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고본
최대현의 목소리가 복도를 갈랐다.
"서연우 편집장.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장 그 신입 내보내지 않으면 내일부터 문심의 모든 계약은 없던 일이 될 거야."
나는 쓰러진 지호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의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웠다. 손바닥에 닿은 피부가 달궈진 철처럼 화끈거렸다.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하고, 호흡은 끊어질 듯 가팔랐다. 열병의 발작이었다. 며칠째 계속된 고열이 결국 그를 바닥에 쓰러뜨린 것이다. 그런데도 그의 손가락이 내 손을 움켜잡는 힘만은 집요했다. 의식이 희미한 와중에도, 그의 바지 앞부분이 불룩하게 솟아올라 있었다. 열병으로 몸이 달아오른 탓인지, 아니면 나를 향한 욕망이 의식보다 먼저 반응한 것인지.
"들었어? 나한테 무릎 꿇고 빌었던 5년 전 그때처럼, 지금도 늦지 않았어."
최대현이 한 걸음 다가왔다. 구두 굽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 소리에 내 심장이 쿵 하고 뛰었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허벅지 안쪽 근육이 미세하게 떨렸다. 5년 전, 그의 사무실에서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때 나는 무릎을 꿇었다.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감정적인 여자라는 낙인이 두려워 스스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손끝이 차가워졌고, 허벅지가 떨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떨림이 두려움만은 아니었다. 분노였다. 5년 동안 삭혀온, 이글거리는 분노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나는 지호의 손을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섰다. 무릎이 후들거렸지만, 허리는 곧게 폈다. 최대현의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내 심장이 귀청을 때릴 만큼 요란하게 뛰었다.
"당신이 나를 망가뜨렸다고 생각했어요."
내 목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떨리지 않았다. 하지만 목젖 뒤쪽에서 쇠맛이 느껴졌다. 긴장으로 침이 마른 탓이었다.
"하지만 이제 알아요. 당신은 내가 만든 가면에 불과했어요. 내가 스스로 씌운 족쇄의 구실을 한 것뿐이라고."
최대현의 눈썹이 올라갔다. 그가 손가락으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뭘 그렇게 당당해 하는 거지? 내가 강지호에 대해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심은 끝장이야. 게다가 당신, 신입과 부적절한 관계--"
"부적절하지 않아요."
나는 그의 말을 잘랐다.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었다. 더 이상 숨고 싶지 않았다. 내 손바닥에 땀이 배었고, 광대뼈 위쪽이 화끈거렸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소리친 건 처음이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최대현이 웃었다. 비웃음이었다. "사랑? 그런 감상적인--"
"당신이 그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우스워요."
문장들이 술술 나왔다. 5년 동안 억눌러 온 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내 손이 떨렸지만, 이번에는 두려움이 아니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손가락 끝이 저릿했다. 아드레날린이 온몸을 휘감은 듯했다.
"당신은 사람의 감정을 통제의 대상으로만 봤어요. 내가 두려워한 건 당신이 아니라, 당신 같은 사람이 평가하는 세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알겠어요. 그 세상은 내가 만든 감옥이었을 뿐이에요."
최대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가 한 손을 들어 내 어깨를 잡으려 했다. 나는 피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을 뿌리쳤다. 손바닥이 그의 손등을 때리는 소리가 났다.
"만지지 마세요."
"서연우--"
"나는 더 이상 당신에게 통제당하지 않아요."
한순간,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형광등의 윙윙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손가락이 화면을 두드렸다. 전사 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제목을 썼다.
[전체 공지] 강지호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밝힙니다.
본문을 쓰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편집장 서연우입니다. 이 메일은 지금까지의 제 모든 공식적인 메일 중 가장 개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출판사의 신입사원 강지호 씨와 관련된 소문과 추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추측을 정리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강지호는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와의 관계는 제 자발적이고 진실된 선택입니다.'
최대현이 내 휴대폰을 낚아채려 했다. 나는 한 걸음 물러서며 전송 버튼을 눌렀다.
"미쳤어? 당신 지금 뭐 한 거야!"
"내 가면을 벗은 거예요."
휴대폰이 진동했다. 몇 초 만에 답장들이 쏟아졌다. 윤미래의 메시지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드디어. 그 완벽한 가면이 깨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축하해, 서연우.'
이어서 기획팀 박대리의 메시지가 떴다. '편집장님, 용기 내셨네요. 응원합니다.' 그리고 마케팅팀 정과장의 메시지. '회사 게시판에 저런 메일을 올리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마지막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의 짧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사내 연애를 저렇게 당당하게 공개하다니, 역시 특별하시군요. 부럽습니다, 정말로.' 비꼼인지 진심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어조였다.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가슴이 시원했다. 동시에 두려웠다. 복도 저편에서 몇몇 직원들이 힐끗거리며 스쳐 지나갔다. 그들의 시선에는 호기심, 경멸, 그리고 묘한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조차 내 선택이었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선택한 결과였다.
최대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가 입을 열려다 닫았다. 몇 번이고 반복했다. 마침내 그가 돌아섰다.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내 인생의."
그가 복도를 걸어갔다. 구두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나는 지호 곁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여전히 뜨거웠다. 손바닥에 땀이 배었다. 그의 바지 위로 여전히 단단하게 솟아오른 성기의 윤곽이 선명했다. 의식은 희미해도, 그의 몸은 나를 향해 반응하고 있었다.
"지호야. 이제 나 괜찮아졌어."
그가 대답할 리 없었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 내 손목을 더듬어 찾아내고, 놓치지 않겠다는 듯 움켜잡았다. 나는 그 손을 잡아 내 볼에 갖다 댔다. 뜨거운 손바닥이 내 뺨을 덥혔다.
"내가 데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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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의 집 침실은 어두웠다. 암막 커튼 사이로 가로등 불빛만 희미하게 새어 들어왔다. 나는 그를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겼다. 땀에 젖은 셔츠가 피부에 달라붙어 떼어내기 힘들었다. 조심스럽게 단추를 하나씩 풀자, 그의 가슴이 드러났다. 체온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열이 오른 피부가 내 손가락 마디를 데울 만큼 뜨거웠다. 그의 젖꼭지가 차가운 공기에 반응해 딱딱하게 솟아 있었다.
"누나..."
그가 희미하게 눈을 떴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흐릿한 의식 속에서도 나를 정확히 응시했다. 그 시선이 내 얼굴에서 가슴으로, 허리로 천천히 내려갔다.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나는 물수건으로 그의 이마를 닦았다. 열이 오른 피부가 수건의 차가움에 반응해 떨렸다. 그가 작게 신음했다. 내 손이 그의 뺨을 쓸었다. 지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흔들림 속에 무언가 다른 빛이 스쳤다. 고통인지, 욕망인지 분간할 수 없는 빛이. 그의 손이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부서질 듯한 손길이었다. 하지만 손가락 끝만은 단단했다. 마치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그의 손가락이 내 치마 끝을 더듬어 찾아내고, 천천히 안으로 파고들었다.
"누나... 이제 모든 걸 잃었을 수도 있어요."
"내가 진짜 원한 건, 애초에 그 모든 게 아니었어."
나는 허리를 숙여 그의 입술에 닿았다. 가볍게, 거의 스치듯이. 지호의 숨결이 내 입술 사이로 흘러들었다. 뜨거웠다. 그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온도였다. 하지만 그 온도 속에, 처음 맛본 차의 쌉싸래함이 떠올랐다. 그가 내게 건넨 첫 번째 잔. 이미 그때부터 나는 그의 덫에 걸려들고 있었는지 몰랐다.
"내가 원한 건 너였어. 네가 내게 보여준 나 자신이었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부서지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말해준 너..."
지호의 눈이 커졌다. 그가 떨리는 손을 들어 내 뒷목을 감쌌다. 그리고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의 입술이 내 목덜미를 찾아와 빨아들였다. 뜨거운 혀가 내 경동맥 위를 핥았다. 맥박이 뛰는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고, 거기에 입을 맞췄다.
"누나, 정말... 괜찮겠어요?"
"이미 선택했어. 나는 너를 선택했어."
내가 먼저 그의 입술을 열었다. 혀가 천천히 스며들었다. 지호의 입 안은 여전히 뜨거웠고, 차의 쌉싸래한 향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향이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중독성 있게 느껴졌다. 그가 만든 차가, 그가 깨운 욕망이, 이제는 나의 일부였다. 내 혀가 그의 혀를 감쌌다. 지호가 낮게 신음하며 내 허리를 끌어당겼다. 그의 손이 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손가락이 살을 파고들 만큼 강하게.
"누나..."
지호의 손이 내 블라우스의 단추를 찾았다. 서툴렀다. 손가락이 떨려서 단추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나는 그의 손에 내 손을 포갰다. 함께 단추를 하나씩 풀어 내렸다. 단추가 하나씩 떨어질 때마다, 내 안의 '완벽한 편집장'도 함께 벗겨져 나갔다.
"천천히 해. 우리 시간 많아."
블라우스가 바닥에 떨어졌다. 브래지어가 드러난 내 가슴 위로 지호의 숨결이 닿았다. 그가 내 유방을 손으로 감쌌다. 조심스러웠다. 처음 만지는 것처럼, 혹은 마지막인 것처럼. 그의 손바닥이 내 유두 위를 스치자 젖꼭지가 바로 반응해 딱딱하게 솟아올랐다. 지호의 손가락이 유두를 집어 살짝 비틀었다.
"아...!"
"여기, 이렇게 예민해요? 내 손가락만으로 이렇게 딱딱해지고."
"내가 당신을 이렇게 만지게 될 줄은..."
"나도 몰랐어."
내가 대답했다. 지호의 손가락이 브래지어의 앞고리를 풀었다. 가슴이 완전히 드러났다. 차가운 공기에 유두가 더욱 도드라졌다. 지호가 시선을 고정했다. 그의 눈동자에 비친 건 다정함이 아니었다. 드디어 손에 넣었다는, 집요한 만족감이었다.
"아름다워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그가 상체를 일으켜 내 유두를 입으로 가져갔다. 뜨거운 혀가 닿는 순간, 내 등골을 따라 전율이 흘렀다. 지호가 빨았다. 천천히, 리듬을 타며. 혀끝이 유두 주변을 원을 그리듯 핥았다. 이내 다시 중심을 빨아들였다. 그의 입술이 내 젖꼭지를 강하게 흡입할 때마다, 질 밑이 쑤셔 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내 손이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그가 한쪽 유두를 입으로 빨면서 다른 쪽 유두를 손가락으로 비볐다. 양쪽에서 동시에 밀려오는 자극에 내 허리가 저절로 들썩였다.
"아... 지호야..."
"누나 젖꼭지, 내 혀에서 도망가려고 해요. 이렇게 꼿꼿이 서서."
그가 유두를 살짝 이빨로 물었다. 아플 듯 말 듯한 강도로. 그 순간 내 질에서 애액이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팬티가 젖어 허벅지 안쪽에 달라붙었다.
그의 손이 내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팬티 위로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천이 젖어 투명해질 만큼 흠뻑 젖어 있었다. 그가 낮게 웃었다. 숨소리가 내 가슴에 닿아 진동했다.
"누나, 엄청 젖었어요. 팬티가 다 투명해졌네. 여기까지 흘러내렸어요."
그의 손가락이 내 허벅지 안쪽에 흘러내린 애액을 따라 올라왔다.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잖아."
내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의 손가락이 팬티를 비집고 들어왔다. 천을 밀어내고 직접 닿은 애액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호가 내 음핵을 찾았다. 익숙한 손길이었다. 마치 처음부터 이 지점을 알고 있었다는 듯 정확했다. 내가 반응하는 지점을, 압력의 강도를, 리듬의 속도를 알고 있었다. 엄지손가락이 음핵 위를 빙글빙글 돌렸다.
"여기... 좋아요?"
"으응... 거기..."
그의 엄지손가락이 음핵을 문지르는 동안, 검지와 중지가 질 입구를 빙글빙글 돌렸다. 애액이 손가락 마디까지 흘러내렸다. 손가락이 빨라졌다. 젖은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울렸다. 찰랑찰랑, 질척한 소리가 내 귀까지 닿았다. 내 허리가 저절로 들썩였다. 지호의 손가락이 음핵을 문지르다가, 천천히 질 안으로 들어왔다. 첫 번째 관절이, 두 번째 관절이, 깊숙이.
"아아..."
내 질벽이 손가락을 조였다. 지호가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안쪽에서 굽히며 내벽을 문질렀다. 그의 손가락이 내 안에서 움직일 때, 마치 처음부터 이 지도를 그려왔다는 듯 정확했다.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손톱이 피부에 박혔다.
"누나, 긴장 풀어요.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여기 안이... 나를 이렇게 꽉 물고 있어요."
그의 목소리가 나긋했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집요했다. 그는 내 안에서 손가락을 회전시켰다. 내가 반응하는 지점을 찾아내듯이. 이윽고 손가락 끝이 질벽의 한 부분을 눌렀다. 그 순간, 내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여기구나. 여기가 누나의 진짜 예민한 곳. 내 손가락이 닿자마자 이렇게 떨려요."
"거긴... 아, 안 돼..."
"왜요? 여기가 제일 좋은 거잖아요. 제가 누나에 대해 모르는 게 있을까요?"
그가 그 지점을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손가락 두 개가 질벽을 강하게 밀어 올리며 앞뒤로 움직였다. 나는 그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신음이 새어나왔다. 다리의 힘이 풀렸다. 지호가 내 몸을 침대에 눕혔다.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내 안에 있었다. 그가 내 머리를 묶고 있던 머리핀을 뽑았다. 머리카락이 베개 위로 흩어졌다. 완벽하게 빗어 올렸던 '편집장'의 머리가, 이제는 흐트러져 베개를 덮었다.
"이게 진짜 누나예요. 완벽한 가면을 벗은, 내 손가락에 이렇게 젖어 흐트러지는 모습."
지호가 흩어진 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 올렸다. 그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더 이상 '서연우 편집장'이 아니었다. 그저 욕망에 젖은, 부서지고 있는, 그래서 더 진짜인 여자였다.
"누나, 제 것도 만져줘요. 이것 좀 봐요. 누나 때문에 이렇게 됐어요."
그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바지 위로 가져갔다. 단단하게 발기된 성기가 천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나는 지퍼를 내리고 그의 성기를 꺼냈다. 뜨거웠다. 손바닥 안에서 맥박이 뛰었다. 귀두가 붉게 부풀어 올라 투명한 쿠퍼액이 배어 나왔다. 내 손가락이 귀두를 감싸자, 지호가 낮게 신음했다. 쿠퍼액이 내 손가락 사이로 끈적하게 번졌다.
"누나가 만져주니까 더 딱딱해졌어요. 느껴져요? 이게 당신을 얼마나 원하는지. 아까 사무실에서 쓰러졌을 때도, 이건 누나 생각만으로 이렇게 돼 있었어요."
"응... 뜨거워. 너무 커."
내가 손가락으로 귀두를 감쌌다. 쿠퍼액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엄지로 귀두 끝을 문지르자 지호의 성기가 내 손 안에서 꿈틀거렸다. 나는 그의 성기를 천천히 위아래로 훑었다. 손가락이 귀두의 테두리를 따라 원을 그렸다. 지호가 낮게 신음하며 내 손 위로 제 손을 포갰다. 함께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며 속도를 높였다.
"더 빨리... 누나, 계속 그렇게... 아..."
그의 손가락이 내 안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손이 그의 성기를 훑는 리듬에 맞춰, 그의 손가락이 내 질벽을 밀어 올렸다. 우리는 서로를 만지며 서로의 눈을 바라봤다. 그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쳤다. 완벽하지 않은, 부서지고 있는, 그래서 더 진짜인 내 모습이. 입을 벌리고, 눈은 반쯤 풀린 채, 그의 손가락에 맞춰 허리를 움직이는 여자가 거기 있었다.
"누나."
지호가 내 안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애액이 실처럼 길게 이어졌다. 그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핥았다.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혀가 손가락 사이를 핥고, 손가락 마디에 남은 애액까지 빨아들였다.
"누나 맛이에요. 내가 처음 상상했던 그 맛. 이 맛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그가 내 다리를 들어 올렸다. 무릎이 내 가슴 쪽으로 접혔다.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드러나는 자세였다. 내 음부가 완전히 노출되었다. 젖은 음모가 흐트러져 있고, 붉게 부풀어 오른 음핵이 드러났다. 지호가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시선이 내 음부를 천천히 훑었다. 마치 처음 보는 풍경을 기억에 담듯이.
"지금부터는 천천히 할게요. 당신의 모든 걸 느끼면서. 당신이 완전히 내 것이 되는 순간을."
그의 성기가 내 질 입구에 닿았다. 귀두가 애액으로 젖은 입구를 문질렀다.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내쉬었다. 그의 성기 끝이 내 음핵을 스치고, 질 입구를 따라 미끄러졌다. 일부러 천천히, 내가 애타게 만들듯이. 귀두가 질 입구를 살짝 밀었다가 다시 빠지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젖은 소리가 찰칵, 찰칵 울렸다.
"들어와. 내 안에. 제발..."
내 애원에 지호의 눈이 반짝였다. 그가 허리를 밀어 넣었다. 귀두가 질 입구를 밀고 들어왔다. 내벽이 그의 성기를 감쌌다. 한 번에 깊이 들어오지 않았다. 천천히, 정말 천천히. 내벽의 모든 주름이 그의 성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질 입구가 찢어질 듯 벌어지는 감각에 나는 짧게 비명을 질렀다.
"아아... 지호야... 너무 커..."
"누나 안... 엄청 따뜻해요. 그리고 좁아요. 절 이렇게 꽉 조이고 있어요. 내 성기 모양이 다 느껴질 만큼."
그가 중간쯤에서 멈췄다. 숨을 고르는 것 같았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아직 열이 남아 있는 걸까, 아니면 이것이 욕망의 열기인 걸까. 그의 얼굴에서 두 가지가 분간되지 않았다. 그의 성기가 내 안에서 맥박치며 더 굵어졌다.
"더... 더 들어와. 끝까지."
내가 말했다. 지호가 끝까지 밀고 들어왔다. 그의 성기가 질 깊숙한 곳까지 닿았다. 자궁 입구가 귀두에 닿는 감각이 전해졌다. 나는 그 충만감에 짧게 숨을 삼켰다. 지호의 성기가 내 안에서 맥박쳤다. 내벽이 그의 성기 모양을 그대로 본떠 조여들었다.
"움직여도 돼요? 내가 지금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아요?"
"응... 천천히... 처음부터..."
그가 허리를 빼다가 다시 밀어 넣었다. 천천히, 한 번 한 번 리듬을 타며. 내 질벽이 그를 조였고 놓아주기를 반복했다.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 우리의 숨소리, 젖은 피부가 부딪히는 소리가 뒤섞였다. 그의 성기가 빠질 때마다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성기 기둥에 내 애액이 하얗게 맺혀 있었다.
"누나, 눈 감지 말아요. 절 봐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갖는지. 당신 안에서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호의 목소리가 약간 잠겼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다. 그의 눈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눈빛은 더 이상 다정한 연하남의 것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원했던 것을 마침내 손에 넣은 자의, 집요하고도 뜨거운 눈빛이었다. 그의 허리가 빨라졌다. 내 안에서 성기가 더 깊이, 더 단단하게 밀려 들어왔다. 귀두가 자궁 입구를 쿡쿡 찔렀다.
"아, 아, 거기..."
"여기? 여기가 좋아요? 자궁까지 닿는 이 느낌? 내 성기가 누나 자궁 입구를 밀 때마다, 누나 안이 이렇게 꽉 조여와요."
"으응, 거기... 계속... 더 깊이..."
지호가 내 안에서 각도를 틀었다. 성기 끝이 질벽의 예민한 지점을 눌렀다. 나는 그의 등에 다리를 감았다. 발뒤꿈치가 그의 엉덩이를 눌렀다. 더 깊이, 더 가까이. 그의 성기가 내 안에서 더 굵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허리 움직임이 빨라졌다.
"누나, 나... 이제..."
"괜찮아. 같이... 나도 곧..."
지호의 손이 내 음핵을 찾았다. 엄지손가락이 젖은 음핵을 원을 그리며 문질렀다. 삽입의 리듬과 손가락의 움직임이 맞물렸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질벽이 그의 성기를 미친 듯이 조여들기 시작했다. 그의 성기가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더 팽창했다.
"누나, 사랑해요. 당신의 모든 걸 사랑해요. 완벽한 당신도, 부서진 당신도, 이렇게 젖어서 절 조이는 당신도... 전부 내 것이에요. 이 안도, 이 젖은 소리도, 이 떨림도 전부."
그의 목소리에 평소와 다른 광기가 서려 있었다. 다정함의 가면 아래 숨겨져 있던, 집착과 소유욕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눈빛에서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눈빛에 내 안이 더 강하게 조여들었다.
"나도... 나도 사랑해, 지호야... 전부 네 거야... 네 거라고...!"
절정이 밀려왔다. 질벽이 경련을 일으키며 그의 성기를 강하게 조였다. 지호가 낮게 신음하며 내 안에 사정했다. 뜨거운 정액이 질 안을 채우는 게 느껴졌다. 몇 번이고 그의 성기가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정액을 토해냈다. 그 뜨거운 액체가 자궁 입구를 때리는 감각에 나는 다시 한 번 짧은 절정을 맞았다. 나는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우리의 몸이 함께 떨렸다. 눈을 뜨고 서로를 바라보면서, 함께 절정에 이르렀다. 그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은 더 이상 가면을 쓴 편집장이 아니었다. 그저 사랑하는 남자의 품에서 오르가즘에 젖은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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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었다.
나는 지호의 품에서 깨어났다. 그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얼굴색도 맑았다. 내가 손을 들어 그의 이마를 짚자, 그가 눈을 떴다. 그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고, 천천히 엉덩이 쪽으로 내려왔다.
"누나..."
"열이 내렸어."
지호가 내 손을 잡아 입술에 가져갔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을 맞췄다. 그의 입술이 내 손가락 마디를 훑을 때마다, 어젯밤 그 손가락이 내 안에서 움직이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그가 내 검지와 중지를 입에 넣고 천천히 빨았다. 혀가 손가락 사이를 핥았다.
"누나가 가면을 벗었으니까요. 억압된 욕망이 더 이상 없으니까... 대가도 사라진 거예요."
"정말... 이제 열병은 안 오는 거야?"
"네. 당신이 진짜로 나를 원하고, 더 이상 숨기지 않을 때, 열병은 사라져요. 욕망이 더 이상 억압된 것이 아니라 해방된 것이 될 때..."
그의 손가락이 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내 허벅지 안쪽으로 미끄러졌다. 아침인데도 그의 성기가 이미 단단하게 발기되어 내 배에 닿아 있었다.
나는 그를 바라봤다. 그의 눈동자에 어제와는 다른 빛이 있었다. 자유로워진 빛이었다. 하지만 그 자유 속에, 무언가 더 깊은 어둠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그동안 억압해온 것이 내 욕망만이 아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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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나가자, 사무실 분위기가 묘했다. 내가 들어서자 대화가 멈췄다. 윤미래가 제일 먼저 다가왔다.
"와, 진짜 했구나. 그 완벽한 서연우가."
"미친 짓이었을까?"
"아니. 가장 제정신인 선택이었어."
윤미래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때 한수빈이 다가왔다. 그녀의 눈이 붉었다.
"편집장님... 아니, 선배님."
"수빈아."
"그동안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당신이 진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이해가 돼요."
한수빈이 내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이 떨렸다. 나는 그 손을 꼭 잡았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나도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어."
그때 지호가 내 뒤로 다가왔다. 그의 손이 아무도 모르게 내 허리 뒤쪽을 스쳤다. 손가락 끝이 내 허리선을 따라 살짝 미끄러졌다.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손끝이 내 엉덩이 위쪽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아무도 보지 못한, 1초도 안 되는 접촉이었다. 나는 그를 돌아봤다. 지호가 아무 일 없다는 듯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나를 향해 "이따가 봐요, 누나"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무실 저편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기획팀 막내는 "편집장님, 저는 존경합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그 옆에 선 3년차 직원은 팔짱을 낀 채 "앞으로 회식 자리에서 많이 민감하시겠네요"라고 중얼거렸다. 마케팅팀 팀장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해요"라고 말했지만, 그의 눈빛은 "이제 당신의 약점을 잡았다"고 말하는 듯했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하나하나 마주했다. 더 이상 피하지 않았다. 지호가 내 옆에 섰다. 그의 손등이 내 손등에 살짝 닿았다. 사무실 한가운데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말했다. '이제 시작이에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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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지호의 집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달랐다. 그의 손길이 전보다 더 집요했다. 내 옷을 벗기는 손가락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바심이 느껴졌다. 그는 내 블라우스를 단추째 뜯어내듯 벗겼다. 브래지어를 풀지도 않고 위로 밀어 올리고 내 가슴을 입에 넣었다. 지호의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고 있었다. 나는 그의 이마를 짚었다.
"열이... 또 오르는 것 같아. 열병이 재발한 거야?"
지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고통과 욕망 사이에서. 그 흔들림 속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검은 빛이 스쳤다. 그의 손이 내 팬티를 찢듯이 벗겼다.
"누나... 이건 당신의 욕망이 아니에요."
"뭐라고?"
"이건... 내 진짜 욕망이에요."
그의 손이 내 팔을 붙잡았다. 힘이 들어가 있었다. 지금까지의 부드러운 손길과는 달랐다. 그의 손가락이 내 팔뚝을 움켜쥔 자리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그의 눈에 새로운 빛이 어렸다. 억압된 무언가가 풀려나온 빛이었다. 그의 성기가 내 허벅지에 닿았다. 이미 단단하게 발기되어, 쿠퍼액이 내 피부에 묻었다.
"처음부터... 당신만을 원했던 나의... 차 같은 건 핑계였어요. 누나의 욕망을 깨우는 것도, 결국은 내 욕망 때문이었어요. 나는..."
지호가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고, 천천히 나를 침대에 밀어붙였다. 그의 몸이 내 위로 올라왔다. 그의 눈동자가 바로 코앞에서 나를 응시했다. 그 눈에는 더 이상 다정함이 없었다. 오직 집착과 소유욕만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내 음부를 더듬어 찾고, 이미 젖어 있는 입구에 바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부드럽지 않았다.
"나는 당신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이 그 최대현 앞에서 무릎 꿇던 그 순간부터, 나는 당신을 가둬서라도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열병도, 차도, 모든 게 당신을 내 곁에 두기 위한 거였어요."
그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아프지 않을 만큼, 하지만 도망칠 수 없을 만큼 단단히. 그의 다른 손이 내 허벅지를 벌리고 그 사이로 파고들었다. 이미 젖어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부터 그가 원하는 대로, 그가 계획한 대로.
"이제 알겠어요? 누나가 내 욕망을 깨운 게 아니라, 처음부터 내 욕망이 누나를 이렇게 만든 거예요. 당신이 내 차를 마시던 그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내 것이었어요."
그의 손가락이 내 안에서 움직였다. 정확히 내가 가장 예민한 지점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의 눈동자에 비친 건 다정함이 아니라, 드디어 손에 넣었다는 집요한 만족감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눈빛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도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원한 것도, 결국 이 눈빛이었는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