 더 강해질 테니까."

"오만한...!"

세르피나가 내 뺨을 할퀴었다. 그녀의 손톱이 내 광대뼈를 스치며 얕은 상처를 냈다. 피 한 방울이 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자신의 입술에 발랐다. 마치 전리품을 취하듯.

"이제야 좀 살 맛이 나는군."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녀가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는 거기까지였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내 성기를 그녀의 질 입구에 정확히 맞추었다.

"더... 더..."

세르피나가 숨을 헐떡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두 손목을 붙잡은 내 손에 힘이 들어가자, 그녀의 손가락이 경련하며 허공을 긁었다. 그녀의 금빛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은 불타는 숲을 등에 진 벌거벗은 남자였다.

나는 그녀의 유두에서 입을 떼고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녀의 음모는 검붉은 머리카락처럼 빽빽하고 짧았다. 그 아래로 드러난 음순은 이미 체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오른손을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손가락이 그녀의 질 입구에 닿자, 세르피나의 온몸이 경직되며 허리가 바닥에서 들썩였다.

"이미 이렇게 젖었어?"

나는 검지로 그녀의 음핵을 문지르며 말했다. 작고 단단한 그 돌기는 만지자마자 더욱 팽창했다. 그녀의 질 근육이 내 손가락을 삼키려는 듯 꿈틀거렸다.

"말해 봐, 세르피나."

나는 그녀의 음핵을 원형으로 문지르며 속삭였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 근육이 경련했고, 질 입구에서 새로운 체액이 흘러나와 내 손바닥을 적셨다.

"네가 정말 원하는 게 뭐지?"

"나...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수십 년간 숨겨온 진짜 욕망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그녀에게는 죽음보다 두려운 일인 듯했다. 하지만 내 손가락이 그녀의 질 안으로 밀고 들어가자, 그녀의 저항은 산산조각났다.

"당신에게... 태워지고 싶어...!"

세르피나가 울부짖었다.

"내 모든 것을 당신의 불꽃으로 태워버리고 싶어! 그래서 마침내... 아무것도 남지 않게...!"

그게 그녀의 진짜 욕망이었다.

파괴 충동의 검은 가시들은 사실 자신을 향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파괴할 존재를 찾고 있었고, 자신이 태울 수 없는 누군가에게 완전히 태워지길 갈망하고 있었다.

"잘 말했어."

나는 그녀의 질에서 손가락을 빼내며 말했다. 손가락 전체가 그녀의 체액으로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나는 그 손가락을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댔다.

"핥아라. 네 욕망의 맛을 직접 느껴봐."

세르피나는 망설임 없이 내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았다. 그녀의 혀가 내 손가락 사이사이를 핥으며 자신의 체액을 삼켰다. 그 금빛 눈동자에선 더 이상 분노도, 굴욕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굶주림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내 성기는 이미 완전히 발기되어 있었다. 귀두 끝에선 투명한 쿠퍼액이 배어 나와 번들거렸다. 나는 그녀의 질 입구에 귀두를 갖다 대고 천천히 밀어 넣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세르피나의 질 내부는 마치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그녀의 체온은 정상적인 인간의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아마 평소 마법을 사용할 때도 그녀의 체내 온도는 상승하는 모양이었다. 지금처럼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 뜨거움이 오히려 나에게는 쾌락이었다.

내 성기가 그녀의 질벽을 밀어내며 안으로 진입할 때마다, 그녀의 근육이 경련하며 나를 조여왔다. 마치 질 전체가 하나의 손이 되어 내 성기를 움켜쥐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단단한 압박이었다. 마치 뜨겁게 달궈진 벨벳 주머니가 성기 전체를 균일하게 죄는 감각. 하지만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 압박은 리드미컬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깊이 들어갈 때는 질벽 전체가 파르르 떨리며 나를 감쌌고, 빠질 때는 입구의 근육이 귀두 테두리를 놓지 않으려고 수축했다.

"너무... 뜨거워..."

세르피나가 헐떡였다. 그녀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고, 검붉은 머리카락이 재투성이 바닥에 흩어져 나부꼈다.

"당신이... 내 안에 있어...!"

"그래, 나다."

나는 그녀의 골반을 두 손으로 붙잡고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내 성기가 그녀의 가장 깊은 곳에 닿을 때까지, 나는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관통했다.

그녀의 내부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점액이 내 귀두를 적셨다. 그녀의 몸은 나를 이물질로 거부하는 대신, 오히려 더 깊이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 윤활하고 있었다. 체액의 온도는 그녀의 체온보다도 더 뜨거웠다. 마치 내 성기가 마그마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빼냈다가 다시 밀어 넣는 동작을 반복했다.

처음엔 느리게.

그녀의 질벽이 내 성기의 모양을 기억할 시간을 주며, 한 번 뺄 때마다 그녀의 애액이 귀두의 홈을 따라 흘러내렸다. 다시 밀어 넣을 때마다 그녀의 질 입구가 내 성기를 꽉 물며 빨아들였다. 그 마찰은 마치 젖은 비단이 살갗을 스치는 것처럼 매끄러우면서도, 내부의 온도가 모든 감각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아, 아, 아..."

세르피나의 신음이 내 움직임에 맞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그녀의 손톱이 내 피부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내 등에는 이미 알리시아가 남긴 손톱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기에, 새로운 상처는 오히려 그 위에 겹쳐질 뿐이었다.

"더 빨리...!"

그녀가 애원했다.

"당신의 전부를... 내 안에...!"

나는 속도를 높였다.

골반이 부딪칠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가 바닥에 쓸리며 재를 일으켰다. 불타는 숲의 잿더미가 우리의 땀과 체액에 섞여 피부에 달라붙었다. 그녀의 가슴이 내 움직임에 따라 격렬하게 흔들렸고, 딱딱하게 선 유두가 내 가슴팍에 닿을 때마다 그녀의 질 근육이 반사적으로 수축했다.

나는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들어 내 어깨에 걸쳤다.

체위가 바뀌자 내 성기가 그녀의 질 내부에서 각도를 바꾸며 미처 닿지 않았던 곳을 찔렀다. 그 순간, 세르피나의 눈이 뒤집혔다.

"거기! 거기야...!"

그녀의 질벽 한 부분이 유난히 거칠게 돌출되어 있었다. 나는 그 지점을 집중적으로 찌르며 허리를 움직였다. 귀두의 테두리가 그 돌출부를 스칠 때마다, 그녀의 질 전체가 경련하며 나를 조여왔다. 그 압력은 규칙적이지 않았다. 내가 깊이 들어갈 때는 질벽 전체가 나를 향해 조여들었고, 빠질 때는 입구 쪽 근육만 집중적으로 수축하며 내 귀두를 붙잡았다.

"이게 네가 원하던 거지?"

나는 그녀의 음핵을 엄지로 문지르며 물었다. 질 안에서는 내 성기가 G스폿을 찌르고, 밖에서는 내 손가락이 음핵을 자극했다. 음핵은 체액으로 미끄러워 내 손가락이 원을 그릴 때마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이 경련했다. 이중의 쾌락에 세르피나의 온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네 안의 모든 파괴 충동을 이 짓으로 승화시키는 거야. 네 불꽃이 나를 태우지 못하는 대신, 네 육체가 내 열기 속에서 녹아내리는 거지."

"그래... 그래...!"

그녀의 눈물과 땀과 체액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내가... 당신에게 태워지고 있어...!"

그녀의 질 근육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강력하게 수축했다. 절정이 임박했다는 신호였다. 그 수축은 더 이상 파도가 아니라 폭풍이었다. 질벽 전체가 내 성기를 향해 달려들어 짓누르고, 놓기를 반복했다. 그 리듬이 점점 빨라지고 불규칙해졌다.

나도 사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의 질 내부가 내 성기를 마지막으로 꽉 움켜쥐었다. 그 압력에 내 귀두가 더욱 팽창하며, 정액이 요도를 따라 치솟아 올랐다. 귀두 전체가 그녀의 체온에 데워져 감각이 무뎌질 정도였지만, 오히려 그 둔함 속에서 사정의 전조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받아라, 세르피나."

나는 그녀의 가장 깊은 곳까지 성기를 밀어 넣으며 말했다.

"네가 갈망하던 불꽃이다."

그리고 사정했다.

내 정액이 그녀의 자궁 입구를 직접 때리며 쏟아져 들어갔다. 한 번, 두 번, 세 번. 사정할 때마다 내 성기가 그녀의 질벽 안에서 격렬하게 경련했다. 그녀의 체내 온도에 데워진 정액이 그녀의 자궁을 가득 채우는 감촉이 느껴졌다. 첫 번째 사정은 강하고 뜨거웠고, 두 번째는 길게 이어졌으며, 세 번째는 그녀의 질벽이 나를 짜내듯 수축하는 것과 동시에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아아—!"

세르피나가 절규하며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질 근육이 나를 짓누르듯 수축하며 정액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빨아들였다. 그녀의 전신이 활처럼 휘었고, 그녀의 손톱이 내 어깨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녀의 금빛 눈동자가 완전히 뒤집혀 흰자위만 드러났다. 그녀의 질 내부가 내 성기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하게 조였다가, 천천히 이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욕망 속에서 뭔가가 스쳐 지나갔다.

검은 가시와 붉은 안개가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서, 나는 보았다. 불타는 왕좌의 환영을. 검은 철과 황금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의자가 화염에 휩싸여 있었고, 그 위에 앉은 인물은...

세르피나였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가 아닌, 훨씬 더 강하고 무서운 모습의 세르피나. 제국의 황제복을 입고, 대륙 전체를 불태우는 화염을 지휘하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건 그녀가 숨겨온 진짜 야망이었다.

단순한 파괴 충동이 아니라, 제국을 완전히 불태워 없애고 그 재 위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집념. 그녀가 '자신을 태울 수 있는 존재'를 찾았던 이유는 그 존재와 함께라면 그 야망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환영은 1초도 안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똑똑히 기억했다.

세르피나가 나를 '자신을 태울 수 있는 존재'로 인정한 순간, 그녀의 진짜 야망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을.

나는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내 성기가 그녀의 질에서 빠지자, 흰 정액이 그녀의 질 입구에서 흘러나와 불타는 잿더미 위로 떨어졌다. 세르피나는 아직 절정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눈은 초점을 잃고 허공을 응시했고,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내가... 태워졌어..."

그녀가 중얼거렸다.

"당신이라는 불꽃에... 내 모든 것이..."

나는 그녀의 옆에 쪼그려 앉아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그녀의 검붉은 머리카락은 열기와 땀으로 엉켜 있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불꽃처럼 따뜻했다.

"네 안에 더 큰 불꽃이 있더군."

나는 조용히 말했다.

"아직 나에게 보여주지 않은 욕망. 불타는 왕좌에 앉은 네 모습을 봤어."

세르피나의 눈동자가 번쩍 빛났다. 절정의 여운에 젖어 있던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경계심으로 굳어졌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가슴 앞으로 올라갔다. 벌거벗은 채로, 자신의 가장 깊은 비밀을 들킨 채, 그녀는 나를 올려다봤다.

"당신... 그걸 봤다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방금 전까지 없었던 날카로움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그 날카로움은 나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비밀이 드러난 상황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 비밀을 들킨 상대가 나라는 사실에 대한 혼란이 뒤섞인 목소리.

"야망의 속삭임은 단순한 욕망만 읽는 게 아니니까."

나는 일어서며 말했다. 내 등에는 알리시아와 세르피나가 남긴 손톱자국이 겹쳐져 피가 맺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얘긴 하지 않겠다. 네가 스스로 털어놓을 날이 올 테니까."

세르피나는 잠시 말없이 나를 올려다봤다. 그녀의 금빛 눈동자 속에서 여러 감정이 폭풍처럼 스쳐 지나갔다. 분노—자신의 가장 깊은 비밀을 들켰다는 분노. 취약함—제국의 화염 마법사로서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완전한 나체의 심리적 노출. 그리고...

또 다른 욕망.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미세하게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을 지배했던 남자에 대한 굴복이 아니라, 이 남자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계산하는 눈빛. 불타는 왕좌의 환영을 보았다는 나를, 그녀는 이제 '도구' 혹은 '공범'으로 재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계산 너머에, 그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아까 내 가슴을 할퀴었던 그 손톱이, 지금은 자신의 허벅지를 쥐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이용할 공범으로 보면서도, 동시에 나에게 다시 안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있었다.

"당신이라면..."

그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녀의 벌거벗은 몸은 잿더미와 체액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얼룩들을 훈장처럼 내보이며, 그녀는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당신이라면, 나를 태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말을 남기고 세르피나는 몸을 돌렸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흩어져 있던 제복의 조각들이 화염에 휩싸이며 그녀의 몸을 다시 감쌌다. 순식간에 옷이 복원되는 마법이었다.

"기다려라, 용병왕."

그녀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나를 돌아봤다. 그녀의 눈동자에 마지막으로 스친 것은, 계산도 분노도 아닌, 아주 짧은 갈망이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내 모든 불꽃을 걸고 당신을 시험하겠다. 당신이 진정 나의 왕이 될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그녀는 화염 기둥이 되어 하늘로 솟구쳤다.

잠시 후, 불타는 숲에는 나 혼자만 남았다.

잿더미 속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내 눈에 띄었다. 나는 허리를 굽혀 그것을 집어들었다. 세르피나의 화염도 태우지 못한 은빛 양피지였다.

펼쳐보니, 거기엔 정교한 필체로 쓰인 초대장이 있었다.

'카이드 발렌하르트 용병왕께.

연합국 여왕 엘라라 드 베르몽이 당신을 왕도로 초대합니다.

당신의 능력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정복한 여성들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정보도.

답신은 필요치 않습니다.

당신은 반드시 올 테니까요.'

그 순간—

내 눈앞에 욕망의 환영이 떠올랐다.

그것은 부서진 거울이었다. 수백 개의 조각으로 깨진 거울 속에, 어린 소녀가 갇혀 있었다. 그 소녀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지만, 깨진 유리 조각들이 그녀의 손을 베며 피를 흘리게 했다.

그리고 그 소녀의 눈은...

엘라라 여왕의 눈과 똑같은 색이었다.

나는 초대장을 접어 허리춤에 꽂았다. 그 순간, 오른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전투 중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던 손이었다. 방금 전 세르피나의 불꽃을 맨손으로 움켜쥐었을 때도 태연했던 이 손이, 이제 와서 떨리고 있었다.

처음엔 단순한 예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이 떨림은 달랐다. 전장에서 수백 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단련된 내 본능이, 단순한 위험 신호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무언가를 감지하고 있었다.

야망의 속삭임이 내 안에서 낮게 울렸다. 그 스킬은 상대의 욕망만 읽는 게 아니었다. 때로는 내 안의 균열도 비추었다. 전생에서 이 스킬을 완전히 개방했을 때, 나는 대가를 치렀다. 전투 중 이성이 잠식되는 부작용.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충동.

그 대가가 이번 생에서도 나를 따라오고 있는 건가.

손 떨림은 그 증상의 시작일지도 몰랐다. 부서진 거울 속 소녀의 눈. 저 눈을 보는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반응했다. 저 눈은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었다. 저 눈은...

'나를 부숴줘.'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안의 파괴 충동이 거기에 응답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주먹을 쥐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자, 떨림이 멎었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된 게 아니라 억눌린 것뿐이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 떨림은 다시 올 것이고, 다음에는 더 강하게 올 것이라고.

등에는 두 여자의 손톱자국이, 가슴에는 새로운 먹잇감의 초대장이, 그리고 눈앞에는 다음 정복 대상의 욕망이 아른거렸다. 그리고 내 안에서는, 전생에서 나를 수백 번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이성 잠식의 씨앗이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 막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의 적은 대륙의 제국도, 연합국도 아니었다. 내 안에서 자라나는 이 파괴 충동 자체가 진짜 적이었다. 그리고 그 적과 싸우기 위해 나는 더 많은 것을 정복하고, 더 많은 욕망을 삼켜야 했다.

그게 내가 선택한 길이었다.

불타는 숲을 등지고, 나는 왕도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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