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파벌의 품으로

노장 청운의 거처는 천산 자락 숲 속 깊숙한 곳에 있었다. 돌계단이 이끄는 길을 따라 올라가자 낡은 목재로 지은 다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와는 이끼로 덮여 있었고, 문짝 하나가 바람에 삐걱거리고 있었다.

이강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게."

목소리는 예상보다 힘 있었다. 이강이 문을 밀고 들어서자, 백발의 노인이 다도구를 정돈하고 있었다. 청운.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고,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노장은 이강을 보자마자 손을 멈추고 일어섰다.

"십 년만이군."

그 말에 무언가가 이강의 가슴을 쳤다. 청운은 이강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이강이 추방되던 그 날도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다.

"차나 마시게. 그리고 앉거라."

청운이 손짓했다. 이강은 자리를 잡았다. 노인이 자신을 마주 보고 앉으며 차를 따랐다.

"십 년 전 너를 추방한 일. 그것이 한옥천의 짓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나?"

이강이 조용히 차잔을 들었다.

"비급을 본 죄라고 했지. 하지만 그건 명분일 뿐이다. 너는 비급에서 뭔가를 봤고, 그것이 한옥천에게 위협이 되었다. 그래서 저주를 씌우고 내쳤던 거야."

"그렇다면 당신은 왜 십 년을 방치하셨습니까?"

이강의 질문이 청운을 멈추게 했다. 노장의 손이 차잔 위에서 떨렸다.

"나는 너를 살려내기 위해 눈을 감았다. 한옥천의 손에서 벗어나도록. 그것이 최선이었다."

"그 십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제자가 죽었습니까?"

침묵이 다실을 채웠다. 청운의 눈이 흔들렸다.

"비급이 뭔데?"

이강이 질문을 바꿨다. 청운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했다.

"백련검파의 근원이자, 동시에 가장 위험한 비밀이다."

청운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창파자 백운진이 남긴 기록들. 그 안에는 검술의 모든 경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이 있지. 검이 아닌 검술. 비검이라 불리는 것 말이다."

이강의 손이 멈췄다.

"그 검술은 저주와 맞닿아 있다. 혈통이 닿지 않은 자가 그것을 완성하면, 생명력을 대가로 치르게 된다. 창파자는 그것을 의도적으로 봉인했다.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검술이라고."

"그런데 한옥천은?"

"한옥천은 그것을 독점하려 했다. 비검의 힘으로 백련검파를 영원히 지배하려고."

청운의 눈이 어두워졌다.

"그 과정에서 수십 명이 죽었다. 비급을 본 자들, 비검을 배우려던 자들, 한옥천에게 불순하다고 판단된 혈통들. 모두 칠살검객의 손에 죽었다. 넌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넌 죽지 않았지."

이강이 깨달았다. 자신이 저주받은 이유가 단순한 '비급 유출'이 아니었다는 것. 자신도 제거 대상이었다는 것. 십 년 동안 청목동에서 도끼질을 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한옥천이 놓친 반쪽의 죽음이었다는 것.

"넌 왜 날 살려뒀나?"

"넌 우리 파벌의 제자였다. 한옥천의 독재에 저항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였다. 그래서 조용히 눈을 감아줬다. 넌 산으로 내려갔고, 우리는 너를 잃어버린 것으로 기록했다."

청운이 일어섰다. 창문으로 밤하늘이 보였다.

"이제 넌 파벌의 일원이다. 정식으로."

청운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이강은 그 말의 무게를 느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의식적인 편입이었다. 십 년의 공백을 메우는 의식.

청운은 이강의 팔목을 잡았다. 노인의 손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마치 체온이 아니라 의지 자체가 흘러드는 것 같았다. 이강의 몸이 일순간 경직되었다. 그 손의 접촉이 의미하는 바가 무거웠다. 십 년의 추방에서 돌아온 귀환. 파벌의 정식 일원으로서의 책임.

이강은 청운의 눈을 마주했다. 노인의 눈빛에서 절대적인 의지를 읽었다. 이것은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당분간 공개적으로 나타나선 안 된다. 한옥천은 여전히 너를 죽이려 할 것이다. 대신 넌 우리 제자들을 훈련하고, 한옥천의 움직임을 감시할 것이다."

"그리고?"

"비급을 보고 싶은가?"

이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방 한 귀퉁이로 걸어가 낡은 나무 상자를 꺼냈다. 손으로 먼지를 닦아내자 검은 칠이 드러났다. 청운이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누렇게 변색된 필사본들이 놓여 있었다.

"이것이 비급의 일부다. 가장 위험한 부분들만 따로 모아뒀지."

청운이 한 권을 꺼냈다. 표지에는 '非劍의 道(비검의 도)'라고 적혀 있었다. 이강이 그것을 받아들었다.

첫 장을 펼쳤다.

'검이 아닌 것으로 검을 그으며, 생명의 화로 무한한 검기를 태운다. 이는 저주의 역설이자, 죽음을 감수한 자의 특권이다.'

이강의 손가락이 글씨를 따라갔다. 도끼로 검기를 방출하는 법. 곡괭이로 궤적을 그리는 법. 나뭇가지조차 무기가 되는 원리.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대가—생명력의 단축.

정확히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넌 이미 비검을 깨우쳤다."

청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그럼 넌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다. 얼마나 남았는가?"

이강이 책을 내려놨다.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모르면서 움직이면 끝내 후회한다."

청운이 이강의 옆에 앉았다.

"민준이라는 제자가 있었다고 들었다."

이강의 몸이 굳었다.

"죽었습니다."

"알고 있다. 칠살검객이 죽였다."

청운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그 아이를 얼마나 가르쳤나?"

"석 달입니다."

"그 석 달 동안 뭘 느꼈나?"

이강이 대답하지 못했다. 민준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처음 도끼를 들 때의 어색한 표정. 점점 나아지던 움직임. 마지막 날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

"그 아이가 당신에게 뭐였나?"

"...희망이었습니다."

청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넌 복수를 다짐했을 것이다."

"네."

"복수는 약한 자의 감정이다. 하지만 정의는 강한 자의 의무다. 넌 어느 쪽인가?"

이강이 대답하지 못했다. 침묵이 다실을 채웠다.

---

밤이 깊어갔다.

이강은 산 아래 청운 파벌의 거점에서 제자들을 모았다. 마당 가득 모인 이들은 대략 삼십 명. 나이도 다양했고, 검술의 경지도 제각각이었다.

"검을 들어라."

이강의 목소리가 울렸다.

제자들이 일제히 검을 뽑았다.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그들의 움직임은 기계적이었다. 마치 수천 번 반복한 형태만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혼이 없었다. 검기도 흐릿했다.

이강이 한 제자를 불렀다. "지금 뭘 생각하고 있나?"

"...검술을 수련 중입니다."

"그게 아니다. 검을 들 때 뭘 느꼈나? 두려움은? 설렘은? 죽음의 각오는?"

제자가 답하지 못했다.

이강이 시선을 다른 제자들에게로 돌렸다. 모두 같은 표정이었다. 공허했다. 백련검파라는 명성 아래 묻힌 공허함.

"다시 해라. 이번엔 검을 들되, 그것이 살인 도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제자들이 다시 검을 들었다. 이번에는 조금 나았다. 손이 떨렸다. 그것이 생명의 증거였다.

훈련은 계속됐다. 제자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강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 민준이가 죽었기 때문이다. 이 제자들을 살리려면, 먼저 그들을 깨워야 한다.

마지막 제자가 무릎을 꿇었을 때, 한 명이 천천히 손을 들었다.

"선생님, 질문이 있습니다."

"말해."

"민준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우리 파벌에 지원했었어요. 한 달 전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강의 표정이 굳었다.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나?"

"...모릅니다. 지원 후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이강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마당을 빠져나가는 그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산길을 내려가며 가슴이 철렁했다. 민준이. 그 아이가 파벌에 지원했다고? 왜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가?

---

그 다음날 새벽, 이강은 산길 어귀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목에 세 줄의 검상. 칠살검객의 작업이었다. 시신은 이미 경직되어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다. 어제 훈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는 뜻이었다.

이강이 무릎을 꿇었다. 시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 제자의 얼굴이었다. 훈련 중에 손을 들었던 그 제자.

이강의 눈이 변했다. 차가워졌다. 마치 검이 다시 몸에 들어온 것처럼.

---

청운의 거처로 돌아간 이강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벽을 내려쳤다. 흙먼지가 일었다. 손가락에서 피가 났다. 하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하나만 선명했다—그 제자의 목에 새겨진 세 줄의 검상.

칠살검객. 다시 움직였다.

이강이 숨을 고르려 했으나 실패했다. 호흡이 가빴다. 마치 물에 빠진 것처럼. 십 년 동안 눌러둔 것들이 한순간에 터져 나오는 기분이었다. 민준이의 시체, 산길의 암살자들, 그리고 지금 이 제자. 모두 같은 손에서 흘러나온 죽음이었다.

"네가 해야 할 일은 복수가 아니다."

청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강은 고개를 들었다. 노장이 문틈에 서 있었다. 촛불 아래 그의 얼굴은 주름투성이였지만 눈은 여전히 맑았다.

"무엇입니까?"

"들어와라."

이강은 청운을 따라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서재였다. 낡은 책들과 필사본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청운은 한 궤짝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얹었다.

"비급이다. 한옥천이 다 가져갔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우린 사본을 남겨놨다. 백년 전 한 명의 제자가 목숨을 걸고 옮겨 적은 것이다."

청운이 궤짝을 열었다. 안에는 누렇게 변한 종이들이 있었다. 글씨는 가늘고 정교했다. 누군가 밤새 손을 떨리게 하며 남긴 기록이었다.

"이것을 봐라."

청운이 한 페이지를 펼쳤다. 제목은 '非劍의 원리'였다. 이강의 눈이 커졌다.

그 아래 적힌 글씨들이 정확히 자신이 경험한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도끼로 검기를 낼 수 있다는 것. 생명력을 대가로 무한한 궤적을 그릴 수 있다는 것.

이강의 손가락이 글을 따라갔다. 글씨가 흐릿해졌다. 눈물인지 땀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그것은 자신의 죽음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것이 비검의 진정한 비밀이다. 그리고 한옥천이 그 기록을 독점하려 한 이유다."

"왜입니까?"

청운이 다시 페이지를 넘겼다. 그 다음 글은 더 오래된 글씨였다.

"비검은 백련검파의 창파자가 의도적으로 봉인한 무술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검파의 정체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정체성을?"

"백련검파는 '검의 정도'를 추구한다. 검은 영혼이 담긴 도구여야 하고, 그것을 다루는 자는 고귀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비검은 다르다."

청운의 손가락이 글씨를 짚었다.

"'검이 아닌 것으로 검을 쓴다. 형식을 버리고 본질만 취한다.'"

이강이 숨을 깊게 들었다.

"비검 사용자는 검을 버린 자다. 하지만 검을 버렸기 때문에 더욱 강해진다. 이것은 백련검파 전체의 교리를 뒤흔든다. 창파자는 이것을 알았고, 그래서 봉인했다."

"그렇다면 비검 사용자는?"

"비검 사용자는 저주받은 자다. 우리 검파의 모순을 증명하는 존재. 한옥천은 그것을 이해했다. 만약 이것이 세상에 나타난다면, 백련검파는 분열한다고."

청운의 눈에 오래된 슬픔이 깃했다.

"그래서 한옥천은 비검 사용자를 모두 죽이기로 결정했다. 너를 포함해서. 그것이 십 년 전의 일이다."

이강의 손이 떨렸다.

"몇 명입니까?"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최소 십 명은 넘는다. 모두 비급을 본 제자들이었다. 그리고 모두 비검의 흔적을 보인 자들이었다. 너는 그 중 한 명이고, 운 좋게 살아남은 것이다."

"그리고 칠살검객은?"

청운이 한숨을 내쉬었다.

"칠살검객도 그런 제자 중 하나다. 비검의 힘을 보인 자. 하지만 한옥천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 대신 저주를 씌웠다. '칠살검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명령만 따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십 년간 한옥천의 손이 되게 했다."

이강이 벽에 기댔다. 모든 것이 맞춰졌다. 칠살검객의 그 문장. '나는 누구인가?' 그것은 저주받은 자의 외침이었다.

"그렇다면 민준이는?"

"민준이가 백련검파에 지원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거부당했다는 것도."

청운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하지만 그 아이는 들어올 수 없는 자였다."

"왜입니까?"

"너의 제자였기 때문이다. 너와 같은 피를 가진 자였기 때문이다."

이강의 눈이 반짝였다.

"비검의?"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 아이가 너를 따라 도끼질을 배웠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비검의 본질을 이미 체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옥천은 그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칠살검객을 보냈다."

청운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이강의 몸이 일어섰다.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였다. 검을 쥐는 형태로. 아니, 도끼를 집어 들고 휘두르는 형태로. 가슴이 불타올랐다. 민준이도 비검의 혈통이었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자신과 같은 운명에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넌 지금 뭘 생각하고 있나?"

"복수입니다."

이강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복수는 약한 자의 감정이다."

"약한 자가 아닙니다. 이제는."

이강의 눈이 변했다. 그것은 분노가 아니었다. 더 깊은 것이었다. 마치 심연을 들여다보는 표정이었다. 그 심연 속에서 뭔가가 깨어나고 있었다.

청운이 이강을 바라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렇다면 유성현은?"

"신진 파벌의 주인입니다."

이강이 먼저 대답했다.

"한옥천과는 다른 길을 걷는 자. 내 등장은 파벌 간의 균형을 흔들 것이다."

"유성현도 반응할 것이다."

청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그것을 바라고 있습니까?"

"나는 한옥천의 독재를 끝내고 싶다. 그 방법이 무엇이든."

청운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내일 아침, 너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공개적으로. 한옥천이 알도록."

"왜입니까?"

"미끼다."

청운이 명확히 선언했다.

"한옥천은 너를 보면 반드시 반응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반응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파벌 간의 균형을 흔드는 것. 그러면 모든 것이 움직인다."

이강이 청운의 눈을 마주했다. 노인의 의도가 명확했다. 이것은 복수가 아니라 게임이었다. 한옥천을 중심으로 한 복잡한 게임. 그리고 이강은 그 게임의 말이 되어야 했다.

"동의합니까?"

청운의 질문이 날카로웠다.

이강은 한 박자 침묵했다. 그 침묵 속에서 모든 것을 재계산했다. 민준이의 죽음. 칠살검객의 저주. 자신의 남은 시간. 그리고 복수의 의미.

"동의합니다."

이강의 대답은 단호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뭔가?"

"칠살검객을 죽일 때, 그 전에 묻겠습니다."

이강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너처럼 저주받은 자가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그것이 내가 알아야 할 답입니다."

청운의 눈이 반짝였다. 처음으로 노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좋다. 그것이 진정한 강자의 길이다."

---

밤이 깊어갈수록, 이강의 몸은 뜨거워졌다. 비검을 사용할 때마다 느껴지던 그 감각이 심해졌다. 가슴이 철렁거렸다. 맥박이 빨라졌다. 호흡이 얕아졌다.

이강은 청운의 거처를 나갔다. 계단을 내려가며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였다. 검을 잡는 형태로. 아니, 도끼를 쥐는 형태로.

검을 버린 자가 다시 검을 든다. 하지만 이번엔 검 없이 전투할 것이다.

그 역설 속에서, 이강은 손에 힘을 주었다. 마치 도끼를 집어 들고 검 형태로 휘두르는 것처럼. 손가락이 떨렸다. 비검의 대가가 신체를 잠식하고 있었다.

내일 아침, 공개적으로 나타나라는 청운의 명령이 떠올랐다. 미끼가 되어 한옥천을 낚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칠살검객과 만나는 것.

이강의 손가락이 한 번 움직였다. 도끼를 집어 드는 형태로.

밤은 여전히 깊었고, 새벽은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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