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특수청소업체 '입주 청소'
고독사·사고사 현장을 원상복구하는 4인 규모 업체. 겉으로는 정상적인 유품정리·특수청소 회사지만, 대표 한명진은 유독 '규칙 쪽지'가 있는 현장만 골라 수주한다. 신입은 소모품처럼 투입되고, 소리 없이 이직하거나 사라진다. 업체는 쪽지가 남긴 물건·정보를 수거해 어딘가로 넘기는 정황이 있으며, 도윤의 여동생 서지안도 이 업체 현장에서 사라졌다. 청소부들은 방독면·형광 표시테이프·자외선 램프를 쓰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도구는 '어느 순서로 방을 정리하느냐'다. 순서를 틀리면 쪽지 조건이 발동한다. 도윤은 이 업체에 스스로 들어가 여동생의 마지막 현장을 추적한다.
힘의체계
거울 괴담의 역설: 보지 않는 시간이 위험하다
통념은 '거울을 보면 죽는다'지만, 이 세계에서 거울은 유일한 정보원이자 생존 도구다. 거울을 봐야 죽은 자의 시야를 읽고 함정을 피할 수 있다. 진짜 위험은 '거울을 안 보는 시간'에 뒤에서 벌어진다. 쪽지의 '자정 이후 거울을 보지 말 것'은 거울을 등지게 만들어, 시야 밖에서 조건이 완성되도록 유도하는 함정 조항이다. 등을 돌린 순간 뒤의 공간이 재배열되고, 다음 순간 돌아봐도 늦다. 그래서 생존자는 역설적으로 계속 거울을 응시해야 하지만, 응시할수록 도윤의 시차는 벌어진다. 보면 능력의 대가가 쌓이고, 안 보면 함정이 완성된다. 이 딜레마가 모든 현장의 핵심 긴장이다.
지역
장기 방치 주거지: '완성되지 않은 집'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는 대부분 낡은 다세대주택·고시원·재개발 예정 아파트다. 사망자가 나왔지만 쪽지 조건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집'은 다음 거주자를 기다리는 미끼가 된다. 이런 집은 특유의 징후가 있다. 거울이 유독 많고, 조명이 규칙적으로 깜박이며, 벽에 이전 세입자들의 필체가 겹쳐 붙어 있다. 방의 구조가 도면과 미묘하게 다르고, 밤이 되면 없던 문이 생기기도 한다. 도윤은 현장에서 죽은 자의 시야로 '원래 구조'를 확인해, 지금 눈앞의 공간이 어떻게 변형됐는지를 역산한다. 여동생이 사라진 재개발 3동 501호는 모든 단서가 수렴하는 최종 현장이다.
세계관
생활 규칙 쪽지: 함정으로 위장된 조건표
사고사·고독사 현장마다 전 세입자가 남긴 '생활 규칙 쪽지'가 발견된다. 냉장고 문, 화장실 거울 뒷면, 신발장 안쪽에 붙은 그것은 겉보기엔 관리 지침처럼 평범하다. '음식물 쓰레기는 화요일 배출', '자정 이후 거울을 보지 말 것', '현관 등이 깜박이면 두꺼비집을 내릴 것'. 그러나 각 조항은 한 줄씩 사람을 죽음으로 밀어넣는 조건표다. 진짜 함정은 '생존 조언처럼 위장된 틀린 규칙'에 있다. 규칙을 성실히 지킨 자가 오히려 조건을 완성해 죽고, 그 죽음이 다음 세입자에게 새 쪽지를 남긴다. 쪽지는 죽음의 연쇄로 스스로를 갱신하는 자기증식 시스템이며, 누가 처음 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쪽지가 완성되는 집은 다음 사망자를 부른다.
힘의체계
거울 시야: 마지막 30초의 눈
서도윤은 거울에 비친 상을 통해, 그 공간에서 죽은 자의 마지막 30초 시야를 대신 볼 수 있다. 죽은 자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놓쳤는지 — 쪽지의 어느 줄을 믿었고 어느 방향에서 위험이 닥쳤는지가 시야로 재생된다. 이것이 규칙의 진짜 의미와 함정 구조를 해독하는 유일한 단서다. 대가는 잔혹하다. 능력을 쓸 때마다 도윤 자신의 거울 속 상이 1초씩 늦게 움직인다. 손을 들면 거울 속 손은 몇 초 뒤에 든다. 상과 실체의 시차가 0이 되는 순간 — 즉 실체가 상을 완전히 따라잡는 순간이 아니라 상이 실체 앞으로 나오는 순간, 도윤 본인이 거울 안에 갇히고, 밖으로는 그가 시야를 빌려온 죽은 자가 걸어나온다. 능력은 정보이자 카운트다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