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의 경련이 멈추지 않았다.
루이제는 침실의 창문을 통해 봄 정원을 바라봤다. 어제 저녁 카이와 함께 본 초록 싹들이 밤새 더 자라난 듯했다. 아직 희미하지만, 분명히 생명이 돌아오고 있었다. 손등의 근육이 오그라들었다가 펴지기를 반복했다. 지하의 검은 흙 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무언가. 아모르라 불리는 그것.
"루이제님?"
셀레나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그 목소리에는 지난밤의 공포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들어와."
셀레나가 침실로 들어오며 쟁반을 들었다. 아침 식사다. 하지만 그 손이 떨리고 있었다.
"오늘은 좀 나으신가요?"
루이제는 일어나 앉으며 자신의 손을 펼쳤다. 경련은 여전했지만, 어제보다는 통제 가능해 보였다. 루시안의 말이 맞았다. 억압된 감정들을 깨우면, 그 감정들은 자신의 흐름을 만든다. 자신은 그 흐름 위에서 다시 자신이 되어야 했다.
"정원을 보고 싶어. 지금."
셀레나의 눈이 커졌다. "지금요?"
"응. 그리고 벨린다 어머니와 카이, 레오를 정원에 초대해 줄래?"
"함께요?"
루이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의 모든 구석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인다. 그것이 시작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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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생각보다 넓었다.
루이제가 셀레나와 함께 돌담 너머로 나갔을 때, 그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곳처럼 보였다. 지난 몇 년간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정원은 잡초로 뒤덮여 있었고, 조각상들은 이끼로 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어제 밤 솟아난 초록 싹들은 이미 손가락 길이만큼 자라 있었다.
"이건..." 셀레나가 중얼거렸다. "이건 자연의 속도가 아니에요."
루이제는 그 싹들을 만져봤다. 따뜻했다. 손가락이 다시 경련을 일으켰다. 루이제는 그 떨림을 감싸 안았다.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카이가 먼저 나타났다. 그 뒤를 따라 벨린다가 왔다. 어머니의 얼굴은 경직되어 있었지만,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레오가 숲에서 나타났다. 버림받은 형은 저택의 정원에 처음 발을 디디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네 사람이 정원에 모였다.
"이 정원을 되살리고 싶어요." 루이제가 말했다. 그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함께."
카이가 루이제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냉정함이 있었지만, 그 아래에는 무언가 다른 것이 흐르고 있었다. 루이제는 그것을 감지했다. 자신을 지키려는 책임감. 가족을 잃지 않으려는 간절함. 카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벨린다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손이 떨리고 있었다. 루이제는 천천히 벨린다에게 다가갔다.
"이 정원을 아셨어요, 어머니?"
벨린다의 눈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 눈에서 무언가 흘러내렸다. 눈물이었다.
"내가..." 벨린다가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젊을 때 가꾸던 곳이야. 남편과 함께."
레오가 조용히 다가왔다. 버림받은 형은 벨린다를 바라봤다. 어머니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이제 메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 해주시겠어요?" 루이제가 물었다.
벨린다는 대답 대신 무릎을 꿇고 흙을 만졌다. 그 손가락들이 떨리며 흙을 집었다. 그 순간, 벨린다의 손이 경련을 일으켰다. 마치 루이제의 손처럼. 마치 저주가 어머니에게도 닿아 있다는 신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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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복구가 시작되었다.
루이제가 손을 흙에 댈 때마다 식물들이 더 빠르게 자라났다. 카이는 무너진 담장을 바로잡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묵묵히 돌을 옮기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는 벽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을 쓰고 있었다. 마치 정원을 자신의 손으로 다시 세우는 것처럼. 루이제는 그 모습을 바라봤다. 카이의 차가운 얼굴 아래 흐르는 것은 책임감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레오는 큰 돌들을 옮겼다. 버림받은 형의 손에서는 마수의 힘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힘은 파괴적이지 않았다. 정원의 경로를 만들기 위해, 조각상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신중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루이제는 깨달았다. 레오는 이 정원에 돌아오고 싶었던 것이다. 가족에게 돌아오고 싶었던 것이다.
벨린다는 침묵 속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꽃들을 심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손은 계속 경련했지만, 그 손이 흙을 만질 때마다 식물들이 더욱 빠르게 반응했다. 루이제는 벨린다를 관찰했다. 어머니가 심는 꽃의 종류, 배치하는 방식, 흙을 고르는 섬세함. 모두가 오랜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벨린다는 이 정원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마주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루이제의 시야가 순간 흐려졌다. 마치 누군가 자신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려는 듯한 느낌. 목이 간질거렸다. 하지만 루이제는 그 감각을 관찰했다. 그것이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아모르의 것인지 구분하려고 노력했다.
"루이제, 괜찮아?" 카이가 물었다.
루이제는 천천히 숨을 쉬었다. "응. 계속해."
정오가 되자, 루이제는 정원의 중앙에 테이블을 놓자고 제안했다.
"식사를 함께 해요. 정원에서."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셀레나가 준비한 음식들이 차려졌다. 빵, 치즈, 과일, 그리고 따뜻한 국. 네 사람이 정원의 테이블에 앉았다. 저택의 모든 구석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햇빛을 나눴다.
벨린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딱딱했지만, 그 안에는 무언가 녹아 있었다.
"내가 이 정원을 포기한 건... 내 잘못이야."
카이의 포크가 멈췄다.
"아모르가 들어온 뒤로, 난 이 정원을 볼 수 없었어. 이곳이 죽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돌아서버렸어."
루이제가 벨린다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벨린다의 손가락이 경련을 일으켰다. 마치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것이 녹아내리는 듯한 떨림. 저택 전체에 따뜻한 감정이 흘러갔다. 마수의 감정 공명 체계가 처음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했다.
벨린다의 목소리가 변했다. 경직된 음성이 부드러워졌고, 목이 메었던 것이 풀렸다. 마치 오랫동안 닫혀 있던 감정의 문이 열리는 소리.
"어머니는 죽이지 않으셨어요. 미루셨을 뿐이에요. 그리고 이제 깨웠어요."
루이제의 손은 여전히 경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벨린다와 연결된 떨림이었다.
레오가 입을 열었다. 버림받은 형의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그 안에는 상처가 있었다.
"엄마, 나도 미안해. 가문을 떠날 때... 너희를 미워했어."
"너는 나쁜 게 아니었어." 벨린다가 대답했다. "너는 자유로워야 할 사람이었어. 그런데 내가... 내가 널 감옥에 가두려 했어."
레오의 눈이 흔들렸다. 어머니의 말을 받아들이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았다. 그의 손이 천천히 벨린다의 어깨에 닿았다. 그 손이 닿는 순간, 어머니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버림받은 아들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어머니의 내적 독백은 침묵 속에 있었지만, 그 침묵은 말보다 크게 울렸다.
카이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그리고 벨린다의 다른 어깨에 얹었다. 극도로 냉정한 남편이 처음으로 그렇게 어머니를 만졌다. 루이제는 그 순간을 감지했다. 카이의 감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책임감 아래에 숨겨진 사랑이, 마침내 표면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카이의 눈이 벨린다를 바라봤을 때, 그 차가운 눈빛 속에는 처음으로 눈물이 맺혀 있었다.
루이제도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벨린다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았다. 정원의 햇빛이 네 사람을 감쌌다. 루이제의 손가락은 여전히 경련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것은 고통이 아니었다. 가족이 함께 있다는 신호였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들은 잠시 그렇게 있었다. 말 없이. 손을 맞잡은 채. 정원의 중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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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가까워질 때, 정원의 따뜻함이 한순간에 변했다.
공기가 차가워졌다. 루이제의 손가락이 경련을 일으켰다. 이번은 다른 종류의 경련이었다. 더 강했다. 더 절박했다. 마치 누군가 자신의 손을 조종하려는 듯한 거부감. 지하의 검은 흙 속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었다.
"루이제?" 벨린다가 물었다.
루이제의 시야가 흐려졌다. 순간 다른 시각이 겹쳤다. 지하의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들. 자신이 본 적 없는 풍경들. 전생의 기억인가, 아니면 아모르의 기억인가?
루시안이 정원의 입구에 나타났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손에는 쇠지팡이가 들려 있었고, 그것이 흙을 짚을 때마다 작은 소리가 났다.
"루이제님." 루시안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긴박함이 있었다.
루이제가 일어났다. "무슨 일이에요?"
"지하실로 와주세요. 지금."
카이가 일어섰다. "뭐가 문제야?"
루시안은 카이를 바라봤다. 고문관의 눈에는 오래된 두려움이 있었다. 그것은 루이제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루이제가 저주를 깨울 때 무엇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
"저주의 핵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루이제의 손가락이 경련을 일으켰다. 목이 간질거렸다. 이제 그것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신호였다.
루시안은 루이제를 바라봤다. 고문관의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아모르가 누구인지 아세요?" 루시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루이제의 몸이 경직되었다. 목이 간질거렸다.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불안감. 하지만 루이제는 그것을 밀어냈다.
"모르겠어요."
"지하실에 내려가면... 알게 될 겁니다." 루시안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저주의 실마리가 될 겁니다."
루시안은 한 발 물러섰다. 그의 지팡이가 흙을 짚었다. 그 소리는 마치 시간을 재는 추처럼 들렸다.
"루이제님이 직접 만나야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저주는 우리를 모두 집어삼킬 겁니다."
루이제의 가슴이 철렁했다. 몸이 반응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다. 저주의 주인, 아모르가 깨어나려면 자신이 그것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정원을 복구한 것은 아모르를 깨우기 위한 준비였다. 그리고 지금이 그 순간이었다.
"내가 가."
루이제가 손을 들었다. 손가락이 여전히 경련했지만, 이제 루이제는 그것을 자신의 떨림과 구분할 수 있었다. 아모르의 부름과 자신의 의지가 분리되고 있었다.
"루이제!" 카이가 팔을 잡아챘다.
루이제는 천천히 카이를 바라봤다. 그 차가운 눈이 얼마나 뜨거운 불길을 담고 있는지, 이제 루이제는 알고 있었다. 이 남편은 자신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지킬 수 없는 길이 있다. 누군가는 그 길을 가야 한다.
"약속해요." 루이제가 말했다. 그 목소리는 떨렸지만, 결단이 있었다. "돌아올 거."
카이의 손이 루이제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난..." 루이제가 계속했다. "난 지금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이 손도, 이 목소리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벨린다가 한 발 앞으로 나갔다. 어머니의 얼굴은 여전히 딱딱했지만, 눈은 그렇지 않았다. 어머니의 눈에는 용기가 있었다.
"아모르를 깨운 건 내 책임이기도 해." 벨린다가 말했다. "난 이 아이를 혼자 보낼 수 없어."
레오도 움직였다. 버림받은 형이 저택으로 향하는 입구에 섰다. 그의 손이 카이의 어깨에 닿았다. 형제의 눈이 만났다. 그리고 카이는 천천히 루이제의 손을 놓았다.
"우리가 함께 간다." 카이가 말했다.
루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정의 공명이 강할수록 저주도 더 잘 들을 겁니다. 그리고 루이제님이 자신을 붙잡을 수 있을 겁니다."
네 사람이 저택으로 향했다. 루이제는 카이의 손을 다시 잡았다. 벨린다는 루이제의 다른 쪽 팔을 감쌌다. 레오는 뒤에서 그들을 따랐다. 저택의 수직 구조를 무시하고, 처음으로 한 가족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지하실의 계단은 빛이 희미했다. 내려갈수록 공기가 차가워졌고, 루이제의 숨이 자신도 모르게 가빠졌다. 손가락의 경련은 계속됐다. 목이 계속 간질거렸다. 하지만 이제 루이제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옆에 가족이 있었으니까.
"여기야." 루시안이 멈췄다.
그들 앞에 그 검은 문이 있었다. 쇠사슬로 묶인 채 루이제가 처음 만났던 그 문.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문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불이... 나와요?" 벨린다가 중얼거렸다.
"아모르의 본체입니다." 루시안이 설명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손가락은 지팡이를 쥔 채 떨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두려움과 죄책감이 뒤섞인 표정. "정원이 깨어나면서 저주의 핵도 함께 반응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더 이상 잠들어 있을 수 없게 된 겁니다."
루시안은 카이를 바라봤다. 그 시선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내가 이 저주를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루시안이 천천히 말했다. "고문관으로서. 당신의 아버지가 명령했을 때, 난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결과가..."
루시안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이해했다. 루시안의 죄책감이 무엇인지. 그가 왜 이렇게 오랫동안 루이제를 지켜왔는지.
"루시안?" 카이가 물었다.
"아모르는..." 루시안이 루이제를 바라봤다. "그리움입니다. 죽은 사람의 그리움. 그리고 그것을 만든 건..."
루시안의 눈이 카이를 향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카이 뒤의 무언가를 향했다. 저택의 깊은 곳을 향했다.
"당신의 아버지입니다."
카이의 몸이 경직되었다.
"루이제님이 이전 생에서 누구였는지, 그리고 왜 죽었는지... 그것을 알면 저주도 풀릴 겁니다."
루이제의 손가락이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다. 호기심이었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알고 싶은 절박한 욕구였다.
"가자." 루이제가 말했다.
벨린다가 루이제의 손을 더 강하게 잡았다. 카이는 루이제의 다른 손을 놓지 않았다. 레오는 루시안 옆에 섰다.
"함께다." 벨린다가 말했다. "넌 혼자가 아니야."
네 사람이 검은 문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발걸음 뒤로, 저택의 모든 빛이 꺼지기 시작했다. 마치 저주가 전체를 삼키려는 듯이.
루시안은 문 앞에 남아 그들을 지켜봤다. 그의 얼굴에는 오래된 슬픔이 있었다. 그리고 죄책감.
지하의 가장 깊은 곳에서, 아모르의 울음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그것은 비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리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