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천마의 유산

천혼굴의 비밀 문서고. 최호의 손이 떨렸다.

석벽 뒤에서 꺼낸 한 장의 공문(公文). 천정파의 인장, 이재옥의 서명. 그는 글자를 따라가며 읽기 시작했다.

"천마 마두 운혼자(雲魂子), 반정파 활동 적발. 즉시 처단 권장. 모든 증거는 한운(韓雲)에게 뒤집어씌울 것. 구파일방 전체 공모."

손가락이 문장의 중간에서 멈췄다.

최호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손가락이 다시 움직였지만, 이번엔 불규칙했다. 이것은 단순한 거짓이 아니었다. 구조화된 악이었다.

운혼자는 반정파가 아니었다. 그는 선인(善人)이었다. 천마 종파의 마두였지만, 정파 규칙에 저항한 것이지 정파를 배신한 것이 아니었다. 구파일방은 이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천마 종파를 토벌했고, 죽어가는 마두의 죽음을 한 청년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리고 그 청년은 십 년을 죽음 속에서 살았다.

다음 문서는 천마공의 설계도였다. 최호는 그것을 읽으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천마공은 부정한 자들의 천벌(天罰)이었다. 정파의 거짓을 깨뜨리기 위해 설계된 도구였다. 하지만 동시에—

최호의 손가락이 다음 장을 넘겼다. 운혼자의 유언장이었다. 글귀를 스캔했다. 핵심은 명확했다. 천마공은 사용자까지 무너뜨린다. 운혼자는 한운에게 당부했다. 타락하지 말 것을.

최호는 서재를 나왔다. 밖에서 서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찾았나?"

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표정을 본 서아는 말을 잃었다. 최호의 얼굴에는 슬픔이 아닌 분노가 떠 있었다.

"운혼자는 선인이었다. 이재옥이 죽였고, 구파일방 전체가 그 죽음을 한운에게 뒤집어씌웠다."

최호가 서아의 눈을 마주했다.

"천마공의 설계 의도는 부정한 자들의 천벌이었다. 하지만 운혼자는 알고 있었다. 이 공법을 사용하는 자도 또한 천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유언장에서 한운에게 당부했다. 타락하지 말 것을."

서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럼 지금 한운은—"

"이미 충분히 타락하고 있다."

최호와 서아는 뒤를 돌았다. 강남의 밤거리에서 비명이 들렸다. 다섯 번째 배신자였다.

---

강남 자객단의 무술 단관(單館). 한운의 검이 공중을 가르고 있었다.

다섯 번째 배신자는 천정파의 검객 이경(李京)이었다. 십 년 전 한운을 고문한 자였다. 손톱을 뽑고, 경맥을 끊고, 정파의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생사의 경계에서 방치했던 자였다.

혈천검이 그의 가슴을 관통했다.

"앗—"

이경이 무릎을 꿇었다. 피가 흘렀다.

"열 번... 스무 번... 제도였습니다... 정파의 명령이었습니다..."

한운의 얼굴을 봐라. 그것은 더 이상 한운의 얼굴이 아니었다.

검은색이 목까지 올라와 있었다. 얼굴의 절반이 변색되어 있었고, 남은 눈 하나만이 검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호흡은 불규칙했다. 매 숨마다 무언가를 삼키려는 소리가 났다.

"정파의 명령... 그렇구나."

한운의 목소리는 이미 인간의 음성이 아니었다. 두 겹으로 겹쳐진 목소리였다. 한운의 목소리 위에 무언가 다른 것이 깔려 있었다.

"그럼 나도... 정파의 일부였는가?"

이경의 눈이 흔들렸다.

"아니... 당신은..."

한운의 검이 다시 들어올려졌다.

그때, 지붕에서 검이 날아와 한운의 검과 부딪혔다.

최호가 내려왔다. 그 뒤로 서아가 따라왔다.

"한운."

최호의 목소리는 차디찼다.

한운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이 최호를 바라봤을 때, 최호는 한순간 호흡을 멈췄다. 그것은 두 개의 검붉은 불길이었다.

"무엇인가."

"운혼자를 만나고 싶어."

한운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인간의 웃음이 아니었다.

"운혼자는 죽었다. 십 년 전에."

"그렇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말은 죽지 않았다."

최호가 한 발 나아갔다. 한운의 검이 들어올려졌지만, 최호는 멈추지 않았다.

"운혼자는 선인이었다. 구파일방이 죽였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당신에게 뒤집어씌웠다. 천마공은 부정한 자들의 천벌이었다. 하지만 운혼자는 당신에게 당부했다. 타락하지 말 것을."

한운의 몸이 떨렸다.

"타락... 하지 말 것..."

"그렇다."

서아가 한 장의 문서를 펼쳤다. 운혼자의 유언장이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천천히 낭독되기 시작했다.

"내 죽음 후, 이 공법을 받을 자에게. 그대가 이 길을 걸을 때, 부정한 자들을 무너뜨리되, 그대 자신까지 무너지지 않기를. 이 공법은 천벌이지만, 천벌을 사용하는 자도 또한 천마가 될 수 있다. 그대만은 이 악순환을 끊기를. 그대만은."

한운의 검이 흔들렸다.

한운의 손가락이 검을 놓으려 했다. 그 순간, 무언가가 그것을 멈췄다. 손목에서 올라오는 검은색이었다. 욕망이었다. 복수의 욕망이었다. 한운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천마 자체의 욕망이었다.

한운의 팔이 저항했다. 손가락이 검을 향해 움직였고, 멈췄다. 움직였고, 멈췄다. 마치 두 의지가 한 몸에서 싸우고 있는 것처럼.

검은색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 어깨에 닿았다. 목으로 향했다. 천마는 그를 완전히 집어삼키려 했다.

한운의 눈이 흔들렸다. 검붉은 불길 안에서 무언가 다른 것이 깜빡였다. 인간의 눈이었다.

그 눈은 과거를 보고 있었다. 십 년 전 천혼굴의 어둠 속에서, 죽음 앞에서도 자신을 지켜주려던 운혼자의 모습을. 그 손에서 건네받은 공법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한운의 손가락이 떨렸다. 이번엔 천마의 저항이 아니었다. 인간의 고통이었다.

"나는... 이미..."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두 겹의 음성 중 하나가 비명처럼 울렸다.

"너무 많이 죽였다."

"그렇습니다."

최호가 대답했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운의 손이 검을 내려놓았다. 검은색으로 변한 손가락이 천천히 펼쳐졌다. 검이 바닥으로 떨어지려 했다.

그 순간, 의료소의 문이 부숴졌다.

천정파의 검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수십 명. 수백 명.

"한운을 잡아라!"

한운의 손이 다시 움직였다. 떨어진 검을 집었다. 검은색으로 변한 손이 검은색 검을 들었다.

그 검의 끝이 천정파의 검객들을 향했다.

한운의 입에서 두 겹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라."

강호의 최후 대결이 시작되었다.

---

강안의 천정파 본산.

이재옥이 일어섰다.

그의 손이 떨렸다. 십 년 만에 올라온 것이 있었다. 공포였다. 파멸의 공포였다.

신호탄이 하늘을 갈랐다. 최호가 보낸 신호였다. 그것이 터지는 순간, 강호 전체가 알게 될 것이다. 운혼자의 죽음. 한운의 추방. 구파일방의 거짓. 모든 것이.

이재옥의 눈이 광기로 물들었다.

"모든 파벌을 소집하라."

그의 목소리는 갈라졌다. 실용주의자의 침착함이 사라지고, 절박함만 남았다.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라. 한운을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없어진다."

이재옥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한운의 입을 막아라. 그의 증거를 없애라. 그의 목숨을 빼앗아라. 그것만이 강호를 지키는 길이다."

그 명령이 퍼져나갔다.

강남의 모든 정파 검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몽파, 백련교, 그리고 그 외 모든 세력들이.

천정파의 명령은 절대였다.

하지만 한 사람을 제외하고.

---

의료소의 지하실.

최호는 책상 위에 펼쳐진 문서 더미 앞에 섰다. 그의 손가락이 한 장의 기록에 닿았다.

'천혼굴 입산 기록 및 천마 마두 운혼자 사망 보고서'

기록은 명확했다.

운혼자는 천마 종파의 창시자였으나, 정파의 공식 기록에서는 '사악한 마두'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실제로 천혼굴에서 발견된 유해와 유물들은 다른 이야기를 말했다. 그는 죽음 직전까지 제자들을 보호하려 했다. 그는 도망치지 않았다. 그는 싸웠다.

그리고 패배했다.

구파일방의 연합군에 의해.

최호의 손가락이 다음 문서로 넘어갔다. 더 오래된 기록이었다.

'운혼자 최종 임명 기록—천마공 극의 전수자 지정'

이 문서는 운혼자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누군가에게 천마공을 전수하기로 결정한 과정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 누군가의 이름은 지워져 있었지만, 시간과 장소는 명확했다. 십 년 전, 천혼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운혼자의 유언이 필사본으로 남겨져 있었다. 서아의 손으로 정성스럽게 옮겨 적은 글씨로.

최호는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내 죽음 후, 이 공법을 받을 자에게..."

그는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 문장들이 누구를 위해 쓰인 것인지. 이것이 운혼자가 남긴 유일한 메시지였고, 그것이 이 모든 일을 시작했다는 것을.

하지만 문장이 진행될수록, 최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대만은 이 악순환을 끊기를. 그대만은."

이것이 운혼자의 진정한 염원이었다. 복수의 도구가 아니었다. 천벌이 아니었다.

타락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최호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서아가 이미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도 창백했다.

"발견했군요."

최호가 물었다.

"당신이 찾던 것 말입니다. 운혼자의 진정한 정체."

서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십 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 기록들을 숨기면서요. 하지만 한운을 만날 때까지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어요."

"의미?"

"천마공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단순한 비정한 공법이 아니라, 부정한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용자 자신도 심판받는다는 것을."

서아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운혼자는 그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한운에게 당부했던 거예요. '그대만은 이 악순환을 끊기를'이라고."

최호는 그 문서들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 결정했다.

"이것을 공개해야 합니다."

"그럼 당신도 배신자가 되는 거예요."

"이미 그렇습니다."

최호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처음부터 나는 도구였습니다. 철혈방의 도구, 누군가의 도구. 하지만 이제 나는 선택하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최호는 신호탄을 손에 들었다. 불을 붙였다.

하늘로 떠오르는 붉은 빛.

그 신호를 본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뭔가 시작됐다고.

---

강남의 골목길.

한운은 다섯 번째 배신자의 시체를 지나쳤다. 그 사내는 한운이 강호에서 추방된 날, 증거를 조작한 자였다. 한운의 검은 이미 따뜻함을 잃었다.

한운의 팔은 어깨까지 검은색이었다.

목도 시작되고 있었다. 턱 아래로 검은 줄무늬가 올라오고 있었다.

호흡이 점점 얕아지고 있었다. 마치 물속에 가라앉으면서도 계속 숨을 쉬려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통증은 없었다. 그것이 더 무서웠다.

통증이 없다는 것은 이미 죽어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한운은 발을 멈추고 자신의 손을 들어 보았다. 손가락은 이미 석탄처럼 검었다. 손가락을 움직였을 때 그것이 부스러질까봐 천천히 움직였다.

'몇 시간이 남았을까.'

그는 생각했다. 며칠이 아니라, 시간 단위의 남은 시간.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재옥을 찾아가기까지는 충분했다.

한운의 발이 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점점 기계적이 되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다른 존재가 이 몸을 조종하고 있는 것처럼. 그 누군가는 천마였다.

천마는 복수를 원했다.

천마는 파멸을 원했다.

천마는 강호 전체를 무너뜨리고 싶어 했다.

그리고 한운은, 이제 그 천마와 구분되지 않았다.

---

의료소 앞.

최호는 편지를 손으로 들고 있었다. 그 편지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운혼자의 죽음, 이재옥의 음모, 구파일방의 거짓, 한운의 추방.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천마공이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백애림이 옆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은 칼자루를 잡고 있었다.

"정말로 하시겠습니까?"

그녀가 물었다.

"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최호가 답했다.

"이 편지를 강남의 모든 주요 인물들에게 보낼 것입니다."

"그럼 당신은?"

"죽을 것입니다. 아마도."

최호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하지만 한운이 죽기 전에, 그가 무엇을 위해 죽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최소한의 존경입니다."

백애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하지만 선택했다.

최호가 신호탄에 불을 붙였다.

하늘로 떠오르는 붉은 빛.

그 신호를 본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뭔가 시작됐다.'

동시에, 강안의 천정파 본산에서.

이재옥이 일어섰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십 년 만에 올라온 공포였다. 파멸의 공포였다.

그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 강호 전체에 드러나려고 한다는 것을.

이재옥의 손이 떨렸다. 하지만 목소리는 갈라졌다.

"모든 파벌을 소집하라.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라. 한운을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없어진다."

그 명령이 퍼져나갔다.

강남의 모든 정파 검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몽파, 백련교, 그리고 그 외 모든 세력들이.

천정파의 명령은 절대였다.

정파의 명령은 신성했다.

그 명령에 거역하는 자는 없었다.

하지만 한 사람을 제외하고.

---

의료소의 지하실.

한운이 나타났을 때, 서아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절망의 눈물이었다.

"한운."

그녀가 불렀다.

한운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이미 한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겹쳐 있었다. 두 개의 목소리. 인간의 목소리와 천마의 목소리.

"네."

서아는 그 겹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비로소 깨달았다.

더 이상 늦지 않았다. 이미 늦었다는 것을.

"당신의 팔을."

그녀가 천천히 말했다.

한운이 팔을 내밀었다.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완전히 검은색이었다. 마치 석상의 팔처럼. 마치 죽음의 팔처럼.

"목도 시작됐어요."

서아가 말했다.

"얼굴도 곧일 거고. 그럼 당신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것이다."

한운이 끝맺었다.

그 말은 한운의 목소리로 나왔지만, 의미는 천마의 의미였다.

"그렇습니다."

최호가 지하실 계단을 내려왔다. 그의 손에는 편지가 들려 있었다.

"하지만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한운의 눈이 최호를 향했다. 그 눈은 더 이상 인간의 눈이 아니었다.

"무엇인가."

"운혼자의 진정한 정체입니다."

최호가 천천히 다가갔다.

"그는 천마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선인이었습니다. 정파에 의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선인. 그리고 그가 만든 천마공은 부정한 자들을 심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운의 몸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사용자를 심판하는 공법입니다. 운혼자는 그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당부했던 거예요. '그대만은 이 악순환을 끊기를'이라고."

한운의 눈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검은 액체였다.

"당신이 이 길을 계속 가면, 당신은 정파가 아닌 천마가 됩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의 누군가가 당신을 복수하기 위해 일어설 것입니다. 강호의 악순환은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정파의 설계입니다. 그것이 천마의 저주입니다."

서아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당신이 여기서 멈추면, 당신은 한운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천마가 아닌, 인간으로. 그리고 운혼자도 비로소 쉴 수 있을 것입니다."

한운의 몸이 무릎을 꿇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검은색으로 변한 손가락이 자신의 검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그 손가락이 검을 놓으려 했다.

그 순간, 의료소의 문이 부숴졌다.

천정파의 검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수십 명. 수백 명.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한운을 잡아라!"

한운의 손이 다시 움직였다. 떨어진 검을 집었다. 검은색으로 변한 손이 검은색 검을 들었다. 마치 같은 색으로 물드는 것처럼.

그리고 그 검의 끝이 천정파의 검객들을 향했다.

한운의 입에서 두 겹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라."

강호의 최후 대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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