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연의 회랑
심연의 회랑은 살아 숨 쉬는 육체처럼 꿀렁거렸다.
이한겸이 허공에 손바닥을 펼치자, 검은 마나 선이 핏줄을 따라 번쩍였다. 손금에서 새어 나온 어둠이 벽면을 타고 스며들었다. 돌과 살덩어리의 경계가 무너진 통로가 그의 의지에 따라 갈라지고 접혔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땅이 갈라지는 진동이 동시에 울렸다.
“두 번째 층.”
숨을 들이쉬자 폐포까지 스며든 던전의 공기가 차갑게 감돌았다. 그런데 그 안에 뭔가 섞여 있었다. 옅은 얼음꽃 향수. 여성의 체온이 깃든 냄새. 백청화의 체취가 던전의 숨결을 타고 그의 폐 깊숙이 침투해 들어왔다. 확장은 고통이었다. 자신의 신경을 뽑아 벽에 박고, 핏줄을 늘여 바닥에 까는 느낌. 하지만 백청화의 잔향이 고통의 신경을 타고 흘러내리며 하복부에 뜨거운 긴장을 주입했다. 영토가 넓어질수록 심핵의 맥박이 강해지고,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류처럼 퍼지는 힘의 감각이 뇌수를 간질였다. 그리고 그 전류 사이로, 백청화의 체취가 스며들어 성기까지 자극했다.
“여기다.”
한겸이 왼쪽 벽면을 짚자, 돌이 녹아내리며 방이 형성됐다. 직경 20미터의 원형 공간. 천장은 보이지 않을 만큼 높고, 바닥은 검은 유리처럼 매끄러웠다. 그는 눈을 감았다. 차민규의 기억에서 뜯어낸 백청화의 정보가 뇌리를 스쳤다.
*7년 전, A급 던전 ‘서리무덤’. 백청화가 처음으로 파티 리더를 맡았던 공략전. 그녀의 판단 미스로 동료 셋이 얼음 동굴에 갇혀 사망. 공식 기록은 ‘불가피한 희생’. 하지만 차민규는 알고 있었다. 백청화가 매일 밤 그 셋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잠들지 못한다는 걸.*
“죄책감.”
한겸이 입꼬리를 올렸다. 검은 유리 바닥이 파문을 일으키며 그의 생각을 읽었다.
“네 죄책감이 형체가 되어 너를 쫓을 것이다.”
그 순간, 바닥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처음에는 연기처럼 희미했지만, 점점 형체를 갖추며 세 개의 인간형으로 응축됐다. 얼음에 파묻혀 죽었을 남자 둘, 여자 하나. 그들의 얼굴은 백청화의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고, 살갗은 동상에 걸린 것처럼 푸르스름했다. 입에서는 서리 낀 숨이 흘러나왔다.
“좋아.”
한겸이 손가락을 튕기자, 세 몬스터가 동시에 입을 벌렸다. 거기서 흘러나온 건 비명도 괴성도 아닌, 죽은 동료들의 목소리로 백청화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였다.
*—청화야.* *—왜 우리를 버렸어.* *—너는 살았잖아, 청화야.*
한겸은 팔짱을 끼고 자신이 창조한 걸작을 감상했다. 이 방에 발을 들이는 순간, 백청화는 7년간 억눌러온 죄책감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그녀의 빙결 마법은 트라우마가 형상화된 추격자들 앞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심핵의 맥박이 다시 한 번 강하게 울렸다. 확장의 대가가 밀려왔다. 한겸은 무릎을 짚었다. 손끝의 감각이 희미해지고, 숨을 쉴 때마다 폐가 돌처럼 굳어가는 느낌. 그런데 그 굳어가는 폐포 사이로 백청화의 체취가 더 짙게 스며들었다. 마치 그녀가 바로 옆에서 숨을 내쉬는 것처럼. 던전이 커질수록 인간의 신경은 마모된다. 하지만 그 마모된 틈새로 던전은 집요하게 관능을 주입했다. 한겸은 이를 악물었다. 성기가 바지 밑에서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괜찮아.*
벽에 기대어 미끄러지듯 앉았다. 눈을 감자 어둠이 밀려왔다. 의식의 경계가 흐려지고, 던전의 호흡이 그의 호흡을 집어삼켰다.
그때였다.
---
서늘한 손가락이 그의 뺨을 스쳤다.
한겸은 눈을 떴다. 시야에 은빛 머리칼이 흩날렸다. 백청화였다. 하지만 이곳은 심연의 회랑이 아니었다. 하얀 대리석 바닥, 투명한 크리스탈 기둥, 공중에 떠 있는 푸른 불꽃들. 마치 궁전 같은 공간에 그는 옥좌에 앉아 있었다.
“주인.”
백청화가 그의 앞에 무릎 꿇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음색이었다. S급 헌터의 위엄도, 협회장의 권위도 벗겨진 채, 그저 한 남자 앞에 머리를 숙인 여자의 목소리.
“이건...”
한겸이 손을 올리자, 자신의 손이 평소보다 크고 검은 갑주로 감싸여 있었다. 던전의 주인으로서 완전히 각성한 형태. 그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봤다. 근육질의 가슴과 복부, 그리고 허리 아래로 이어지는 검은 마나의 문신.
*환각이다.*
머리 한구석이 냉정하게 판단했다. 던전 의지가 그의 피로를 틈타 무의식에 침투한 것. 저 백청화는 진짜가 아니다. 하지만 감각은 너무나 생생했다. 공기 중에 퍼진 그녀의 체취, 옅은 얼음꽃 향수와 여성의 체온이 섞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환각 속 백청화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평소의 차가운 회색이 아니라, 은은하게 젖은 진주색이었다. 그런데 그 눈동자 어딘가에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고,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그 표정은 갈망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손가락이 무릎 위에서 경련하듯 오그라들었다. 어깨가 미세하게 굳어 있었고, 허벅지 안쪽 근육이 긴장으로 꿀렁거렸다. 마치 본능적인 저항이 무의식의 잔재처럼 스쳐 지나간 순간이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무릎 위에서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어 붉은 자국을 남겼다. 그러나 그 떨림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그 저항의 흔적마저 지워버렸다. 한 남자에게 완전히 굴복하고 싶은, 지배당하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않은 표정으로.
한겸의 하복부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었다. 성기가 바지 밑에서 단단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옷을 벗어라.”
목소리가 자기 것이 아니었다. 더 낮고, 더 느리고, 던전의 공명이 실린 음색. 마치 에고 오브 던전이 그의 성대를 빌려 말하는 것 같았다.
백청화는 지체하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서서, 흰색 전투복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추가 풀리며 쇄골이 드러났다. 뼈가 가늘고 피부는 도자기처럼 희었다. 두 번째 단추. 가슴골의 시작점이 보였다. 그녀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옷을 벗었다. 거기에는 수치심도, 저항도 없었다. 오직 ‘주인’이 자신의 육체를 감상하는 것에 대한 기쁨만이 서려 있었다.
세 번째 단추. 흰색 레이스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가슴의 윤곽이 천 위로 부드럽게 솟아올랐고, 중앙의 홈으로 옅은 땀이 흘러내렸다. 한겸의 시선이 그 물방울을 따라 내려갔다. 배꼽까지 이르는 얇은 땀줄기. 네 번째 단추. 복부가 드러났다. 탄탄한 근육이 복강을 감싸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스러운 곡선을 유지한 허리.
전투복이 바닥에 떨어졌다.
백청화는 하의도 천천히 벗었다.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리자 검은색 레이스 팬티가 드러났다. 그녀의 허벅지는 길고 매끄러웠으며, 서 있을 때 드러나는 근육의 라인이 춤을 추듯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팬티까지 벗겨내자, 그녀의 음모가 드러났다. 은빛 털이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그 아래로 살짝 드러난 음순은 충혈되기 시작한 듯 옅은 분홍빛이었다. 대음순 사이로 소음순이 살짝 삐져나와 있었고, 애액이 이미 흘러내려 허벅지 안쪽을 반짝이게 적셨다.
“이리 와.”
한겸이 손짓했다. 백청화가 무릎으로 걸어왔다. 대리석 바닥에 그녀의 무릎이 닿을 때마다 작은 소리가 났다. 그녀는 그의 다리 사이에 멈춰 서서, 시선을 그의 허리 아래로 향했다. 한겸의 바지 위로 성기가 단단하게 솟아올라 있었다. 천을 밀어 올릴 정도로 팽창한 귀두의 윤곽이 선명했다. 길이 20센티미터가 넘는 그것이 바지 앞섶을 들어올리고 있었고, 요도구 자리에는 이미 투명한 선점액이 번져 있었다.
“주인의 것을... 만져도 되겠습니까.”
목소리는 간절했다. 마치 물 한 모금을 구걸하는 사람처럼, 아니, 성스러운 것을 만지기 전에 허락을 구하는 신자처럼.
“허락한다.”
백청화의 손가락이 그의 바지 위로 올라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천 위로 성기의 길이를 더듬었다. 귀두에서 뿌리까지, 천천히, 마치 보물의 크기를 가늠하듯. 한겸은 숨을 삼켰다. 촉감이 실제였다. 손가락의 온기, 천의 마찰, 그 아래로 전해지는 성기의 맥박까지.
그녀가 바지를 벗기자, 성기가 공기 중으로 튀어 올랐다. 완전히 발기한 그것은 길이 20센티미터가 넘고, 귀두는 검붉게 충혈되어 반짝였다. 음경의 정맥이 도드라지게 부풀어 올라 있었고, 요도구에서는 투명한 액체가 한 방울 스며 나와 천천히 흘러내렸다. 귀두 전체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성기의 밑동까지 굵은 혈관이 뱀처럼 감겨 있었다.
백청화는 잠시 숨을 멈췄다. 그녀의 눈동자가 커지고 입술이 바짝 말랐다. 그 표정은 경외였다. 이 거대한 남성성을 자신이 섬겨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순수한 복종의 표정.
“감사합니다... 이렇게 크고 단단하신 것을...”
그녀는 속삭이고, 고개를 숙여 귀두에 입을 맞췄다. 가벼운 키스. 입술의 감촉이 한겸의 신경을 타고 척추까지 치달았다. 그녀의 혀끝이 요도구를 살짝 핥았다. 선점액의 짭짤한 맛이 입안에 퍼졌을 것이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 맛을 음미하며, 혀를 길게 내밀어 귀두 전체를 천천히 핥았다. 마치 진미를 맛보는 사람처럼.
“더.”
한겸이 명령했다. 그의 목소리는 이미 반쯤 신음에 가까웠다. 백청화는 입을 벌려 귀두 전체를 입안에 넣었다. 따뜻하고 젖은 구강의 감촉. 혀가 귀두의 아랫부분을 핥고, 입천장이 윗부분을 압박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앞으로 밀며 성기를 더 깊이 받아들였다. 5센티, 10센티. 목구멍까지 닿자 그녀의 목이 꿀렁거렸다. 구역질 반사가 일어났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목의 근육을 의도적으로 조여, 성기를 더 깊이 조였다.
“크윽... 더 깊이...”
한겸이 신음했다. 쾌감이 전립선을 타고 뇌수까지 올라왔다. 그는 갑자기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은빛 실크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감촉. 그는 그녀의 머리를 강제로 눌러 더 깊이, 더 빠르게 자신을 받아들이게 했다. 그녀의 입과 목구멍이 성기를 따라 움직일 때마다, 젖은 소리와 함께 질척이는 마찰음이 울렸다. 침이 입가로 흘러내려 턱을 타고 가슴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한 손이 그의 고환을 감쌌다. 손바닥으로 무게를 가늠하고,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주물렀다. 다른 손은 자신의 가슴으로 올라가, 브래지어를 벗겨내고 유두를 스스로 꼬집었다. 그녀의 유두는 이미 단단하게 발기해 있었고, 손가락이 비틀릴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진동이 성기를 타고 한겸에게 전해졌다.
“읍... 주인님... 맛있어요...”
백청화가 성기를 입에 문 채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고개를 뒤로 빼며 귀두를 혀로 감싸고, 다시 깊이 삼키며 목구멍으로 귀두를 압박했다. 펠라티오의 리듬이 빨라졌다. 그녀의 입이 성기를 오르내릴 때마다 젖은 소리가 더 크게 울렸고, 침과 선점액이 뒤섞여 음낭까지 흘러내렸다.
“이제... 직접 와라.”
한겸이 그녀의 머리를 거칠게 밀어내며 말했다. 백청화의 입에서 성기가 빠져나왔다. 침과 투명한 액체가 실처럼 이어졌다. 그녀의 얼굴은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은 충혈되어 반짝였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일어서서, 그의 무릎 위로 올라탔다. 그녀의 질은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애액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려, 대리석 바닥에 작은 물방울을 만들었다. 대음순이 벌어지고 소음순이 충혈되어 부풀어 올랐으며, 음핵은 완전히 발기해 껍질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주인님... 제 안에... 넣어주세요...”
그녀가 천천히 허리를 내리자, 귀두가 음순에 닿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성기를 감싸려는 순간, 그녀의 질 입구가 귀두를 빨아들이듯 벌어졌다. 한겸은 성기가 그녀의 질벽에 닿는 순간의 뜨거운 촉감을 느꼈다. 질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고 좁았다. 귀두가 질 입구를 통과하자, 질벽이 성기 전체를 조여왔다. 마치 수많은 작은 혀들이 동시에 핥는 것 같은 감각.
“아... 아아...!”
백청화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했다. 그녀의 질이 성기를 뿌리까지 삼켰다. 그 순간이었다.
---
던전의 검은 촉수가 그의 척추를 타고 올랐다.
쾌락과 잠식이 동시에 밀려왔다. 백청화의 질이 성기를 조이는 감각과 함께,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차가운 이물감. 한겸의 눈앞에서 환각이 일그러졌다. 백청화의 얼굴이 순간 검은 형체로 변하고, 그녀의 질 내부에서 촉수가 돋아나 성기를 휘감았다. 촉수는 미끄럽고 따뜻했으며, 성기의 귀두부터 뿌리까지 빈틈없이 감싸 올라왔다. 촉수 표면의 작은 돌기들이 성기의 정맥을 따라 굴러가며 귀두 밑부분을 집요하게 마사지했다. 질벽과 촉수가 동시에 성기를 조이는 이중의 압박감. 촉수의 끝이 요도구를 파고들려 하고, 다른 촉수는 음낭을 감싸 고환을 굴리듯 주물렀다.
“이게... 던전의 시험인가.”
한겸이 이를 악물었다. 던전 의지는 그에게 가장 원초적인 쾌락을 주는 동시에, 그 쾌락을 통해 그의 의식을 잠식하려 했다. 촉수가 성기를 더욱 강하게 조여왔다. 마치 질 내부에서 살아있는 생명체가 그의 사정을 강제로 끌어내려는 듯. 쾌감이 척추를 타고 뇌수를 찔렀다. 사정 직전의 경련이 고환에서 시작되어 회음부를 타고 올라왔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 굴복하지 않았다. 한겸은 갑자기 백청화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잡고, 그녀를 자신의 성기에서 강제로 들어 올렸다. 질 입구에서 귀두가 빠져나오며 젖은 소리가 울렸다. 촉수가 성기를 놓지 않고 따라 올라왔지만, 허공에서 힘없이 허우적댔다. 그녀의 애액이 그의 허벅지 위로 줄줄 흘러내렸다.
“주인님...?”
백청화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한겸은 대답 대신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그녀의 등을 자신의 가슴에 밀착시키고,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고정했다. 다른 손은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질 입구가 완전히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 자세에서 그녀의 음순은 활짝 벌어져, 충혈된 소음순과 질 입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음핵은 더욱 도드라져 손가락으로 만지기 쉬운 위치에 있었다.
“던전이 주는 쾌락에 내가 휩쓸릴 거라 생각했나.”
한겸이 낮게 읊조리며, 한 손으로 그녀의 음핵을 집어 비볐다. 백청화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로 젖혔다. 그는 멈추지 않고, 그녀의 음핵을 엄지와 검지로 꼬집고 굴리며 동시에 성기를 다시 질 입구에 갖다 댔다. 그 순간, 촉수가 다시 그의 성기를 휘감으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촉수는 그를 잠식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성기와 함께 백청화의 질 속으로 파고들었다. 촉수는 성기의 표면을 따라 질벽에 밀착했고, 성기가 질 속을 오르내릴 때마다 촉수의 돌기가 질벽과 성기 사이에서 마찰을 극대화했다. 던전 의지는 더 이상 경고하는 적이 아니었다. 그의 쾌락을 증폭시키는 위험한 공범이 되어, 한겸의 성적 지배를 더 깊고 강렬하게 만들었다.
“주도권은 내가 정한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자신의 성기를 한 번에 뿌리까지 밀어 넣었다. 백청화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질벽이 성기 전체를 강하게 조여왔다. 촉수는 성기의 뿌리까지 함께 밀려 들어가, 자궁 입구를 직접 압박했다. 하지만 한겸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녀의 엉덩이를 자신의 골반에 부딪히게 하며 거칠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성기가 질 속을 빠르게 오르내릴 때마다, 애액이 사방으로 튀었고 그녀의 가슴이 격렬하게 출렁였다. 촉수는 성기의 움직임에 맞춰 질벽을 더욱 강하게 팽창시켰고, 질 내부의 모든 신경을 과민하게 만들었다.
“읏... 아... 주인님... 너무... 깊어요...!”
백청화가 신음하며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녀의 손톱이 그의 피부를 파고들었다. 한겸은 그녀의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려, 성기가 질 가장 깊은 곳까지 닿게 했다. 자궁 입구가 귀두에 닿을 때마다 그녀의 질벽이 경련하듯 수축했다. 촉수는 자궁 입구를 감싸고, 귀두가 닿을 때마다 빨아들이듯 흡입했다. 그는 그녀의 음핵을 비비던 손을 그녀의 가슴으로 옮겨, 유두를 세게 꼬집었다.
“내가... 네 안에서... 사정할 때까지... 버텨라...”
한겸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의 성기가 더 빠르게, 더 깊게 그녀의 질을 파고들었다. 촉수는 이제 성기 전체를 감싼 채 질벽을 마사지했고, 성기가 움직일 때마다 촉수의 돌기들이 질벽과 성기 사이에서 미세한 진동을 일으켰다. 그녀의 질벽이 그의 성기를 더욱 강하게 조여왔다. 그녀가 절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는 그녀의 몸을 완전히 제압한 채, 자신의 리듬으로 그녀를 몰아붙였다. 던전의 촉수는 이제 완전히 그의 통제 아래 있었다. 쾌락을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 그를 잠식하지 못했다. 지배하는 자가 쾌락에 잠식당하는 것이 아니라, 쾌락을 통제하고, 쾌락을 무기로 삼아 더 깊이 지배하는 것이었다.
“주인님... 저... 가요... 같이...!”
백청화가 절정에 달하며 질벽이 강하게 수축했다. 촉수도 함께 수축하며 성기 전체를 압박했다. 그 순간, 한겸은 쾌락의 정점에서 의식을 붙잡았다. 사정 직전의 극한 쾌감과 동시에, 던전의 촉수가 그의 뇌수까지 파고들려는 감각. 하지만 그는 쾌락에 굴복하는 대신, 마나를 폭발시켰다.
---
“그만.”
한겸이 눈을 떴다. 심연의 회랑 천장이 보였다. 검은 돌과 살덩어리가 뒤섞인 던전의 내벽. 환각이었다. 하지만 성기의 발기는 실제였다. 바지 앞섶이 젖어 있었고, 선점액과 소량의 정액이 옷감에 스며들어 있었다. 성기는 여전히 완전히 발기한 채 맥박치고 있었고, 귀두는 바지 천에 쓸려 예민하게 반응했다. 사정 직전까지 갔던 감각이 아직 남아 있었다. 질척이는 촉감, 백청화의 질 내부 온도, 그녀의 애액 냄새까지 코에 남아 있는 듯했다.
“너...”
한겸이 벽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노려봤다. 그림자는 뿔 달린 형상으로 변해 있었고, 입을 벌려 소리 없는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던전 의지의 농간이었다. 그의 지배 욕망을 먹이로 삼아, 의식을 잠식하려는 시도.
“재미있냐.”
그림자가 대답 대신 더 크게 웃었다. 한겸은 손바닥을 그림자에 겨누었다. 검은 마나가 뿜어져 나와 그림자를 바닥에 처박았다. 그림자가 비명을 지르며 원래 형태로 돌아갔다. 천장에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도 멎었다.
한겸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복부의 열기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성기는 바지 안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단단하게 서 있었고, 고환은 무겁게 축 늘어져 있었다. 환각 속 백청화의 체취가 아직 코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따뜻한 입안, 젖은 혀, 조이는 목구멍. 그리고 그녀의 질 내부가 성기를 삼키던 감각. 촉수가 함께 파고들어 증폭시킨 쾌감. 그녀가 절정에 달하며 질벽이 수축하던 순간의 압박감이 아직도 성기에 남아 맥박치고 있었다.
그는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돌이 갈라졌다.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야.*
지배는 원했다. 복수도 원했다. 하지만 던전 의지가 주는 환각성 쾌락은 함정이었다. 거기에 빠지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주인이 아니라 던전의 꼭두각시가 된다. 성기의 맥박이 가라앉지 않자, 그는 바지 위로 손을 올렸다. 사정하지 못한 성기가 여전히 단단하게 서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성기를 움켜잡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세게 쥐었다. 쾌락이 아닌 고통으로 정신을 붙잡으려는 행위였다. 하지만 성기는 반응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 속에서도 맥박이 더 강해졌다. 백청화의 질 속에서 사정하지 못한 좌절감이 고환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 욕망은... 환각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그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성기의 발기는 여전했지만, 그의 눈빛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던전 의지가 준 환각은 오히려 그의 욕망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백청화를 직접 지배하고, 직접 소유하고, 그녀의 질 속에 직접 사정하는 것. 환각이 아닌 현실에서. 그때, 허공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현실 세계에서 누군가가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한겸은 손을 뻗어 균열을 열었다. 익명의 제보 채널이었다. 그가 30분 전에 보낸 메시지가 ‘수신 완료’ 상태로 바뀌어 있었다.
*—심연의 회랑에서 죽은 줄 알았던 동료가 살아있다. 7년 전 서리무덤의 생존자. 확인하고 싶다면, 3일 후 밤 10시, 게이트 좌표 37.542, 126.981로 와라.*
한겸은 입가를 닦았다. 환각의 잔재가 묻어 있는 손가락에 침과 선점액이 섞여 끈적하게 묻어났다. 그는 그것을 털어내며 일어섰다.
*백청화. 네가 올지 안 올지, 나는 알고 있다.*
차민규의 기억은 분명했다. 백청화는 절대 동료를 버리지 못하는 여자다. 7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밤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여자. 그런 여자가 죽은 줄 알았던 동료의 생존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그는 벽을 향해 걸어갔다. 성기의 발기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지만, 그는 그것을 무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던전의 벽에 손을 얹었다. 검은 마나가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함정이 더 필요하다.”
그가 중얼거리자, 벽이 꿀렁거리며 반응했다. 그는 눈을 감고 환각 속에서 느꼈던 감각을 떠올렸다. 백청화의 질 속에서 함께 움직이던 촉수. 쾌락을 증폭시키던 그 촉수를, 이제 현실의 함정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벽에서 검은 촉수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실처럼 희미했지만, 점점 굵어지며 형체를 갖추었다. 촉수 표면에는 작은 돌기들이 돋아 있었고, 끝부분은 흡입구처럼 오므라들었다가 펴지기를 반복했다. 한겸은 촉수 하나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미끄럽고 따뜻한 감촉. 환각 속에서 그의 성기를 감쌌던 바로 그 촉수였다.
“백청화가 이곳을 지날 때, 이 촉수들이 그녀를 붙잡을 것이다. 하지만 죽이지는 않는다.”
그가 명령하자, 촉수들이 일제히 꿈틀거렸다. 마치 그의 말을 이해한 것처럼.
“그녀의 팔과 다리를 묶고, 옷을 벗기고, 모든 저항을 무력화시켜라. 하지만 삽입은 내가 직접 한다.”
촉수들이 천천히 움직이며 방의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한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벽에서 손을 떼었다. 그의 성기는 여전히 발기한 채였다. 이제 그 발기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던전 전체에 스며든 집착의 표현이었다.
던전의 벽이 다시 꿈틀거렸다. 마치 기대에 찬 맹수의 근육처럼. 그때, 벽의 틈새에서 무언가 스며 나왔다. 처음에는 안개처럼 희미했지만, 점점 형체를 갖추며 흰색 실루엣으로 변했다. 백청화의 체취를 풍기는 몬스터였다. 얼음꽃 향수와 여성의 체온이 섞인 냄새가 던전의 공기를 가득 채웠다. 몬스터는 완전한 형체를 갖추지 못했지만, 그 윤곽은 분명히 백청화의 것이었다. 가슴의 곡선, 허리의 라인, 긴 다리까지.
“아직도 나를 시험하려는 거냐.”
한겸이 낮게 읊조렸다. 몬스터는 대답 대신 천천히 다가왔다. 그 발걸음은 백청화의 것이었다. 우아하고, 차갑고, 하지만 어딘가 유혹적인. 몬스터의 손이 한겸의 가슴에 닿으려는 순간, 그는 손바닥을 뻗어 몬스터를 바닥에 처박았다. 흰색 형체가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하지만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진하게, 그녀의 애액 냄새까지 섞여 던전의 공기를 오염시켰다.
한겸은 벽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손길 아래서 벽이 꿈틀거렸다.
“3일 후다. 그날, 모든 게 시작된다.”
그의 성기는 여전히 완전히 발기한 채였다. 던전 의지는 포기하지 않고, 공기 중에 퍼진 백청화의 체취로 그의 욕망을 계속 자극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 욕망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여, 던전의 함정에 녹여냈다. 한겸은 발기한 성기를 방치한 채 던전의 통로를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을 던전의 그림자가 배웅했다. 그림자의 입가에는 여전히 소리 없는 웃음이 걸려 있었다.
---
그로부터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서울, 헌터 협회 지하 아카이브.
서지원은 컴퓨터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불법 접속한 서버에서 다운로드한 문서들이 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제목은 ‘프로젝트 노아 – 던전 적합성 실험 보고서’. 작성일은 3년 전.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손가락이 마우스를 움켜쥐자, 식은땀이 손등에 맺혔다.
“이게 뭐야...”
그녀는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화면을 스크롤했다. 피험체 목록이 길게 이어졌다. 대부분 F급 헌터들이었다. ‘소모품’으로 불리는 최약체들. 그들은 자발적 참여자가 아니었다. 협회가 ‘던전 사고’로 위장해 빼돌린 인원들이었다. 서지원의 그림자가 바닥에서 불안정하게 일렁였다. 그녀의 감정이 능력에 반영된 것이었다.
스크롤이 멈췄다.
*피험체 77번.* *등급: F.* *성명: 이한겸.* *특이사항: 던전 적합성 수치 97.8%. 비정상적 반응. 프로젝트 중단 후 ‘폐기’ 예정.*
서지원의 손이 멎었다. 그녀의 심장이 한 번 크게 뛰고는, 쿵쾅거리며 속도를 높였다. 화면에 첨부된 사진. 낡은 헌터 등록증 사진이었지만, 분명했다. 그 날카로운 눈매, 체념한 듯한 입꼬리. 이한겸이었다. 그녀의 그림자가 바닥에서 솟아올라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마치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이한겸... 네가 살아있는 거냐?”
그녀가 독백했다. 목소리가 바짝 말라 있었다. 입술이 갈라지고, 손끝이 차가워졌다. 그림자가 그녀의 손을 따라 키보드 위로 번져갔다.
문서는 더 있었다. ‘폐기’가 아닌 ‘실전 실험’으로 변경됐다는 메모. 그리고 실험 장소의 좌표. 서지원은 그 좌표를 보자마자 숨을 삼켰다. 37.542, 126.981. 심연의 회랑 게이트 위치. 그녀의 동공이 확장되고, 그림자가 방 전체를 뒤덮을 듯이 팽창했다.
“그 던전... 그날 일어난 붕괴도 사고가 아니었어.”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림자가 바닥에서 일어나 그녀의 몸을 감쌌다. A급 그림자 조작 능력이 완전히 활성화됐다. 그림자가 그녀의 팔과 다리를 따라 흘러내리며, 전투복처럼 몸에 밀착했다. 서지원의 눈빛이 단단하게 굳어졌다. 그 눈빛에는 죄책감과 집착이 뒤섞여 있었다. 3년 전, 그녀가 막지 못했던 실험. 그녀가 구하지 못했던 피험체. 이한겸이라는 이름이 그녀의 뇌리에 박혔다.
“찾아낼 거야. 이번에는 막지 못했던 걸 바로잡을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 끝에는 단단한 결의가 실려 있었다. 그녀는 그림자에 몸을 숨기고 아카이브를 빠져나갔다. 그림자가 복도를 따라 흐르며 그녀를 운반했다. 그녀가 떠난 후, 모니터에는 여전히 이한겸의 사진이 떠 있었고, 그 옆에 깜빡이는 커서는 마지막 문장을 가리키고 있었다.
*피험체 77번 현 상태: 행방불명. 던전 융합 가능성 84%. 발견 즉시 제거 대상.*
서지원의 그림자가 아카이브의 마지막 불빛을 삼켰다. 모니터가 꺼지고, 방은 완전한 어둠에 잠겼다. 그 어둠 속에서, 그녀의 독백만이 공기를 떠돌았다.
“이한겸... 내가 갈게. 이번에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