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고본
심핵은 어둠이 아니었다. 어둠은 빛의 부재일 뿐이지만, 이곳은 존재의 부재였다. 위도 아래도 없고, 공기마저 정지한 무(無)의 자궁. 그 중심에 이한겸이 서 있었다. 그의 발밑에서 검은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공간의 윤곽을 만들었다.
"눈을 떠라, 백청화."
그의 목소리가 진동이 되어 무의 공간을 때렸다. 물결이 한 점으로 모여들며 여인의 형상을 빚어냈다. 찢어진 백은의 로브, 흐트러진 은발, 군데군데 핏자국이 말라붙은 피부. S급 헌터 협회장 백청화가 심핵의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초점을 잃고 흔들렸다.
"여기가... 어디지?"
"내 안이다."
한겸이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 손을 뻗어 턱을 쥐었다. 차갑다. 빙결계 마법사의 체온이 아니라, 공포가 만든 냉기였다. 손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S급이 느끼는 두려움의 감촉은 이렇게 고운가. 그의 엄지가 그녀의 아랫입술을 스치며 천천히 쓸었다. 부드럽고, 약간 갈라진 살결. 그녀가 숨을 들이쉬자 입술 사이로 흰 치아가 살짝 드러났다. 한겸은 엄지로 그녀의 입술을 벌리고 손가락 끝을 구강 안으로 밀어 넣었다. 따뜻한 혀가 반사적으로 움찔거리며 손가락에 닿았다.
"던전의 가장 깊은 곳. 심핵. 네가 나를 던져버린 그 심연보다 더 깊은 곳이지."
그가 손가락을 천천히 빼내며 그녀의 침을 턱선을 따라 쇄골까지 번지게 했다. 백청화의 눈동자에 푸른 마나가 스치듯 빛났다가 이내 꺼졌다. "능력이... 안 나온다." 그녀의 목소리는 침착함을 가장하려 애썼지만, 숨소리 끝에 묻어난 떨림까지 감추진 못했다.
"당연하지. 여긴 내 의식이 법칙인 공간이다. 네 S급 능력이고 뭐고, 내가 허락한 것만 존재할 수 있어."
한겸이 손을 뗐다. 그러자 백청화의 몸이 보이지 않는 손에 붙들린 듯 공중으로 천천히 떠올랐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저항하려 했지만, 팔도 다리도 움직이지 않았다. 허공에 십자가처럼 벌려진 채 멈춘 그녀의 몸. 찢어진 로브 사이로 새하얀 쇄골과 복부의 근육이 드러났다. 오랜 전투로 단련된 육체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무력했다. 한겸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 위를 천천히 훑었다. 로브가 찢겨 드러난 유두는 추위와 공포로 이미 딱딱하게 서 있었다.
"7년 전, 심연의 회랑에서 나는 물었다. '왜 나를 버리느냐'고."
한겸이 천천히 그녀 주위를 걸었다. 발걸음 소리는 없었다. 심핵에선 소리조차 그의 의지였다.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손가락 끝으로 쓸었다. 백청화의 몸이 움찔 떨렸다. 대퇴부 안쪽의 얇은 피부가 미세한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했다.
"네 대답은 침묵이었다. 그리고 차민규가 던전을 붕괴시켰지."
"그건..."
"입을 열지 마라. 아직."
한겸의 말에 백청화의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녀의 눈에 처음으로 진짜 공포가 스쳤다. 육체의 통제권을 완전히 빼앗겼다는 깨달음. 한겸의 손가락이 그녀의 허벅지를 지나 음모가 난 치골 위로 올라갔다. 거친 체모가 손가락 끝에 걸렸다. 그는 음모를 손가락 사이로 천천히 빗어내리며 대음순 가장자리를 스쳤다.
"이제부터 네 기억을 볼 거다. 네가 감춰온 모든 것. 네가 스스로에게조차 거짓말했던 모든 순간을."
한겸이 손을 들어올렸다. 심핵의 어둠이 그의 손바닥 위에서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며 작은 구체가 되었다. 그는 그것을 백청화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동시에 그의 다른 손은 그녀의 가슴 위로 내려와 유두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웠다. 기억이 주입되는 순간, 그가 유두를 비틀자 백청화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기억을 읽는 동안에도, 네 몸은 나에게 반응할 거야."
차가웠다. 구체가 피부에 닿는 순간, 백청화의 기억이 폭포처럼 그에게 쏟아져 들어왔다. 동시에 한겸의 손가락이 그녀의 유두를 리드미컬하게 비비며 꼬집었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자극이 그녀의 의식 속에서 충돌했다.
7년 전. 헌터 협회 비밀 회의실. 둥근 탁자에 12명의 간부들이 앉아 있다. 백청화는 스물여섯, 협회장 취임 직후였다. 탁자 위에는 '프로젝트 동토'라는 제목의 문서. 17명의 F급 헌터 명단. 그 중 맨 아래에 붉은 원이 쳐진 이름 하나. 이한겸. 던전 적합성 84% — 실험체 77번.
"반대합니다."
백청화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높았다. 간부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꽂혔다. 그 순간, 심핵의 침대 위에서 한겸의 손가락이 그녀의 대음순을 벌리고 음핵을 찾아 눌렀다. 백청화의 허리가 들썩였다. 기억 속 그녀의 목소리와 현재의 신음이 겹쳐졌다.
"17명 전원이 희생될 필요는 없습니다. 77번의 적합성 데이터만 확보하면..."
"백 협회장."
맞은편에 앉은 노인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헌터 협회 명예 이사장, S급 원로 헌터 마정호. 그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 번 두드렸다. 한겸의 중지가 그녀의 질 입구를 파고들었다. 기억 속 탁자 두드리는 소리와, 현재 그녀의 질벽이 손가락을 조이는 감각이 동시에 그녀를 덮쳤다.
"이 실험의 목표가 뭔지 잊었나? 던전 에고와의 안정적 융합 가능성을 검증하는 거야. 77번 하나만으로는 데이터가 부족해. 통제군이 필요하단 말일세."
"16명의 목숨이 통제군입니까."
"F급이야."
누군가 중얼거렸다. 백청화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모두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표정. 무감정. 한겸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안에서 G스팟을 눌렀다. 백청화의 기억 속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의 질벽이 손가락을 강하게 조여왔다.
"F급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물론이지. 소모품은 아까운 거고, 이건 그냥... 확률이 낮은 투자일 뿐이야."
마정호가 미소 지었다. 백청화의 손이 테이블 밑에서 주먹을 쥐었다. 그녀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반대할 힘이 없었다. 이제 막 취임한 협회장일 뿐이었다. 원로들의 지지 없이는 어떤 정책도 실행할 수 없었다. 한겸이 손가락을 더 깊이 밀어 넣으며 질벽을 마사지했다. 그녀의 기억 속 굴욕과 현재의 쾌락이 뒤엉켰다.
"실험은... 3주 후로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반음 낮았다. 그 순간, 한겸의 엄지가 음핵을 강하게 비볐다. 백청화의 질이 격렬하게 수축하며 애액을 분출했다. 기억 속 그녀의 패배 선언과, 현재 그녀의 질이 절정에 가까워지는 타이밍이 정확히 겹쳤다.
기억이 바뀌었다. 던전 입구. 떠나는 헌터들의 뒷모습. 백청화는 출동 명령을 내리고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그녀의 시선은 가장 뒤에서 어깨를 웅크리고 걷는 한 남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초라한 F급 장비, 낡은 가죽 방어구, 마나 반응도 거의 없는 무딘 단검. 이한겸이었다.
그가 돌아보지도 않고 걸어 들어갔다. 던전의 어둠이 그를 삼켰다. 백청화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뻗어졌다가 이내 멈췄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소리는 없었지만 입 모양은 분명했다. '미안하다.'
바로 그때, 한겸이 질 안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절정 직전이었다. 백청화의 질이 허공에 수축하며 손가락을 찾았다. 애액만이 손가락 없이도 흘러내렸다. 그녀의 입에서 항의와 실망이 뒤섞인 신음이 터져나왔다.
"멈춰."
한겸의 목소리가 심핵을 뒤흔들었다. 기억의 흐름이 멈추고, 백청화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녀의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눈물은 아니었다. 충혈된 혈관들. 기억을 강제로 읽히는 과정에서 뇌가 받는 부담의 증거였다. 그녀의 질은 여전히 벌어진 채 경련하고 있었고, 음핵은 포피 밖으로 나와 딱딱하게 맥동했다.
"네가... 나를 살리려 했다고?"
한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심핵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했다. 공간의 가장자리에서 균열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그의 감정이 법칙을 흔들고 있었다. 분노가 그를 관통했다. 배신감이 타올랐다. 그녀가 반대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더 잔인했다. 희망을 줬다가 빼앗겼으니까.
"그런데 왜 결국 버렸지? 왜 그 회의에서 반대하고도 결국 실행했지?"
백청화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허락받지 않은 발언이었다. 심핵의 법칙을 뚫고 나온 의지의 힘.
"나는... 약했으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담담했다.
"협회장이라는 자리에 앉았지만, 실권은 원로들에게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얼굴 마담에 불과했어. S급 능력자라 해도 정치적 지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네 목숨과... 내 권력 사이에서..."
"권력을 선택했다."
"그래."
백청화의 눈에서 비로소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심핵의 무중력 공간에서 그 물방울은 구슬처럼 동그랗게 떠올랐다.
"네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안도했다. 그리고 동시에 두려웠다. 네 복수가 정당하다는 걸 알았으니까."
한겸의 가슴속에서 무언가 뜨겁게 끓어올랐다. 복수심이 아니었다. 더 원초적인 감정. 배신당한 자의 분노와, 구원받을 수도 있었다는 허무함이 뒤엉킨 혼돈. 그녀의 '미안하다'는 입 모양이 뇌리에 박혔다. 7년 동안 그가 갈망했던 건 그 한마디였다. 하지만 지금, 그 말을 확인한 순간, 용서는 없었다. 오히려 더 격렬한 무언가가 그를 사로잡았다.
"이제 네 몸으로 갚아라."
한겸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분노가 성적 지배 충동으로 즉시 전환되었다. 그가 손을 휘둘렀다. 심핵의 바닥이 솟아올라 거대한 침대 형태로 변형되었다. 검은 결정체로 이루어진 침대는 표면이 유리처럼 매끄러우면서도 내부에서 붉은 빛이 맥동했다. 던전의 심장. 그 위에 백청화의 몸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네가 나를 살리려 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더 잔인해. 희망을 줬다가 빼앗았으니까. 이제 그 대가를 치러라."
한겸이 침대 옆에 섰다. 백청화의 사지가 검은 결정체에 흡수되듯 고정되었다. 그녀의 로브가 서서히 분해되어 사라졌다. 이제 그녀는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심핵의 일부가 된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창백한 피부가 붉은 맥동에 물들어 음영을 만들었다. 가슴 위로 솟은 유두는 추위와 공포로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다. 대퇴부 사이, 음모가 낀 치골 아래로 대음순이 살짝 열려 있었다.
"이제부터 너는 내게 굴복하는 법을 배울 거다."
한겸이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의지가 아니라, 실제 그의 손가락이 백청화의 쇄골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피부에 직접 닿는 체온. 심핵의 촉수가 아닌, 인간의 손길이었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심핵의 굴레는 강력하지만... 복수는 직접 해야 맛이 있으니까."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왼쪽 가슴을 덮었다. 탄력 있는 살이 손바닥 안에서 주물러졌다. 엄지손가락이 유두를 비볐다. 딱딱하게 선 돌기가 손가락 끝에 걸리적거렸다. 그는 유두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비틀듯이 꼬집었다.
"읏...!"
백청화의 허리가 들썩였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삼키려 했지만, 한겸이 더 강하게 유두를 잡아당기자 결국 짧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소리 내는 걸 허락한다. 여기선 아무도 네 체면을 신경 쓰지 않아."
그가 그녀의 오른쪽 유두도 같은 방식으로 꼬집었다. 양쪽 유두를 동시에 비틀며 잡아당기자, 백청화의 등이 침대에서 떨어질 듯 아치형으로 휘었다. 그녀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연달아 새어나왔다. 한겸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왼쪽 유두를 입에 물었다. 혀로 돌기를 굴리고, 이를 살짝 세워 깨물었다. 비릿한 땀 냄새와 그녀의 체취가 혀끝에 감돌았다.
"그만... 그만둬..."
"내가 언제 그만두라고 허락했지?"
한겸이 입을 떼고 말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복부를 지나 음모가 난 치골 위로 내려갔다. 손가락이 거친 음모를 헤치고 대음순을 더듬었다. 이미 젖어 있었다. 질 입구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대음순을 적시고, 그의 손가락에 묻어났다. 끈적하고 투명한 액체가 손가락 사이로 실처럼 이어졌다.
"벌써 이렇게 젖었어? S급 헌터 협회장님께서?"
그의 중지가 대음순 사이를 파고들었다. 손가락 끝이 질 입구에 닿자, 백청화의 질 근육이 반사적으로 수축했다. 한겸은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따뜻하고 조이는 질벽이 손가락을 감쌌다. 질벽 안쪽의 주름이 손가락 마디를 따라 움직이며 밀착했다.
"아... 안 돼..."
백청화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녀의 질은 정직하게 반응했다.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오자 질벽이 더 강하게 조여왔다. 한겸은 손가락을 천천히 왕복시키기 시작했다. 질벽 안쪽의 주름진 살이 손가락 마디에 걸릴 때마다 그녀의 허벅지가 떨렸다. 애액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려 그의 손등을 적셨다.
"안 된다고 말하면서, 네 안은 나를 이렇게 꽉 물고 있는데?"
그는 손가락을 두 개로 늘렸다. 검지와 중지가 함께 질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더 강한 압박. 백청화의 질벽이 이물감에 적응하려 경련했다. 애액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려 그의 손등을 적셨다. 질 입구가 벌어지며 분홍빛 점막이 드러났다.
"찾았다. 여기지?"
손가락 끝이 질벽 앞쪽의 약간 거친 부위를 눌렀다. G스팟. 백청화의 전신이 쥐어짜듯 움츠러들었다. 그녀의 입에서 말이 아닌 신음이 흘러나왔다. 한겸은 그 부위를 집요하게 문질렀다. 원을 그리듯, 때로는 눌렀다 떼기를 반복하며.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음핵을 찾아 엄지로 비볐다. 포피 밖으로 나온 작은 돌기가 손가락 끝에서 딱딱하게 맥동했다.
"아... 아앗...!"
백청화의 질 근육이 격렬하게 수축하기 시작했다. 오르가즘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복부가 파도처럼 출렁이고, 허벅지 안쪽 근육이 경련했다. 질벽이 손가락을 강하게 조여왔다. 애액이 손가락 사이로 분출되듯 흘러나왔다. 그녀의 허리가 침대에서 떨어질 듯 솟아올랐다.
바로 그 순간, 한겸이 손가락을 빼냈다.
"아...!"
백청화의 입에서 항의와 실망이 뒤섞인 신음이 터져나왔다. 절정 직전에 중단된 쾌락이 그녀의 질을 허공에 수축하게 만들었다. 애액만이 손가락 없이도 흘러내렸다. 질 입구가 경련하며 아직 오지 않은 절정을 갈망했다.
"왜... 왜..."
"네가 아직 '주인'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니까."
한겸이 미소 지었다. 그는 자신의 바지를 풀었다. 이미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가 튀어나왔다. 귀두는 붉게 충혈되어 반들거렸고, 표면의 핏줄이 도드라져 보였다. 길이는 약 스물 센티미터, 굵기는 그녀의 손목만 했다. 귀두 끝에서 투명한 선점액이 흘러나왔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네가 나를 주인이라 부를 때까지, 절정은 없다."
그가 침대 위로 올라가 백청화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벌리자, 젖은 음부가 완전히 드러났다. 대음순은 이미 부풀어 열려 있었고, 질 입구는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음핵은 포피 밖으로 나와 딱딱하게 서 있었다. 질 입구가 그의 시선에 반응하듯 미세하게 열렸다 닫혔다.
"보여? 네가 얼마나 준비됐는지. 네 몸은 이미 나를 주인으로 인정했어."
한겸은 자신의 귀두를 그녀의 질 입구에 갖다 댔다. 뜨거운 살덩어리가 닿자 백청화의 질이 반사적으로 열렸다. 그는 귀두로 대음순을 비비며 천천히 애액을 묻혔다. 음핵 위로 귀두가 스칠 때마다 그녀의 허리가 들썩였다. 선점액과 애액이 섞여 끈적한 소리를 냈다.
"들어간다. 내 성기를 네 안에 받아들여."
한겸이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귀두가 질 입구를 비집고 들어갔다. 백청화의 질벽이 이물감에 강하게 수축하며 그를 막아섰지만, 애액이 충분히 젖어 있었기에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의 성기가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그녀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질벽이 성기 모양을 따라 늘어나며 귀두부터 뿌리까지 감싸 안았다.
"크으...!"
백청화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그녀의 질이 한겸의 성기를 뿌리까지 삼켰다. 질벽이 성기 전체를 빈틈없이 감쌌다. 자궁 입구에 귀두가 닿자 그녀의 복부가 들썩였다. 한겸은 잠시 멈춰 그 감각을 즐겼다. 따뜻하고, 젖어 있고, 조이는 압박. S급 헌터의 질이 자신의 성기를 이렇게 꽉 물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도취시켰다.
"네 안이... 나를 이렇게 원하고 있어. 느껴져? 네 질벽이 내 성기를 얼마나 꽉 조이는지."
그가 허리를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밀었다. 성기가 질벽을 비비며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느리게, 그녀의 질이 자신의 크기에 적응할 시간을 주며. 백청화의 질벽이 성기 모양을 따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애액이 섞인 소리가 침대 위에서 젖은 소리를 냈다. 퍽퍽, 퍽퍽, 리드미컬한 소리가 심핵에 울려퍼졌다.
"느껴져? 지금 네 안에서 내가 움직이고 있어. 네 질이 내 성기를 이렇게 탐욕스럽게 빨아들이고 있어."
한겸이 속도를 높였다. 더 빠르고, 더 깊게. 그의 성기가 질 깊숙이 자궁 입구까지 닿을 때마다 백청화의 복부가 들썩였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리드미컬하게 찔러 넣었다. 고환과 그녀의 회음부가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울렸다. 그녀의 엉덩이가 침대에 부딪히며 탄력 있는 소리를 냈다.
"아... 아... 안 돼... 깊어...!"
백청화의 말이 신음 사이로 끊어져 나왔다. 그녀의 질 근육이 격렬하게 수축하며 그의 성기를 조여왔다. 오르가즘이 다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풀리고, 입술이 떨렸다. 손가락이 허공을 쥐려 했지만 결정체에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의 가슴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한겸은 그녀의 반응을 보며 더 강하게 찔러 넣었다. 그의 성기가 질벽을 거칠게 마찰했다. G스팟이 귀두에 반복적으로 눌렸다. 백청화의 전신이 떨리기 시작했다. 질벽이 성기를 더 강하게 조여왔다. 절정이 임박했다. 그녀의 질이 성기를 따라 경련하며 애액을 뿜어냈다.
"가... 갈 것 같아...! 제발...!"
그녀가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한겸은 그 순간, 다시 멈췄다. 성기를 질 깊숙이 박은 채로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다.
"안 돼... 제발... 제발 가게 해줘..."
백청화가 애원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S급 헌터의 자존심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금 그녀는 절정을 갈구하는 한 마리 암컷에 불과했다. 질이 허공에 수축하며 성기를 더 강하게 조여왔다.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알잖아. 네 주인의 이름을 불러."
한겸이 차갑게 말했다. 그는 성기를 그녀 안에 박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백청화의 질이 허공에 수축하며 성기를 조여왔지만, 그는 어떤 자극도 주지 않았다. 그의 성기가 그녀 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주... 주인..."
마침내 그녀가 중얼거렸다. 너무 작은 목소리였다.
"안 들려. 더 크게. 네가 누구의 것인지 분명히 말해."
"주인...!"
백청화가 더 크게 외쳤다. 그녀의 얼굴이 굴욕과 절망으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동시에, 그 말을 내뱉은 순간 그녀의 질이 더 강하게 수축했다. 굴복이 가져온 쾌감이 그녀를 배신한 것이다. 애액이 성기 주변으로 흘러내렸다.
"잘했어. 이제 네 주인이 보상을 줄 차례다."
한겸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빠르고, 더 강하게. 그의 성기가 질벽을 거칠게 찔러 넣었다. 백청화의 신음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전신이 경련하고, 질 근육이 미친 듯이 수축했다. 성기가 질벽을 마찰할 때마다 젖은 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가... 가... 아앗...!"
백청화가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질벽이 성기를 강하게 조이며 리드미컬하게 수축했다. 애액이 성기 주변으로 분출되어 침대를 적셨다. 그녀의 복부가 격렬하게 출렁이고, 허벅지가 떨렸다. 눈이 뒤집히고, 입에서는 말도 안 되는 신음만 흘러나왔다. 그녀의 전신이 오르가즘의 파도에 휩쓸렸다.
한겸은 절정하는 그녀의 질 안에서 계속 움직였다. 수축하는 질벽이 성기를 더 강하게 마사지했다. 그는 몇 번 더 강하게 찔러 넣은 후, 그녀의 질 깊숙이 사정했다. 뜨거운 정액이 자궁 입구를 때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의 성기가 그녀 안에서 맥동하며 정액을 쏟아냈다.
"받아. 네 주인의 정액이다. 네 자궁 깊숙이 새겨."
백청화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절정의 여운 속에서 축 늘어져 있었다. 질 안에서 정액과 애액이 섞여 흘러내렸다. 그녀의 눈은 초점을 잃고 허공을 응시했다. S급 헌터는 이제 완전히 정복당했다. 질 입구에서 흰 정액이 역류하며 대퇴부를 타고 흘러내렸다.
하지만 한겸은 아직 끝내지 않았다. 그는 성기를 빼내지 않은 채, 그녀의 항문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질에서 흘러내린 정액과 애액을 묻혀 괄약근 주변을 마사지했다. 그의 손가락이 항문 주름을 따라 천천히 원을 그렸다.
"아직... 더..."
백청화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미 저항의 의지가 없었다. 단지 놀라움뿐. 그녀의 항문이 손가락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미세하게 열렸다.
"네가 나를 7년 동안 기다리게 했잖아. 하룻밤으로는 부족해. 오늘 밤은 길 거야."
한겸이 손가락을 항문 안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괄약근이 반사적으로 조여왔지만, 정액이 윤활제 역할을 했다. 손가락이 직장 안으로 들어가자 백청화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직장벽이 손가락을 단단히 감쌌다.
"여기는 더 좁네. 질과는 또 다른 느낌이야."
그는 질 안에 성기를 박은 채로, 항문에 손가락을 왕복시켰다. 질벽과 직장벽 사이의 얇은 막 너머로 성기와 손가락이 서로를 느낄 수 있었다. 백청화의 몸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항문이 손가락에 적응하며 점점 부드럽게 벌어졌다.
"이제 네 항문도 내가 가질 차례다."
한겸이 질에서 성기를 빼냈다. 정액과 애액이 섞여 줄기를 이루며 흘러내렸다. 그는 백청화의 엉덩이를 들어 올려 그녀가 네 발로 엎드린 자세가 되게 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높이 들리고, 항문과 질이 완전히 드러났다. 항문 주변은 손가락 마사지로 이미 부드러워져 있었다.
"주인... 거긴... 아직..."
백청화가 뒤를 돌아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거절이 아니었다.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떨림이었다.
"주인이라고 불렀으니, 이제 내가 원하는 곳을 가질 권리가 있어."
한겸은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항문 입구에 갖다 댔다. 아직 충분히 단단한 성기가 괄약근을 눌렀다. 그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었다. 귀두가 괄약근을 비집고 들어가자 백청화의 전신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힘을 빼. 아프지 않게 해줄 테니."
그가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귀두가 천천히 항문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괄약근이 성기를 강하게 조여왔다. 질보다 더 뜨겁고, 더 단단한 압박. 한겸은 신음을 삼키며 천천히 성기를 밀어 넣었다. 중간까지 들어가자 백청화의 입에서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신음이 터져나왔다.
"아... 아아... 꽉 차... 너무 꽉 차..."
"좋아. 네 안이 나를 이렇게 꽉 물고 있어."
한겸이 성기를 뿌리까지 밀어 넣었다. 직장벽이 성기 전체를 감쌌다. 그는 잠시 멈춰 그녀가 적응할 시간을 주었다. 백청화의 항문이 성기를 따라 경련하며 수축했다. 그녀의 등줄기로 땀이 흘러내렸다.
"이제 움직일게. 네 항문도 내 것임을 기억해."
한겸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기가 직장벽을 비비며 왕복했다. 질과는 완전히 다른 감각. 더 단단하고, 더 뜨겁고, 더 강한 압박. 백청화의 신음이 점점 더 커졌다. 그녀의 손이 침대를 긁었다.
"주인... 주인... 이상해... 기분이... 이상해져..."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항문을 통한 자극이 그녀에게 새로운 쾌락을 일깨우고 있었다. 한겸은 속도를 높였다. 그의 성기가 항문을 더 빠르게 찔러 넣었다. 고환과 그녀의 질 입구가 부딪히며 젖은 소리를 냈다.
"네 모든 구멍이 내 것임을 기억해. 질도, 항문도, 입도. 전부 다."
한겸이 더 강하게 찔러 넣으며 말했다. 백청화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신음과 울음 사이의 소리를 내며 침대에 엎드려 떨고 있었다. 항문이 성기를 따라 수축하며 그를 더 깊이 받아들였다.
"이제 네 안에 다시 사정할게. 네 항문 깊숙이."
한겸이 몇 번 더 강하게 찔러 넣은 후, 그녀의 직장 깊숙이 사정했다. 뜨거운 정액이 직장벽을 때렸다. 백청화의 전신이 경련했다. 그녀도 동시에 절정에 도달한 듯, 질에서 애액이 분출되어 침대를 적셨다.
"받아. 전부 받아."
한겸이 성기를 천천히 빼내자, 정액이 항문에서 흘러내렸다. 백청화는 완전히 축 늘어져 침대에 엎어졌다. 그녀의 질과 항문 모두 그의 정액으로 가득 차 흘러내렸다. 그녀의 눈은 초점을 잃고, 입술은 떨렸다. S급 헌터는 이제 완전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복당했다.
"오늘 밤은 길 거야. 네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아."
한겸이 속삭였다. 그의 그림자가 침대 위에서 일그러지며 더 크게 번져나갔다. 던전의 의지가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는 더 깊은 굶주림이 있었다.
그 순간, 한겸의 가슴에서 갑작스러운 통증이 솟구쳤다. 그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심장이 아니었다. 더 깊은 곳. 그의 의식과 융합된 던전의 핵이 요동치고 있었다. 심핵의 벽이 일제히 출렁였다.
"이건..."
던전 의지가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듯, 검은 그림자가 침대 밖으로 뻗어나갔다. 심핵 가장자리에서, 바깥에서 들어오는 낯선 마나 파장이 감지되었다. 누군가 심핵에 접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마나 파장은 낯익은 것이었다.
한세아.
그녀가 부적을 만지는 순간, 한겸은 원격으로 그녀의 존재를 감지했다. 그녀의 마나가 심핵의 경계를 건드렸다. 던전 의지가 그녀를 향해 굶주린 입을 벌렸다. 한겸의 그림자가 일그러지며 뿔이 돋은 형상으로 변해갔다.
"들켰다..."
한겸이 이를 악물었다. 던전 의지가 그녀를 삼키려 하고 있었다. 그는 통제력을 되찾으려 했지만, 던전은 이미 그의 의지를 넘어서 움직이고 있었다. 심핵이 출렁이며 새로운 먹잇감을 향해 입을 벌렸다.
한겸의 내면에서 짧은 독백이 스쳤다. *이게 진짜 나인가. 아니면 던전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건가.* 백청화의 젖은 육체와 한세아의 마나 파장이 그의 의식 속에서 충돌했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은 희미해지고 있었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그 잔재가 그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복수는 끝났다. 그런데 왜 멈출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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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의 낡은 빌라 지하 1층. 반지하 단칸방. 먼지 쌓인 우편함에는 '이한겸'이라는 이름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한세아는 문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골랐다. 그녀의 검은 정장 바지가 빗물에 젖어 있었고, 손에는 마나 탐지기가 쥐어져 있었다. 붉은 불빛이 미친 듯이 깜빡였다.
"던전 잔류 마나... F급 헌터의 집에서 나올 수 없는 수치야."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문을 열었다. 잠금장치가 부서진 지 오래였다. 문틈으로 악취가 새어나왔다. 썩은 음식물과 곰팡이, 그리고 무언가 더 깊고 어두운 냄새.
방 안은 처참했다. 벽지가 너덜너덜 떨어져 있었고, 천장에는 누런 곰팡이가 번져 있었다. 싱크대에는 곰팡이 핀 컵라면 용기가 쌓여 있었고, 바닥에는 마른 핏자국이 드문드문 남아 있었다.
"한겸아..."
한세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침대 옆 협탁 위의 물건들을 살폈다. 빛바랜 사진 한 장.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소년과 소녀가 어깨동무를 하고 웃고 있었다. 소녀는 그녀였다. 그 옆에는 낡은 호신용 부적. 붉은 실이 바래서 분홍색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부적을 집어 들었다. 손가락 끝에 닿는 질감. 분명 평범한 천 부적인데, 그 안에서 미세한 맥동이 느껴졌다. 마나 탐지기를 가까이 대자 바늘이 끝까지 치솟았다.
"이 부적에 던전의 기운이... 이건 네 거잖아. 내가 줬던..."
그녀의 눈이 커졌다. 한겸이 이 부적을 버리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는 던전과 융합한 후에도, 아니 융합하는 순간에도 이 부적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아직 살아있어. 그리고... 여전히 너다."
한세아는 부적을 품에 넣었다. 그 순간, 방 구석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그녀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낡은 전신주 거울. 그녀의 모습이 비친 거울 속에서, 그녀 뒤에 검은 형체가 서 있었다.
인간의 형상이었지만 분명 인간이 아니었다. 형체의 윤곽은 연기처럼 일렁였고, 얼굴이 있어야 할 곳에는 오직 두 개의 붉은 점만이 빛나고 있었다. 그 점들은 눈이었다. 깜빡이지 않는, 영원히 굶주린 눈. 형체의 몸에서는 촉수 같은 그림자들이 뻗어나와 거울 속 공간을 더럽히고 있었다.
"누구냐!"
그녀가 정신 감응 능력을 발동하며 돌아섰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시 거울을 보자, 검은 형체도 사라져 있었다. 대신 거울 표면에 금이 가 있었다. 방금 전까지 없었던 금.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건 한겸이 남긴 게 아니야... 이건..."
그녀는 거울에 손을 댔다. 금이 간 표면이 차가웠다. 그 순간, 금 사이로 속삭임이 흘러나왔다. 수십 개의 목소리가 겹쳐진 듯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 하지만 그 의미만은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우리의 것. 방해하지 마라.*
"한겸은 누구의 것도 아니야!"
한세아가 거울을 향해 외쳤다. 그 순간, 거울이 안쪽에서부터 깨지며 폭발했다. 파편이 그녀의 뺨을 스치며 피를 냈다. 거울 뒤의 벽에는 검은 균열이 생겨 있었다. 던전의 입구와 똑같은, 하지만 더 작고 불안정한 균열.
그녀의 마나 탐지기가 다시 한 번 미친 듯이 울렸다. 이번에는 특정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서쪽. 서울 외곽. 비공식 게이트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
"찾았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방을 뛰쳐나갔다. 복도에서 빗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우산도 없이 빗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녀의 구두가 물웅덩이를 짓밟으며 튀었다. 뺨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빗물에 섞여 옷깃을 붉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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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한세아는 마침내 도착했다. 서울 외곽의 폐공장 지대. 버려진 철근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로, 바닥에 거대한 균열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지반 침하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마나 탐지기는 미친 듯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었다.
"여기야..."
그녀는 균열 앞에 섰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빗물이 균열 속으로 흘러들어갔지만,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무한히 깊은 심연.
그런데 균열의 가장자리가 움직였다. 돌과 흙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입술처럼. 균열 전체가 천천히 벌어지고 있었다. 그녀를 삼키려는 듯이.
한세아는 천천히 품에서 부적을 꺼냈다. 손바닥 위에서 붉은 실이 희미하게 빛났다. 부적이 빛나자 균열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다. 마치 부적을 알아보는 듯한 반응.
"알아보는 거냐? 이게 뭔지. 그럼 알겠지. 나는 포기하지 않아."
그녀는 부적을 꼭 쥐고, 균열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한겸아, 제발..."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녀의 실루엣이 순식간에 심연에 삼켜졌다. 균열은 잠시 붉게 빛났다가, 이내 천천히 닫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입구는 열린 채로 남아 있었다.
빗소리만이 폐공장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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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핵 깊은 곳.
한겸은 백청화의 마지막 경고를 들으며, 자신의 그림자가 점점 더 커지는 걸 느꼈다. 던전의 의지가 웃고 있었다. 그의 귀에만 들리는 낮은 웃음소리. 복수와 지배의 쾌락 뒤에 숨은, 더 깊은 굶주림.
"내 안의 괴물... 네가 본 게 그거냐?"
그가 백청화에게 물었다. 그녀는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한겸이 던전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던전이 이한겸을 통제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던전은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걸.
한겸의 손이 천천히 올라갔다. 그의 손바닥 위에서 검은 불꽃이 타올랐다. 심핵의 벽이 다시 한 번 출렁였다. 바깥에서 누군가 들어오고 있었다. 한세아의 마나 파장이 심핵 가장자리를 건드렸다.
"또 한 명이군."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던전은 굶주려 있었다. 그리고 그 굶주림은 한세아라는 새로운 먹잇감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