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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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 한강 베이스볼 아카데미의 그라운드는 아직 어둠 속에 있었다.

박준호는 우측 스탠드의 파손된 철재 난간을 붙잡고 경기장을 내려다봤다. 콘크리트 바닥에는 물웅덩이가 고여 있고, 왼쪽 펜스는 반쯤 내려앉아 있었다. 투수 마운드는 고르지 못해 빗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했다. 이곳이 10년 동안 그의 터전이었다.

그의 왼쪽 어깨를 눌렀다. 한 손가락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뜨끔거렸다. 오후 훈련을 마친 후 밤새 수치를 정리하고, 영상을 분석하고, 선수들의 신체 데이터를 입력했기 때문이다. 어깨는 이미 만성적인 상태였다. 그 대신 뭔가 다른 감각이 눈을 뜨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박준호는 어깨를 다시 누르지 않았다. 통증은 무시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라운드에 불이 켜졌다. 이수진이 전기 스위치를 조작했다. 체육관 옆 낡은 건물에서 나온 그녀는 따뜻한 음료가 담긴 텀블러를 들고 있었다.

"또 밤을 새웠어요."

"아니다. 새벽 세 시에 잤다."

거짓이었다. 그녀는 박준호의 눈 아래 검은 그림자를 봤다. 말하지 않았다. 대신 텀블러를 그의 손에 밀어줬다.

"25명이 도착해요. 30분."

박준호는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입안에 퍼지는 쓴맛이 신경을 깨웠다. 이수진은 여전히 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뭔가 물어보려는 것이 있었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돌아서서 그라운드를 쓸기 시작했다.

박준호는 마운드에 올랐다. 고르지 못한 흙을 발로 정리했다. 새벽 공기는 차갑고 습했다.

---

투수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25명의 중학생들. 구속 130킬로 이하, 제구 불안정, 신체 조건 평범. 어디서나 떨어질 아이들이었다.

한태오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173센티, 체격 좋은 체형. 최근 구속이 140킬로를 넘었다. 박준호는 그의 투구 폼을 훑어봤다. 어깨 회전이 빠르고, 다리의 폭발력이 크다. 타고난 재능이 분명했다. 하지만 눈빛이 문제였다.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이 돋보였다.

다른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박준호는 한 명씩 살폈다. 김진호는 구속 125, 왼팔이 약한 상태. 이동욱은 제구가 형편없었지만 정신력은 단단해 보였다. 박성훈은 어깨가 굳어있고...

박준호는 다시 한 바퀴를 돌았다. 마지막 줄의 한 명을 놓쳤다.

이준영. 구속 128킬로, 제구 형편없음, 신체 조건 평범, 가정 형편 어려움. 파일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아이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의 움직임은 어색했다. 마치 자신의 몸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박준호의 눈이 멈췄다.

왼쪽 어깨. 그 회전의 각도를 봐라.

일반적인 중학생 투수들은 어깨를 회전시킬 때 상체 전체를 움직인다. 힘을 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준영은 달랐다. 그의 왼쪽 어깨는 몸통에서 독립적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마치 그것만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그것은 신체 제어의 부족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신경학적 이상 구조였다.

박준호는 발 딛음의 타이밍을 봤다.

이준영이 스트레칭을 마치고 일어서면서 왼발이 먼저 움직였다. 정상적인 아이들은 오른발이 먼저 움직인다. 중심을 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아이는 왼발로 먼저 중심을 이동했다. 그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였지만, 동시에 독특했다. 그 움직임이 반복되면 어떤 신체 리듬을 만들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눈빛. 박준호는 이준영의 얼굴을 봤다.

아이는 다른 선수들을 피하고 있었다. 한 모서리에 서서, 시선을 낮추고 있었다. 자신감 부족. 하지만 그 눈동자는 움직이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의 동작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것은 본능적인 관찰력이었다.

10년 동안 박준호는 재능을 찾는 일을 해왔다. 타고난 천재들을 골라내는 게 아니라, 손상된 신체 속에서 미래를 읽는 것. 자신이 어깨를 잃었을 때, 동시에 뭔가 다른 감각을 얻었다는 것을 이제야 정확히 이해했다. 부상은 그의 선수 생활을 끝냈지만, 다른 선수의 미세한 결함을 읽는 능력을 열어줬다.

그리고 지금, 그 능력이 깨어나고 있었다.

박준호는 이준영을 가리켰다.

"이준영. 와."

아이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다른 선수들도 쳐다봤다.

박준호는 이준영을 마운드 위에 세웠다. 볼을 던지라고 했다. 아이는 떨리는 손으로 던졌다. 구속 128킬로. 제구는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다시."

열 번을 던졌다. 구속은 일정했다. 제구는 계속 불안정했다. 다른 선수들 중에서 이 정도 수준은 여럿 있었다.

하지만 박준호는 보고 있었다.

각 투구마다 이준영의 왼쪽 어깨가 그려내는 호의 각도. 그것이 미세하게 변하고 있었다. 일반인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하지만 박준호의 눈에는 명확했다. 아이는 자신의 몸을 학습하고 있었다. 각 던질 때마다 어깨의 회전을 조정하고 있었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것이 신경학적 천재성의 신호였다.

박준호는 이준영을 내려왔다. 아이의 눈은 여전히 불안했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몰라서였다.

박준호는 입을 열었다.

"넌 준비돼 있니?"

"네?"

"6개월 뒤, 넌 프로 리그 드래프트 1순위 픽이 될 거야."

그라운드가 조용해졌다. 다른 선수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한태오의 얼굴이 경직됐다. 그의 입술이 움직였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어."

박준호는 돌아보지 않았다. 이준영에게만 집중했다. 한태오는 다시 중얼거렸다. 더 크게.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를 보지 않았다. 그 순간, 한태오는 자신이 최고라고 믿었던 세계에서 갑자기 밀려난 것을 느꼈다. 호흡이 거칠어졌다. 주먹이 움켜졌다. 그는 다른 선수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가, 다시 박준호를 바라봤다.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훈련장 한쪽 구석으로 걸어가 벤치에 앉아 자신의 글러브를 집어던졌다. 그것은 저항이자 항의였다. 하지만 박준호의 눈은 여전히 이준영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이준영은 황당한 표정으로 박준호를 바라봤다. 마치 그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코치님..."

"넌 할 수 있다. 나는 그걸 봤다."

박준호의 눈은 이미 미래를 보고 있었다. 6개월 뒤의 이준영. 구속 155킬로. 제구 정확도 90퍼센트 이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그 아이의 모습. 아니, 10년을 기다린 박준호 자신의 재탄생.

그 미래가 현실이 되려면, 누군가는 뒤로 밀려나야 한다. 한태오 같은 아이들이.

그때였다. 그라운드 입구에 검은 차가 서 있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50대 중반의 남자였다. 정장 차림의 깔끔한 인상. 그의 눈빛은 한강 아카데미의 낡은 시설을 훑고 지나갔다. 스탠드의 파손된 철재, 고르지 못한 그라운드, 반쯤 무너진 라커룸의 지붕.

그리고 그 속에서 뭔가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

김 국장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그는 박준호의 손을 잡으며 웃음을 지었다.

"10년이군요. 이 그라운드에서."

"네."

"좋은 선수들이 많네요."

거짓이었다. 김 국장은 충분히 지능적이어서 그 거짓을 말할 수 있었다. 실제로 그가 본 것은 평범한 중학생 투수들이었다. 구속도 낮고, 제구도 불안정하고, 신체 조건도 형편없었다.

하지만 그는 뭔가를 감지했다.

"재능 없는 아이들을 프로 수준으로 만드는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박준호는 답하지 않았다.

"한강 아카데미에서 나온 선수들이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다고요. 그것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훈련입니다."

"훈련? 모든 코치가 훈련을 하는데요. 당신은 뭔가 다르신 것 같아요."

김 국장은 경기장을 다시 한 바퀴 돌았다. 한쪽 벽에는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한강 아카데미를 거쳐 프로에 간 선수들의 사진. 그들의 첫 안타, 첫 홈런, 첫 선발 등판 기사들. 그것은 박준호의 기록이자, 동시에 그의 무덤이었다.

"박준호 선생님. 당신은 원석을 보는 눈이 있어요."

박준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15년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팅을 해왔어요. 천재는 쉽게 찾아집니다. 타고난 신체 조건, 빠른 구속, 정확한 제구. 그런 아이들은 어디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다른 아이들을 본다. 손상된 신체 속에서 미래를 읽어내는 눈. 그게 뭐예요?"

박준호의 손가락이 떨렸다. 누가 이것을 알렸는가. 누가 이 정보를 김 국장에게 건넸는가.

"당신의 제자들이 메이저리그에 가면, 나는 그 공을 굴려야 해요. 계약이 필요합니다."

김 국장은 명함을 내밀었다. 박준호는 그것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약입니까?"

"당신이 발굴한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경로를 나에게 알려주세요. 스카우팅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당신의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챙기겠습니다. 계약금도 있고요."

박준호는 명함을 들었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부상당한 어깨가 아니라 다른 곳이 아팠다. 가슴이. 이준영을 발탁한 순간부터 시작된 불안감이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다.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아이들이 메이저리그에 가는 모습을."

김 국장은 떠났다.

박준호는 명함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손가락이 떨렸다. 명함을 집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던지지 않았다. 욕망이 죄책감을 누르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그것은 박준호가 10년을 기다린 기회였다. 선수로서는 실패했지만, 코치로서 그것을 이루는 것. 자신의 제자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완성하는 것.

하지만 그 대가는 무엇인가. 이준영의 성공을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 24명의 다른 제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한태오는. 박성훈은. 김진호는.

박준호는 명함을 주머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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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는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달라졌다. 그의 눈은 더 이상 평범한 중학생 투수들을 보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미래였다. 각 아이들 속에 숨겨진 가능성, 그리고 동시에 박준호 자신의 욕망이었다.

이준영에게 가장 먼저 지옥 같은 훈련을 시작했다.

"왼쪽 어깨 회전. 각도를 더 깊게."

아이는 따라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그의 근육은 이 움직임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준호는 계속했다.

"한 번 더."

"한 번 더."

"한 번 더."

새벽 다섯 시부터 오전 여덟 시까지. 3시간 동안 이준영은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어깨 회전, 발 딛음의 타이밍, 눈의 집중도. 박준호는 한 가지씩 뜯어냈다.

이수진은 한쪽에서 물을 마시도록 챙겼다. 아이의 호흡이 거칠어지자, 잠깐 쉬라고 했다. 하지만 박준호는 멈추지 않았다.

"다시. 어깨 각도를 더 깊게."

이준영의 팔이 떨렸다. 근육이 극한에 도달했다는 신호였다. 아이의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따라했다. 박준호가 원하는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그 과정에서 뭔가가 바뀌었다. 첫 시간 30분 뒤, 이준영의 어깨 회전 각도는 초기 대비 12도 더 깊어졌다. 제구의 편차도 줄어들고 있었다. 초반에는 바깥쪽으로 15센티 벗어나던 공이 이제는 8센티 정도로 수렴하고 있었다.

한 시간 50분 시점. 이준영은 거의 쓰러질 듯한 상태였다. 호흡은 끊어질 듯했고, 양팔은 무거워 보였다. 그럼에도 던졌다. 구속 132킬로. 제구 오차 3센티.

박준호는 정확히 측정하고 있었다. 아이의 신체 변화를.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증거를. 동시에 자신의 부상 이후 10년 동안 느껴본 적 없는 감각이 돌아왔다. 선수로서의 성취감.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이준영의 것이었다. 아이의 성장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 그것이 옳은 일인지 박준호는 알 수 없었다.

한태오는 한쪽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항상 최고였다. 타고난 신체 조건, 이미 140킬로를 넘는 구속, 빠른 성장 속도. 다른 선수들은 그의 경쟁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박준호는 구속 128킬로의 이준영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었다.

한태오는 일어섰다. 자신의 글러브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다. 훈련을 나가려다 멈췄다. 박준호를 향해 뭔가 말하려 했지만, 그 입은 다시 다물렸다. 결국 그는 그라운드 한쪽 구석으로 가서 혼자 투구 연습을 시작했다.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어깨를 회전시키고, 발을 딛고, 공을 던졌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보지 않았다. 박준호의 눈은 여전히 이준영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한태오는 자신이 최고라고 믿었던 세계에서 무시당하고 있었다. 그 감각은 자존심을 짓누르는 무게였다.

박성훈은 스트레칭을 멈췄다. 김진호는 옆 선수와의 대화를 끝냈다. 둘 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박준호가 이준영에게만 집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

오후 다섯 시. 박준호는 이준영을 마운드에 세웠다.

"이제 던져봐."

아이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던졌다.

구속 133킬로. 제구는 정중앙.

박준호는 본 것이다. 어깨 회전의 깊이. 발 딛음의 정확도. 신체는 이미 변하고 있었다. 아직 구속과 제구로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기초가 다져지고 있었다.

"좋아. 내일 또 온다."

이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코치가 만족한 것 같았다.

박준호는 경기장을 나갔다. 이수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복잡했다. 박준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준호."

"네."

"이준영이... 정말 1순위 픽이 될 수 있을까요?"

박준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왼쪽 어깨를 만졌다. 통증이 여전히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단순한 트라우마가 아니었다. 그것은 감각이었다. 다른 선수들의 미세한 결함을 읽는 감각.

"할 수 있어. 나는 봤다."

이수진은 그 말을 믿었다. 박준호의 눈빛 속에 미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미래가 정말 밝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눈물을 동반할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박준호는 경기장의 사진들을 다시 봤다. 성공한 제자들의 얼굴들. 그리고 그 사진 속에 없는 24명의 제자들. 한태오의 경직된 얼굴이 떠올랐다. 오늘 아침 그가 중얼거렸던 말. "내가 더 잘할 수 있어." 박준호는 그 말을 무시했다. 그리고 그 무시가 한태오의 자존심을 부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성훈의 고개 숙인 모습. 김진호의 불안한 눈빛. 그들은 여전히 이곳에 있지만, 이제 박준호의 시선 밖에 있었다. 이준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 그것이 박준호의 세계였다.

박준호의 손이 주머니로 향했다. 명함이 있었다. 그것을 꺼냈다 다시 집어넣었다. 반복했다. 욕망과 죄책감이 그의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명함 위의 김 국장의 이름이 흐릿하게 보였다. 박준호는 그것을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 되고 있었다. 이준영을 통해. 그리고 그 현실의 대가는 24명의 제자들의 좌절이었다.

박준호는 명함을 집어 들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명함을 집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던지지 않았다. 대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어둠이 내려오고 있었다. 한태오는 여전히 한쪽 구석에서 혼자 투구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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