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뒷좌석에 던져지듯 실렸다. 문이 닫히기 전 태오의 손이 내 어깨를 밀어 넣었고, 그 손바닥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었다.
"내일 출근하지 마. 사표는 내가 수리할게."
유리창 너머로 그의 뒷모습이 아파트 현관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사가 백미러로 나를 힐끗 봤다. 나는 주소를 뱉었다. 목소리가 내 것 같지 않게 건조했다.
택시가 출발한 지 30초 만에 핸드폰을 꺼내 태오의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세 번 가고 끊겼다. 다시 눌렀다. 두 번 만에 꺼졌다. 세 번째엔 곧바로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갔다.
나는 핸드폰을 옆좌석에 내려놓았다. 손끝이 저렸다. 기사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혹시 다시 돌아가면 얼마나 걸릴까요."
"벌써 올림픽대로 올라왔는데요. 한 20분은 족히 걸리겠네."
"그럼 계속 가주세요."
나는 창밖으로 가로등 불빛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열일곱 번째에서 멈추고 다시 태오에게 문자를 썼다.
[또 나를 결정에서 배제하려고? 이건 네가 혼자 정할 일이 아니야]
읽지 않음.
나는 핸드폰을 뒤집어 무릎 위에 엎어놓았다. 화면 불빛이 바지 천을 뚫고 허벅지에 닿았다. 8년 전, 그가 사라진 날 아침의 공기가 폐부를 찔렀다. 그날도 나는 문자를 열 통쯤 보냈다. 휴대폰 액정이 손바닥에 달라붙도록 쥐고, 전송 버튼을 누르는 엄지가 파르르 떨렸다. 마지막 문자는 '제발' 한 글자였다. 그때도 답은 없었다. 차이점이라면 지금 나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는 것, 그리고 그가 나를 밀어내는 이유도 안다는 것뿐이었다.
아파트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신발을 벗지 않고 주방 식탁 앞에 섰다. 어젯밤 태오가 앉았던 의자다. 그의 체온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잠들지 못했다.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새벽 3시, 태오의 프로필 사진을 열었다. 회사 인트라넷에서 다운받은 공식 사진. 완벽한 넥타이 매듭, 정확한 15도 각도의 고개 기울임. 하지만 이 사진 속 남자가 어젯밤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가지 마"라고 애원한 남자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나는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아침 7시 50분. 여느 때와 같은 복장으로 사무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 공기가 달랐다. 내 발소리가 나기 전에 있던 대화들이 내 발소리와 동시에 멈췄다. 하민정이 커피잔을 든 채로 나를 돌아봤다. 그녀의 눈썹이 0.5초 동안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재원 씨, 오늘 좀 일찍 왔네요."
"잠이 안 와서요."
내 자리로 걸어가는 동안 세 명의 시선이 내 등을 스쳤다. 하나는 호기심, 하나는 경계, 하나는 동정이었다. 컴퓨터를 켜는 척하며 사무실을 훑었다. 태오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9시 15분. 내부 메신저에 윤정아의 메시지가 떴다.
[정재원 님, 잠시 탕비실에서 뵐 수 있을까요?]
나는 읽고 3분 동안 무시했다. 그러고 나서 일어났다.
탕비실에 들어서자 윤정아는 커피 머신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내 발소리를 듣고도 돌아보지 않았다.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소리만 15초 동안 이어졌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드실래요? 제가 한 잔 뽑을게요."
"할 말이 뭐죠."
그녀가 천천히 돌아섰다.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
"팀장님이 오늘 아침 사표를 제출했어요."
윤정아는 종이컵을 내 쪽으로 밀었다. 나는 받지 않았다. 그녀의 손이 컵을 내려놓은 자세 그대로 잠시 멈췄다가, 천천히 손가락을 폈다. 검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한 마디씩.
"그것도 당신 때문에요. 만족하세요?"
"그걸 왜 저한테 말하죠."
"궁금해서요. 자기 때문에 상사가 사표 낸 기분이 어떤지."
윤정아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녀의 손이 조리대 가장자리를 잡았다. 손가락 끝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힘을 줬다. 놓았다. 다시 커피 머신 쪽으로 몸을 돌리며 그녀가 덧붙였다.
"팀장님 아버지가 곧 회사에 도착하실 거예요. 혹시 모르니까 참고하시고요."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실장님이 연락했죠."
윤정아의 손목이 내 손 안에서 경련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강필두 씨에게 연락한 거요. 태오 팀장님 약점을 흘린 거 아니에요."
그제야 그녀가 나를 바라봤다. 입술이 열렸다 닫혔다. 그녀의 왼손이 자신의 오른손을 감쌌다. 문질렀다. 마치 내가 잡았던 자리를 닦아내듯이.
"당신은 팀장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뭘 모른다는 거죠."
"그분이 왜 당신을 밀어내는지. 그게 얼마나 오래된 패턴인지."
윤정아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사라졌다. 대신 어떤 단단한 것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녀가 한 걸음 다가왔다. 내 얼굴에서 20센티미터 앞까지.
"당신이 팀장님 옆에 있을 자격 같은 건 없어요. 그냥 갑자기 나타난 과거일 뿐이에요."
"실장님한테는 없는 자격인가 보네요."
그녀의 동공이 움직였다. 아주 작게, 바깥쪽으로 한 번 흔들렸다가 돌아왔다. 명함을 꺼내는 손이 떨리지 않았다. 그녀는 내 가슴 앞주머니에 명함을 꽂았다.
"강필두 씨 연락처예요. 직접 확인해보든가요."
윤정아가 탕비실을 나갔다. 그녀의 구두 소리가 복도를 따라 멀어졌다. 나는 명함을 꺼내 들었다.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흰색 명함에 휴대폰 번호만 열 자리 적혀 있었다. 나는 명함을 반으로 접었다. 한 번 더 접었다. 정사각형으로 만들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10시 4분. 나는 태오의 사무실 문 앞에 섰다. 블라인드 사이로 어둠이 새어 나왔다. 노크 없이 문을 열었다.
그의 책상 위는 정리되어 있었다. 모니터 오른쪽에 서류함, 왼쪽에 펜꽂이. 그 사이에 흰색 봉투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사직서'라는 글자가 컴퓨터로 인쇄되어 있었다. 나는 봉투를 집어 들었다. 안에서 A4 용지 한 장이 미끄러져 나왔다.
사직서
본인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2024년 11월 15일부로 사직하고자 합니다.
소속: 서린그룹 인사팀 직위: 팀장 성명: 강태오
사유 란은 비어 있었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나는 용지를 만졌다. 잉크 냄새가 났다. 아침에 출력한 것이다.
"거기까지야."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나는 사직서를 든 채로 돌아섰다. 태오가 문간에 서 있었다. 넥타이는 반쯤 풀려 있었고, 와이셔츠 첫 단추가 열려 있었다. 눈 밑이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어젯밤 잠들지 못한 건 나뿐이 아니었다.
"왜 또 내 말을 무시해."
태오가 문을 닫았다. 블라인드가 완전히 내려간 사무실 안은 어두웠다. 컴퓨터 본체의 팬 소리만 낮게 깔렸다.
"너만 안전하면 된다고 했어."
"그게 무슨 안전이야."
내가 사직서를 들어 올렸다. 태오의 시선이 종이를 따라 움직였다.
"나를 빼고 네 혼자 무너지는 게. 그게 보호야?"
"너는 몰라. 강필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나는 사직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태오를 향해 한 걸음 걸었다.
"어제 네 아파트에서 들었어. 네가 나 때문에 맞았던 것도, 그 개자식이 나를 미끼로 너를 협박했던 것도."
태오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졌다. 그의 손이 책상 모서리를 잡았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그러니까 더더욱 너는 여기서 빠져야 해. 이번에는 진짜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는 네가 누군지 알아. 네가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도."
"어떤 의미인데."
내가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제 우리 사이는 팔 하나 거리였다.
"네가 나한테 말한 적 있냐. 8년 전에도, 지금도. 네가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직접 말한 적 있냐고."
태오가 대답하지 못했다. 그의 시선이 내 눈에서 입술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나는 그의 넥타이 끝을 잡았다. 실크가 손바닥에서 미끄러졌다. 천천히 잡아당겼다.
"도망치는 게 아니라 나랑 같이 싸우는 게 진짜 보호야."
태오의 상체가 내 쪽으로 기울었다. 그의 호흡이 내 이마에 닿았다. 체온이 0.1도 올라간 것 같은 미세한 온기.
"아니면 네가 지금 여기서 나를 다시 밀어내든가."
내가 넥타이를 더 세게 잡아당겼다. 태오의 목이 내 앞으로 꺾였다. 우리의 이마가 맞닿을 듯한 거리.
"근데 그러면 이번에는 내가 널 버릴 거야. 진짜로, 영원히."
태오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의 손이 내 허리로 올라왔다가 멈췄다. 주저하는 손가락이 내 셔츠 천을 쥐었다 놓았다.
"재원아..."
"선택해."
내가 그의 넥타이를 완전히 풀었다. 실크가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나는 그의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 풀었다. 태오의 목젖이 움직였다. 두 번째 단추를 풀었다. 쇄골이 드러났다. 세 번째. 흉골 중앙에 난 오래된 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 손가락이 그 흉터를 따라 내려갔다. 태오의 몸이 떨렸다. 근육이 손끝 아래에서 경련했다.
"가지 마, 제발..."
태오의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그가 내 손목을 잡았다. 하지만 밀어내지 않았다. 그저 붙잡고만 있었다.
"그럼 여기서 나를 가져."
내가 그의 손을 내 허리에서 배 쪽으로 끌어내렸다. 태오의 손바닥이 내 바지 앞부분에 닿았다. 이미 부풀어 오른 성기가 천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태오의 호흡이 바뀌었다. 억누르던 것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그가 내 벨트 버클을 풀었다.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어두운 사무실에 울렸다. 지퍼가 내려갔다. 그의 손이 내 속옷 안으로 들어왔다.
"아..."
내 성기가 그의 손바닥에 감싸였다. 따뜻하고 단단한 손가락이 귀두부터 뿌리까지 천천히 훑었다. 나는 책상에 엉덩이를 걸쳤다. 태오가 내 앞에 섰다. 그의 손이 내 성기를 쥐고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도..."
내가 그의 바지 앞을 더듬었다. 태오의 성기는 이미 완전히 발기해 있었다. 바지 너머로 만져지는 그것의 단단함과 뜨거움이 내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나는 그의 벨트를 풀었다.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무릎까지 내렸다.
태오의 성기가 드러났다. 길고 약간 위로 휘어진 모양. 귀두는 붉게 충혈되어 윤기가 흘렀다. 나는 그의 성기를 잡았다. 손가락 사이로 맥박이 뛰었다. 태오가 숨을 들이켰다.
"재원아, 거기..."
"아파?"
내가 귀두 밑의 주름진 부분을 엄지로 눌렀다. 태오의 허리가 움찔했다. 그의 손에서 내 성기를 쥐는 힘이 약해졌다.
"아니... 계속..."
내가 그의 성기를 더 세게 쥐고 리듬을 빠르게 했다. 태오의 손도 나를 따라 움직였다. 서로의 성기를 쥐고 자위하는 모양새였다. 사무실 안에는 거친 숨소리와 손가락이 피부를 문지르는 소리만 가득했다. 애액이 손에 묻어 끈적이는 소리가 섞였다.
"책상 위에..."
내가 태오의 어깨를 밀었다. 그가 책상에 엉덩이를 걸쳤다. 서류와 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그의 무릎 사이에 서서 바지를 완전히 벗겼다. 태오의 허벅지가 드러났다. 오래된 흉터 몇 개가 안쪽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그의 무릎을 벌리고 그 사이에 섰다. 내 성기가 그의 성기 옆에 닿았다. 두 개의 성기가 나란히 배 위에 얹혔다. 태오의 성기가 내 것보다 약간 더 컸다. 귀두의 색도 더 진했다.
나는 두 성기를 한 손으로 감싸 쥐었다. 손가락이 완전히 닫히지 않을 정도로 두꺼웠다.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피가 귀두를 덮었다 드러났다. 태오의 성기에서 애액이 흘러내려 내 성기를 적셨다. 끈적한 액체가 마찰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아... 재원아... 그만..."
태오가 내 손목을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밀어내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내 맥박 위에 올려져 있었다. 심장이 뛰는 속도가 그의 손끝에 전해지고 있었다.
"아직이야."
내가 그의 손을 뿌리치고 그의 가슴을 밀었다. 태오가 책상 위에 완전히 눕혀졌다. 나는 그의 다리를 더 벌리고 그 사이에 무릎을 올렸다. 내 성기가 그의 항문 입구에 닿았다.
"여기로 할게."
태오의 눈이 커졌다. 그의 항문이 내 귀두에 닿아 경련했다. 괄약근이 긴장으로 조여졌다 풀어졌다.
"윤활제가..."
"필요 없어."
나는 손가락을 내 입으로 가져갔다. 침을 묻혀 그의 항문에 바르기 시작했다. 검지 끝이 천천히 들어갔다. 태오의 내부는 뜨겁고 좁았다. 내장 벽이 내 손가락을 압박했다. 나는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며 내부를 넓혔다. 태오의 허리가 책상 위에서 떠올랐다.
"아... 으..."
두 번째 손가락을 넣었다. 태오의 항문이 내 손가락을 물었다. 나는 손가락을 벌려 내부를 스트레칭했다. 태오의 성기가 배 위에서 흔들렸다. 귀두에서 투명한 액체가 실처럼 흘러내렸다.
"들어갈게."
내가 손가락을 빼고 성기를 그의 항문 입구에 댔다. 천천히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귀두가 괄약근을 통과하는 순간, 태오의 몸 전체가 긴장했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성기를 조금씩 더 깊이 밀어 넣었다.
"재원아... 아...!"
내 성기의 절반이 그의 내부에 들어갔다. 내장 벽이 내 성기를 꽉 조여왔다. 뜨겁고 부드러운 압력이 성기 전체를 감쌌다. 나는 잠시 멈추고 태오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그의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입술이 벌어져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괜찮아?"
"...계속해."
내가 성기를 뿌리까지 밀어 넣었다. 내 고환이 그의 엉덩이에 닿았다. 태오의 내부가 내 성기 모양에 맞춰 늘어났다. 나는 천천히 빼냈다가 다시 밀어 넣었다. 마찰이 뜨거웠다. 애액과 침만으로는 부족한 윤활이었지만, 그 고통스러울 정도의 마찰이 오히려 더 강렬했다.
"아... 으으..."
태오가 신음했다. 그의 손이 내 허벅지를 잡았다. 손톱이 살에 박혔다. 나는 속도를 높였다. 책상이 벽에 부딪혀 규칙적인 소리를 냈다. 내 성기가 그의 내부를 반복해서 파고들었다. 들어갈 때마다 태오의 성기가 배 위에서 튀어 올랐다. 귀두에서 애액이 흘러 배꼽 옆으로 고였다.
"네 아버지가 오고 있어."
내가 말했다. 태오의 눈이 번쩍 떠졌다.
"지금 그 얘기를..."
"들을 거야."
나는 그의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렸다. 삽입 각도가 바뀌었다. 성기가 더 깊이 들어갔다. 태오의 몸이 책상 위에서 활처럼 휘었다. 그때, 태오의 손이 갑자기 내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그의 입술이 내 귀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속삭였다.
"거기... 더 세게."
나는 허리를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태오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아왔다. 발뒤꿈치가 내 허벅지 뒤를 압박하며 나를 놓지 않았다.
"네가 혼자 도망치는 건 더 이상 안 통해. 나는 네가 어디로 가든 따라갈 거야. 네 아버지 앞에도 설 거고."
"재원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나랑 같이 가."
내가 마지막 말과 함께 성기를 가장 깊숙이 밀어 넣었다. 태오의 전립선에 귀두가 닿았다. 그의 성기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흰 액체가 그의 배와 가슴에 흩뿌려졌다. 내장 벽이 내 성기를 격렬하게 조여왔다. 그 압력에 나도 사정했다. 정액이 그의 내부 깊숙이 쏟아져 들어갔다.
나는 그의 몸 위로 쓰러졌다. 심장이 갈비뼈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태오의 심장도 내 가슴에 닿아 뛰고 있었다. 두 개의 심장 박동이 조금씩 속도를 맞춰갔다.
몇 분이 지났다. 나는 천천히 성기를 빼냈다. 정액과 애액이 섞여 태오의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렸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넥타이를 집어 그의 몸을 닦아주었다. 태오가 갑자기 내 손목을 다시 잡았다. 그의 엄지가 내 맥박 위를 쓸었다.
"8년 전... 내가 사라진 날 아침."
그의 목소리는 아직 잠겨 있었다.
"너한테서 문자가 열 통 왔었어. 마지막은 '제발' 한 글자였지."
나는 숨을 멈췄다.
"그 문자들, 지금도 내 폰에 있어.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읽었어."
태오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하지만 시선은 내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너를 밀어낸 건... 네가 나한테 유일하게 남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그 개자식이 너를 건드릴까 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보호였어."
그가 내 손을 자기 가슴 위로 가져갔다. 흉터 위에 평평하게 올려놓았다.
"근데 이제 알겠어. 그게 아니라는 걸."
"아까 그 사직서."
내가 말했다. 태오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찢었어."
나는 책상 위에 흩어진 종이 조각들을 가리켰다. 아까 그를 책상에 밀칠 때 함께 찢어져 있었다.
"이제 같이 가자."
내가 태오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의 다리가 약간 후들거렸다. 나는 그의 바지를 집어 건넸다.
"네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알아. 지하 주차장이지?"
태오의 얼굴이 굳었다.
"어떻게..."
"윤정아 실장이 가르쳐줬어. 아까 명함도 줬고."
"그 여자가..."
"신경 꺼. 지금은 네 아버지가 먼저야."
나는 태오의 넥타이를 집어 내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았다.
"같이 내려가자."
태오가 내 손을 마주 잡았다. 그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떨리지 않았다.
"재원아."
"응."
"내가 만약... 다시 너를 밀어내려고 하면..."
"그럼 내가 다시 널 잡을 거야. 몇 번이든."
나는 문을 열었다. 사무실 밖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30초 동안 태오의 손을 계속 잡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 사이로 파고들었다.
문이 열렸다. 지하 주차장의 형광등이 깜빡이고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타이어 자국과 기름 냄새가 올라왔다.
기둥 뒤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짝, 짝, 짝.
"아들, 오랜만이다."
강필두가 기둥 그림자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의 손에는 마닐라 봉투가 들려 있었다. 두꺼운 서류 봉투. 그가 봉투를 들어 올리며 웃었다. 이가 몇 개 빠진 웃음이었다. 그런데 그 웃음이 완전하지 않았다. 봉투를 쥔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이 들어간 손. 게다가 봉투 귀퉁이에 진한 커피 얼룩이 번져 있었다. 오래된 얼룩이 아니었다. 가장자리가 아직 살짝 젖어 있는, 오늘 아침에 생긴 흔적.
"네가 숨기려던 모든 걸 이 회사에 뿌릴 준비를 했어."
강필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옮겨갔다. 눈동자가 내 얼굴, 목, 가슴, 허리, 다리로 천천히 내려갔다. 그의 혀가 입술을 핥았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지."
태오가 내 앞을 막아섰다. 그의 등이 내 가슴에 닿았다. 심장이 그의 척추를 통해 내 몸으로 전해졌다.
"저 예쁜 녀석을 나한테 하룻밤만 넘겨."
강필두가 한 걸음 다가왔다. 구두 밑창이 콘크리트를 긁었다.
"그러면 네 모든 비밀을 묻어주마."
"죽어도 그건 안 돼."
태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단했다. 내가 아는 어떤 강태오의 목소리보다 진짜 같았다.
내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기다려."
태오가 돌아봤다.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내가 할 말이 있어."
그의 팔을 내려놓고 강필두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형광등이 내 그림자를 콘크리트 바닥에 길게 늘어뜨렸다. 강필두의 눈이 반짝였다. 봉투를 쥔 손이 긴장으로 더 심하게 떨렸다. 커피 얼룩 위로 새 땀이 번지고 있었다.
"아저씨."
내가 입을 열었다. 내 목소리가 주차장 콘크리트 벽에 부딪혀 메아리쳤다.
"그 봉투 안에 뭐가 들었는지 나도 알아요."
강필두의 미소가 0.1초 동안 흔들렸다. 나는 그 0.1초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오른손 검지가 봉투 가장자리를 미세하게 문지르는 것도, 왼발이 5센티미터 뒤로 물러난 것도.
"하지만 하나만 물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