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운의 타락
한운의 손가락이 검은색으로 변한 지 사흘.
강남 우수현의 객잔 뒷방에서 한운은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도 창문의 희미한 달빛이 선명하게 보였다. 천마공의 진행이 깊어지면서 감각이 예민해진 것인지, 아니면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난 그는 탁자 위의 물동이로 얼굴을 씻다가 멈췄다.
거울이 있었다. 누군가가—아마 서아가—놓아둔 것이었다.
한운은 거울을 들었다.
검은색은 이미 손가락을 넘어 팔 전체를 덮었다. 어제보다 한 뼘 더 올라왔다. 목까지. 그리고—
얼굴.
왼쪽 절반이 검게 변해 있었다. 광대뼈에서 관자놀이까지, 마치 누군가가 검은 물감을 칠한 듯이. 그 경계선은 명확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살아있는 것과 죽어가는 것의 경계.
눈은 더 이상 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백안이 완전히 검어져 있었고, 동공만 흰색으로 남아 있었다.
한운은 거울을 떨어뜨렸다.
깨지지 않았다. 탁자 위에 떨어진 거울은 여전히 그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봤다. 손가락이 떨고 있었다. 십 년간의 수련 속에서, 복수를 다짐했을 때도, 검을 휘둘렀을 때도 없던 떨림이었다.
공포였다.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거울 속의 것은 더 이상 한운이 아니었다. 그것은 천마였다. 진정한 의미의 천마였다.
한운은 무릎을 꿇었다. 천마공의 저주가 자신의 육체를 삼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직시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운혼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죽어가던 그 목소리가. '이 공법이 언젠가 정파의 거짓을 깨뜨릴 도구가 되길.' 그리고 그 다음 말. 한운은 그때 놓쳤다. 하지만 지금은 들렸다. 운혼자의 불안한 목소리로: '...하지만 도구도 타락한다.'
한운의 손이 멈췄다. 마치 그것도 이미 죽은 것처럼.
그는 천천히 일어섰다. 거울 조각들이 발에 밟혔다. 발이 베였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감각도 사라지고 있었다. 피도 검은색이었다.
검을 집어 들었다. 혈천검은 여전히 무겁지 않았다. 가벼웠다. 너무 가벼워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잊을 정도로.
창문을 통해 강남의 야경이 보였다. 불빛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어느 불빛 아래에 이재옥이 있을까. 그를 죽이면 모든 것이 끝날까.
아니다. 끝나는 것은 자신이다.
한운은 검을 들고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
같은 시각, 강남의 대로에서는 서아와 최호가 움직이고 있었다.
강호의 주요 상인과 여관 주인들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이들은 정파의 통제 밖에 있으면서도 강호 전역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자들이었다. 최호가 수집한 문서들—이재옥의 서명이 있는 명령서, 천혼굴의 기록, 운혼자의 유언장—은 이들을 통해 강호 전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서아는 여관 주인 앞에서 문서를 펼쳤다. 종이는 누렇게 변해 있었지만, 글씨는 명확했다. '천마 마두 운혼자 사살 지시. 증거 은폐. 책임자 한운에게 전가.' 그리고 서명: '李在玉'.
여관 주인의 얼굴이 굳었다. "이건... 이건 정파의 기밀 문서 아닙니까?"
"십 년 전의 일입니다. 정파가 천마 마두를 죽이고 그 죄를 무고한 검객에게 뒤집어씌웠습니다."
최호가 나타났다. 다른 문서들을 꺼냈다. 천혼굴의 기록. 운혼자의 유언장. 구파일방의 회의록. 모든 것이 같은 거짓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관 주인은 문서를 한 장씩 넘기며 읽었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파가 우리를 속였단 말씀입니까?"
"정파뿐만 아닙니다. 구파일방 전체입니다. 운혼자는 천마공을 설계할 때부터 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정파의 거짓을 깨뜨리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여관 주인은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서들을... 강호에 알려야겠군요."
서아와 최호는 여관을 나갔다.
***
강남 객잔의 방에서, 한운은 창문을 통해 강남의 밤을 봤다.
불빛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어느 불빛 아래에 이재옥이 있을까. 그를 죽이면 모든 것이 끝날까.
아니다. 끝나는 것은 자신이다.
그는 검을 집어 들었다. 혈천검은 여전히 무겁지 않았다. 가벼웠다. 너무 가벼워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잊을 정도로.
검날에 묻은 피를 바라봤다. 검은색이었다. 자신의 피였다. 더 이상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의 피. 그것은 한운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운혼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도구도 타락한다.' 한운은 그 목소리에 저항했다.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경직된 손가락이 떨렸다. 아니, 더 이상 떨림이 아니었다. 그것은 거부였다.
"아직이다."
한운의 중얼거림이 방 안에 울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창문으로 나갔다.
***
같은 시각, 백애림은 서아의 의료소에서 최호를 잡고 있었다.
"이것을 공개하면 끝입니다. 정파는 한운을 죽이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최호의 눈빛이 변했다. 처음으로 감정이 드러났다. "도구가 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철혈방의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존재 말고. 누군가의 도구가 아닌, 나 자신의 선택으로 움직이고 싶습니다."
백애림은 그를 놓았다.
서아가 나타났다. "한운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전투는... 그를 완전히 잠식할 것입니다."
"그럼 멈춰야 합니다. 한운을 멈춰야 합니다."
백애림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재옥을 죽이게 놔두면, 한운 자신이 천마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운혼자의 유언장에도 있었습니다. 천마공은 사용자도 타락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호가 창을 통해 강남의 밤을 봤다. 곳곳에서 움직이는 검객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정파의 검객들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진실을 알리는 것. 그것만이 한운이 복수를 멈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최호가 돌아섰다. 그의 손에는 검이 들려 있었다. "나는 그들을 여기서 막겠습니다. 서아와 백애림은 증거들을 강호 전역에 퍼뜨리세요. 그리고 한운에게 전해주세요."
"무엇을?"
"진실이 강호를 뒤흔들고 있다는 것을. 그의 복수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백애림이 최호의 팔을 잡았다. "당신이 죽으면?"
"그럼 강호가 증거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죽음도 진실의 일부니까요."
의료소의 문이 두드려졌다. 첫 번째 경고였다.
최호는 서아와 백애림을 뒤로 밀었다. "뒷문으로 나가세요. 지금 당장."
"최호—"
"가세요."
최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의 손가락은 검의 자루를 세게 쥐고 있었다. 서아는 백애림의 손을 잡았다. 그들은 뒷문으로 향했다.
의료소의 문이 부서졌다.
최호는 검을 들었다. 첫 번째 검객이 들어왔을 때, 그의 검은 정확히 그 검객의 팔을 스쳤다. 검객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물러서시오."
최호가 들어오려는 검객들을 향해 말했다. "이곳에는 환자들만 있습니다."
"최호. 당신은 철혈방의 살수입니다. 명령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이미 거역했습니다."
두 번째 검객이 나갔다. 최호는 의료소의 입구에 서서 검객들을 막아냈다. 그의 검은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웠다. 어느 검객을 먼저 막을지, 왜 그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것은 철혈방의 명령이 아닌, 자신의 선택이었다.
세 번째 검객이 들어왔다. 최호의 검이 그의 가슴팍을 스쳤다. 검객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네 번째, 다섯 번째. 검객들이 계속 들어왔고, 최호는 계속 막아냈다.
여섯 번째 검객의 검이 최호의 어깨를 스쳤다. 피가 흘렀다. 최호는 통증을 무시했다. 그의 검이 그 검객의 목을 스쳤다. 검객이 목을 움켜쥐며 쓰러졌다.
"물러나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
최호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하지만 그의 검은 더 이상 방어만 하지 않았다. 그것은 죽음의 검이 되었다.
***
강안의 천정파 본산에서 이재옥은 지도자들을 소집했다.
"한운의 상태를 보고하시오."
"서인 검객은 이미 천마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손가락에서 목까지 검은색으로 변했으며, 안면까지 잠식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가?"
"최대 삼일입니다."
이재옥의 얼굴이 굳었다. 삼일. 그 사이에 한운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강남 전역에 경고를 내려라. 한운과 그의 협력자들—최호, 서아, 백애림—이 정파의 적으로 낙인찍혔다. 발견 즉시 체포하거나 격살할 것."
"그들이 증거들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운몽파의 대표가 나섰다. "구파일방의 과거 결정들에 대한 의문이 강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강림대회의 심판들도 증거를 받았습니다."
이재옥의 손이 의자의 팔걸이를 집었다. 나무가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거짓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지만 떨리고 있었다. "천마 마두는 악의 화신이었으며, 한운은 그의 제자입니다. 강호의 도의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의 결정은 정당했습니다."
"하지만 증거가—"
"증거도 거짓입니다!"
이재옥이 탁자를 쳤다. 탁자가 부서졌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이재옥은 자신의 손을 봤다. 그것도 떨리고 있었다.
"모든 정파를 동원하시오. 한운을 찾아 제거할 것. 그리고 그를 돕는 자 모두도. 이것은 정파의 존립을 위한 최후의 전투입니다."
천정파 본산의 종이 울렸다. 강남 전역으로 신호가 퍼져나갔다. 구파일방의 모든 검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첩보원이 들어왔다.
"한운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위치는?"
"객잔을 떠났습니다. 방향은... 이곳입니다. 천정파 본산입니다."
방 안의 모든 눈이 이재옥을 향했다.
이재옥은 일어섰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하지만 그의 손은 검의 자루를 잡았다.
"모든 검객들을 배치하시오. 한운이 오는 길목마다."
"그것으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정파의 검객들을 소집하시오. 한운은 강호의 적입니다. 구파일방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이재옥의 손이 검의 자루를 더욱 세게 쥐었다. 십 년 전, 한운을 지웠던 그 손이. 이제 다시 한운을 지워야 한다. 이번에는 완전히. 영원히.
하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
강안의 거리를 내달리던 한운의 발이 멈췄다.
지붕 위의 검객들이 나타났다. 열 명. 아니, 스무 명이 넘었다. 천정파의 정예 기수들이었다. 그들의 검이 한운을 향해 일제히 내려졌다.
한운은 몸을 굴렸다. 검날이 지나가며 공기를 찢는 소리가 났다. 그의 손가락에서 검은색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첫 번째 검객이 그 기운에 닿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 내렸다.
혈천검이 나갔다.
한 검으로 세 명의 검객이 무너졌다. 그들의 몸이 공중에서 뒤틀렸다. 내공이 완전히 역행했기 때문이었다. 지면에 떨어진 그들의 눈은 이미 초점을 잃고 있었다.
"물러서라!"
천정파 대장이 외쳤다.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물러서는 자는 없었다. 아니, 물러날 수 없었다. 이재옥의 명령이 있었고, 구파일방의 위신이 달려 있었다.
또 다른 검객들이 한운을 포위했다. 이번에는 다섯 명이 동시에 검을 들었다.
한운은 그들의 공격을 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아니, 본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가 느끼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었다. 그들의 죽음. 그리고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의 죽음.
혈천검이 다섯 번 나갔다.
다섯 명의 검객이 동시에 땅에 쓰러졌다. 그들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내공이 역행하며 장부를 찢었기 때문이었다. 한 명이 손을 들어 한운을 향해 무언가를 외쳤지만, 그 소리는 한운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물러나라! 모두 물러나라!"
천정파 대장이 다시 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명령이 아닌 절규였다.
한운의 얼굴을 본 그 순간, 대장의 손이 떨렸다.
한운의 얼굴 절반이 검게 변해 있었다. 이마에서 왼쪽 광대뼈까지, 마치 악마의 가면을 쓴 것처럼. 그의 눈은 더 이상 인간의 눈이 아니었다. 검은색의 동공이 빛을 반사하지 않았다. 그것은 죽음의 눈이었다.
대장은 검을 버리고 뛰어내렸다. 다른 검객들도 뒤따랐다. 더 이상 싸움이 아니었다. 죽음과의 조우였다.
한운은 그들을 보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
강호 전역에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구파일방의 모든 정파가 한운 격살 명령을 내렸다.'
'최호, 서아, 백애림은 정파의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한운이 이미 천마로 변했다는 보고.'
'강안 천정파 본산으로 한운이 움직이고 있다.'
그 동시에, 또 다른 소식이 퍼져나갔다.
'구파일방이 천마 마두를 죽이고 그 죄를 한운에게 뒤집어씌웠다.'
'증거가 있다. 이재옥의 명령서. 운혼자의 유언장. 모든 것이.'
'강호의 도의가 거짓이었다.'
강호 전역의 주요 객잔들에 증거 문서들이 도착했다. 손님들이 그것을 펼쳐 읽었다. 강호의 주요 무술 단체장들도 증거를 받았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어느 것이 진실인가?"
"구파일방의 말인가? 아니면 이 증거들인가?"
강림대회의 심판들이 증거 문서들을 받았다. 그들은 밤새 문서를 검토했다. 이재옥의 서명. 천혼굴의 기록. 운혼자의 유언장. 모든 것이 같은 거짓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심판장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우리가 지켜온 도의가 거짓이라는 뜻입니다."
어느 무술 단체의 회의실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구파일방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한 노인이 일어섰다. "거짓 위의 명령은 명령이 아니다. 십 년간 우리는 거짓을 믿고 있었단 말인가?"
"증거가 조작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파일방이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왜 침묵하는가?"
의견이 갈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명확했다. 강호의 도의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무너지고 있었다.
***
강안의 천정파 본산 앞에서, 한운은 멈췄다.
검객들의 무리가 그를 막고 있었다. 백 명이 넘었다. 구파일방의 모든 정파에서 모인 검객들이었다.
한운의 얼굴 절반이 검게 변해 있었다. 목까지 올라온 검은색. 그의 왼쪽 눈은 완전히 검은색이었다. 오른쪽 눈만 남아 있었고, 그것도 점점 검어지고 있었다.
"물러서지 않으면 죽는다."
한운의 목소리는 더 이상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무언가 다른 것의 목소리였다. 깊고, 차갑고, 죽음 자체의 목소리.
검객들이 검을 들었다.
한운도 검을 들었다.
혈천검이 빛을 반사했다. 그 빛은 검은색이었다.
첫 번째 검이 나갔다.
한운의 검이 검객들의 진형을 가르며 내려왔다. 열 명의 검객이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들의 몸은 공중에서 뒤틀렸다. 내공이 역행하며 모든 것을 파괴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검.
또 십 명이 무너졌다.
"물러나라! 모두 물러나라!"
누군가가 외쳤지만, 그 목소리는 죽음 속에 묻혔다.
한운은 계속 나아갔다.
***
서아와 백애림은 밤의 강남 거리를 내달렸다. 뒤에서 검객들의 발소리가 들렸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어디로 가세요?"
"강림대회로. 심판들에게 직접 증거를 전해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막을 것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거짓보다 빠릅니다."
그들은 강남의 골목을 빠져나갔다.
***
강호 전역에서 모든 눈이 한 곳을 향했다.
천정파 본산으로 달려가는 한운을 향해.
검은색 얼굴의 천마를 향해.
그리고 그 동시에, 또 다른 눈들이 다른 곳을 향했다.
강림대회의 심판들이 증거 문서들을 받은 곳을 향해.
서아와 백애림이 강호의 진실을 전하러 가는 곳을 향해.
강호의 밤이 뒤흔들리고 있었다.
진실과 거짓이 충돌하는 그 순간, 강호의 도의는 다시 쓰여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