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연의 귀환 (수정본)
백청화는 심연의 회랑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차원의 균열 너머로 새어 나오는 마나의 질감이 달랐다. 3년 전 붕괴 직전 급히 빠져나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살아있는 숨결 같은 파동. 그녀의 백은색 오라가 불안정하게 일렁이며 경고를 보냈다.
"뭔가 이상합니다, 길드장님." 옆에 선 B급 정찰 요원 김현수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나 패턴이 일반 던전과 완전히 달라요. 마치...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백청화는 대답하지 않았다. 차민규가 사라진 지 사흘째. 그의 마지막 신호가 이곳 근처에서 끊겼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그녀는 직감했다. 이건 함정이라고. 하지만 함정인 줄 알면서도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르고 길드의 부길드장이 실종된 채로 둘 수는 없었다.
"10분." 그녀가 차갑게 명령했다. "내부 정찰 후 즉시 철수한다. 비정상적인 징후 발견 시 교전 불문하고 후퇴가 우선이다."
다섯 명의 정예 대원이 그녀 뒤로 포진했다. A급 방어 특화 헌터 둘, B급 정찰과 지원 각각 하나, 그리고 S급 백청화 자신. 충분한 전력이었다. 어떤 S급 몬스터가 나와도 대응 가능한 조합.
균열을 통과하는 순간, 백청화의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공기가 무거웠다. 축축하고 어두운 통로의 벽에서는 검은 액체가 스며 나오고 있었고, 천장에서는 간헐적으로 끈적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발밑의 돌바닥은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근육 조직을 밟는 듯한 불쾌한 감촉.
"대형 유지." 그녀가 명령했지만, 이미 뒤돌았을 때 대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통로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 바로 뒤에 있던 김현수의 기척도, 방어 특화 헌터 둘이 내뿜던 단단한 마나의 압력도, 모든 것이 사라졌다. 대신 익숙한 마나 파동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다가왔다.
"오랜만이군."
그 목소리에 백청화의 혈관이 얼어붙었다.
어둠이 갈라지며 모습을 드러낸 남자는 분명 이한겸이었다. 하지만 3년 전 그녀가 기억하는 F급 헌터의 모습은 아니었다. 검은 마나의 선들이 그의 피부를 따라 흐르고 있었고, 눈동자에는 붉은빛이 맴돌았다. 그의 그림자는 바닥에 붙어 있지 않고 허리 높이까지 솟아올라 뿔이 돋은 형상으로 일렁였다.
"한겸... 이씨?" 백청화가 겨우 입을 열었다.
"기억하고 있었나, 백청화." 한겸이 천천히 걸어왔다. 그의 발걸음마다 바닥의 돌기가 반응해 꿈틀거렸다. "나를 죽게 내버려두고 간 걸."
백청화는 즉시 전투 태세를 취했다. 양손에서 백은색 오라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와 그녀의 전신을 감쌌다. 절대영도에 가까운 냉기가 통로의 벽을 따라 서리를 피워냈다.
"네가 살아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하지만 뭐." 한겸이 손가락을 튕겼다.
찰칵.
던전 전체가 반응했다. 백청화의 오라가 산산조각났다. 거대한 거울이 깨지듯, 그녀를 감싸던 백은색 빛이 날카로운 파편음과 함께 허공으로 흩어졌다. 냉기는 증발하고, 서리는 사라졌다. 그녀가 믿었던 힘, 그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력화되었다.
"여기서 네가 믿었던 모든 권위는 무의미해."
한겸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그 안에는 오래 묵은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가 한 걸음 다가서자, 공간 자체가 그에게 길을 비켜주듯 벽이 뒤로 밀려났다. 바닥에서는 검은 촉수들이 솟아올라 백청화의 발목과 손목을 휘감았다.
"이 공간의 법칙은 내가 정한다. 첫 번째 법칙—" 한겸이 검지를 들어올렸다. "이곳에서는 힘의 서열이 뒤바뀐다."
백청화의 무릎이 저절로 구부러졌다. 중력이 열 배로 증가한 듯한 압박이 그녀의 전신을 짓눌렀다. 허벅지의 근육이 떨리고 척추가 비명을 질렀지만, 그녀는 악물고 버텼다. S급 헌터로서의 자존심이 무릎 꿇기를 거부했다.
"굴복하지... 않는다..."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
재미있군.
한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미소가 아니었다. 너무 정확하게 계산된 각도였고,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 그의 그림자가 그 미소를 한 박자 늦게 따라 했다.
"그럼 왜 그랬는지 설명해 봐라." 그가 백청화 앞에 쪼그려 앉았다.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잡아 들어 올리자, 촉수들이 반응해 그녀의 몸을 더욱 조였다. 백청화의 헌터 슈트 아래로 단단한 복근이 경련하는 것이 보였다. "왜 나를 버렸지?"
백청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3년 전 그 순간의 기억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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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장님, 통로가 무너집니다! 지금 나가야 합니다!"*
*차민규의 외침이 굴속을 울렸다. 천장에서 돌가루가 쏟아졌다. 붕괴까지 38초.*
*백청화는 뒤를 돌아봤다. 50미터 아래, 갈비뼈가 부러져 피를 토하고 있는 이한겸이 보였다. F급. 전투력 최하. 생존 가능성 2% 미만.*
*"포기하십시오!" 차민규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계산했다. 이한겸을 구출하러 가는 데 15초, 데리고 돌아오는 데 25초. 합계 40초. 탈출까지 남은 시간 38초. 불가능.*
*더 큰 선. 그녀의 머릿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속삭였다. 하나를 위해 다섯을 희생할 수는 없다. 국가의 S급 자산인 네가 죽을 수는 없다.*
*그녀는 발을 돌렸다. 이한겸의 눈이 마주쳤다. 그는 이해한다는 듯 미소 지었다. 그 미소가 그녀의 가슴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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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선을 위해서였다."
백청화가 대답하는 순간, 촉수들이 그녀의 전신을 난폭하게 옥죄었다. 헌터 슈트의 어깨 부분이 찢어지며 날카로운 파열음이 울렸다. 방탄 섬유가 종이처럼 찢겨나가고, 그 아래로 창백한 쇄골과 어깨 라인이 드러났다.
"더 큰 선?"
한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분노가 그의 안에서 끓어올랐지만, 동시에 그의 하복부에서는 다른 종류의 열기가 피어올랐다. 백청화의 헌터 슈트가 찢겨나가는 모습을 보자, 바지 안에서 성기가 단단하게 밀고 올라왔다. 귀두가 속옷을 밀어내며 불룩한 윤곽을 그렸다. 3년 동안 쌓아온 증오가 지금, 그의 성기에 맥박으로 뛰고 있었다.
"그게 나를 죽이는 거였냐."
촉수 하나가 백청화의 등줄기를 따라 미끄러지며 슈트의 지퍼를 찾았다. 금속성 마찰음과 함께 지퍼가 끝까지 내려가고, 촉수는 천천히, 음미하듯 그녀의 척추 라인을 훑었다. 백청화가 숨을 삼켰다. 촉수의 표면은 끈적한 점액으로 코팅되어 있었고, 그것이 그녀의 피부에 닿을 때마다 차갑고도 뜨거운 이질적인 감각이 전해졌다.
"이해할 거라 생각했다..." 백청화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떨렸다. "그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선택?" 한겸이 손을 뻗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찢긴 슈트 사이로 드러난 젖꼭지에 닿았다. 촉수와는 다른 온도였다. 촉수의 그것은 비인간적으로 차가웠지만, 그의 손가락은 뜨거웠다. 살아있는 인간의 체온. "지금 여기서도 네가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젖꼭지를 비틀자, 백청화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작고 날카로운 숨소리였다. 그녀의 젖꼭지는 그의 손가락 아래에서 빠르게 경화되었고, 분홍빛 유두가 완두콩처럼 부풀어 올랐다. 한겸은 엄지와 검지로 그것을 꼬집듯 비틀면서, 동시에 다른 촉수가 그녀의 반대쪽 가슴을 감싸도록 명령했다.
촉수가 움직였다. 두께 3센티미터 정도의 검은 촉수 다섯 가닥이 그녀의 왼쪽 가슴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감쌌다. 빨판이 피부에 달라붙으며 가벼운 흡입을 시작했다. 백청화의 등줄기에 전율이 타고 올라갔다. 촉수의 점액이 그녀의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했고, 그것이 공기 중에서 마르며 불쾌할 정도로 예민한 감각을 남겼다.
"그만... 두어라..."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대답이 틀렸어." 한겸이 손가락을 더 깊게 비틀었다. 그의 손톱이 유두의 민감한 가장자리를 긁었다. 백청화의 허벅지가 경련했다. "너는 지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변명했어. 하지만 사실은 계산했겠지. F급 헌터 하나와 S급 헌터 다섯. 수학은 간단하니까."
촉수가 그녀의 슈트를 계속 찢어나갔다. 이제 복부와 허리 부분이 완전히 노출되었다. 백청화의 몸은 S급 헌터답게 단련되어 있었다. 복부에는 선명한 11자 근육이 새겨져 있었고, 허리 라인은 날카롭게 파고들어 있었다. 훈련으로 다져진 몸, 한 번도 남에게 굴복한 적 없는 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완벽한 신체는 검은 촉수들 사이에서 무력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F급이었지." 한겸이 그녀의 허리께에 손을 얹었다.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복근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졌다. "벌레보다 못한 존재. 소모품. 미끼."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팬티 라인에 닿았다. 촉수 하나가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그녀의 슈트 하의를 찢어내기 시작했다. 천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백청화의 하반신이 드러났다. 그녀의 팬티는 검은색 실크였고, 이미 촉수의 점액과 그녀 자신의 분비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네가 내 던전 안에 있어." 한겸이 그녀의 팬티 위로 손을 밀어 넣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모를 스치고, 더 깊이 들어가 음핵에 닿았다. "여기서는 내가 S급이고, 네가 F급이야."
"아... 안 돼..." 백청화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정직하게 반응했다. 한겸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그녀의 클리토리스는 이미 부풀어 올라 있었고, 질 입구에서는 애액이 흘러나와 그의 손가락을 적셨다.
"안 된다고?" 한겸이 낮게 웃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핵 주변을 원을 그리며 문질렀다. 작고 단단한 그 돌기를 검지로 가볍게 두드리자, 백청화의 전신이 경련했다. "네 몸은 이미 준비됐는데. S급도 결국 똑같구나."
그가 손가락을 그녀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한 마디, 두 마디. 백청화의 질벽이 그의 침입에 반응해 경련하듯 수축했다. 뜨거웠다. 그의 손가락이 느낀 내부 온도는 섭씨 38도를 넘는 듯했다. 질벽은 부드럽고도 촘촘한 주름으로 그의 손가락을 감쌌고, 애액이 손가락을 따라 흘러내려 그의 손등을 적셨다.
"이게... 네 복수냐..." 백청화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끝까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날... 겁탈해서... 만족할 거냐..."
"겁탈?" 한겸이 손가락을 더 깊게 밀어 넣었다. 세 번째 마디까지 들어가자, 백청화의 질이 그의 손가락을 물듯이 조여왔다. 그녀의 질벽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그의 손가락을 더 깊이 빨아들였다. "이건 겁탈이 아니야. 정당한 대가야. 네가 3년 전에 지불했어야 할."
그가 손가락을 빼내며 동시에 촉수들에게 명령했다. 네 가닥의 촉수가 그녀의 양팔과 양다리를 완전히 벌린 채 고정시켰다. 대자로 펼쳐진 그녀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 다른 촉수 하나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지탱했고, 마지막 촉수가 그녀의 젖은 음부 위로 천천히 다가갔다.
이 촉수는 다른 것들과 달랐다. 끝부분이 남성의 성기 모양으로 변형되어 있었고, 표면에는 미세한 돌기들이 돋아 있었다. 길이는 20센티미터 정도, 직경은 4센티미터쯤. 표면에서는 한겸의 손가락과 같은 온도의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가 의도적으로 체온을 불어넣은 것이었다.
"기억해 둬라, 백청화." 한겸이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귓바퀴를 스쳤다. "이 순간을. 네가 처음으로 무언가에게 정복당하는 순간이다."
촉수가 움직였다.
변형된 끝부분이 백청화의 질 입구에 닿았다. 그녀의 몸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괄약근이 아니었음에도, 그녀의 모든 근육이 침입을 거부하며 수축했다. 하지만 촉수는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압력으로 그녀의 질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으... 으아..." 백청화의 입에서 비명 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촉수의 돌기들이 질벽을 긁으며 들어갔다. 각각의 돌기는 직경 2밀리미터 정도의 반구형으로, 질벽의 주름 사이사이를 자극했다. 특히 질 입구에서 5센티미터 지점, G스폿이라 불리는 부위에 돌기가 닿자 백청화의 전신이 발작적으로 경련했다.
"여기인가 보군." 한겸이 그녀의 반응을 관찰하며 중얼거렸다. "차민규의 기억에서 봤어. S급 여성 헌터들도 결국 같은 구조라는 걸."
촉수가 더 깊이 들어갔다. 10센티미터. 15센티미터. 백청화의 질은 깊고 좁았다. 한 번도 출산이나 성관계의 경험이 없는 그녀의 질벽은 촉수의 침입에 저항하듯 경련을 반복했지만, 동시에 애액을 분비하며 그것을 더 깊이 받아들였다. 질벽이 촉수의 돌기 하나하나를 더 깊이 빨아들이려 탐욕스럽게 움켜쥐었다. 그녀의 이성은 저주를 퍼붓고 있었지만, 질 내벽의 주름들은 촉수 표면의 돌기를 하나씩 세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었다.
"죽여라..." 백청화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입술이 파랗게 질렸다. "차라리... 죽여라... 하지만 굴복하지는... 않는다..."
그 말에 한겸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의 눈동자 안에서 붉은 빛이 불규칙하게 깜박였다. 던전의 의지가 그의 내면에서 속삭였다. *죽여. 죽여서 던전의 일부로 만들어. 그녀의 S급 마나도, 그 백은의 오라도, 모든 것이 네 것이 될 수 있어.*
하지만 동시에, 한겸의 뇌리에는 3년 전의 기억 하나가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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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진입 전, 파티원들이 그를 무시하며 지나칠 때. 백청화만이 유일하게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이한겸 씨."*
*F급 헌터를 '씨'라고 불러준 것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이번 작전은 위험합니다. 뒤에서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세요."*
*그 짧은 한마디에, 그는 죽을지도 모르는 던전으로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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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겸이 손을 들어올렸다.
촉수가 멈추었다. 백청화의 질 안에 15센티미터까지 들어간 상태로, 촉수는 그녀의 질벽이 쥐어짜는 리듬을 그대로 느끼며 정지했다.
"네 눈빛..." 한겸이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에서, 눈동자만은 여전히 그를 향해 타오르고 있었다. 두려움도, 굴욕도 아닌, 분노와 저항의 빛. "마음에 드는군."
그가 촉수를 천천히 빼내자, 백청화의 질이 마지막까지 그것을 놓지 않으려는 듯 경련했다. 촉수가 완전히 빠져나오자 그녀의 질 입구에서는 투명한 애액이 실처럼 이어졌다. 촉수의 표면에는 그녀의 애액이 두껍게 코팅되어 있었고, 방 안에는 여성의 체액 특유의 짭짤하고 비릿한 냄새가 번졌다.
"지금 죽이기엔 네가 아깝다." 한겸이 일어서며 말했다. 그의 바지 앞부분이 불룩하게 솟아올라 있었다. 성기의 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단단한 발기 상태였다. 그가 천천히 벨트를 풀었다. 금속 버클이 딸깍거리는 소리가 조용한 공간에 울렸다. "하지만 네가 스스로 무릎 꿇고 내게 구걸할 때까지만 기다리기엔... 내 몸이 좀 급해졌어."
그가 바지를 벗어내렸다. 속옷을 끌어내리자, 완전히 발기한 성기가 튀어나왔다. 길이 18센티미터가 넘는 단단한 육체의 기둥. 귀두는 검붉게 부풀어 올라 윤기가 흘렀고, 표면을 따라 굵은 정맥이 꿈틀거렸다. 백청화의 눈동자가 커졌다.
"이건... 촉수가 아니야."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연하지." 한겸이 그녀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다가섰다. 촉수가 빠져나간 자리, 아직 벌어져 있는 그녀의 질 입구에 자신의 귀두를 갖다 댔다. 백청화의 전신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그녀가 처음으로 느끼는 그의 살갗의 뜨거움. 촉수의 인공적인 온기가 아닌, 살아있는 남자의 체온이 그녀의 가장 민감한 곳에 닿았다. "이건 진짜야. 촉수 같은 장난감 말고, 나 자신이 직접 하는 거다."
"기다려... 한겸아, 기다리라고..." 백청화가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전과 다른 종류의 두려움이 실려 있었다. 촉수는 비인간적인 도구였다. 하지만 그의 진짜 성기는 달랐다. 이것은 인간 대 인간의 접촉이었다. 정복과 굴복의 증명.
"늦었어." 한겸이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귀두가 질 입구를 밀어 넓혔다. 촉수보다 더 굵고, 더 뜨거웠다. 백청화의 질벽이 그의 침입에 반응해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의 내벽이 그의 귀두를 감싸며 수축했고, 그 압박에 한겸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의 성기 뿌리까지 맥박이 뛰었다. 백청화의 질이 귀두를 조이는 압력에, 그의 요도구에서 투명한 쿠퍼액이 한 방울 스며 나왔다.
"확실히... 다르군." 그가 그녀의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촉수보다 훨씬 좋아. 네 안이 이렇게나 뜨겁고 좁을 줄은 몰랐다."
"그만... 더는..." 백청화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녀의 질은 정반대로 반응했다. 질벽이 그의 성기를 더 깊이 빨아들이려 꿈틀거렸다. 그녀의 무의식적인 신체 반응이었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충만감에, 그녀의 몸은 이성을 배신하고 있었다.
한겸이 천천히, 한 마디씩 밀고 들어갔다. 5센티미터. 10센티미터.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 내부를 채워갔다. 촉수의 돌기와는 다른, 진짜 살갗의 감촉이 그녀의 내벽을 쓸었다. 백청화의 애액이 그의 성기를 타고 흘러내려 그들의 결합 부위를 적셨다.
"보여?" 한겸이 15센티미터까지 밀어 넣은 채 멈추었다. 그녀의 질 깊숙한 곳, 자궁 입구에 귀두가 닿아 있었다. 그녀의 자궁 경부가 그의 귀두를 밀어내려는 듯 수축했지만, 오히려 그 움직임이 귀두의 민감한 표면을 마사지했다. 한겸의 성기가 그 자극에 반응해 더욱 팽창했다. "이게 진짜 정복이야. 촉수 따위가 아니라, 내가 직접 네 안에 들어와 있다는 걸 느껴."
백청화의 입에서 말 대신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대답할 수 없었다. 질 내부가 그의 성기로 가득 차 있다는 감각이 그녀의 모든 사고를 마비시켰다. 촉수보다 더 뜨겁고, 더 단단하고, 더 생생한 침입. 그녀의 질벽이 그의 성기 모양에 맞춰 늘어나며 그를 감쌌다. 질벽의 주름 하나하나가 그의 음경 표면을 따라 펼쳐졌다가 다시 수축했다.
한겸이 허리를 빼기 시작했다. 천천히, 음미하듯. 그의 성기가 빠져나가면서 질벽의 주름 하나하나가 그의 표면을 긁었다. 귀두까지 거의 다 빠져나왔을 때, 그가 다시 밀어 넣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빠르게.
"으... 으으..." 백청화의 허리가 반사적으로 들썩였다.
"처음이지? 진짜 남자랑 하는 게." 한겸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세 번의 얕은 삽입 후 한 번의 깊은 삽입.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을 규칙적으로 왕복했다. 그때마다 질벽의 근육이 그를 놓치지 않으려 조여왔다. "촉수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거야. 살아있는 온기, 맥박, 그리고..."
그가 그녀의 몸 위로 숙이며 귓가에 속삭였다.
"네가 지금 내 살을 이렇게나 꽉 조이고 있다는 사실."
백청화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굴욕과 수치심이 그녀를 휘감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몸은 처음 느껴보는 쾌락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녀의 음핵은 완전히 발기해 있었고, 질벽은 그의 리듬에 맞춰 수축을 반복했다. 질 깊숙한 곳, 자궁 입구가 그의 귀두가 닿을 때마다 미세하게 열리며 쿠퍼액을 빨아들였다. 그녀의 이성은 이를 악물고 있었지만, 질벽은 그의 성기를 더 깊이 빨아들이려 탐욕스럽게 움켜쥐고 있었다.
"이제 네 몸은 알 거야." 한겸이 삽입 속도를 높였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을 빠르게 왕복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결합 부위에서 젖은 소리가 났다. 애액이 섞인 점액이 거품을 물며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렸다. "네가 누구의 것인지."
"아... 안 돼... 나는... S급... 헌터야..." 백청화가 신음 사이로 말을 뱉었다.
"여기서는 F급이지." 한겸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엄지로 문지르며 가장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리고 네 몸은 이미 나한테 투표했어."
그의 마지막 깊은 삽입과 함께, 백청화의 질벽이 격렬하게 경련했다. 그녀의 전신이 활처럼 휘어졌다. 발가락이 오그라들고, 촉수에 묶인 손목이 발갛게 마찰되었다. 질 내벽이 열 번 이상 연속으로 수축하며 그의 성기를 압박했다. 자궁 입구가 경련하며 귀두를 빨아들였다. 그녀의 입에서는 말이 아닌, 길게 끄는 신음만이 흘러나왔다. 처음 겪는 오르가즘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벌써 가버렸어?" 한겸이 웃었다. 그는 아직 사정하지 않았다. 그녀의 질이 오르가즘으로 수축하며 그를 압박했지만, 그는 참았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벽 경련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졌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그가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촉수들이 그녀의 자세를 바꾸어 엎드린 자세로 만들었다. 그녀의 엉덩이가 올라가고, 젖은 음부가 완전히 드러났다. 한겸이 그녀 뒤에 무릎을 꿇고 다시 성기를 삽입했다. 이 체위에서는 더 깊이 들어갔다. 귀두가 자궁 입구를 밀어내며 17센티미터까지 진입했다.
"이제 말해봐." 그가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거칠게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그의 고환이 그녀의 클리토리스에 부딪힐 때마다 그녀의 몸이 떨렸다. "네가 누구한테 처음으로 정복당했는지. 네가 누구의 여자인지."
"나는... 아무의... 여자도... 아냐..." 백청화가 엎드린 채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힘이 빠져 있었다.
"틀렸어." 한겸이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찰싹 소리와 함께 그녀의 볼기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다시 말해."
"아... 아파..." 백청화가 신음했다. 하지만 그녀의 질은 더 강하게 조여왔다. 질벽이 그의 성기를 물듯이 수축하며 더 깊이 빨아들였다.
"말해." 한겸이 다시 때렸다. 이번에는 더 세게. 그의 성기가 동시에 가장 깊숙이 찔러 들어갔다. 귀두가 자궁 입구를 밀어내며 18센티미터 전체가 그녀 안에 묻혔다.
"한겸... 이한겸..." 백청화가 마침내 울먹이며 말했다. "네가...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어떻게?" 그가 허리를 멈추고 물었다. 성기가 그녀의 질 깊숙한 곳에 박힌 채로. 그의 귀두가 그녀의 자궁 입구에 밀착해 있었다.
"정복했어..." 그녀가 체념한 듯 속삭였다. "네가 나를... 정복했어..."
그 말과 동시에, 한겸이 마지막으로 깊게 찔러 넣으며 사정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 깊숙한 곳에서 격렬하게 경련했다. 첫 번째 분출이 자궁 입구를 직접 타격했다. 뜨거운 정액이 자궁 경부에 부딪혀 질 내부로 퍼져나갔다. 두 번째, 세 번째 분출이 이어졌다. 몇 달간 쌓아온 정액이 그녀의 질 내부를 가득 채웠다. 그의 성기가 경련할 때마다 새로운 분출이 이어졌고, 백청화의 질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정액이 그녀의 질벽을 타고 흘러내려 허벅지 안쪽으로 흘렀다. 자궁 입구가 경련하며 정액 일부를 빨아들였다.
한겸이 천천히 성기를 빼냈다. 그의 정액이 그녀의 질 입구에서 백탁의 액체로 흘러나왔다. 걸쭉한 정액이 그녀의 음모에 달라붙고,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의 질은 아직도 경련을 반복하며 남은 정액을 밀어내고 있었다. 질 입구가 수축할 때마다 백탁의 액체가 한 방울씩 밀려 나왔다.
"이제 알겠지?" 한겸이 그녀의 엉덩이를 다시 한 번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그의 손바닥에 그녀의 애액과 정액이 묻었다. "네가 스스로 무릎 꿇고 구걸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지만, 오늘은 이걸로 충분해. 다음에는 네 입으로 직접 말하게 될 거야."
촉수들이 백청화를 감싸며 그녀를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그녀의 찢어진 슈트 잔해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질에서는 아직도 그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허벅지 안쪽은 애액과 정액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럼, 던전 더 깊은 곳으로 모셔볼까."
공간이 갈라졌다. 바닥이 입을 벌리듯 열리고, 그 아래로 끝없는 어둠이 펼쳐졌다. 백청화는 촉수에 감긴 채 그 심연 속으로 천천히 끌려 들어갔다.
끌려가기 직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시선이 그의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성기에 머물렀다. 정액과 애액으로 젖은 그의 성기가 여전히 단단하게 서 있었다. 그 광경을 본 그녀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공포가 아닌,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
"너는 결국... 괴물이 되고 말았구나."
한겸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괴물.
그 단어가 그의 가슴 깊은 곳에 박혔다. 고등학교 시절, F급 판정을 받던 날 들었던 소리. '쓰레기', '벌레', '인간 쓰레기'. 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괴물'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괴물은 적어도 두려움의 대상이니까. F급은 두려움조차 살 수 없는 존재였다.
그의 입가에 쓴웃음이 번졌다. "그 괴물을 만든 건 너희야."
찰칵.
던전 전체에 경보가 울렸다. 외부에서 누군가 결계를 뚫고 진입하고 있었다.
한겸이 고개를 돌리자, 심연의 회랑 입구 방향에서 그림자가 일렁였다. 던전의 일부가 찢겨나가는 듯한 이질감. 그의 영토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다. 검은 피가 벽에서 흘러내렸다. 던전이 상처를 입은 것이었다.
누군가 그의 던전의 결계 일부를 파괴한 것이다.
그림자 속에서 실루엣이 드러났다. 날렵한 체형, 어깨까지 오는 단발머리, 그리고 그녀의 발밑에서 춤추듯 일렁이는 검은 그림자들.
서지원이었다.
"찾았다, 이한겸."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분노인지 슬픔인지 구분할 수 없는 감정이 실린 목소리. 그녀의 그림자가 그녀의 전신을 감싸며 방어 태세를 취했다. 그녀의 시선이 바닥이 닫히는 균열, 백청화가 사라진 그 틈새로 향했다. 그곳에는 아직도 백청화의 애액과 한겸의 정액이 섞인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서 있는 한겸의 발기된 성기. 서지원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제 그만해. 이게 네가 원하는 복수야?"
백청화를 붙잡은 촉수들이 멈추었다. 균열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 그녀가 고개를 들어 입구 쪽을 바라봤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서지원...'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한겸의 젖은 성기에 머물렀다. 모멸감과, 그녀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떤 감정이 그 눈동자에 스쳤다. 균열이 닫혔다.
한겸은 두 여자 사이에서 웃었다. 이번에는 완전한 웃음이었다. 인간의 그것도, 던전의 그것도 아닌, 둘이 뒤섞인 무엇인가. 그는 바지를 올리지 않았다. 그의 성기가 서지원의 시선 앞에서 여전히 단단하게 서 있었다. 백청화의 애액과 그의 정액이 뒤섞인 액체가 성기 표면에서 반짝였다.
"손님이 또 오셨군." 그의 그림자가 바닥에서 솟아올라 뿔을 치켜세웠다. "오늘은 바쁜 밤이 될 것 같아."
서지원이 한 걸음 더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그림자가 바닥을 타고 퍼져나가며 던전의 돌기들을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그녀의 능력이 한겸의 영토를 조금씩 잠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끊임없이 그의 성기와, 그 주변에 남은 백청화의 흔적으로 향했다.
던전의 의지가 분노로 포효했다. *침입자. 죽여라. 집어삼켜라.*
하지만 한겸은 손을 들어올려 의지를 제압했다. 그의 눈이 붉게 타올랐다.
"서지원."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너도 결국 나를 막으러 온 거냐."
"아니." 서지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그림자가 잠시 멈추었다. "난 너를 구하러 왔어. 아직 늦지 않았어."
백청화를 붙잡은 촉수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점점 더 깊은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녀의 마지막 시선이 서지원을 향했다.
"서... 지원... 피해..." 그녀의 목소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바닥이 닫혔다. 백청화는 완전히 심핵으로 추락했다.
한겸과 서지원만이 남았다.
던전의 벽에서는 여전히 검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서지원이 뚫고 들어온 균열이 점점 벌어지며, 그녀 뒤로 현실 세계의 빛이 새어 들어왔다.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헌터 협회의 비상 사이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늦지 않았다고?" 한겸이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발기된 성기가 여전히 드러나 있었다. "이미 3년 늦었어, 서지원."
그의 그림자가 던전의 천장까지 솟아올랐다. 뿔이 돋은 괴물의 형상이 입을 벌렸다.
그 입이 서지원을 향해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