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퇴고본

신문이 나왔다.

아침 햇살이 크리스탈 궁전의 정원을 밝힐 때쯤, 사교계는 이미 불타고 있었다. 에스테반 주교의 신학교 시절 학생 학대 기록이 모두 드러났다. 여섯 명의 피해자 증언, 은폐 과정, 뇌물 기록—모든 것이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카일라는 침실의 침대에 누워 천장의 샹들리에를 바라봤다. 빛이 부서져 흩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마치 세상이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산산조각나는 것처럼.

그 아름다움 속에서 손가락이 떨렸다.

카일라는 손을 들어 바라봤다. 손끝이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어제 루시앙이 말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당신의 능력이 당신을 죽이고 있다고. 신경 독성이라고. 칼렐이 당신을 지키기 위해 죽었다고.

거짓이었을 것이다. 모두.

카일라는 일어났다. 침실 거울 앞에 섰다. 자신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눈은 명확했다. 이제 남은 것은 루시앙이었다. 공작의 서자. 비밀 조직의 일원. 그리고 어제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구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남자.

거짓말쟁이가 필요했다. 거짓말의 구조를 이해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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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앙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비올레타가 도움을 줬다.

"루시앙 드 몬포르는 공식적으로 사교계에서 활동하지 않아요." 비올레타는 카일라의 침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궁전 도서관에서 자주 본다고 해요.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않아요."

"도서관." 카일라가 중얼거렸다.

비올레타는 떠났고, 카일라는 옷을 갈아입었다. 사교계의 규칙을 벗어난 옷. 검은 드레스 대신 회색 코트. 보석 대신 장갑. 루시앙을 만나기 위한 준비였다.

도서관은 크리스탈 궁전의 북쪽 날개에 있었다. 햇살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곳. 천장 높이까지 쌓인 책들 사이로 루시앙이 서 있었다.

그는 카일라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당신이 칼렐을 죽인 건 아니겠죠." 카일라가 먼저 말했다.

루시앙이 책장에 손을 얹었다. 책의 등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차분하게. 자신을 진정시키는 방식으로.

"당신의 오빠는 우리 조직에 속했어요, 카일라." 루시앙이 말했다. "우리는 당신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당신의 능력이 당신 자신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억제제를 당신의 음식에 넣었어요."

카일라는 초감각을 켰다.

루시앙의 손가락이 책장에서 떨어졌다. 그의 목의 정맥이 팽팽하게 솟아올랐다. 눈동자가 수축했다가 확장되기를 반복했다. 거짓말을 하는 신체 신호였다.

그런데 더 깊은 곳에서 감지된 것은 다른 것이었다.

그의 심장 박동이 불규칙했다. 손가락 끝에서 식은땀이 맺혔다. 목소리의 음정이 미묘하게 올라갔다. 의도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절박한 진실이 섞여 있었다. 루시앙은 자신을 죽이려던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살리려고 했다. 그의 호흡 깊은 곳에는 카일라를 보호하려는 열망이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감정.

사랑.

하지만 그 사랑 아래에는 또 다른 것이 있었다. 루시앙의 목소리에 걸린 것. 그가 말하지 않은 것. 루시앙이 자신에게 숨기고 있는 최종 목적.

카일라는 초감각을 거두었다. 손가락이 흔들렸다.

"당신이 말하는 조직이 뭐죠?" 카일라가 물었다.

"우리는 당신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루시앙이 한 발 다가왔다. "드미트리, 에스테반, 칼렐, 그리고 나. 우리는 모두 당신의 능력이 당신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억제제를 당신의 음식에 섞었어요. 당신이 능력을 쓸 때마다 그 대가가 줄어들도록."

"그러면 왜 칼렐이 죽었어?" 카일라가 물었다.

"칼렐은 죽지 않았습니다." 루시앙이 말했다. "칼렐은 당신에게 진실을 알려주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를 멈춰야 했어요. 억제제의 복용량을 늘려서."

카일라의 손가락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초감각을 너무 깊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루시앙의 거짓과 진실 사이의 경계를 읽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신은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게 맞아." 카일라가 말했다.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야."

"아니에요." 루시앙이 손을 내밀었다. "우리는 당신을 살리려고 했어요."

카일라는 그의 손을 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손을 봤다. 마비된 손가락들. 열 개 중 여섯 개만 움직였다.

"칼렐은 어디 있어?" 카일라가 물었다.

루시앙이 대답하지 않았다.

카일라는 도서관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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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궁전의 복도는 밤 열시를 향해 조용해지고 있었다. 샹들리에의 빛이 한 층씩 꺼지고 있었고, 사교계의 손님들은 각자의 객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카일라는 복도의 벽을 따라 걸었다. 손가락 마비를 느끼면서.

계단 앞에서 비올레타를 만났다.

"카일라! 이 시간에 어디 가는 거예요?" 그녀가 촛불을 들어올렸다.

"칼렐은 어디 있어?" 카일라가 물었다.

비올레타의 얼굴에 뭔가 알고 있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카일라는 초감각을 켰다.

비올레타의 마음 속에는 죄책감이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칼렐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칼렐을 만나려는 시도를 막는 데 협조했다. 루시앙과 드미트리의 지시를 받아서.

"지하실이에요." 비올레타가 말했다. "제발, 당신 형은 당신을 지키려던 거예요."

카일라는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실의 문을 열었을 때, 냄새가 먼저 들어왔다. 약물의 냄새. 진정제였다.

포도주 선반 사이에 칼렐이 누워있었다.

의식이 없었다. 호흡은 얕고, 맥박은 약했다. 팔에는 주사 자국이 여러 개 있었다. 루시앙이 말한 대로였다. 억제제의 복용량을 늘려서 칼렐을 '멈춰야 했다.'

카일라는 칼렐의 손을 잡았다.

초감각이 터져나갔다.

그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이 밀려들어왔다. 형으로서의 죄책감. 자신이 약하다는 것에 대한 자조.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을 지키고 싶다는, 맹렬한 사랑. 그것이 자신을 이곳에 있게 만들었다. 자신이 카일라에게 진실을 말하면, 카일라는 복수를 멈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카일라는 손을 놓았다.

코피가 흘렀다.

"미안해." 카일라가 중얼거렸다. "너를 지키려던 사람들을 내가 다 파괴했어."

하지만 그것도 거짓일 수 있었다.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그 순간,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루시앙이 지하실 입구에 나타났다.

"당신이 능력을 쓸 때마다 당신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루시앙이 말했다. "우리가 한 모든 것이 그것을 늦추기 위한 것입니다. 당신이 복수를 멈출 때까지,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 때까지."

"그러면서 동시에 나를 감시하고 있었어." 카일라가 말했다. "내 능력을 억제하고 있었어. 왜? 내가 뭔가 너희에게 위협이 되는 걸 발견할까봐?"

루시앙의 눈이 흔들렸다. 카일라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루시앙이 결국 말했다. "당신의 능력이 우리를 모두 파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초감각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요. 우리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밀을 깨뜨렸는지, 얼마나 많은 규칙을 어겼는지. 당신이 그것을 사교계에 폭로하면 우리는 끝입니다."

"그래서 나를 죽이기로 했어."

"아니에요." 루시앙이 한 발 내려왔다. 그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우리는 당신을 살리려고 했어요. 당신의 능력이 당신을 죽이지 않도록. 그것이 우리가 한 모든 것입니다."

카일라는 루시앙의 눈을 직접 바라봤다. 초감각 없이.

"그럼 지금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건 뭐야?" 카일라가 물었다. "지금도 내 능력은 나를 죽이고 있어. 너희가 준 억제제가 없으면."

루시앙이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당신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줄래요?" 카일라가 물었다. "당신과 드미트리와 에스테반이 정말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진실입니다." 루시앙이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거짓을 말하고 있었다.

카일라는 루시앙을 떠났다. 지하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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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는 이제 거의 어두워져 있었다. 샹들리에는 모두 꺼져 있었고, 달빛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카일라는 걸었다. 손가락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그 순간, 여러 개의 문이 동시에 열렸다. 크리스탈 궁전의 객실들에서. 신문이 나갔기 때문이었다. 에스테반 주교의 비밀이 폭로되었기 때문이었다.

카일라는 벽장 뒤로 몸을 날렸다.

손님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스테반 주교가 정말 학생들을 학대했대."

"그리고 그것을 은폐했다고?"

"신문에 다 나왔어. 증거도 있고."

"그럼 칼렐은?"

"칼렐 드 몬포르. 어제 신문에 나왔어. 그 남자가 이 모든 일에 연루되어 있다고."

"정말? 그럼 그 여자는?"

"카일라? 그 여자는 피해자라고 했어. 에스테반 주교의 피해자."

발걸음 소리가 멀어졌다.

카일라는 벽장에서 나왔다. 손가락을 세었다. 열 개 중 한 개만 움직였다.

신문은 이미 나갔다. 모든 것이 폭로되었다. 칼렐도. 드미트리도. 에스테반도.

하지만 신문에 나온 내용이 자신이 예상한 것과 달랐다. 신문은 자신을 피해자로 표현했다. 에스테반 주교의 피해자로. 루시앙은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루시앙이 신문에서 빠졌다.

카일라는 달려갔다. 도서관으로.

도서관은 비어있었다. 루시앙은 없었다.

크리스탈 궁전 전역을 뛰어다녔다. 객실. 식당. 무도회장. 정원. 어디에도 루시앙은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카일라는 깨달았다.

루시앙이 사라졌다는 것을. 신문이 나간 후, 루시앙이 사라졌다는 것을.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신문의 내용이 자신이 폭로한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칼렐과 드미트리와 에스테반의 이름이 명시되었다. 하지만 루시앙의 이름은 없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루시앙을 보호했다. 그리고 동시에 루시앙을 제거했다.

카일라는 멈췄다. 복도의 한가운데서.

손가락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자신이 놓친 것이 있다. 루시앙이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죽음과 직결되어 있다.

카일라는 다시 달려갔다. 지하실로.

칼렐이 여전히 누워있었다. 의식 없이.

그리고 그 옆에, 카일라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일기장.

칼렐의 일기장이었다. 그것이 왜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는 명확했다. 누군가 카일라가 이것을 발견하기를 원했다. 칼렐이 진정 누구를 지키려고 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해야 했는지 알기를 원했다.

카일라는 일기장을 폈다.

페이지마다 손글씨가 가득했다. 드미트리가 왜 조직에 참여했는지. 에스테반이 왜 참여했는지. 그들이 어떤 비밀을 지켜왔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루시앙이 이 모든 것을 주도했다는 것. 루시앙이 처음부터 계획했다는 것. 칼렐을 약하게 만들고, 드미트리를 이용하고, 에스테반을 협박했다는 것.

마지막 페이지에 쓰인 문장을 읽는 순간, 카일라는 전율했다.

"루시앙은 카일라를 죽이려고 한다. 우리는 그것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막을 수 없다면, 카일라는 자신이 죽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카일라는 일기장을 내려놨다.

손가락 하나만 남았다. 오른손 검지손가락.

그 손가락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진실뿐이었다. 루시앙을 잡을 수 없는 손. 진실을 쓸 수 없는 손.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는 손.

카일라는 그 손가락을 바라봤다.

루시앙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도서관에서의 그 절박한 목소리.

"우리는 당신을 살리려고 했어요."

거짓이었다. 루시앙은 자신을 살리려던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용하려고 했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사교계의 모든 비밀을 폭로하고, 그 혼란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숨기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일을 다 마치면, 자신은 죽어야 했다.

자신의 죽음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루시앙의 계획 속에서. 처음부터.

카일라는 일기장을 다시 들었다. 마지막 문장 아래에 또 다른 글이 있었다.

"카일라, 미안해. 형이 너를 못 지켰다."

카일라의 손가락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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