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탈고본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조차 제대로 디딜 수 없었다. 현관문을 닫자마자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옥상에서 지호가 남긴 감촉이 아직도 허벅지 안쪽에 달라붙어 있었다. 손끝이 스친 자리마다 전류가 흐르는 듯한 이 감각은, 분명 그의 차를 마신 뒤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로 그 흔적을 씻어내려 했다. 하지만 내 손바닥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오히려 그의 손길이 떠올랐다. 회의실 테이블 아래에서 치마 속으로 파고들던 손가락. 옥상에서 내 목덜미를 감싸쥐던 단단한 손아귀.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멈추고 "누나가 원하는 걸 인정할 때까지"라고 속삭이던 그 눈빛.

욕조에 몸을 담그고 무릎을 끌어안았다. 손끝이 저절로 허벅지 사이로 향하려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한 번 무너지면 끝이라는 걸 알았다. 그 문을 열면 다시는 닫을 수 없다는 걸.

다음 날 아침,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미 완벽한 편집장의 얼굴을 쓰고 있었다. 화이트 블라우스에 네이비 슬랙스. 단정하게 말아 올린 머리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메이크업. 누구도 내 안의 균열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서 편집장님, 아침 회의 자료 준비해뒀습니다."

한수빈이 서류 뭉치를 건네며 말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실로 향했다. 걸음걸이도, 표정도, 목소리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들어왔다.

강지호는 다른 신입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으며, 흰 셔츠를 단정하게 입은 모습만으로도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외모가 아니었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 중에 은은하게 퍼지는 그 차의 향기였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내 안의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는 그 냄새.

"안녕하세요, 편집장님."

그가 나를 보며 살짝 웃었다. 어제 그 일이 없었다는 듯이, 천사처럼 순수한 미소였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 미소 뒤에 숨은 집요한 관찰자. '배고픔'을 감춘 사냥꾼의 눈빛을.

"네, 강 대리. 자리에 앉으세요."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지만 목소리가 살짝 갈라졌다. 그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회의가 시작되고, 마케팅 팀의 윤미래가 다음 분기 출간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동안, 나는 필사적으로 보고서에 집중하려 애썼다.

그런데 그가 움직였다.

테이블 아래에서 손이 살짝 내 허벅지 옆으로 미끄러져 왔다. 직접 닿지는 않았다. 그저 슬랙스 위로 스치는 듯한 기척만 남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내 허벅지 근육이 경련하듯 수축했다. 어젯밤 그 손가락이 내 안으로 파고들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질 입구가 기억을 떠올리듯 가볍게 조여들었다.

나는 다리를 바짝 붙이고 허리를 곧게 세웠다. 그 순간, 그의 검지가 내 바깥쪽 허벅지를 살짝 톡톡 두드렸다. 주의를 환기시키는 듯한, 아니면 경고하는 듯한 가벼운 터치. 그때마다 음핵이 반사적으로 수축하며 팬티가 젖어드는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톡. 톡. 톡. 리듬에 맞춰 질 입구가 쪼그라들었다 벌어졌다. 애액이 스며 나와 음순 사이를 미끄럽게 적셨다. 나는 숨을 삼켰다. 동시에 그의 다른 손을 보았다. 보고서를 짚고 있는 왼손 검지가 책상 위에서 아주 작게,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어젯밤 내 안에서 움직이던 그 손가락의 움직임을 재현하듯.

숨이 막혔다.

그의 입술을 보았다. 회의 내용에 집중하는 듯 살짝 다물린 입술이었지만,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 있었다. 그가 즐기고 있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사람들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젖어가고 있는 이 순간을.

"서 편집장님, 이번 기획안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미래의 질문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뭔가 눈치챈 것일까. 나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다만 3번 항목은 조금 더 구체적인 독자 타깃층 분석이 필요해 보여요."

회의가 끝나고 모두가 자리를 떨 때, 나는 일부러 천천히 서류를 정리했다. 지호가 먼저 나가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내 예상을 뒤엎고 자리에 남아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편집장님, 잠깐 시간 되세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누가 들어도 예의 바른 후배의 질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목소리 속에 감춰진 다른 의미를 들었다. '어젯밤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좀 바빠서요, 강 대리."

"중요한 이야긴데요. 멘토링 관련해서요."

그가 '멘토링'이라는 단어를 살짝 강조했다.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회의실에는 이제 우리 둘뿐이었다. 그가 한 걸음 다가왔다. 내 허리에 손을 얹을 듯한 거리. 하지만 그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오늘 저녁에 시간 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좋은 카페가 있는데..."

"오늘은 안 될 것 같아요."

"내일은요?"

"내일도..."

"누나."

그가 내 말을 잘랐다. 낮은 목소리로, 사무실에서는 절대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소리였다. 하지만 그 한 마디가 내 척추를 타고 전율을 흘려보냈다. 유두가 브래지어 안에서 단단하게 조여들었다.

"도망가지 마요. 어차피... 곧 오실 거면서."

그가 물러났다. 그리고는 평소의 밝은 미소를 지으며 회의실 문을 열고 나갔다. 나는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숨을 골랐다. 그의 마지막 말이 핀처럼 내 가슴에 박혔다. '어차피 곧 오실 거면서.' 내가 그에게 갈 것이라는 확신. 그 확신이 너무나 정확해서 더 무서웠다.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일부러 야근을 핑계로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 지호가 먼저 퇴근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건물을 나서며 택시를 잡으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누나, 저 지금 집이에요. 차가 좀 남았는데... 같이 마실래요?"

그의 목소리는 전화기 너머로도 선명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거절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주소 보낼게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누나."

전화가 끊겼다. 그리고 곧바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주소와 함께, "따뜻하게 우려놓을게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순간이 갈림길이라는 것을. 택시를 타고 내 집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적어도 겉으로는. 하지만 그의 집으로 향하면... 돌아올 수 없는 문을 여는 것이다.

택시 뒷좌석에 몸을 싣고 그의 주소를 말했다.

20분 후, 나는 낯선 동네의 작은 빌라 앞에 서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조용한 주택가. 3층짜리 빌라의 2층, 201호. 문 앞에 서자 손잡이에 붙은 작은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문 열려 있어요. 그냥 들어오세요."

나는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그 차의 향이 코를 찔렀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그리고 어딘가 관능적인 향기. 거실은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다. 군더더기 없는 가구와 정리된 책장, 그리고 창가에는 작은 티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지호는 소파에 앉아 차를 우리고 있었다. 평소 사무실에서 입던 셔츠와 슬랙스가 아니라, 검은색 면 티셔츠와 편한 면바지 차림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마치 내가 매일 밤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왔네요, 누나."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며 웃었다. 탁자 위에는 찻잔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이미 그가 마시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내 몫이었다. 나는 소파에 앉았다. 아니, 앉으려다 말았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저... 갈게요. 역시 올 곳이 아니었어요."

뒤돌아서려는 순간, 그의 손이 내 손목을 잡았다. 빠르지도, 거칠지도 않은 부드러운 동작이었다. 하지만 그 손아귀에는 단단한 힘이 실려 있었다.

"차 한 잔만 마시고 가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가 내 손을 이끌어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 찻잔을 내 손에 쥐여주었다. 도자기의 따뜻한 온기가 손바닥을 감쌌다. 차의 향이 더욱 짙게 코를 파고들었다. 나는 망설였다. 이 차를 마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경험이 가져다준 감각의 해방도 알고 있었다.

"마셔요, 누나."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나는 천천히 찻잔을 입술로 가져갔다. 첫 모금이 혀끝에 닿는 순간, 혀끝에서부터 녹아내린 액체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자궁까지 데우는 듯한 열기가 번져갔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그 열기가 배 속 깊은 곳을 서서히 달구며, 마치 그의 손길이 직접 내 장기를 어루만지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일깨웠다. 동시에 어제 경험했던 모든 것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피부가 따끔거리며 깨어났다. 티셔츠의 천이 닿는 느낌, 소파의 패브릭이 허벅지에 스치는 감촉, 그리고 지호의 시선이 내 얼굴에 머무는 무게감까지. 모든 감각이 선명하게 증폭되었다.

"좋아요?"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은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감각이 너무 선명해서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아니, 내 몸이 너무나 내 것이어서 모든 촉감이 과장되어 느껴지는 듯했다.

"한 모금만 더."

그가 내 손을 잡아 찻잔을 다시 입술로 가져가게 했다. 두 번째 모금은 더 깊고 진하게 느껴졌다. 따뜻한 액체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장에 닿는 경로까지 생생하게 감지되었다. 그리고 그 열기가 배에서부터 퍼져나가 허벅지 사이로, 가슴 끝으로, 목덜미로 번져갔다. 자궁이 뜨거운 액체로 채워지는 듯한 착각과 함께, 질 깊숙한 곳이 허기지게 쑤셔왔다.

"이제 좀 느껴져요?"

지호가 내게서 찻잔을 받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그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듯 끼어들었다. 그 작은 접촉만으로도 질 안쪽이 욱신거리며 수축했다. 애액이 스며 나와 팬티를 적시는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나는 숨을 삼켰다.

"누나가 진짜 원하는 걸 알려줄게요."

그가 내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 침실로 이끌었다. 침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침대 옆 탁자에는 작은 램프가 은은한 불빛을 내고 있었다. 그가 침대 가장자리에 나를 앉혔다. 그리고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무서워요?"

그의 눈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서운 게 아니었다. 무서움보다 더 큰 감정이 있었다. 기대. 부끄러울 만큼 강렬한 기대가 내 안에서 꿈틀거렸다. 질 깊숙한 곳이 허기진 듯 쑤셔왔다.

그가 내 블라우스의 첫 번째 단추를 풀었다. 느리고 의식적인 동작이었다. 두 번째, 세 번째. 단추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그의 손가락이 살짝 내 쇄골을 스쳤다. 그때마다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블라우스가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예뻐요."

그가 내 브래지어의 앞고리를 풀며 속삭였다. 가슴이 드러나자 차가운 공기가 유두를 스치고, 곧바로 그의 따뜻한 입술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는 내 왼쪽 유두를 입에 물고 혀끝으로 굴렸다. 거칠고 뜨거운 혀가 돌기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뾰족하게 경직된 꼭지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동시에 오른손 검지와 엄지로 오른쪽 유두를 살짝 비틀었다.

"아...!"

내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 작은 소리조차 평소보다 크고 선명하게 내 귀에 들렸다. 차의 효과가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그의 혀가 유두의 돌기를 핥을 때마다, 그 감각이 마치 전선을 타고 직접 자궁까지 연결된 것처럼 질 깊숙한 곳이 반응했다. 젖은 소리가 그의 입술 사이에서 났고, 그 소리가 내 안을 더욱 젖게 만들었다.

그가 내 바지 단추를 풀었다. 지퍼를 내리고 슬랙스와 팬티를 함께 끌어내렸다. 팬티가 벗겨질 때, 천에 길게 늘어진 애액의 끈이 허벅지 안쪽까지 이어져 반짝였다. 나는 완전히 벗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지호는 여전히 옷을 입은 채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이 느껴지는 곳마다 피부가 달아올랐다. 음모가 젖어 대음순에 달라붙은 모양까지 그가 훑어보는 것이 느껴졌다.

"누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그가 내 배꼽 아래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뜨거운 숨결이 음모를 스치고 음부로 내려갔다.

"오히려 부서지는 모습이 더 아름다워요."

그의 혀가 내 음핵을 핥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의 손이 내 배를 눌러 침대에 고정시켰다. 그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혀로 음핵의 겉부분을 원을 그리며 핥았다. 이따금 혀끝으로 꼭지를 톡톡 치듯 자극했다. 그때마다 음핵이 경련하듯 떨렸고, 질 입구가 쪼그라들었다 벌어지기를 반복했다. 애액이 흘러나와 허벅지 안쪽을 적셨다. 끈적하고 따뜻한 액체가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감촉이 너무나 생생했다. 내 질 냄새가 그의 숨결에 섞여 올라왔다. 짙고 비릿한, 나 자신의 욕망 냄새.

"더... 해줘..."

내가 애원하듯 말했다. 이성이 무너지고 있었다. 완벽한 편집장도, 다정한 누나도 아닌, 그저 욕망에 굶주린 여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 지호가 내 허벅지를 더 넓게 벌리고 혀를 질 입구로 밀어 넣었다. 그의 혀가 질벽을 핥으며 안으로 파고들었다. 뜨겁고 부드러운 살덩어리가 내 안에서 움직일 때마다 질벽이 격렬하게 수축했다. 끈적이는 소리와 함께 더 많은 애액이 흘러나와 그의 턱을 적셨다. 그가 혀를 빼서 내 음핵을 다시 빨아들였다. 강한 흡입에 내 허리가 들썩였다.

"누나, 이제 들어갈게요."

그가 일어서며 옷을 벗었다. 티셔츠를 벗자 단단한 가슴 근육이 드러났고, 복부에는 선명한 근육의 골이 패여 있었다. 바지를 벗자 이미 완전히 발기된 성기가 튀어나왔다. 귀두는 붉게 충혈되어 반들거렸고, 요도구에는 투명한 가는 정액 방울이 맺혀 흘러내렸다. 길고 두꺼운 성기의 표면에는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그는 내 위로 올라와 내 허벅지 사이에 자신의 허리를 위치시켰다.

"제가 누나 안에 들어가는 순간... 이제 끝이에요. 돌아갈 수 없어요."

그가 귀두를 질 입구에 댔다. 뜨거운 온기가 내 가장 민감한 곳에 닿았다. 나는 숨을 참았다. 그가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었다. 질 입구가 벌어지며 그의 성기를 받아들였다. 귀두가 들어오자 질 입구가 꽉 조여들었고, 그가 더 밀어 넣자 질벽 전체가 그의 성기 모양대로 펼쳐졌다. 내 안이 꽉 차는 느낌. 이물감과 동시에 공허함이 채워지는 것 같은 모순된 감각이 동시에 밀려왔다.

"아아...!"

내 입에서 터져 나온 신음은 거의 비명에 가까웠다. 그의 성기가 질벽을 따라 안쪽으로 파고들 때마다, 마치 내 안의 모든 신경 세포가 불붙는 듯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지호는 한 번에 끝까지 밀어 넣지 않았다. 절반쯤 들어갔을 때 잠시 멈추고, 다시 조금 빼고, 다른 각도로 밀어 넣기를 반복했다. 성기가 빠질 때마다 질벽이 달라붙어 따라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누나, 느껴져요? 나 지금 누나 안에 있어요. 누나 질이 나를 이렇게 꽉 물고 있어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가라앉아 있었다. 평소의 다정한 말투가 아니라, 무언가를 소유한 자의 확신에 찬 어조였다. 그는 내 안에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드미컬하게, 그러나 너무 느리게. 내가 원하는 속도보다 훨씬 느리게. 성기가 질벽을 쓸어내며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애액이 섞인 끈적한 소리가 침실에 울렸다.

"더 빨리... 제발..."

내가 그의 등을 감싸 쥐며 애원했다. 손톱이 그의 등에 박혀 붉은 자국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조바심을 낼수록 더 느리게, 더 깊게 찔렀다. 귀두가 자궁 입구에 닿을 듯 말 듯 스치고 다시 빠져나왔다.

"누나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요. 그런데 누나, 지금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해요?"

그의 질문에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하길 원하는지조차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감각이 나를 압도했다. 그의 성기가 질벽을 문지를 때마다, 질 내부는 그의 성기를 더 깊이 빨아들이려고 수축했다. 나는 이미 그의 성기를 단단히 조이고 있었고, 그 압력에 지호도 낮은 신음을 흘렸다.

"누나, 말로 해줘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내가 누나를 어떻게 하길 바라는지."

그가 내 유두를 입에 물고 살짝 깨물었다. 동시에 허리를 더 깊이 밀어 넣어 성기의 뿌리까지 내 안에 집어넣었다. 자궁 입구에 귀두가 닿는 감촉에 내 눈앞이 하얘졌다. 배 안쪽 깊은 곳이 강하게 압박당하는 느낌과 함께, 자궁 전체가 떨려왔다.

"깊게... 더 깊게 찔러줘...!"

내가 소리쳤다. 그 순간, 지호가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원했던 대로, 깊고 강하게 질벽을 쳤다. 그의 성기가 들어올 때마다 질 내부가 수축했고, 나올 때마다 애액이 함께 흘러나와 침대 시트를 적셨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철썩거리는 소리, 질에서 애액이 끓어오르는 소리, 신음 소리, 그리고 숨소리가 뒤섞여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누나... 너무 좋아... 누나 안이 이렇게 뜨겁고 좁은지 몰랐어요..."

지호가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땀이 내 가슴 위로 떨어졌다. 그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 쥐고 더 깊게 찔러 넣었다. 나는 그의 등에 다리를 감고 그를 내 안으로 더 깊이 끌어당겼다. 질 근육이 그의 성기를 리드미컬하게 조였고, 그때마다 지호가 낮은 신음을 흘렸다. 내 발가락이 오그라들고 허벅지가 떨렸다.

"이제... 갈 거예요, 누나..."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불규칙하게, 그리고 더 강하게. 그의 성기가 내 안에서 최대치로 부풀어 올랐다. 나는 그의 목을 끌어안고 숨을 참았다. 자궁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듯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다리 끝이 저리고, 배가 수축하고, 질 내부가 격렬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

절정이 나를 덮쳤다.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오르가즘이 내 안을 관통했다. 질이 그의 성기를 강하게 조였고, 동시에 애액이 분수처럼 흘러나왔다. 자궁이 수축하며 그의 성기를 더 깊이 빨아들였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눈물이 수치심인지, 안도감인지, 아니면 완전한 해방감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질은 여전히 그의 성기를 놓지 못하고 경련하듯 조여들었고, 그 리드미컬한 수축이 내 안에 남아 있는 모든 긴장을 짜내고 있었다. 내 울음은 신음과 뒤섞여, 완전히 무너진 나 자신에 대한 안도감으로 바뀌어갔다.

"누나... 나도...!"

지호가 내 안에서 사정했다. 뜨거운 정액이 질벽을 타고 자궁 입구까지 쏟아져 들어왔다. 그의 성기가 마지막으로 몇 번 더 경련하듯 움직이며 정액을 뿜어냈다. 그 뜨거운 액체가 내 안 깊숙이 퍼지는 감각이 너무나 선명했다. 그는 내 위에 엎드려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심장이 내 가슴 위에서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때, 그의 피부 온도가 갑자기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체내에서 갑작스러운 열이 솟구치듯, 내 배에 닿은 그의 복부가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그의 심장 박동은 점점 더 빨라지고 불규칙해졌다. 나는 놀라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잠시, 아주 잠시 동안 평소의 짙은 갈색이 아닌 금빛에 가까운 이채가 스쳤다. 마치 열이 그의 홍채마저 달구는 듯한 찰나의 변색이었다.

"지호야...?"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숨을 몰아쉬며 내 위에 엎드린 채, 몸을 살짝 떨고 있었다.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완벽한 누나의 가면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 남은 것은 욕망에 굶주리고, 통제당하기를 갈망하는 진짜 나 자신뿐이었다. 질이 여전히 그의 성기를 놓지 못하고 경련하듯 조여드는 감각이, 내가 얼마나 철저하게 무너졌는지를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그 수축이 멈출 때마다 나는 다시 그를 느꼈고, 다시 눈물이 났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사실이 끔찍하게 안도감을 주었다.

"울지 마요, 누나."

지호가 내 눈물을 혀로 핥았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 땀이 맺혀 있었고, 눈빛은 여전히 배고픈 사냥꾼의 것이었다. 그의 피부는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뜨거웠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가 다시 내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성기가 다시 단단해지고 있었다. 정액과 애액이 섞여 질 입구에서 흘러나왔다. 나는 놀라서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니,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질이 다시 그를 받아들이려고 벌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오늘 밤은 길어요, 누나. 그리고 누나가 원하는 만큼... 아니, 내가 원하는 만큼 더 할 거예요."

그가 내 몸을 뒤집었다. 엎드린 자세에서 그가 뒤에서 삽입했다. 다른 각도, 다른 깊이. 자궁의 다른 부분을 찌르는 감각에 나는 베개를 물어뜯으며 신음을 참았다. 지호는 내 엉덩이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더 깊게 찔러 넣었다. 그의 고환이 내 음핵에 부딪힐 때마다 전기가 통하는 듯한 자극이 올라왔다.

"누나, 소리 질러도 돼요. 여긴 우리 둘뿐이에요."

그가 내 머리카락을 쥐고 살짝 당기며 속삭였다. 그 통증이 오히려 쾌락을 증폭시켰다. 나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그의 움직임에 맞춰 신음하고, 애원하고, 때로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지호야... 지호... 아, 거기...!"

두 번째 오르가즘은 첫 번째보다 더 강렬했다. 마치 몸 전체가 오르가즘 자체가 된 것처럼, 손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세포가 동시에 폭발하는 듯한 감각이었다. 나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질이 그의 성기를 쥐어짜듯 수축했고, 그 압력에 지호도 다시 한 번 내 안에 사정했다. 그의 피부는 더욱 뜨거워졌고, 숨소리는 거칠게 갈라졌다. 그의 손이 내 허리를 잡은 자리마다 열이 올라 화끈거렸다.

그리고 세 번째는, 거의 고통에 가까운 쾌락이었다. 질이 너무 민감해져서 그의 성기가 스칠 때마다 전기가 통하는 듯한 충격이 달려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 과잉된 감각이 중독적이었다. 나는 그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고 더 깊이, 더 세게 해달라고 졸랐다.

"더... 아직... 더 할 수 있어... 제발 멈추지 마...!"

새벽이 되어서야 그는 멈췄다. 나는 축 늘어진 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허벅지 안쪽은 정액과 애액으로 흥건했고, 질은 아직도 그의 성기를 기억하는 듯 가볍게 경련하고 있었다. 몸은 지쳐 있었지만, 정신은 이상할 만큼 맑았다. 오히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내가 온전히 나 자신이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호가 내 옆에 누워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은 다시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낮의 사무실에서 보여주던 그 순한 후배의 손길이었다. 나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잠이 들기 직전, 그의 심장 박동이 너무 빠르게 뛰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의 피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뜨겁다는 것도. 마치 그의 몸 안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듯한 열기. 내가 느낀 절정의 횟수만큼, 그 열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거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듯 눈을 떴다. 지호는 이미 깨어 있었다. 아니, 깨어 있었다기보다는...

"지호야?"

그가 침대에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피부는 불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숨소리는 거칠고 고통스러웠다. 나는 놀라서 그의 이마에 손을 댔다. 섭씨 38도는 족히 넘어 보이는 고열이었다.

"괜찮아... 누나."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몸은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불 아래로 그의 성기가 완전히 발기된 채로 고통스럽게 경련하고 있었다. 귀두는 터질 듯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성기 전체가 맥박에 맞춰 욱신거렸다. 그의 뜨거운 살갗 너머로, 방금 전 내가 느꼈던 절정의 파편들이 그를 찌르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내 쾌락의 강도가, 내가 느낀 오르가즘의 횟수가, 그대로 그에게 열병으로 돌아온 것이다.

"병원에 가야 해. 지금 즉시..."

"아니에요. 병원에 가도 소용없어요."

그가 간신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눈동자가 풀려 있었다. 마치 엄청난 고통 속에서 의식을 붙잡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입술은 바싹 말랐고, 터져서 피가 맺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는 다시금 그 이상한 금빛이 스치고 있었다. 열이 오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듯한, 짙은 갈색 속에서 반짝이는 이채.

"이건... 누나가 어젯밤 느낀 거예요."

"뭐...?"

"누나의 쾌락. 누나의 욕망. 누나가 느낀 모든 감각이... 지금 내 안에서 불타고 있어요."

그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그의 손바닥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그 열기가 내 손목을 타고 올라와 내 심장까지 데우는 듯했다.

"누나가 내 차를 마시고 느낀 모든 감정과 감각... 그 대가를 나는 이렇게 받아요. 누나가 즐거울수록, 누나가 해방될수록... 나는 밤마다 이렇게..."

그가 말을 끝맺지 못하고 몸을 웅크렸다. 고통스러운 신음이 그의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나는 충격에 빠져 그를 바라보았다. 이것이 그가 말한 대가였다. 나의 욕망의 해방이, 그에게는 밤의 열병으로 돌아오는 것. 그런데 그 충격 속에서, 내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도 뜨거워졌다. 그가 이토록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바로 나 때문이라는 사실이, 끔찍하게도 나를 만족시키고 있었다. 내 욕망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다. 내가 느낀 쾌락이 그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 왜곡된 만족감이 죄책감과 뒤섞여 내 가슴을 조여왔다.

"누나... 가지 마요."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나를 끌어당겼다. 그의 뜨거운 몸이 내 차가운 피부에 닿았다.

"누나가 필요해요. 누나만이... 이 열을 가라앉힐 수 있어요."

그의 입술이 내 목덜미를 찾았다. 나는 망설였다. 이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고통에 찬 눈빛을 보는 순간,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이 바로 나라는 사실이 주는 어두운 황홀감에, 내 안의 모든 이성이 무너졌다.

나는 그를 끌어안았다. 그의 불타는 몸을 내 품에 안고, 함께 침대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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