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새벽빛이 궁전의 돌담을 핥고 지나가던 시간, 콘스탄티노스는 황제의 서재에서 깨어났다. 어제 밤 황제로부터 받은 명령서가 여전히 손에 들려 있었다. 두툼한 양피지에 적힌 글씨는 간결했다: '카파도키아 테마 동쪽. 강철 제련소. 두 달 내 완성. 군사 용도 확정.'

그 아래에는 황제의 인장과 함께 한 줄 더 있었다. '기술의 주인이 되지 말 것. 도구가 되어라.'

콘스탄티노스는 명령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손가락을 펼쳤다 오므렸다를 반복했다. 손가락 끝이 떨렸다. 자신이 의도한 것과 황제가 명령한 것 사이의 거리를 느껴야 했다. 수력 방아는 곡물을 빻는 데 쓰일 수 있고, 광물을 분쇄하는 데도 쓰일 수 있었다. 강철 제련 기술은 농구나 건설 도구를 만들 수 있었고, 동시에 칼날을 벼릴 수 있었다. 기술 자체는 중립적이었다. 하지만 황제가 택한 것은 명확했다. 칼날이다.

"전하께서 이미 결정하셨습니다."

목소리는 서재의 그림자에서 나왔다. 미카엘 프세타스 장군이었다. 그는 밤새 여기 있었을 것 같았다. 콘스탄티노스가 황제를 떠난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나타났다.

"두 달이면 충분합니까, 장군?"

미카엘은 명령서를 빼앗아 읽었다. 그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는 충분하다고 명령하셨습니다. 차이를 아십니까?"

콘스탄티노스는 알았다. 그것이 권력의 언어였다. 현실성이 아니라 명령. 실현 가능성이 아니라 의지. 두 달 안에 완성할 수 없으면 완성하지 않은 자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강철 제련소가 어디에 위치할지는 알고 계십니까?"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미카엘이 명령서를 다시 내밀었다.

"카파도키아 테마 동쪽입니다. 셀주크 침입으로 요새가 무너진 지 이틀 만에, 황제께서는 이미 새로운 거점을 정했습니다. 물론 그곳은 발칸 테마의 귀족들에게도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콘스탄티노스의 머릿속에서 지도가 떠올랐다. 카파도키아 동쪽은 철광석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동시에 발칸 귀족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경계 지역이었다.

"그들이 반대할 것입니까?"

"아직 공식적으로는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미카엘의 대답이 담은 의미는 명확했다. 아직은.

---

황제의 공식 선포는 사흘 뒤에 있었다. 콘스탄티노플의 대광장에서 황제 바실리우스 2세는 무릎을 꿇은 귀족들과 신자들을 향해 선언했다.

"제국의 동쪽 경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칼이 우리의 땅을 집어삼키려 합니다. 이에 우리 제국은 새로운 무기를 만들 것입니다. 강철의 무기를. 비잔티움의 기술로."

황제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광장의 모든 사람이 들었다. 그의 손가락이 콘스탄티노스를 가리켰다.

"우리의 친동생 콘스탄티노스 팔라이올로그가 이를 주도할 것입니다. 그는 제국을 구할 기술을 이미 입증했습니다."

환호성이 광장을 채웠다. 군인들의 함성, 상인들의 환호, 그리고 신자들의 기도. 하지만 그 환호 속에는 불안도 섞여 있었다. 콘스탄티노스는 무릎을 꿇고 황제의 발치에서 환호를 받았다. 그의 얼굴은 경건했지만,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황제는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공개적인 포옹이었다. 형의 팔이 그를 안았다. 그 순간, 황제는 그의 귀에 속삭였다.

"이제 넌 내 기술을 가진 도구다. 도구는 주인을 선택하지 않는다."

콘스탄티노스는 황제의 팔을 느꼈다. 그것은 포옹이 아니라 족쇄였다.

---

귀족 회의는 삼일 뒤에 소집되었다. 콘스탄티노플의 귀족 회관은 대리석 기둥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곳에 비잔티움의 토지를 소유한 귀족들이 모였다. 소피우스 메타크산드로스가 의장이었다.

"황제께서 공식적으로 강철 제련소를 선포하셨습니다."

소피우스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그는 의자에 앉은 채로 말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귀족들이시여?"

침묵이 회의장을 채웠다. 소피우스는 일어섰다.

"이것은 중앙 권력의 강화입니다. 제국의 모든 강철이 황제의 손에 집중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강철은 무기를 만듭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황제의 군부는 우리의 지방군보다 훨씬 강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자치권은 형해화될 것입니다."

그는 한 걸음 물러섰다. 자신의 주장을 공중에 떠다니게 놔두고 있었다. 누군가 이에 응답할 때까지.

침묵이 길어졌다. 귀족들의 시선이 서로를 찾고 있었다.

레온 말레이노스가 일어섰다. 발칸 귀족 연합의 대표자였다. 그의 나이는 육십을 넘었고, 그의 얼굴은 햇빛에 그을렸다. 지방에서 직접 온 귀족이었다.

"이 제련소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모든 눈이 레온을 향했다.

"카파도키아 테마 동쪽입니다. 제 영토의 경계 내입니다."

침묵이 회의장을 누르고 내려왔다.

"황제께서 제 동의 없이 제 영토에 군사 시설을 건설하려 합니다. 이것이 자치권의 침해가 아니라면, 무엇입니까?"

소피우스는 다시 앉았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레온의 분노는 예상했던 것이지만, 그것이 소피우스의 의도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우리 발칸의 귀족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레온의 선언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무게가 있었다.

"제 영토에서의 건설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혹은 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회의장은 소동으로 변했다. 귀족들의 목소리가 겹쳤다. 찬성과 반대가 엉킨 목소리들이 대리석 벽에 부딪혀 울렸다.

소피우스는 의장의 망치를 두드렸다. 침묵을 명령했다. 하지만 침묵은 오지 않았다. 대신, 귀족들의 진정한 입장이 드러났다.

발칸 귀족들은 레온의 뒤에 섰다. 그들의 목소리는 일관되었다. 황제의 독단적 결정에 대한 거부. 그들의 영토에 대한 자치권 수호.

하지만 콘스탄티노플의 귀족들은 침묵했다. 그들 중 일부는 황제의 강화된 권력이 자신들의 지위를 보호할 것이라 생각했다. 셀주크의 위협 속에서 강한 중앙 권력은 필요악이었다. 다른 일부는 소피우스의 의도를 읽으려 애쓰고 있었다. 의장은 왜 레온을 부추겼는가? 이것이 귀족 연합의 분열을 노리는 것인가, 아니면 황제에게 명분을 주려는 것인가?

교회 대표 한 명이 일어섰다. 그의 목소리는 신중했다.

"기술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무기로 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그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레온이 손을 들어 끊었다.

"종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권력의 문제입니다. 황제가 제국 전체를 장악하려 할 때, 우리 귀족들은 우리의 땅을 지켜야 합니다."

회의장은 다시 소동이 되었다. 이제 분열은 단순히 황제와 귀족 사이의 것이 아니었다. 발칸 귀족들과 콘스탄티노플 귀족들 사이의 균열도 드러났다. 교회의 입장도 불명확했다. 그 속에서 소피우스는 의장의 망치를 내려놓고 침묵했다. 그의 미소는 더 깊어졌다.

---

그날 저녁, 안나 달라센나는 콘스탄티노스를 찾아왔다. 그녀는 서고의 계단을 올라오며 이미 말을 시작했다.

"귀족 회의가 분열했습니다."

콘스탄티노스는 역사 기록 위에 몸을 구부리고 있었다. 만지케르트 전투에 관한 기록들이었다. 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분열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레온 말레이노스가 공식적으로 반대를 선언했습니다. 발칸의 귀족들이 그의 뒤에 섰습니다. 하지만 콘스탄티노플의 귀족들은 침묵했습니다. 소피우스는 이를 이용해 무언가를 노리고 있습니다. 황제와 귀족들 사이의 균열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안나는 책상 앞에 선 채로 말했다. 그녀는 앉지 않았다. 이것이 공식적인 경고였다.

"당신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콘스탄티노스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기술이 문제입니까, 아니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문제입니까?"

"둘 다입니다."

안나의 대답은 즉각적이었다.

"기술 자체가 이미 권력의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권력을 누가 소유하는가에 대해 모두가 싸우고 있습니다. 황제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 하고, 발칸 귀족들은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려 합니다. 콘스탄티노플의 귀족들은 황제의 강화된 권력이 자신들을 보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회는 신의 영역이 침범당했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당신의 기술은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콘스탄티노스는 책을 덮었다. 손가락이 만지케르트 전투 기록을 누르고 있었다.

"95년이 남았습니다. 만지케르트 전투까지."

"그것이 중요합니까?"

안나의 목소리에 분노가 섞여 있었다.

"당신은 지금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95년 뒤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정치를 살고 있습니다. 귀족들은 반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당신을 이단으로 낙인찍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제는 당신을 이용한 후 버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노스는 입을 열었다 닫았다. 그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안나는 서고의 창문을 바라봤다. 콘스탄티노플의 야경이 아래로 펼쳐져 있었다. 수천 개의 등불이 밤을 밝히고 있었다.

"있습니다. 제련소 건설을 중단하고, 기술의 통제권을 귀족들과 교회에 공동으로 관리하도록 제안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느 한 쪽도 절대적 권력을 갖지 못합니다."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안나는 돌아섰다.

"당신은 황제의 족쇄에 묶여 있습니다. 그 족쇄를 끊으려면 황제에게 반기를 들어야 하는데, 당신은 그럴 수 없습니다. 황제가 당신을 만들었고, 황제가 당신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당신은 이미 끝이 정해진 것입니다."

그녀는 계단을 내려갔다. 콘스탄티노스는 그녀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 후 그는 다시 책을 펼쳤다. 만지케르트 전투. 1071년. 95년 뒤. 피할 수 없는 미래.

안나의 말은 계속 그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끝이 정해진 것. 그 말이 맞는가? 정말 그럴까? 그는 책장을 넘겼다. 손가락이 떨렸다. 95년 뒤의 역사를 읽는 것은 자신의 죽음을 읽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였다.

혹은... 그것을 바꿀 수 있을까?

그는 책을 덮었다. 그 생각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계속 돌아왔다. 기술의 통제권. 공동 관리. 그것이 가능할까? 귀족들이 받아들일까? 황제가 허락할까?

아니다. 황제는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설계도를 수정하는 것. 강철 생산량을 줄이는 것. 귀족들에게 이것을 보여주는 것. 기술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하지만 그것도 반역이었다. 황제의 명령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그는 창문을 바라봤다. 밤의 콘스탄티노플이 펼쳐져 있었다. 수천 개의 등불.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그들이 강철로 만든 칼에 죽을 사람들인가?

---

일주일 뒤, 제련소 건설이 시작되었다. 카파도키아 테마 동쪽의 산골짜기였다. 콘스탄티노스는 현장에 서 있었다. 그의 설계도를 따라 노동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돌을 깎고, 흙을 파고, 건축 골조를 세워가고 있었다.

첫 번째 용광로가 세워졌다. 그것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래를 만드는 기계였다. 콘스탄티노스의 손에서 나온 설계도가 현실로 변하고 있었다. 도르래, 활차, 수력 축, 그리고 용광로. 모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사흘 뒤, 첫 번째 강철이 뽑혔다.

그것은 아름다웠다. 검은 금속이 용광로에서 나오며 내는 빛은 거의 붉은색이었다. 콘스탄티노스는 그것을 손으로 만졌다. 아직 뜨거웠다. 장인들이 재빨리 그것을 식히기 시작했다. 물에 담그는 순간, 강철은 검은색으로 변했다.

그 강철은 어디에 쓰일 것인가? 콘스탄티노스는 알고 있었다. 칼날이 될 것이다. 칼자루가 될 것이다. 창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사람을 죽일 것이다.

그 순간, 콘스탄티노스의 몸이 경직되었다. 손가락이 경련을 일으켰다. 강철을 들고 있던 손이 떨려 거의 떨어뜨릴 뻔했다. 그의 시야가 흔들렸다. 용광로의 불빛이 일렁거렸다. 목에서 뭔가 치밀어 올랐다. 구토감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으로 몸을 구부렸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단지 건조한 경련만 반복되었다.

미카엘 프세타스가 옆에 서 있었다.

"첫 번째 강철입니다."

미카엘의 목소리는 경외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콘스탄티노스는 경외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공포를 느꼈다. 자신의 손이 만든 것의 무게가 팔 전체로 내려앉는 공포를.

"이 강철로 몇 개의 칼을 만들 수 있습니까?"

"이 양이면 오백 개의 칼, 천 개의 화살촉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백 개의 칼. 천 개의 화살촉. 그것은 오백 명의 병사를 무장시킬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첫 번째 생산량일 뿐이었다. 두 달 안에 이 양의 열 배, 스무 배를 만들어야 한다. 미카엘의 명령이었다. 황제의 명령이었다.

콘스탄티노스는 강철을 다시 봤다. 그것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는 죽음이 숨어 있었다. 그의 기술로 만들어질 죽음이었다. 그가 막을 수 없는 죽음이었다.

그 순간,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빠르고, 급박했다.

한 명의 기사가 제련소 현장에 도착했다. 그의 옷에는 발칸 귀족 가문의 문장이 있었다. 검은 독수리였다. 레온 말레이노스의 가문이었다.

기사는 콘스탄티노스에게 다가왔다.

"콘스탄티노스 팔라이올로그 전하."

그의 목소리는 정중했지만, 그의 눈빛은 냉했다.

"영주님이신 레온 말레이노스께서 당신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콘스탄티노스의 몸이 굳었다. 그는 이 만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이것은 초청이 아니라 소환이었다. 귀족들의 저항이 이제 구체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다.

"어디서 만날 것입니까?"

"발칸 산맥의 레온 영주님 거성입니다. 사흘 뒤에 도착해야 합니다."

기사는 이미 돌아서고 있었다. 그의 말이 제련소를 떠났다. 먼지가 일어났다.

콘스탄티노스는 여전히 강철을 들고 있었다. 그것은 이제 차가워지고 있었다. 완전히 식은 강철은 검은색이었다. 그 검은색 속에서 콘스탄티노스는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창백하고, 두려워하고, 절망적인 얼굴이었다.

미카엘이 그의 옆에서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콘스탄티노스는 기사가 떠난 방향을 바라봤다. 그 너머 어딘가에 발칸 산맥이 있었다. 그곳에서 귀족들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그들은 그에게 선택을 강요할 것이었다. 황제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귀족들을 택할 것인가. 혹은 제련소 건설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중단할 것인가.

"발칸 산맥으로."

콘스탄티노스는 강철을 내려놓았다. 그것은 단단한 돌 위에 떨어졌고, 낮은 음을 냈다.

"귀족들과 만나러."

미카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위험합니다. 레온은 반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노스는 제련소를 바라봤다. 용광로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 속에서는 다음 배치의 강철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었다. 오백 개의 칼. 천 개의 화살촉. 그리고 그 뒤에는 또 다른 배치가 따를 것이었다.

그는 미카엘을 향해 돌아섰다.

"장군, 한 가지 묻겠습니다."

미카엘이 기다렸다.

"만약 제련소의 설계도를 수정해서 강철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면?"

미카엘의 눈이 넓어졌다.

"전하께서 명령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노스는 미카엘을 똑바로 바라봤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귀족들과의 협상에서 기술의 통제를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합의한다면? 그렇게 되면 강철 생산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백 명이 죽는 것과 수천 명이 죽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을까요?"

미카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제련소를 바라봤다. 용광로의 불빛이 그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당신이 발칸으로 떠나면, 황제는 즉시 제련소 건설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다른 기술자들을 보낼 것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카엘이 물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콘스탄티노스는 한동안 침묵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봤다. 그 손은 설계도를 그렸고, 기술을 만들었고, 강철을 만들었다. 그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안나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끝이 정해진 것. 그렇다면 그 끝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황제의 명령을 따르며 수천 명이 죽는 것을 지켜볼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기술을 통제하려 시도할 것인가?

그 시도가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련소의 설계도를 수정하겠습니다."

콘스탄티노스가 천천히 말했다.

"강철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설계로. 그리고 귀족들에게 이 설계도를 보여주겠습니다."

"그것도 반역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노스는 미카엘을 바라봤다. 장군의 얼굴은 어두웠다.

"하지만 반역보다 나은 선택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황제의 명령을 따르면 오백 명이 죽고, 귀족들과 싸우면 수천 명이 죽을 것입니다. 제련소를 파괴하면 내가 죽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나은 선택은 무엇입니까?"

미카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제련소를 바라봤다. 용광로의 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 속에서는 다음 배치의 강철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었다.

"당신이 설계도를 수정한다면, 황제는 즉시 알게 될 것입니다."

미카엘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발칸으로 가기 전에 그것을 완성해야 합니다. 지금 이 밤에."

콘스탄티노스는 미카엘의 말을 이해했다. 장군이 그에게 시간을 주고 있었다. 황제에게 보고하기 전에.

"도와주시겠습니까?"

"아니오."

미카엘의 대답은 즉각적이었다.

"하지만 당신이 가는 길을 막지도 않겠습니다."

그것은 충분했다. 콘스탄티노스는 미카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감사하지 마십시오."

미카엘은 돌아섰다.

"당신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길의 끝이 어디인지, 나도 모릅니다."

---

밤이 제련소를 감쌌다. 콘스탄티노스는 건설 현장의 막사 안에서 설계도를 펼쳤다. 양피지 위에는 자신이 그린 모든 것이 있었다. 용광로의 구조, 수력 축의 배치, 도르래와 활차의 배열.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계산되어 있었다.

그는 펜을 들었다. 손이 떨렸다. 이 설계도를 수정하는 것은 자신의 기술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완벽함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필요했다.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 그렇게 되면 황제가 원하는 군사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었다. 황제는 다른 기술자들을 보낼 것이었다. 그들은 설계도를 다시 수정할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수정이 의미가 있을까?

콘스탄티노스는 펜을 멈추고 생각했다.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이것은 단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일 뿐일까?

그는 펜을 다시 들었다. 손이 여전히 떨렸지만, 그는 설계도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용광로의 크기를 줄였다. 수력 축의 속도를 낮췄다. 도르래의 배치를 바꿨다. 모든 것이 절반의 효율로 작동하도록.

새벽이 올 때까지, 그는 계속 수정했다. 손가락이 아팠다. 눈이 침침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줄을 그었을 때, 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것이 끝이었다. 이제 이 설계도는 황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미카엘이 막사 입구에 나타났다. 아침 햇빛이 그의 뒤에서 밝아오고 있었다.

"완성했습니까?"

"네."

콘스탄티노스는 설계도를 들어 보였다.

"이제 이것을 가지고 발칸으로 가겠습니다."

미카엘은 설계도를 보지 않았다. 그는 단지 콘스탄티노스를 바라봤다.

"당신은 이제 황제의 적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십시오."

미카엘이 옆으로 비켜섰다.

"당신의 말이 맞기를 바랍니다. 귀족들과의 협상이 가능하기를. 기술의 통제가 가능하기를."

콘스탄티노스는 미카엘을 지나쳤다. 제련소의 용광로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 속에서는 새로운 강철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그의 기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황제의 기술이 되어 있었다.

그는 발칸 산맥으로 향하는 말에 올라탔다. 기사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함께 제련소를 떠났다.

뒤에서 미카엘은 제련소를 바라봤다. 용광로의 불빛이 여전히 밝았다. 그리고 그 불빛 속에서 새로운 강철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다. 황제의 명령으로. 황제의 기술로.

미카엘은 콘스탄티노스가 수정한 설계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황제에게 보고할 것이었다. 그것이 미카엘의 의무였다. 하지만 그 보고는 조금 늦을 것이었다. 콘스탄티노스가 발칸에 도착할 때까지.

그것이 장군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다음 화 계속 보기 →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