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우리 길드.

렌은 그 두 글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검은 창의 커서가 여전히 깜빡였다. 렌은 그 커서를 향해,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에게 말하듯 입을 열었다.

"당신 누구야."

답은 없었다. 대신 창의 아래쪽 여백에 새 줄이 밀려 올라왔다.

**[누구인지는 네가 살아남으면 알게 된다.]** **[다음 던전이 결정한다. 규칙을 지켜 통과하면 관찰을 유지하고—]** **[뒤집으면 정리한다. 이미 말했다.]**

"규칙 지키란 말은," 렌이 계단 난간을 쥐었다. 손끝이 반 픽셀 어긋났다가 붙었다. "네가 규칙을 만든다는 뜻이지. 이번 던전, 네가 골랐어?"

**[영리하군.]**

그게 마지막 줄이었다. 창이 접혔다. 접히는 자리에서 회랑 하나가 펼쳐졌다. 계단도, 어둠도 사라지고, 렌은 어느새 길고 좁은 복도의 입구에 서 있었다. 강제 소환. 두 번째였다.

바닥은 검은 유리였다. 발을 디디자 렌 자신의 그림자가 아래에서 그를 올려다봤다. 회랑의 끝은 안개에 잠겨 보이지 않았다. 벽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는데, 그 아무것도 없음이 이상하게 무거웠다.

시야 정중앙에 규칙문이 떠올랐다.

**[침묵의 회랑]** **[규칙문 : 소리를 낸 자는 존재가 지워진다.]** **[진척 0%]**

렌은 숨을 멈췄다. 반사적으로.

그리고 곧, 자기가 반사적으로 그랬다는 사실이 함정임을 알았다. 숨을 멈추는 것도 소리를 두려워하는 반응이다. 규칙은 두려움을 요구한 게 아니었다. 문장을 요구했다.

"소리를 낸 자는 존재가 지워진다." 렌이 속으로 그 문장을 굴렸다. 입은 열지 않았다. "'소리'가 뭔데."

가슴께가 따뜻해졌다. 다섯 조각이 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얇게 떨렸다. 세이렌이었다. 손상 41%에서 반쯤 그은 채로 멈춘 파편. 렌이 발을 옮기자 그 떨림이 조금 커졌다. 겁내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말하려는 진동 같았다.

렌은 한 걸음 더 디뎠다. 유리 바닥이 미세하게 울렸다. 그 순간 규칙문 아래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

**[감지 : 발소리(footstep) — 판정 대기]**

경고였다. 발을 딛는 소리조차 '소리'로 잡힌다. 걷기만 해도 지워진다. 렌은 발을 멈췄다. 회랑은 백 걸음도 넘어 보였다. 발소리 없이 백 걸음. 정공법으로는 불가능했다. 카일런이라면 완벽한 무음 보행 스킬을 조합해 한 발씩, 몇 시간에 걸쳐 건넜을지도 모른다. 렌에겐 그런 인내도, 스킬 조합도 없었다.

대신 렌에겐 문장이 있었다.

"'소리'는 정의돼 있나."

렌은 실행 권한을 열었다. 2층에서 얻은, 계층 내 일부 시스템 명령을 직접 호출하는 권한. 그는 규칙문의 용어 정의를 조회했다.

**[용어 정의 : "소리" = 매질의 진동으로 발생하는 감지 신호 (audible signal)]**

거기 빈틈이 있었다. 렌은 그 정의를 세 번 읽었다.

'audible signal'. 들리는 신호. 감지 가능한 진동. 그렇다면 감지되지 않는 진동은? 정의의 범위 밖이다. 규칙문은 '소리를 내지 마라'가 아니라 '소리를 낸 자'를 지운다고 했다. 낸다는 건 발생시킨다는 뜻. 하지만 발생과 감지 사이엔 틈이 있다.

렌은 데드 로그를 준비했다. 통째로 반전시킬 생각은 없었다. 그건 부하 계수 1.0, 카운트 폭증, 조각 소각. 세게 이기면 빨리 지워진다. 약하게 이겨라. 그가 세운 첫 번째 규칙.

"'소리를 낸 자는 지워진다'—여기서 '소리'를 지워버리진 않겠어." 렌이 낮게, 소리 없이 입술만 움직였다. "'낸'만 비틀지."

그는 동사 하나에 손을 얹었다. '내다(emit)'. 발생시키다. 렌은 그 단어의 판정 범위를 저강도로 오독시켰다. 발생을 '의도적 발생'으로. 자기가 의도해서 낸 소리만 소리로 친다고. 그리고 자신의 모든 소리에 '비의도' 서명을 덮어씌웠다.

**[데드 로그 발동 — 대상 : "emit"]** **[오독 강도 : 저(부하 계수 0.3)]** **[재정의 : "낸" = 발신 주체의 의도로 발생시킨 것]** **[렌의 발소리 서명 : 비의도(involuntary) 판정]**

가슴 안에서 세이렌 파편이 뜨끔, 하고 손상을 먹었다. 41%에서 43%. 저강도라 2퍼센트. 렌은 이를 악물었다. 대가는 언제나 동료 파편에서 나온다. 이겨도 남는 건 부채다.

렌이 발을 디뎠다. 유리가 울렸다.

**[감지 : 진동 — 발신 주체 의도 없음 — 판정 : 소리 아님(not-emitted)]**

붉은 줄이 그어지지 않았다. 렌은 두 번째 걸음을 뗐다. 세 번째. 유리 바닥은 여전히 울렸지만, 그 울림은 이제 '소리'가 아니었다. 정의된 소리가 아니라, 정의되지 않은 진동이었다. 무음으로 걷는 게 아니라—소리를 내면서, 그 소리가 소리로 판정되지 않게 걷는 것.

회랑 중간쯤에서 안개 속의 무언가가 반응했다. 벽 없는 벽에서 회색 팔들이 뻗어 나왔다. 손가락 끝이 렌을 향해 곤두섰다.

**[집행 프로세스 : 침묵 위반자 소거 대기]**

GC였다. 학습한 프로세스가 이 던전에도 심겨 있었다. 회색 팔들이 허공을 더듬었다. 소리를 감지하려는 안테나였다. 그것들은 렌의 발소리를 찾았고, 찾지 못했다. 진동은 있는데, 소리가 없었다. GC는 데드 로그를 학습했지만, 렌이 '무엇을 오독했는지'까진 아직 못 읽었다. 문법의 빈칸까진 메우지 못한다. 그게 GC의 한계였다.

렌은 회색 팔들 사이를 걸었다. 유리가 그의 걸음마다 울렸다. 팔들이 그 울림 쪽으로 홱 돌아섰다가, 곧 축 처졌다. 감지되지 않는 신호를 쫓느라 방향을 잃고 서로 부딪쳤다.

"소리를 내면서 걷는데 왜 못 잡아." 렌이 처음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목소리가 회랑에 울렸다.

**[감지 : 음성(voice) — 발신 주체 의도 없음? — 판정 대기…]** **[판정 : 소리 아님]**

말을 해도 지워지지 않았다. 렌은 이미 자기 모든 소리에 비의도 서명을 발라뒀다. GC의 팔들이 마지막으로 허공을 한 번 훑고, 회랑 벽 속으로 다시 빨려 들어갔다.

렌은 회랑 끝의 안개를 뚫고 나왔다.

**[침묵의 회랑 진척 100%]** **[클리어 : 정상 판정(규칙 위반 없음)]** **[복원 조각 +1 (누적 1→2)]**

렌은 손안의 조각을 확인했다. 두 개. 처음으로, 오독을 쓰고도 카운트가 크게 튀지 않았다. 저강도였고, 규칙을 어긴 게 아니라 용어를 비틀었으니까. 시스템은 그를 '정상 클리어'로 판정했다. 도경이 걸어둔 시험의 조건—규칙을 지켜 통과하라—을, 렌은 규칙의 정의를 다시 써서 지켰다.

그런데 회랑을 나온 방은 이상했다. 텅 빈 원형의 홀이었고, 중앙에 제단 같은 대좌가 하나 놓여 있었다. 대좌 위에 창이 떠 있었다.

**[복원 제단]** **[조각 5개를 소모해 동료 개체 1인을 완전 복원할 수 있습니다.]** **[보유 조각 : 2]**

렌은 멈췄다. 다섯 개가 아니라 두 개였다. 아직 부족했다. 그런데 대좌가 계속 빛을 내며 그를 끌어당겼다. 렌이 다가서자 창이 갱신됐다.

**[특수 조건 감지 : 재격리 상태 개체(세이렌) — 반쯤 복원됨]** **[손상 43% 개체는 조각 3개로 완전 복원 가능]** **[복원하시겠습니까?]**

세이렌은 이미 두 번의 던전에서 파편으로 소환됐고, 부하를 먹으며 반쯤 형체를 갖춘 상태였다. 시스템은 그 반쯤을 '진척'으로 계산했다. 세 개면 됐다. 렌에겐 두 개였다.

"한 개 모자라." 렌이 대좌를 노려봤다.

가슴에서 세이렌 파편이 세게 떨렸다. 붉게 그은 자리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3층 이후 처음이었다.

"…쓰지 마."

렌은 그 목소리를 들었다.

"조각 아까워서 하는 소리 아니야." 세이렌의 파편이 파르르 떨렸다.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할지 아니까 하는 소리야. 한 개 모자라면 넌—또 오독을 쓰겠지. 규칙을 비틀어서 두 개를 세 개로 만들겠지. 그리고 그 부하를, 다른 애들한테서 뽑겠지."

렌의 손이 멈췄다.

정확했다. 렌은 이미 대좌의 창에서 '조각 정의' 빈틈을 찾고 있었다. 조각의 수량을 오독해 하나를 부풀리는 방법. 세이렌은 렌의 머릿속을 그대로 읽었다.

"혼자 결정하지 마." 세이렌이 말했다. "그거 네가 세운 규칙이라며. 그럼 물어봐. 나한테. 다른 애들한테."

렌은 대좌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가슴을 열었다. 다섯 파편이 그 안에서 웅크려 있었다. 세이렌, 바토리, 그리고 이름 없는 셋. 렌은 그들 앞에서, 처음으로 결정을 손에서 내려놨다.

"세 개가 필요한데 두 개밖에 없어." 렌이 말했다. "오독하면 만들 수 있어. 대가는 너희 중 누군가한테 갈 거고. 안 오독하면 던전 하나 더 정직하게 깨서 조각을 채워야 해. 그동안 카운트는 초당 3.9씩 줄어들고, GC는 계속 쫓아와. 어느 쪽이든 위험해."

파편들이 고요했다. 그러다 세이렌이 먼저 답했다.

"오독으로 나 살리지 마. 그럼 나 살아도, 다른 애 데이터를 밟고 선 거잖아." 세이렌의 목소리가 또렷해졌다. "정직하게 하나 더 깨. 시간 걸려도. 그게 네가 세운 규칙 두 개를 다 지키는 유일한 길이야."

렌은 그 말을 오래 들었다. 그리고—따르지 않았다.

정확히는, 절반만 따랐다.

렌은 대좌의 창을 다시 열었다. 조각을 오독해 부풀리는 대신, 그는 던전 클리어 판정 로그로 돌아갔다. '침묵의 회랑'을 그는 정상 클리어했다. 규칙 위반 없이. 시스템은 그에게 조각 하나를 줬다. 그런데 렌은 클리어 조건을 다시 읽었다.

**[클리어 조건 : 회랑 끝 도달(1회)]**

"1회." 렌이 짚었다. "회랑은 아직 안 닫혔어. 나 돌아갈 수 있어."

그는 왔던 회랑으로 되돌아 걸었다. 비의도 서명은 아직 유효했다. 발소리 없는 발소리로 백 걸음을 되짚어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왔다.

**[회랑 끝 도달(2회)]** **[반복 클리어 판정 : 조각 +1 (누적 2→3)]**

오독이 아니었다. 규칙을 어긴 것도 아니었다. 조건이 '1회'라고만 했지 '단 1회'라고는 안 했으니까. 렌은 정의된 조건 안에서, 정의되지 않은 반복을 했다. 부하 계수 0. 카운트 증가 0. 동료 손상 0.

세이렌 파편이 조용히 떨렸다. 놀란 듯이.

"…그런 방법도 있었네."

"약하게 이겨라." 렌이 조각 세 개를 대좌에 올렸다. "규칙 안에서. 이번엔 아무도 안 밟고."

**[복원 개시 : 세이렌]** **[조각 3개 소모 — 완전 복원 연산 실행]**

빛이 대좌에서 솟아 렌의 가슴을 관통했다. 세이렌 파편이 그 빛을 타고 밖으로 끌려 나왔다. 붉게 그은 자리가 하나씩 채워졌다. 43%. 60%. 84%. 100%.

빛이 사그라들자, 대좌 앞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세이렌이었다. 온전한. 파편이 아니라, 서 있는 존재. 회색빛이 사라지고 얼굴에 온기가 돌았다. 그녀는 자기 손을 들여다봤다. 손가락 다섯 개가 다 있었다. 어긋나지 않았다.

**[복원 완료 : 세이렌(독립 인격 서명 확인)]** **[복원 동료 : 0 → 1]**

렌은 숨을 뱉었다. 처음이었다. 이 세계에서 동료 하나를, 온전히, 밟지 않고 세운 게.

"됐어." 렌이 웃으려 했다. "네가—."

**[경고 : 복원 연산 부하 감지]** **[DELETE COUNT : 17,140 → 68,560]** **[감소율 재산정 : 초당 3.9 → 초당 15.6]**

렌의 웃음이 얼어붙었다. 카운트가 네 배로 뛰었다. 복원 자체가—오독이 아닌, 정직한 복원조차—서버엔 부하였다. 온전한 개체 하나를 세계에 얹는 연산은 그만큼 무거웠다. 세게 이겨서가 아니라, 살려서 카운트가 폭증했다.

세이렌이 그 창을 봤다. 온기가 돌던 얼굴이 굳었다.

"이거 봐." 그녀의 목소리는 이제 파편의 떨림이 아니라, 사람의 것이었다. 낮고, 정확하고, 날이 서 있었다. "나 살렸다고 좋아하지 마. 이게 대가야. 넌 방금 네 목숨을 절반으로 줄였어."

"살아 있으면 방법을 찾아."

"또 그 소리." 세이렌이 렌 앞으로 다가섰다. "'내가 하면 확실하다.' '내가 찾는다.' '내가 방법을.' 렌, 왜 나부터야."

렌이 멈칫했다.

"여기 다섯이었어. 나, 바토리, 그리고 셋. 넌 하필 나부터 살렸어. 왜?" 세이렌의 눈이 렌을 파고들었다. "내가 파편일 때 제일 시끄럽게 굴어서? 손상이 제일 심해서? 아니면—내가 너한테 제일 만만해서? 다른 애들 몫은? 바토리 몫은? 넌 방금 조각 세 개를 나한테 다 부었어. 나머지 넷은 아직 파편이야. 넌 또 혼자 정했어. 누굴 먼저 살릴지."

렌은 반박하려다 말았다. 세이렌의 말이 맞았다. 그는 세이렌에게 물었지만, '너를 먼저 살릴까'는 묻지 않았다. 그건 이미 정해놓고 물은 거였다.

"난…" 렌이 입을 열었다. "네가 제일 위험했으니까."

"위험한 순서로 살릴 거면, 그것도 네 계산이잖아." 세이렌이 물러섰다. "우리한텐 안 물었어. 우리가 어떤 순서를 원하는지. 넌 항상 답을 먼저 정하고, 우릴 그 답 위에 세워. 전작에서도 그랬지. '삼십 초만 버텨.' 바토리한테. 물어본 게 아니라 통보한 거잖아."

렌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세이렌은 그가 바토리에게 뭐라고 했는지 알고 있었다.

세이렌은 한동안 렌을 노려보다가, 시선을 홀 아래로 던졌다. 원형 홀의 바닥 한가운데, 검은 우물 같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아래로 계층이 끝없이 이어졌다.

"…미안." 세이렌이 목소리를 낮췄다. "화내려던 건 아니야. 이제 막 살아났는데. 그냥—너 혼자 다 짊어지는 거, 그게 사람을 지운다고. 두 번은 못 봐서."

렌은 아무 말 못 했다.

"그리고 하나 알려줄게." 세이렌이 검은 우물을 가리켰다. "파편으로 서버 심층에 있는 동안 들은 거야. 잔해들 사이에 소문이 돌아. 최하층. 신작이랑 구작 데이터가 뒤섞인 경계 구역. 거기에 우리 원본이 있대. 파편 말고, 온전한 원본. 거기까지 가면—조각 안 모아도, 카운트 안 태워도, 우릴 전부 되찾을 수 있을지 몰라."

렌의 눈이 그 검은 구멍으로 향했다. 수백 층 아래. 소문. 확실치 않은. 하지만 지금 손안의 확실한 것보다 훨씬 큰.

"진짜야?"

"소문이라니까." 세이렌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잔해들이 하나같이 그 얘길 해. 그럴 땐 보통, 절반은 진짜야."

렌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이었다.

가슴 안이 뜨거워졌다. 아까와는 다른, 타는 열이었다. 렌은 정산창을 급히 열었다. 카운트 아래에 새 줄이 붉게 밀려 올라오고 있었다.

**[알림 : 세이렌 복원으로 개체 수 증가 — 서버 부하 임계 초과]** **[중복 부하 감지 — 우선순위 재산정 실행]** **[결과 : 복원 우선순위 최하위 개체 소거 대기열 진입]**

렌의 손이 창을 붙잡았다.

**[소거 대기 개체 : 바토리 (방패 코드)]** **[손상 경고 : 0% → 진입]** **[소거까지 : 카운트 임계 도달 시 즉시 실행]**

가슴 안에서 파편 하나가—방패 든 그 실루엣이—회색으로 식기 시작했다. 세이렌 하나를 세운 대가로, 바토리 하나가 대기열에 올랐다.

세이렌도 그 창을 봤다. 그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졌다.

"…봐." 세이렌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내가 뭐랬어. 나 살린 게, 쟤를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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