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아직 채 가시지 않았다. 콘스탄티노스는 침상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나갔다. 콘스탄티노플의 야경은 불빛과 어둠이 뒤섞여 있었다. 서쪽 발칸 방향에서 붉은 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불이었다.
시종관이 새벽 어스름 속에서 나타나 무릎을 꿇었다.
"폐하께서 즉시 알현을 명하십니다. 전략실로."
콘스탄티노스는 옷을 갈아입고 복도를 따라 걸었다. 궁전의 복도는 이미 일어난 사람들로 가득했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략실은 횃불로 밝혀져 있었다. 황제 바실리우스 2세는 대형 지도 앞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미카엘 프세타스 장군이 서 있었다.
"형, 일이 생겼다."
황제의 말투는 담담했다.
"발칙한 귀족들이 제련소 건설 지역을 점거했다. 레온 말레이노스가 주동자다. 우리는 지금 그 지역을 탈환해야 한다."
바실리우스 2세는 지도 위의 카파도키아 지역을 손가락으로 찍었다.
"미카엘은 이미 군을 집결시키고 있다. 당신의 기술로 만든 무기와 장비를 가지고. 나는 사흘 전부터 이 작전을 준비했다."
황제의 말이 이어졌다. 그의 손가락이 지도 위를 움직였다. 보급로, 진지 배치, 공격 각도. 모든 것이 이미 계획되어 있었다.
"당신의 강철 창과 공성 장비들이 핵심이다. 반란군은 우리가 가진 이 새로운 기술을 모른다. 그것이 우리의 이점이다."
콘스탄티노스의 목이 말랐다. 자신이 설계한 강철 창, 자신이 계산한 공성 장비들이 실제 전투에서 사용되려고 한다는 뜻이었다. 종이 위의 도면, 실험실의 모형이 아니라 진짜 전쟁의 무기로.
"준비 시간은 얼마입니까?"
미카엘이 물었다.
"사흘. 그 사이에 당신은 무기를 점검하고, 병사들을 훈련시켜야 한다."
황제가 대답했다. 그리고 콘스탄티노스를 바라봤다.
"당신은 현장에 가야 한다.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말 속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었다. 당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었다.
사흘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카파도키아의 제련소 주변 산악지대는 이미 전투 준비로 가득했다. 미카엘 프세타스의 군부대는 콘스탄티노스가 설계한 강철 무기들을 들고 집결했다. 창, 검, 화살촉. 모두 제련소에서 생산된 강철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콘스탄티노스는 군대의 한쪽 끝에 서 있었다. 그의 옆에는 미카엘이 있었고, 그 뒤로는 카파도키아 주둔군과 콘스탄티노플에서 파견된 정예 부대들이 있었다.
반란군의 진지는 제련소 북쪽의 언덕 위에 있었다. 수백 명의 귀족 기사들과 그들의 호위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레온 말레이노스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였다.
미카엘이 말을 탔다. 그의 손은 검 위에 놓여 있었다.
"무기 점검 완료했습니다. 당신의 설계대로 모든 것이 작동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군인의 목소리였다.
"시작하겠습니까?"
콘스탄티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설계도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창의 각도, 강철의 두께, 살상력의 계산. 모든 것이 정확했다. 너무나 정확해서 무서웠다.
미카엘은 손을 들었다.
"공격!"
비명과 함께 전투가 시작되었다. 비잔티움 정규군이 산을 향해 올라갔다. 화살이 먼저 날아왔다. 콘스탄티노스가 개선한 활은 더 멀리, 더 정확하게 쏘아졌다. 반란군의 진지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다음은 근접전이었다. 강철 창으로 무장한 비잔티움 병사들이 반란군의 방어선을 뚫고 들어갔다.
한 반란군 기사가 비잔티움 병사의 강철 창에 찔렸다. 창촉이 갑옷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기사의 몸이 뒤로 젖혀졌고, 입에서 피가 흘렀다. 창을 빼내는 순간, 상처에서 검붉은 피가 쏟아졌다.
콘스탄티노스는 그것을 보았다. 정확히 보았다. 자신의 손으로 설계한 창이 사람의 몸을 가르는 장면을. 그 순간, 세상이 멈췄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전투의 함성도, 무기의 충돌음도 모두 사라졌다.
그의 손이 떨렸다. 호흡이 얕아졌다. 목에서 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는 고개를 돌려 땅에 구토를 쏟아냈다.
자신의 손은 깨끗했다. 하지만 그 손이 만든 것들이 저곳에서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그것을 막을 수 없었다. 멈출 수 없었다.
전투는 빠르게 끝났다. 콘스탄티노스의 기술로 무장한 군대는 반란군을 압도했다. 산 위의 반란군 진지는 결국 함락되었다. 레온 말레이노스는 도망쳤다.
미카엘 프세타스는 전투가 끝난 후 콘스탄티노스를 찾아왔다. 미카엘의 얼굴은 전투 후의 그 특유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당신의 기술이 훌륭했습니다."
미카엘이 말했다. 그의 성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우리는 반란군을 격파했습니다. 손실도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얼마나 적었습니까?"
콘스탄티노스가 물었다.
"우리는 이십 명을 잃었습니다. 반란군은 이백오십 명 이상입니다."
침묵이 내려앉았다.
"당신의 기술 덕분입니다."
미카엘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축하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무언가 무거운 것을 내려놓는 목소리였다. 그의 눈은 먼 곳을 보고 있었다. 아마도 죽은 사람들이 누워 있는 산 위의 진지일 것이다.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나오자 콘스탄티노스의 가슴이 철렁했다.
"당신의 기술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기술 자체는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 기술이 어디에 쓰일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이제 그것은 권력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미카엘의 눈이 콘스탄티노스를 바라봤다.
"기술은 중립적일지 모르지만, 기술을 사용하는 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모르셨습니까?"
"당신이 그 권력입니다."
콘스탄티노스가 말했다.
"내가?"
미카엘은 웃음도 아닌 웃음을 지었다.
"나는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황제의 명령을 따르는 군인입니다. 당신은?"
미카엘은 다시 멀리 떨어진 진지를 바라봤다.
"당신은 무엇을 따릅니까? 당신이 설계한 것들이 죽음의 도구가 될 줄 알면서도 계속 따를 겁니까?"
그 질문에 콘스탄티노스는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대답을 찾으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분노가 치솟았다. 자신이 왜 이렇게 추궁당해야 하는가? 자신은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하지만 그 분노도 금세 가라앉았다. 그것은 자기 정당화일 뿐이었다. 미카엘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알고 있었다. 무엇을 따르는지 모른다는 것이 자신의 약점이라는 것을.
침묵 속에서 콘스탄티노스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그날 밤, 콘스탄티노스는 콘스탄티노플로 소환되었다. 황제는 그를 환영했다. 마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둔 장수를 맞이하는 것처럼.
"당신의 기술은 훌륭했다."
황제가 말했다. 그들은 황제의 개인 방에 있었다. 벽에는 제국의 지도가 걸려 있었고, 그 지도 위에는 비잔티움의 영토와 적의 영토가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번 반란을 진압했을 뿐만 아니라, 제국의 권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었다. 귀족들도 이제 이해할 것이다. 중앙 권력에 저항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것을."
황제는 지도 위의 동쪽을 가리켰다. 팻이마 왕조의 영토. 셀주크 튀르크의 영역. 그리고 그 손가락은 천천히 움직였다. 영토 위를 따라가며 비잔티움이 잃어버린 땅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황제가 말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
"다음 단계가 무엇입니까?"
콘스탄티노스가 물었다. 그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황제에게서 직접 들어야 했다.
"이슬람 세력에 대한 반격이다."
황제가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우리는 이제 강하다. 당신의 기술 덕분이다. 그 강함을 사용해야 한다. 팻이마를 밀어내고, 셀주크를 격퇴하고, 제국의 영토를 회복해야 한다."
황제는 콘스탄티노스에게 한 발 다가섰다. 그 손이 콘스탄티노스의 어깨에 얹혔다. 표면상으로는 친형의 제스처였지만, 그 손의 무게는 다른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권력의 무게였다.
"당신은 할 수 있지 않은가?"
콘스탄티노스는 그 손의 무게를 느꼈다. 가볍지 않았다.
"나는..."
콘스탄티노스가 말을 시작했지만, 황제가 손을 들어 그를 멈추게 했다. 동시에 그 손은 지도 위로 내려갔다. 손가락이 카파도키아의 제련소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압력을 가했다. 마치 그곳을 짓누르는 것처럼.
"당신이 할 수 없다면, 소피우스 메타크산드로스를 생각해 보라. 그는 이미 당신의 설계도 일부를 입수했다. 나는 확인했다."
황제의 얼굴이 콘스탄티노스에게 더 가까워졌다. 눈과 눈이 마주쳤다. 황제의 눈은 차갑고 명확했다.
"반란군이 당신의 기술을 손에 넣으면 제국은 더욱 위험해진다. 그것을 알지 않은가?"
그 말은 위협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협박이었다. 콘스탄티노스는 소피우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가 이 기술을 온전히 손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반란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황제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콘스탄티노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또는 당신의 지위를 박탈할 수도 있다."
황제가 덧붙였다. 그의 손은 여전히 지도 위에 있었다. 이제 그 손가락은 콘스탄티노스의 얼굴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당신의 기술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그러면 당신은 이 궁전에서 나가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설계도, 모든 기술은 황제의 소유가 된다. 소피우스 같은 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황제의 손가락이 콘스탄티노스의 턱에 닿았다. 부드럽지만 명확한 압력이었다.
"당신은 여전히 나의 형제입니까?"
황제가 물었다. 그것은 3일 전의 질문이었다. 그때는 콘스탄티노스가 대답할 수 없었다.
콘스탄티노스는 지도를 바라봤다. 황제의 손가락이 누르고 있는 카파도키아. 그 동쪽의 붉은 영역들. 팻이마. 셀주크. 그리고 그 너머의 미래. 역사 교과서에 기록된 그 미래. 만지케르트 전투. 1071년.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황제는 모르고 있었다. 또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그것이 권력의 기술이었다. 미래를 아는 것보다, 미래를 모르는 척하면서 현재를 지배하는 것이 더 강력했다.
콘스탄티노스는 입을 열었다. 닫았다. 다시 열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항복의 신호였다.
황제는 웃음을 터뜨렸다. 승리의 웃음이었다.
"좋다. 당신은 여전히 현명한 형제다."
황제가 콘스탄티노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면 내일부터 새로운 설계에 착수하라. 팻이마의 요새를 공략할 수 있는 공성 무기들이 필요하다."
콘스탄티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머릿속에는 다른 질문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것은 미지의 손글씨로 남겨진 메모의 질문이었다.
"역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당신은 아직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역사를 바꾸려는 노력인가, 아니면 역사를 더욱 굳혀가는 행동인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누가 그 메모를 남겼는가?
콘스탄티노스는 황제의 방을 나갔다. 복도는 깊은 밤의 침묵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 침묵 너머에서 다른 움직임들이 시작되고 있었다.
대주교 니콜라우스가 머물고 있는 대성당에서는 특별한 기도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이단에 대한 기도였다. 그리고 그 기도는 이미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대주교는 이미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 콘스탄티노스의 기술이 신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 아닌지, 그 신학적 함의가 무엇인지를 조사하기 위해. 이단 심문 절차는 이미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한편 소피우스 메타크산드로스는 귀족 회의를 소집하고 있었다. 반란이 실패했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의 비서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콘스탄티노스의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찾아내기 위해. 설계도의 사본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필요하면 그들을 회유하거나 위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소피우스는 이미 알고 있었다. 기술이 곧 권력이라는 것을.
기술의 무기화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대신 그것은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더 깊은 곳으로. 더 어두운 곳으로. 황제의 손에서 교회의 손으로. 귀족 연합의 손으로. 그리고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누군가의 손으로.
콘스탄티노스는 궁전의 복도를 따라 걸었다. 그의 발걸음은 자신도 모르게 서고로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아직 미지의 메모가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누군가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서고의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콘스탄티노스는 안으로 들어갔다. 어둠 속에서 그의 손은 책장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그 손은 어느 순간 멈추었다. 종이의 감촉이 느껴졌다. 메모였다.
그는 그것을 꺼냈다. 손글씨는 여전히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문장이 추가되어 있었다.
"당신은 이미 선택했다. 다음은 누가 선택할 차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