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첫 번째 표적

샹들리에가 바닥에 부서진 직후,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 카일라는 조용했다. 비올레타의 팔에서 벗어나 일어나며, 크리스탈 조각들을 밟고 서 있는 드미트리 로자로프의 얼굴을 보았다. 그의 눈은 그녀를 향해 있었지만, 그 안에는 죄책감이 아니라 절박함이 있었다. 두려움과는 다른 그 무언가—마치 무언가를 놓쳐버린 사냥꾼의 눈빛.

카일라는 그 순간 결심했다. 드미트리가 자신을 죽이려 한 이유가 단순한 정치적 위협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의 눈 속에는 더 깊은 비밀이 숨어 있었고, 그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는 첫 번째 열쇠가 될 것이다. 손가락에서 흘러내리는 진홍색 피를 닦으며, 카일라는 속으로 다짐했다. 드미트리, 당신부터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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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에서의 추적은 사냥보다 더 정교했다. 카일라는 무도회의 다음 날부터 드미트리의 흔적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가 출입하는 장소들, 그가 만나는 사람들, 그의 신경과민한 태도의 패턴.

황제 궁전의 서쪽 복도. 오후 세 시경, 드미트리의 사무실 밖에서 기다리는 방문객들을 관찰했다. 귀족 가문의 관리인들, 군부 장교들, 그리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검은 모자의 남자. 그들은 모두 드미트리를 만나기 위해 왔지만, 그들의 태도는 다양했다. 어떤 이는 무릎을 꿇을 듯한 자세로, 어떤 이는 명령을 내리는 자세로. 카일라는 이 위계 관계를 읽었다. 드미트리는 단순한 황제의 비서관이 아니었다. 그는 무언가의 중심이었고, 그 무언가는 충분히 위험했다.

그날 저녁, 카일라는 사교계의 한 저녁 파티에서 드미트리를 다시 만났다. 그는 창가에 서 있었고, 밤새 깨어 있지 못한 흔적이 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눈 아래의 다크서클, 약간 떨리는 손가락, 그리고 그 손가락이 지속적으로 주머니 안의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는 습관.

초감각이 울렸다. 그의 불안은 연기가 아니었다. 진짜였다.

카일라는 그에게 다가갔다. 부채를 들고 있는 여느 귀족 여성처럼 행동하며, 그의 옆에 섰다.

"날씨가 좋네요, 로자로프 님."

사교계의 암호. '당신의 입지가 안정적이군요'라는 뜻이었다. 거짓이었다.

드미트리는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이 카일라를 만났을 때, 그의 얼굴에는 순간적인 경계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가 대답했다.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비스트로스 부인."

이례적인 응답이었다. 암호를 깨뜨린 것이다. 사교계의 규칙상 그는 "네, 정말 그렇습니다"라고 말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말했다. 그것은 실수이거나, 아니면 절박함의 표현이었다.

카일라의 초감각이 그의 말의 의미를 분석했다. 떨림, 억제된 분노, 그리고 자신을 향한 어떤 감정. 그것은 증오가 아니었다. 그것은... 미안함?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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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카일라는 비올레타를 만났다. 크리스탈 궁전 정원의 카페에서. 비올레타는 카일라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카일라는 손을 거두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이 있어."

비올레타가 말했다. 그 말투는 진지했다.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당신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지키려고 했어. 드미트리도, 에스테반도, 루시앙도."

카일라는 비올레타의 얼굴을 응시했다. 초감각을 켰다. 비올레타의 입술이 떨렸다. 호흡이 불규칙했다. 눈 뒤에는 어떤 후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 후회는 단순한 친구로서의 동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실의 무게였다.

카일라는 이 모순을 분석했다. 세 명의 남자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 독약을 투여했다. 그런데 그들이 '지키려고' 했다고? 이것은 거짓이거나, 아니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논리가 있었다.

"지키려고요?"

카일라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들이 내 심장에 독을 넣었는데요?"

"그게 아니야. 그건... 당신의 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거였어. 당신이 너무 많이 쓰고 있었거든."

비올레타의 목소리가 떨렸다.

"능력을 쓸 때마다 당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야? 매번 사용할 때마다 당신의 심장이 조각나고 있어."

카일라의 손가락이 떨렸다. 능력 사용의 대가가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떨림은 신체적 반응일 뿐이었다. 더 위험한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녀의 판단력이 흐려지고 있었다. 비올레타의 말을 듣고도 냉소만 떠올랐다.

"당신이 왜 지금 나타났어요?"

카일라가 물었다.

"어디서 달아난 거죠?"

비올레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는... 정보를 모으고 있었어. 당신이 위험에 빠졌다는 걸 알았거든. 그래서 어디서 당신을 찾을 수 있을지 알아봤고, 궁전에 올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경비원들이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었어.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았고..."

비올레타의 호흡이 가빴다.

"그래서 왔어. 당신을 경고하려고."

카일라는 그 설명을 받아들였다. 비올레타의 정보 네트워크는 실제로 광범위했다. 그녀는 사교계의 모든 소문을 수집하는 여성이었다. 그렇다면 드미트리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있었다.

"당신은 그들의 편인가요? 아니면 내 편인가요?"

비올레타는 한숨을 쉬었다.

"그런 선택은 없어. 나는 그냥... 당신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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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다른 쪽에서 루시앙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카일라는 그가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초감각으로 감지했다. 그의 발걸음, 그의 호흡, 그의 심장 박동까지.

"당신을 피하고 싶지 않습니다."

루시앙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온화했지만, 그 안에는 결의가 있었다.

"그렇다면 왜 따라다니나요?"

"당신의 능력이 우리를 모두 파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루시앙의 눈이 카일라를 만났다. 그 눈 속에는 두려움이 아니라 절박함이 있었다. 정확히는... 죄책감이었다. 그리고 그 죄책감 너머에는 뭔가 더 있었다. 보호하려는 마음?

카일라의 초감각이 그의 말의 의미를 해독하려 했다. "우리를 모두 파괴할 것"—이것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었다. 이것은 그들이 조직이라는 뜻이었다. 어떤 비밀 조직. 그리고 그 조직의 목표는...

카일라는 루시앙의 얼굴을 더 자세히 관찰했다. 초감각을 켜서. 그의 미세한 표정 변화, 눈동자의 움직임, 목의 근육 수축까지.

"당신들이 나를 죽이려고 했던 이유를 아시나요?"

루시앙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아니요. 하지만 알아낼 것입니다."

카일라가 대답했다.

루시앙은 한숨을 쉬었다. 그의 어깨가 내려앉았다.

"그렇다면 너무 늦을 겁니다."

"뭐가요?"

"당신이 능력을 쓸 때마다, 당신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루시앙이 카일라의 손을 보았다. 그녀의 손가락에는 여전히 전날의 피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말라붙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신선했다. 새로운 상처가 그 위에 겹쳐 있었다.

"우리가 당신을 멈추려고 했던 것은 그 때문입니다. 당신의 능력이 당신을 죽일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루시앙이 말을 멈췄다.

"우리는 그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카일라는 루시앙을 바라봤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고, 그 진지함 뒤에 숨겨진 것은 무엇인가 더 복잡한 감정이었다. 죄책감과 그 무언가의 혼합.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감정인지, 아니면 그렇게 보이도록 연기된 것인지는 여전히 불명확했다.

"조직이 뭔가요?"

카일라가 직접 물었다.

루시앙의 눈이 흔들렸다.

"당신이 알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어요. 당신들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위험하다는 것."

"그 이상은 알아서는 안 됩니다."

루시앙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당신이 그것을 알면, 당신도 우리와 함께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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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의 사무실 방문은 밤 열 시경에 이루어졌다. 카일라는 경비원들을 피해 서쪽 창문으로 들어갔다. 이것은 사교계의 규칙을 넘어선 행동이었다. 도둑질에 해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사교계의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으니까.

사무실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호화로운 가구들, 황제의 초상화, 그리고 책장. 하지만 카일라가 찾던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서재 뒤의 숨겨진 상자 안에, 암호화된 편지들이 있었다.

손으로 만졌을 때, 초감각이 울렸다.

카일라는 편지를 펼쳤다. 글씨는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종이의 감촉, 그 잉크의 냄새, 그 글씨의 필체—모든 것이 초감각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카일라는 눈을 감았다. 편지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손가락 끝에서 따뜻함이 올라왔다. 편지의 종이가 그녀의 피부에 이야기를 전했다. 글자들이 직접 뇌에 박혔다.

*황제를 제거하지 않으면 황제가 나라를 멸망시킬 것이다.*

*그는 이미 광기에 빠져 있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 그를 제거했다.*

*하지만 카일라 비스트로스는 모르고 있다. 그녀의 능력이 우리 모두를 드러낼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그녀를 멈춰야 한다.*

*우리는 그녀를 죽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녀를 지킨다.*

*그녀의 능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카일라의 눈이 떨렸다. 편지의 필체는 여러 명이었다. 최소 세 명. 그리고 그들의 서명은 암호화되어 있었지만, 초감각으로 부분적으로 해독되었다.

한 명은 군인이었다. 글씨의 각진 모양, 단호한 획으로 봐서. 드미트리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의 서명은 "D.R."로 시작했다.

한 명은 종교인이었다. 십자가 모양의 부호, 경건한 문장 구조로 봐서. 에스테반일 것이었다. 그의 서명은 "E.M."으로 끝났다.

한 명은 귀족이었다. 섬세한 필체, 고전적인 표현으로 봐서. 루시앙일 가능성이 있었다. 그의 서명은 "L.C."였다.

세 명. 드미트리, 에스테반, 루시앙. 그들이 조직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황제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이미 이루어진 일이었다.

카일라는 편지를 주머니에 밀어 넣으려 했다. 그 순간, 그녀의 코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따뜻한 액체가 입술 위에 떨어졌다. 카일라는 손수건을 꺼내 코를 닦았다. 손수건은 진홍색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피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 흘러내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눈 아래에는 새로운 다크서클이 생겨 있었다. 손가락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는데, 그것은 더 위험한 신호였다. 떨림이 없다는 것은 신경이 이미 손상되었다는 뜻이었다.

능력의 대가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편지를 읽기 위해 초감각을 사용한 단 몇 초 동안, 그녀의 신체는 눈에 띄게 악화되었다. 코피, 마비, 그리고 어딘가 모를 무거움이 가슴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무거움 속에서, 카일라는 깨달았다. 자신이 냉소하고 있다는 것을. 비올레타의 경고도, 루시앙의 절박함도, 드미트리의 미안함도 모두 거짓으로 들렸다. 그들의 감정이 진정한 것이든 아니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오직 진실을 파헤치는 것뿐이었다.

그것은 위험한 생각이었다. 카일라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세 명의 이름을 모두 확인하기 전에, 카일라는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으로 인해 자신의 손으로. 독약보다도 빨리.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이제 너무 가까웠다. 진실이 손 안에 있었다.

카일라는 거울에서 눈을 떼고, 다시 편지를 꺼냈다. 필체를 더 자세히 분석해야 했다. 세 명의 이름을 완전히 확인해야 했다.

그것이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 사무실 문이 열렸다.

드미트리가 들어섰다.

그의 눈이 카일라를 만났을 때, 그의 표정은 놀라움으로 경직되었다. 그 안에는 절박함이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막으려는 사람의 절박함.

"비스트로스 부인."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당신이 그것을 읽으면 안 됩니다."

카일라의 손가락이 편지 위에서 멈췄다. 드미트리의 시선은 그 손가락을 좇고 있었다. 그의 얼굴 근육이 미세하게 경직되었는데, 그것은 위협이 아니라 절박함이었다. 카일라는 그 차이를 정확히 감지했다.

"읽지 말라는 것은," 카일라가 천천히 말했다. "내가 이미 읽고 있다는 뜻이군요."

드미트리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웠다. 마치 놀란 짐승을 다루듯이. 하지만 카일라의 초감각은 그 속의 진정한 의도를 포착했다—공격이 아니라 구제. 그를 멈추려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멈추려는 것이었다.

"당신의 심장이 견딜 수 없습니다."

드미트리의 말이 묵직하게 떨어졌다.

"능력을 그렇게 사용하면, 남은 시간이 훨씬 짧아질 것입니다."

카일라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진정한 웃음이 아니었다. 냉소의 악기였다. 그리고 그 냉소 속에는 자신도 감지하지 못한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분노? 두려움? 아니면 단순히 인간성의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

"당신이 내 심장을 독살했으면서, 이제 와서 내 건강을 걱정하시나요? 참으로 우아한 위선입니다."

"그것이 독살이 아닙니다."

드미트리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감정을 실었다. 분노도, 공포도 아닌 다른 것. 절실함. 마치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전하려는 사람의 절실함.

"우리는 당신을 죽이려던 것이 아니라 당신의 능력을 억제하려던 것입니다."

카일라는 편지를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그 순간 그녀의 시야가 다시 흔들렸다. 코피는 멈췄지만, 대신 손가락에 새로운 감각이 생겼다. 마비. 아주 천천한 마비. 마치 얼음물에 서서히 빠져드는 것처럼.

그리고 그 마비 속에서, 카일라는 자신의 손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누군가 다른 사람의 손을 보고 있는 것처럼.

"억제," 카일라가 반복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제 확신이 없었다. "흥미로운 표현입니다. 그럼 당신들은 내 능력을 왜 억제하려 했나요?"

드미트리가 또 한 걸음 다가섰다. 사무실 문은 아직 열려 있었다. 밖의 복도에서 누군가 지나갈 수도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상관하지 않는 듯했다.

"당신의 능력이 발동할 때마다, 당신은 우리를 본다. 우리의 비밀을 본다. 그리고 우리가 당신을 보호하려던 모든 것이 드러난다."

카일라의 눈이 좁혀졌다. 보호. 그 단어는 이 대화 속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보호? 당신들이 독을 흘렸으면서?"

"그것이 독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가 이번에는 손을 들었다. 그의 손가락은 카일라의 손가락처럼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이유에서였다. 그것은 통제하려는 손의 떨림이었다. 마치 자신을 해치려는 무언가를 억누르려는 사람의 떨림.

"당신의 초감각 능력은 당신의 심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늦추려고 했습니다. 당신이 그 능력을 쓰지 않도록, 억제 약물을 투여했습니다."

카일라는 한 발 물러섰다. 드미트리의 말이 논리적이었다. 너무나 논리적이어서, 그것이 거짓말일 가능성을 높였다. 사교계의 가장 교묘한 거짓말들이 항상 논리적이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신체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손가락의 마비, 코피, 그리고 가슴의 무거움. 이 모든 것이 그의 말을 뒷받침했다. 능력의 대가는 실제였다. 그리고 그것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카일라가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그 차가움 속에는 이제 의심이 섞여 있었다. "당신이 가진 비밀은 뭔가요? 그 편지에서 나는 읽었습니다. 황제 암살. 국가 반역. 당신들이 전 황제를 죽였다는 것."

드미트리의 얼굴이 변했다. 그것은 놀라움이 아니라 체념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폭로가 마침내 일어난 것처럼.

"당신이 그것을 알게 되면, 당신도 함께 죽을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 묻힌 의미는 거대했다.

"우리가 당신을 보호하려던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당신이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 그것을 아는 모든 사람이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황제의 명령으로."

카일라는 드미트리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했다. 초감각은 말하지 않았다. 그의 표정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절박함은 연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진정한 공포였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공포인지, 아니면 그렇게 보이도록 연기된 공포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카일라에게 남아 있지 않았다. 능력을 쓸 때마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계속 쓰고 있었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있었다. 냉소가 깊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냉소 속에서, 모든 것이 거짓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나를 죽이려고 한 것이 맞네요."

"우리는—"

드미트리가 말을 시작했지만, 그 순간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빠르고 결정적인 발걸음. 드미트리는 즉시 입을 다물고, 사무실 문을 열어 밖을 내다봤다.

"비스트로스 부인이 여기 계신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올레타였다.

카일라는 드미트리를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무언가 다른 감정이 떠올랐다. 절박함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감정. 그것은 마치 시간을 벌려는 간절함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카일라가 크게 대답했다.

비올레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호흡이 가빴다. 마치 뭔가로부터 달아난 것처럼.

"카일라, 당신 어디 계세요? 나는—"

비올레타의 시선이 드미트리에게 닿았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아, 로자로프 비서관님. 실례했습니다."

비올레타의 목소리가 즉시 사교계의 정중한 톤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무언가 떨리는 것이 있었다. 카일라의 초감각이 포착했다—비올레타는 겁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포의 대상은 드미트리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였다. 궁전의 누군가. 아마도 황제.

"실례가 아닙니다. 부인."

드미트리가 정중하게 인사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카일라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 눈빛은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 이제 시작이라는 것.

"비스트로스 부인, 내일 무도회에 참석하실 거죠? 혹시 초대장을 잃어버리지 않으셨나요? 정오 무렵, 자주색 리본으로 장식된 초대장이 다시 배달될 예정입니다."

드미트리의 말은 표면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사교 인사였다. 하지만 카일라는 그 뒤에 숨겨진 메시지를 읽었다. 정오, 자주색 리본—이것은 암호였다. 사교계의 암호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암호. 만남의 시간과 장소를 나타내는 신호였다.

"이미 확인했습니다."

카일라가 대답했다.

"초대장은 정확한 장소에 있습니다."

그 순간, 카일라의 눈 앞이 다시 흐릿해졌다. 이번에는 코피가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 귀에서 우르르 소리가 나는 것 같은 감각. 마치 누군가가 그녀의 뇌를 직접 누르고 있는 것처럼.

초감각의 대가가 더 빨리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이제 신체적 증상을 넘어서 있었다. 카일라는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드미트리를 믿어야 할까? 아니면 그를 의심해야 할까? 편지의 내용이 진실일까? 아니면 거짓일까?

판단력이 흐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흐릿함 속에서, 냉소만 남았다.

비올레타가 카일라의 팔을 잡았다.

"당신 얼굴이 창백해졌어. 괜찮아?"

"괜찮습니다."

카일라가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거짓이었다. 그녀의 손가락에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 마비가 아니라 역감각. 마치 손가락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그 손가락들이 이미 죽은 것처럼.

그리고 그 죽음 속에서, 카일라는 깨달았다. 자신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의 냉소가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드미트리가 사무실을 나갔다. 그의 발걸음은 느렸고, 신중했다. 마치 이것이 마지막 기회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의 발걸음. 그리고 그 발걸음 속에는 절망이 있었다.

사무실 문이 닫혔다.

비올레타가 카일라를 더 자세히 바라봤다.

"당신 뭔가 숨기고 있지? 내가 알 수 있어. 우리는 오래된 친구잖아."

오래된 친구. 카일라는 그 표현에 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들은 친구가 아니었다. 친구는 서로를 진정으로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고, 카일라는 누구를 알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비올레타의 눈을 마주했을 때, 카일라는 무언가 다른 것을 느꼈다. 그것은 동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정한 걱정이었다. 그리고 그 걱정 뒤에는 죄책감이 있었다. 비올레타의 손이 카일라의 팔을 더 세게 잡았다. 손가락이 떨렸다.

"당신이 뭘 알겠어요?"

카일라가 차갑게 말했다. 그 차가움은 이제 냉소를 넘어서 있었다. 그것은 무언가 더 차갑고, 더 위험한 것이었다.

"당신은 항상 표면만 봅니다."

"그래, 맞아. 나는 표면만 봐.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지. 당신은 모든 것을 본다. 그래서 난 당신한테 겁나."

비올레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카일라의 팔에서 떨고 있었다.

"당신이 무엇을 보든, 당신이 무엇을 알든, 제발 그것 때문에 자신을 파괴하지 마. 당신의 능력이 당신을 죽일 거야. 그래서 제발..."

비올레타의 말이 흐려졌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카일라는 그 말을 들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미 자신은 파괴되고 있었다. 능력의 대가로. 독약의 대가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선택의 대가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았을 때, 카일라는 깨달았다. 자신의 코에서 흐르는 피는 멈췄지만, 그 대신 무언가 더 깊은 것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그것은 생명력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점점 더 빨리 흐르고 있었다. 마치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마치 누군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재촉하고 있는 것처럼.

카일라는 손가락을 펼쳤다. 그 손가락들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마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마비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드미트리가 거짓을 말했거나, 아니면 진실을 말했거나, 어느 쪽이든 이제 너무 늦었다는 것. 그리고 그 늦음 속에서, 카일라는 자신이 점점 더 혼자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귀에서 우르르 소리가 났다. 마치 폭포 같은 음향이 뇌를 통과하는 듯했다. 카일라의 시야가 흔들렸다. 손가락이 떨리지 않았지만, 그것이 더 위험한 신호였다. 신경계가 마비되고 있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카일라가 비올레타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귀에서 들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마치 누군가 그녀의 의식을 직접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드미트리는 당신들이—"

그 순간, 사무실 밖의 복도에서 군화 소리가 들렸다. 여러 명의 발걸음. 빠르고 조직적인 움직임. 경비원들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였다.

비올레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황제 근위대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카일라의 눈이 커졌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드미트리가 왜 그렇게 절박했는지. 왜 시간을 벌려고 했는지. 왜 만남의 암호를 전했는지.

그것은 경고였다. 아니, 더 정확히는 구조였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사무실 문이 열렸다. 황제의 근위대가 들어섰다. 그들의 얼굴은 냉혹했고, 손에는 검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맨 앞에는 누군가 서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성. 그녀의 눈은 카일라를 향해 있었다.

카일라는 그 여성을 알았다. 황제의 첫 번째 암살자. 그녀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능력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사람의 생명을 한 번에 끊을 수 있는 능력.

"비스트로스 부인."

여성의 목소리는 차갑고 명확했다.

"황제 폐하께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카일라의 귀에서 들리는 우르르 소리가 더 커졌다. 마치 폭포가 그녀의 뇌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는 것처럼. 손가락이 마비되었고, 시야가 흐렸고, 판단력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 혼돈 속에서, 카일라는 한 가지만 생각했다.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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