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고본
문이 닫히기 전에 시현이 움직였다.
유리아의 손가락이 문틈으로 스며드는 찰나, 도하의 몸이 경직됐다. 대기실 소파에 앉아 있던 도하는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시현이 먼저였다. 시현의 손바닥이 도하의 어깨를 짓눌렀다. 동시에 그의 입술이 도하의 목에 닿았다. 성대 바로 위, 피부가 가장 얇은 그 지점. 시현의 혀끝이 도하의 맥박을 더듬으며 천천히 핥았다.
"숨소리조차 내지 마."
시현의 속삭임이 도하의 귓구멍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다른 손이 도하의 허벅지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손가락이 바지 천 위를 긁으며 사타구니 쪽으로 기어올랐다. 도하의 허벅지 근육이 시현의 손바닥 아래에서 경련했다. 시현의 중지가 도하의 성기 윤곽을 천 위에서 더듬어 찾아내고는, 손톱으로 귀두가 있을 위치를 살짝 눌렀다.
"들어와."
시현이 입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방금 전까지 도하의 목에 혀를 박고 허벅지 사이로 손을 파고들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문이 열리고 유리아가 들어왔다.
짙은 베리색 립스틱, 완벽하게 말린 웨이브, 몸에 딱 붙는 블랙 드레스. 대기실 형광등 아래서도 그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빛났다. 유리아의 눈이 먼저 시현을 훑고, 그다음 소파에 앉은 도하를 스쳤다.
스쳤을 뿐이었다.
도하의 존재는 그녀의 망막에 맺히지도 않은 듯, 시선이 머물지 않았다.
"오빠, 콘서트 잘 봤어."
유리아가 시현에게 다가가 두 팔을 벌렸다. 시현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의 팔이 시현의 목을 감쌌다. 손톱이 시현의 뒷목을 긁으며 지나갈 때, 소파에 앉은 도하의 시야에 그 모든 것이 프레임 단위로 박혔다. 익숙한 포옹이었다. 오래된 연인들이 나누는, 서로의 체온과 냄새를 기억하는 그런 포옹. 유리아의 가슴이 시현의 가슴팍에 밀착됐다. 그녀의 허벅지가 시현의 허벅지에 닿았다.
도하의 성대 주변 근육이 긴장으로 수축했다. 침을 삼키려 했지만 목구멍이 타는 듯 아팠다. 무릎 위에 올려둔 손을 꽉 쥐자 손가락 끝이 차가워졌다. 시현의 손이 아직 자신의 허벅지 안쪽에 남아 있다는 사실만이 도하를 현실에 붙들어두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시현이 짧게 답하며 유리아의 등에 손을 얹었다. 도하는 그 손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1초. 2초. 3초. 시현의 손은 여전히 유리아의 등에 있었다. 손가락이 그녀의 척추 라인을 따라 미세하게 움직였다.
"요즘 통 연락도 없고. 바쁜가 봐?"
유리아가 시현에게서 떨어지며 말했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도하를 스쳤다. 이번에도 그녀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았다. 도하는 대기실 공기가 갑자기 희박해진 듯 숨쉬기가 어려웠다. 시현의 손가락이 도하의 허벅지 안쪽을 더 세게 눌렀다.
"신입이야?"
유리아가 턱짓으로 도하를 가리켰다. 시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소파 쪽으로 걸어와 도하의 옆에 앉았다. 너무 가까이. 허벅지가 닿을 만큼. 시현의 체온이 바지 천을 통해 번져 들어왔다.
"정도하. 내 전담 매니저."
도하는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아에게 고개를 숙였다. 목을 움직일 때마다 성대가 바싹 마른 가죽처럼 쓸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시현의 손이 자신의 허벅지에서 떨어져 나간 빈자리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유리아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쉰 목소리에 대한 반응인지, 아니면 신입이 감히 인사를 건네는 것에 대한 반응인지 알 수 없었다.
"목 상태가 영... 관리 좀 해야겠네."
유리아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시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도하만 그 변화를 알아챘다. 시현의 턱 근육이 미세하게 경련했다.
"누나, 나 지금 피곤해."
시현이 말했다. 정리하자는 신호였다. 유리아의 입술이 비틀렸다. 그녀는 잠시 시현과 도하를 번갈아 쳐다봤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간격을 가늠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시현의 허벅지가 도하의 허벅지에 밀착된 지점에서 그녀의 시선이 멈췄다.
"그래, 다음에 보자. 신입 매니저님도."
유리아가 돌아서서 문으로 걸어갔다. 문고리를 잡기 전에 그녀가 멈춰 섰다.
"아, 그리고 오빠."
그녀가 어깨 너머로 시현을 돌아봤다.
"예전처럼... 우리 다시 연락하면서 지내면 좋겠다."
문이 닫혔다. 대기실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시현의 손이 도하의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손가락이 천을 긁듯이 움직이며 도하의 넓적다리 안쪽을 짚었다.
"왜 긴장했어."
도하의 허벅지 근육이 시현의 손바닥 아래에서 떨렸다.
"안 긴장했어요."
"거짓말. 다리에 힘 들어간 거 다 느껴지는데."
시현의 엄지손가락이 도하의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문질렀다. 천 위로 체온이 번져 들어왔다. 손가락이 사타구니 쪽으로 올라와 도하의 고환 바깥쪽을 살짝 눌렀다.
"유리아 선배님이랑... 친한가 봐요."
"옛날에 같이 작업했어. 오래됐어."
짧은 대답이었다. 설명은 더 없었다. 도하는 더 묻고 싶었지만 시현의 손이 허벅지 위에서 더 높이 올라오는 바람에 숨이 막혔다. 시현의 손바닥이 도하의 성기 위를 천천히 쓸었다. 아직 발기하지 않은 성기가 시현의 손길에 반응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계약서 쓸 거야."
시현이 갑자기 본론으로 들어갔다.
"뭘... 적을 건데요."
"규칙. 우리 관계의."
시현이 일어나 탈의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거울 앞에 멈춰 서서 넥타이를 풀며 말을 이었다.
"첫째, 콘서트 전후 대기실에서 너는 나를 떠나지 않는다. 무대 전에는 네 목소리를 인이어에 각인시키고, 무대 후에는 네 목소리로 나를 진정시킨다."
시현의 손이 넥타이를 벗겨 소파 위로 던졌다. 검은 천이 도하의 무릎 위에 떨어졌다. 동시에 시현이 돌아서서 도하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이 도하의 목을 느슨하게 감쌌다. 손가락이 성대 위치를 더듬어 찾고는 지그시 눌렀다.
"둘째, 네 목소리 관리는 내가 한다."
시현의 엄지가 도하의 목젖 아래를 압박했다. 숨이 살짝 막힐 정도의 힘으로.
"네가 뭘 먹고, 얼마나 말하고, 언제 잠드는지까지. 네 성대는 이제 내 거야."
도하의 손이 무릎 위의 넥타이를 움켜쥐었다. 시현의 손이 목을 조이는 압력에 성대가 진동조차 못 하고 굳어 있었다.
"셋째, 이 계약은 절대 비밀이다."
시현의 다른 손이 도하의 허벅지로 내려갔다. 손가락이 바지 지퍼 위를 긁으며 성기 쪽으로 기어올랐다.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는다. 유리아는 물론이고 김대표도 예외는 없어."
시현의 중지가 도하의 성기 위를 천 위에서 눌렀다. 아직 완전히 발기하지 않은 성기가 손가락 압력에 반응해 꿈틀거렸다.
"넷째, 계약 위반 시 모든 책임은 네가 진다."
시현의 손가락이 도하의 성기 전체 길이를 따라 천천히 쓸어내렸다. 귀두에서 뿌리까지, 한 번에.
"내 경력에 흠집이 가는 순간, 너는 이 업계에서 사라져."
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현이 도하의 턱을 잡아 올렸다. 엄지손가락이 도하의 입술을 스치며 말했다. 그의 다른 손은 여전히 도하의 성기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다섯째, 계약 기간 동안 너는 나 외에 다른 사람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특히 유리아한테는."
시현의 손이 도하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천 너머로 손바닥 전체가 성기를 감싸고, 손가락이 귀두 부분을 압박했다.
"그건... 계약보다 집착에 가까운데요."
도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의 손이 도하의 성기를 더 세게 쥐었다.
"집착 맞아. 문제 있어?"
도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시현의 손가락이 도하의 목을 다시 감싸듯 움켜쥐었다. 부드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목을 조르는 손과 성기를 쥔 손이 동시에 압력을 가했다.
"네 목소리는 내 거야. 이 목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가."
시현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의 입술이 도하의 목에 닿기도 전에, 도하는 이미 시현의 숨결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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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콘서트는 첫 번째보다 더 컸다. 2만 석 규모의 체조경기장이었다. 도하는 무대 뒤 분장실 구석에서 시현의 인이어를 테스트하며 목을 풀었다. 성대가 여전히 부어 있었다. 아침에 물을 마실 때도 따끔거렸다. 병원에서 온 메시지를 다시 확인했다.
*'정도하 님, 검사 결과에 대해 상담이 필요합니다. 지속적 과사용 시 영구적 손상 가능성이 있어 빠른 내원 권고드립니다.'*
도하는 메시지를 삭제했다. 오늘 콘서트가 끝나면 갈 생각이었다. 오늘만 끝나면.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시현은 완벽했다. 도하는 콘서트 내내 인이어에 대고 속삭였다. 무대 동선, 카메라 위치, 다음 곡의 첫 소절, 호흡 타이밍. 시현의 몸은 도하의 목소리에 반응해 춤췄다. 2만 명의 함성 속에서 시현의 귀에는 도하의 쉰 목소리만이 닿았다.
콘서트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 시현의 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무대 의상이 몸에 달라붙어 근육의 윤곽을 드러냈다. 그는 대기실 문을 잠그고 도하에게 다가왔다.
"목소리 체크할게."
시현의 손이 도하의 셔츠 칼라를 풀었다. 목이 드러나자 시현의 눈빛이 바뀌었다. 눈동자가 확장되고 동공이 검게 가라앉았다. 숨소리가 한 박자 느려졌다.
"앉아."
도하는 소파에 앉았다. 시현이 무릎을 꿇고 도하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의 손이 도하의 목을 감싸듯 잡았다. 엄지손가락이 도하의 성대가 있는 부위를 눌렀다.
"소리 내봐. 아무 말이나."
도하가 침을 삼켰다. 시현의 눈이 바로 앞에 있었다. 땀에 젖은 앞머리가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고, 입술은 반쯤 열려 있었다.
"무슨... 말을..."
"아무 말이나."
시현의 엄지손가락이 도하의 목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였다. 성대를 마사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소유물을 확인하는 것 같기도 했다. 도하의 목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통증과 쾌락이 뒤섞인 소리였다.
시현이 고개를 기울여 도하의 목에 입술을 댔다. 혀끝이 도하의 피부를 스치며 성대 위를 천천히 핥았다. 축축하고 뜨거운 촉감이 도하의 목을 타고 올라왔다. 시현의 혀가 도하의 목젖 있는 부위를 지나 성대가 진동하는 지점을 더듬었다.
"말해. 네 목소리 진동이 내 혀에 닿게."
시현이 도하의 목에 대고 속삭였다. 그의 입김과 혀의 촉감이 동시에 도하를 덮쳤다. 도하의 성대가 경련하듯 떨렸다. 시현의 혀가 그 떨림을 놓치지 않고 핥아 올렸다. 마치 음파를 먹어치우는 것처럼.
"아... 시현 씨..."
도하의 목소리가 파열음을 내며 터져 나왔다. 성대가 부어 있어서 소리가 거칠게 갈라졌다. 시현의 혀가 그 진동 위를 더 느리게 핥았다. 침이 도하의 목을 타고 흘러내려 셔츠 깃을 적셨다.
"좋아... 더."
시현이 도하의 허벅지 위로 올라탔다. 그의 무게가 도하의 넓적다리를 짓눌렀다. 시현의 사타구니가 도하의 허벅지에 밀착되자 천 너머로 딱딱하게 긴장된 감촉이 전해졌다. 시현이 흥분하고 있었다.
"오늘은 네가 말해. 내가 듣고 싶어."
시현이 도하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금속 버클이 풀리는 소리가 대기실에 날카롭게 울렸다.
"뭘... 말하라는..."
"네가 나한테 하고 싶은 말. 평소에는 못 하는 말."
시현의 손이 도하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의 손가락이 도하의 속옷 위로 파고들었다. 도하의 성기가 이미 반쯤 발기해 있었다. 시현의 손가락이 귀두 부분을 천 위에서 눌렀다.
"말해."
도하의 숨이 거칠어졌다. 시현의 손가락이 자신의 성기를 만지작거리는 감촉, 시현의 몸무게가 허벅지를 짓누르는 압박감, 그리고 시현의 혀가 목의 성대 위를 핥는 촉감. 세 가지 감각이 동시에 도하를 덮쳤다. 그는 말을 해야 했다. 시현이 원하는 말을.
"당신이... 내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게..."
도하가 숨을 들이쉬었다. 성대가 긁히는 통증이 느껴졌다.
"계속...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당신한테 필요한 사람이면..."
시현의 손이 도하의 속옷을 벗겼다. 완전히 발기한 성기가 노출됐다. 시현의 손가락이 도하의 성기를 감싸 쥐고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피가 귀두를 덮었다가 벗겨지기를 반복했다. 귀두 끝에서 투명한 액체가 스며 나왔다.
"계속해."
시현이 도하의 귀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그의 혀가 도하의 귓바퀴를 핥았다.
"당신이 무대 위에서 완벽할 때... 그게 다 내 목소리 때문이라는 게... 나를... 미칠 것 같아요."
도하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통증이 심해지고 있었다. 성대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 하지만 동시에, 그 고통 속에서 말을 내뱉는 행위 자체가 쾌락이 되어가고 있었다. 시현에게 목소리를 바치는 행위, 그 대가로 자신의 성기가 시현의 손아귀에서 애무받는 이 순간.
"2만 명 앞에서 당신이 춤추는 동안... 나는 뒤에서 당신을 조종하고 있었어요. 당신은 내 목소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꼭두각시예요."
도하의 말이 점점 거칠어졌다. 시현의 손이 빨라졌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도하의 귀두를 원형으로 문지르며 압력을 가했다. 도하의 성기가 시현의 손아귀에서 꿈틀거렸다.
"근데... 그게... 너무 흥분돼요. 당신이 내 거라는 생각이..."
"내 거?"
시현이 도하의 귀를 깨물었다.
"네가 내 거지."
시현이 도하의 목에서 멈췄다. 그의 입술이 도하의 성대가 있는 부위에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피부가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모세혈관이 터지는 감각이 느껴졌다. 시현이 도하의 목에 멍을 들이고 있었다. 동시에 그의 손은 도하의 성기를 더 빠르게, 더 거칠게 훑었다. 손바닥 전체로 귀두부터 뿌리까지 한 번에 쓸어내렸다. 마찰음이 젖은 소리로 변해갔다. 도하의 귀두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이 시현의 손가락 사이로 번졌다.
"내 거라고 말해."
시현이 도하의 목에서 입을 떼며 명령했다. 그의 입술이 도하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당신 거예요."
도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성대가 찢어지는 통증이 목 전체로 퍼졌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그의 성기는 더 단단해졌다. 통증이 성대에서 시작해 척추를 타고 내려가 성기 끝에서 찌릿한 전류로 터져 나왔다. 찢어지는 아픔과 터질 듯한 쾌감이 척추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시현이 도하의 목에 다시 입술을 댔다. 이번에는 더 세게 빨아들였다. 모세혈관이 터지며 피하출혈이 일어나는 감촉이 도하의 피부 너머로 느껴졌다. 시현이 그의 목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기려는 듯이.
"이게 표시야."
시현이 도하의 목에서 입을 떼며 말했다. 그의 입술에 도하의 피가 묻어 있었다.
"이제 네가 내 거라는 증거. 누구든 네 목을 보면 알게 될 거야."
시현의 손이 도하의 성기 뿌리를 꽉 움켜쥐었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도하의 귀두 바로 아래 프레넘을 압박했다. 도하의 몸이 경련했다. 사정감이 치솟아 올랐다.
"아직 싸지 마. 나 먼저야."
시현이 도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의 다른 손이 자신의 바지를 풀었다. 시현의 성기가 노출됐다. 길고 곧게 서 있었고, 표면의 혈관이 도드라져 있었다. 귀두는 검붉은 색으로 부풀어 올라 반짝이고 있었다.
시현이 도하의 손을 잡아 자신의 성기로 이끌었다.
"네 목소리로 나를 만져. 너도 같이."
도하의 손이 시현의 성기를 감쌌다. 뜨거웠다. 맥박이 손바닥에 전해질 만큼 강하게 뛰고 있었다. 시현이 다시 도하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성기를 쥔 채로 마주보았다.
"말해. 계속 말해."
시현이 도하의 목에 입술을 댄 채로 명령했다. 그의 혀가 도하의 성대 위를 다시 핥았다.
도하가 입을 열었다. 성대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말을 내뱉어야 했다. 시현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당신이... 내 성기를 만질 때마다... 나는 내 목소리가 당신의 것이라는 게... 너무 흥분돼요. 그냥... 당신만을 위한 목소리로... 이렇게... 당신을 위해..."
도하의 쉰 목소리가 대기실에 울렸다. 말을 할 때마다 성대가 덜컹거리며 통증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그 고통이 성기로 직결됐다. 찢어지는 아픔이 귀두 끝에서 전류처럼 찌릿거리는 쾌감으로 변환됐다. 도하는 자신이 내는 모든 소리가 시현의 성기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시현의 손이 빨라졌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도하의 귀두 구멍을 막았다가 놓기를 반복했다. 도하의 성기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이 시현의 손 전체를 적셨다. 젖은 손이 성기를 미끄러질 때마다 음란한 물소리가 났다.
도하의 손도 시현의 성기를 더 거칠게 훑었다. 시현의 귀두가 도하의 손바닥을 뚫을 듯이 팽창했다. 시현의 거친 숨소리가 도하의 귀를 때렸다.
"더... 더 말해..."
시현의 목소리가 떨렸다. 절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당신이... 무대 위에서 내 목소리만 듣고 춤추는 게... 내가 당신을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2만 명 앞에서 당신은... 나한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일 뿐이에요. 근데 지금은... 당신이 나를... 이렇게..."
도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현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그의 성기가 도하의 손아귀에서 격렬하게 뛰었다. 시현이 도하의 목에 얼굴을 묻고 신음했다. 그의 정액이 도하의 손에 뜨겁게 쏟아졌다. 첫 번째 사정이 도하의 손가락 사이로 분출되며 손등까지 적셨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정이 이어졌다. 시현의 성기가 도하의 손바닥 안에서 스스로를 비우는 동안, 시현의 이가 도하의 목을 깨물었다. 피부가 찢어지는 아픔과 동시에 시현의 몸이 마지막 경련을 일으켰다.
시현이 도하의 목에서 천천히 입을 떼자, 그의 입술에 도하의 피가 선명하게 묻어 있었다. 시현은 그 피를 혀로 핥아 삼켰다. 그의 눈이 도하를 내려다봤다. 절정 직후의 나른함 속에서도 날카롭게 빛나는 눈이었다.
"이제 네 목소리는 완전히 내 거야."
시현이 도하의 목에 난 상처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피가 손가락 끝에 묻어나왔다. 시현은 그 손가락을 도하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네 피 맛을 기억해. 네가 내 거라는 증거니까."
도하가 입을 열었다. 시현의 손가락이 도하의 입 안으로 들어왔다. 혀끝에 철분 맛이 퍼졌다. 자신의 피였다. 시현의 손가락이 도하의 혀를 누르며 입 안을 천천히 훑었다. 마치 구강을 검사하듯, 소유물을 확인하듯.
"좋아. 이제 네 차례야."
시현이 도하의 입에서 손가락을 빼며 말했다. 그의 손이 다시 도하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사정 직전까지 갔던 성기는 여전히 단단하게 서 있었다. 시현의 손가락이 귀두를 감싸고 비틀듯이 문질렀다.
"싸. 내 손에."
도하의 몸이 경련했다. 성대가 찢어질 듯한 고통 속에서도, 아니 그 고통 때문에, 절정이 밀려왔다. 도하의 정액이 시현의 손바닥 안으로 분출됐다. 시현은 도하가 사정하는 동안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이 성기를 훑었다.
도하의 시야가 하얗게 흐려졌다. 숨을 몰아쉬는 소리만이 대기실에 울렸다. 시현이 도하의 정액이 묻은 손을 들어 올려 살펴봤다. 손가락 사이로 끈적한 액체가 줄기를 그었다.
"이것도 네 거야. 내가 가질게."
시현이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도하의 정액을 혀로 핥아 맛보는 시현의 표정은 무대 위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을 때보다 더 진지했다. 그는 도하의 정액을 삼키고 나서야 비로소 만족한 듯 웃었다.
"이제 계약은 성립됐어."
시현이 일어나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목을 살폈다. 땀에 젖은 피부, 붉게 달아오른 얼굴. 그리고 입술에 묻은 도하의 피와 정액의 흔적.
"다음 콘서트는 3만 석이야. 네 목소리, 더 필요해."
시현이 거울 속에서 소파에 쓰러진 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굶주려 있었다.
"그러니까 목 관리 잘해. 네 성대는 이제 내 소유니까."
도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목에서는 피가 흐르고, 성대는 찢어질 듯 아팠고, 손에는 시현의 정액이 마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성기는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방금 전의 절정이 남긴 잔상 때문인지, 아니면 시현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는 것인지.
병원에서 온 메시지를 떠올렸다. 영구적 손상 가능성. 빠른 내원 권고.
도하는 눈을 감았다. 시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네 목소리는 내 거야.*
그리고 도하는 자신이 병원에 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이 목소리가 시현을 움직이는 한, 그는 이 고통을 놓을 수 없었다. 놓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