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침실의 어둠이 걷혔다. 루이제는 창틀에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봤다. 창백했다. 손가락의 경련은 멈췄지만, 그 자리에는 낯선 무언가가 남아 있었다. 저주의 맥박처럼 느껴지는 것. 그것이 자신의 심장박동인지, 아니면 저택 어딘가에서 울리는 다른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루시안과의 수련은 밤새 계속되었다. 노인은 루이제의 손가락을 잡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능력은 감정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억압된 것을 표면으로 끌어내는 것입니다. 저택의 저주는 모두가 감정을 누르고 누르다 보니 그것이 응축되어 있는 상태죠. 당신이 접근할 때마다 그 억압이 흔들린다."

"그럼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죠?"

"침착함을 유지하세요. 당신의 능력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그 감정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지 마세요. 거울처럼 비추되, 거울 너머로 나가지 마세요."

말은 쉬웠다. 행동은 다른 문제였다.

루이제는 루시안의 말을 되뇌었지만, 이미 경계선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수련 중 자신의 전생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저택을 처음 본 것 같은 낯설음, 그런데도 어딘가 익숙한 구조의 복도들. 그 기억이 현재의 감정과 뒤섞이면서 루이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루이제인가, 아니면 전생의 누군가인가. 저택이 보내는 감정인가, 아니면 자신의 기억인가.

새벽 여섯 시. 루이제는 침실을 나왔다. 밤새 누적된 피로감 때문일까, 아니면 저주의 맥박이 더 강해졌기 때문일까. 저택은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카이가 지정한 시종들은 루이제를 따라다니며 관찰했고, 루이제는 그들의 경계심을 피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척하다 복도를 돌아 뒷마당으로 향했다.

방치된 정원은 새벽빛 속에서 더욱 황폐해 보였다. 석상들은 이끼로 뒤덮여 있었고, 철제 정자는 녹이 슬어 있었다. 루이제는 정원의 중앙에 섰다. 오른손을 펼쳤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차가운 공기와 흙냄새, 그리고—

"루이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루이제가 돌아섰을 때, 벨린다가 정원의 입구에 서 있었다. 시어머니는 손수건을 들고 있었고, 얼굴은 경직되어 있었다. 하지만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시어머니."

루이제가 한 걸음 다가가자 벨린다는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돌아서지는 않았다.

"여긴 가지 말아야 할 곳입니다."

벨린다의 목소리는 낮고 딱딱했다. 하지만 루이제는 그 음성 아래 흐르는 것을 감지했다. 그리움. 상실감. 그리고 죄책감. 벨린다가 정원을 보고만 있던 이유가 명확해졌다. 그곳은 자신의 과거였다.

루이제는 천천히 벨린다에게 다가갔다. 시어머니는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루이제의 손을 들어 올렸다—아니, 루이제가 벨린다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이 아니었다. 찬 손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맥박이 있었다.

"이곳을 가꾸셨나요?"

루이제는 천천히 물었다. 정보를 캐내려는 질문이 아니었다. 단지 벨린다가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질문이었다.

벨린다는 한참을 침묵했다. 그 침묵은 길었다. 마치 수십 년의 침묵이 한 순간에 쏟아져 나올 준비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네. 오래전입니다."

목소리가 작았다.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어떤 곳이었어요?"

"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벨린다가 정원 안으로 한 걸음 디디었다. 루이제도 따라 들어갔다. 시어머니는 철제 정자 쪽으로 걸어갔다. 정자의 팔찌 같은 기둥에 손을 올렸다. 녹슨 철은 부스러졌다.

"여기에 장미를 심었습니다. 흰 장미요. 아침 해가 나면 금색으로 물들곤 했어요."

벨린다의 손가락이 경련했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었지만, 루이제는 그것을 감지했다.

"아직도 살아 있을 수 있어요."

루이제가 말했다.

벨린다가 돌아서며 루이제를 봤다. 시어머니의 얼굴에는 뭔가 위험한 것이 떠올랐다. 희망이었다. 희망은 벨린다 같은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감정이었다. 왜냐하면 희망은 깨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죽었습니다. 저주와 함께."

벨린다가 말했다.

"저주가 정원을 죽였나요?"

"아니. 제가."

벨린다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루이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손을 더 깊게 쥐었다. 벨린다가 손을 빼려 하지 않았다.

"저주는 감정을 앗아갑니다. 제가 이 정원에서 느껴야 했던 모든 감정을 빼앗아 갔어요. 그러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정원도 함께 죽이는 것뿐이었습니다. 감정 없는 세상에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입니까?"

루이제는 벨린다의 손을 잡은 채 정원을 봤다. 황폐했다. 하지만 죽지는 않았다. 뿌리는 여전히 땅 아래에 있었다. 봄이 오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뿌리들이.

"그래도 살아 있어요. 제가 느껴요."

루이제가 벨린다의 손을 들어 흙 위에 올려놨다. 시어머니는 저항하지 않았다.

"이 흙 아래에 뭔가가 있어요. 죽음이 아니라 수면입니다. 깨어날 때를 기다리는 거예요."

벨린다는 루이제를 봤다. 시어머니의 눈빛이 처음으로 부드러워졌다. 동시에 눈가에 물이 맺혔다.

"제가 당신을 원했던 이유를 아시나요?"

벨린다가 물었다.

"아니요."

"제가 잃어버린 것들을 당신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정을요."

벨린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것은 조용했다. 하지만 저택 전체가 그 눈물을 느낀 것 같았다. 마치 오랜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처럼.

루이제는 벨린다를 안았다. 시어머니는 한동안 몸을 경직시켰다가, 천천히 루이제의 어깨에 머리를 놨다.

"함께 깨워봐요. 정원을."

루이제가 속삭였다.

"이건 제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둘이라면 할 수 있어요."

벨린다가 루이제의 등을 어루만졌다.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네. 우리 둘이라면."

벨린다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동의가 아니라 기도 같았다. 기도가 응답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루이제와 벨린다는 정원 전체를 천천히 걸어 다녔다. 돌로 된 경로를 따라, 잡초가 우거진 화단을 지나, 오래된 분수대 앞에 섰다. 분수대의 물은 말라 있었고, 그 안에는 낙엽이 쌓여 있었다.

"여기서 차를 마셨어요. 봄날 오후에."

벨린다가 말했다.

"다시 마셔요. 우리."

루이제가 말했다.

그들은 정원의 한쪽 끝, 돌로 된 계단을 올라 저택의 뒷벽을 마주봤다. 벽에는 창이 세 개 있었다. 모두 닫혀 있었다.

"저 창들을 열어야 해요. 햇빛이 들어와야 정원이 살아나요."

루이제가 말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벨린다가 대답했다.

"왜요?"

"저 방들은 저택의 금지된 곳입니다. 저주가 가장 깊이 있는 곳이죠."

벨린다가 가리킨 방은 저택의 가장 깊숙한 부분이었다. 루이제는 그 창들을 봤다. 정말로 햇빛이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마치 의도적으로 빛을 차단하는 것처럼. 루이제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방 아래, 땅 속 깊은 곳에서 뭔가 울리고 있었다. 심장처럼. 차갑고 규칙적인 맥박. 그것이 저택의 맥박인지, 아니면 더 오래된 무언가의 맥박인지 알 수 없었다.

루이제는 벨린다의 손을 다시 잡았다.

"그래도 괜찮아요. 천천히 가면 돼요."

벨린다가 루이제의 손을 쥐어 줬다. 이번에는 응답이었다.

그들은 정원에서 한 시간을 더 보냈다. 루이제가 제안한 것들을 벨린다가 천천히 수용했다. 오른쪽 화단의 석상부터 치우고, 분수대 주변의 잡초를 뽑은 다음, 왼쪽 담장 아래에 새로운 씨앗을 심기로 했다. 벨린다는 처음엔 조심스럽게 제안했지만, 말할수록 목소리가 커졌다. 손짓도 더 생생해졌다. 마치 여자가 과거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내일 아침 정원사를 데려올 거예요."

루이제가 말했다.

"카이가 허락할 리 없습니다."

벨린다가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불확실함이 있었다.

"우리가 함께 청해봐요."

루이제가 말했다.

벨린다는 루이제를 봤다. 그리고 처음으로 웃었다. 아주 작은 웃음이었지만, 그것은 저택에 처음 들려오는 소리였다.

"네. 함께 청해봅시다."

아침 일곱 시. 루이제는 벨린다와 함께 카이의 서재 앞에 섰다. 벨린다는 여전히 경직되어 있었지만, 루이제의 손을 놓지 않았다.

루이제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카이의 목소리가 안에서 울렸다.

서재의 벽은 책으로 가득 찼다. 카이는 창가에 앉아 있었고, 햇빛이 그의 얼굴을 반으로 나눴다. 밝은 쪽과 어두운 쪽.

"뭔가?"

카이가 물었다. 그의 눈은 먼저 벨린다를 향했다. 그 다음 루이제를 향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맞잡은 손을 향했다.

루이제는 천천히 말했다.

"저희 정원을 다시 가꾸고 싶어요."

침묵이 내려앉았다.

카이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얼굴은 다시 한쪽으로 어두워졌다.

"정원을 건드리지 말아. 절대로."

목소리는 낮았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명령이 아니었다. 금지였다. 그리고 그 금지 뒤에는 뭔가 거대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

루이제는 그것을 감지했다. 손가락이 다시 경련하기 시작했다. 벨린다의 손과 맞닿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떨림이 팔뚝을 타고 올라왔다. 그것은 자신의 경련이 아니었다. 저택 자체의 맥박이었다.

카이의 말 속에 담긴 감정을 읽으려는 순간, 루이제의 시야가 흔들렸다. 공포. 절망. 그리고 그것을 단단히 누르고 있는 의지. 루이제는 거울 너머로 나가고 있었다. 그 감정들이 자신의 것처럼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루시안의 경고가 떠올랐지만, 이미 늦었다. 손가락의 경련이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왜요?"

루이제가 물었다.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지만, 손은 계속 떨렸다.

"이유를 말할 필요는 없다."

카이가 창으로 돌아섰다. 햇빛이 그의 등을 비추고 있었다.

"정원은 어머니가 가꾸던 곳이잖아요."

루이제가 계속했다.

벨린다의 손이 루이제의 손을 더 세게 쥐었다. 경고였다. 멈추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루이제는 멈출 수 없었다. 카이의 등 뒤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파도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그 정원이 되살아나길 원해요. 내가 느껴요."

"루이제."

카이가 돌아섰다. 그의 눈은 차갑지 않았다. 차라리 비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 안에 있던 모든 것을 꺼내버린 것처럼.

"당신의 능력은 당신을 파괴할 것이다. 이 저택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카이가 한 걸음 다가왔다.

"감정을 읽는 일은 감정에 잠기는 일이다. 그리고 이 저택의 감정은 너를 삼킬 것이다."

"그래도 어머니는—"

"어머니는 당신을 이용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카이의 말이 공기를 갈랐다.

벨린다가 루이제의 손을 놓았다. 루이제는 벨린다를 돌아봤다. 시어머니의 얼굴이 굳어가고 있었다. 정원에서 피어났던 빛이 사라지고, 다시 돌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벨린다는 무언가를 결정하고 있었다. 루이제를 지키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카이를 따르기 위해서인지, 루이제는 알 수 없었다.

벨린다의 눈이 루이제와 마주쳤다. 한 순간. 그 눈에는 여전히 정원의 분수대가 있었고, 봄날의 햇빛이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벨린다는 입술을 깨물고, 루이제의 손을 놓은 손가락들을 주먹으로 말아 쥐었다.

벨린다의 입술이 떨렸다. 말하려다 멈추고, 다시 말하려다 멈추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그녀의 얼굴은 고통스러웠다. 사랑과 두려움 사이에서 찢어지는 모습이었다. 마침내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당신을 통해 정원을 다시 만들려 할 것이고, 그것은 저주를 깨우는 일이 될 수 있다. 그 정원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모르는가?"

카이가 말했다.

루이제는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싶었다. 그 검은 문이 생각났다. 지하실에서 본 쇠사슬과 절망의 감정. 정원과 그 방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루이제는 직감했다.

"알려줘요. 뭐가 묻혀 있는데?"

루이제가 물었다.

"당신이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카이가 돌아서서 다시 창을 바라봤다.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도."

벨린다가 침을 삼켰다. 루이제는 그 소리를 들었다. 죄책감의 소리였다.

루이제의 손가락이 더 심하게 경련했다. 이번에는 두 감정이 겹쳐 있었다. 카이의 공포와 벨린다의 죄책감.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또 다른 감정. 사랑. 왜곡되고 억압된, 하지만 여전히 사랑.

"제가 도와줄 수 있어요."

루이제가 말했다.

"당신은 도움이 아니라 재앙이다."

카이가 손을 들어올렸다. 그것은 명령이었다. 나가라는 명령.

루이제는 벨린다를 봤다. 한 번 더, 카이의 말을 확인하려는 듯이. 시어머니의 눈을 마주치려 했다. 하지만 벨린다는 루이제의 시선을 피했다.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창을 보고 있었다. 입술을 깨물고 있었고, 손은 주름이 잡혀 있었다. 그 모습 자체가 내적 갈등의 표현이었다. 카이의 말이 맞는지, 루이제가 도움이 아니라 재앙인지, 그 사이에서 벨린다는 흔들리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벨린다가 중얼거렸다.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그녀는 루이제를 바라봤다.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실패했다. 시선이 루이제의 손에 멈췄다가, 다시 창 너머로 향했다. 그 눈빛 속에는 여전히 정원이 있었고, 그 정원을 함께 가꾸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이제 불가능해 보였다.

"루이제, 나가십시오."

벨린다가 손을 들어올렸다. 카이와 같은 방식으로. 명령이 아니라 방어였다. 루이제를 밀어내는 동작이었다.

루이제는 서재를 나갔다. 복도는 여전히 어두웠다. 아침 햇빛도 이곳까지는 들어오지 않았다. 저택은 빛을 거부하고 있었다.

루이제의 손이 계속 떨렸다. 이제는 다른 떨림이었다. 자신의 떨림이었다. 분노, 좌절, 그리고 무언가 더 어두운 감정. 그것이 자신의 것인지 저택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벨린다가 자신을 버렸다. 아니면 벨린다도 저택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인가. 루이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다시 잃어가고 있었다. 전생의 기억, 현재의 감정, 저택의 맥박이 모두 뒤섞여 루이제라는 존재를 침식해 가고 있었다.

셀레나를 찾아야 했다. 누군가와 말해야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다시 확인해야 했다.

루이제가 복도를 돌아 셀레나의 방으로 향했다. 그 순간, 벽의 초상화들이 모두 루이제를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버려진 형 레오의 초상화도, 이름 모를 조상들의 초상화도.

그리고 그 모든 눈에서 같은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너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루이제의 손가락이 경련했다. 이번에는 멈출 수 없었다.

셀레나의 방은 저택의 서쪽 끝에 있었다. 루이제가 문을 두드렸을 때, 셀레나는 이미 깨어 있었다.

"루이제님? 이렇게 일찍?"

셀레나가 문을 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잠이 덜 깬 표정이 있었지만, 눈은 깨어 있었다. 항상 깨어 있는 눈.

루이제는 셀레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저택의 다른 방들과 달랐다. 창이 크고, 햇빛이 들어오고, 벽에는 마수들의 서툰 그림들이 붙어 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그림들.

"뭐가 됐어요?"

셀레나가 물었다.

루이제는 침대에 앉았다.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정원을 건드리면 안 된대요."

루이제가 말했다.

셀레나가 창문을 닫았다. 그 동작은 조심스러웠다.

"네. 저택의 가장 깊은 비밀 중 하나예요."

셀레나가 루이제 옆에 앉았다.

"뭐가 거기 묻혀 있어요?"

루이제가 물었다.

"그건... 제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저는 알아요. 그 정원이 살아났을 때 뭐가 일어날지."

셀레나가 창을 통해 정원을 바라봤다. 멀리서 정원의 일부가 보였다. 잡초로 뒤덮인 분수대.

"뭐가 일어나요?"

"저택이 깨어나요."

셀레나가 말했다.

"정원이 살아나면 지하의 쇠사슬이 울리고, 그 울음이 저택 전체를 흔들 거예요. 저택 자체가. 그 저주가."

루이제의 손이 멈췄다. 떨림이 멈추고, 대신 차가운 깨달음이 흘러들었다.

"저는 깨어나는 게 두려워하는 게 아니에요."

셀레나가 계속했다.

"저는 깨어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저택을 살리려면."

셀레나가 루이제의 손을 잡았다. 떨리는 손.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건 당신뿐이에요."

루이제가 셀레나를 봤다.

"내가?"

"네. 당신의 능력이. 당신의 손이."

셀레나가 루이제의 손을 들어올렸다. 경련하는 손.

"이 손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알아요? 저주 자체예요. 저택의 심장 박동. 그 심장이 정원에서 가장 크게 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루이제는 셀레나의 말을 들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손을 느끼고 있었다. 그 손이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감지하고 있었다.

정원이 아니라 저주와.

저주가 아니라 무언가 더 깊은 것과.

그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깨어나. 깨어나. 깨어나.*

루이제의 손가락이 다시 경련하기 시작했다. 손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였다. 셀레나의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팔이 저절로 내려갔다. 루이제의 몸이 일어났다. 다리가 움직였다. 정원 방향으로.

"루이제님!"

셀레나가 손을 잡으려 했지만, 루이제는 이미 방을 나가고 있었다.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자신의 발이 아닌 다른 것의 발로.

저택이 울리고 있었다.

다음 화 계속 보기 →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