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권력의 균열」
콘스탄티노스는 회의실 문 앞에서 멈춰섰다.
"기술은 신의 영역입니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면, 신은 응징합니다."
대주교 니콜라우스의 목소리가 문 틈으로 새어 나왔다. 콘스탄티노스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경호원들이 복도 양쪽에 서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막지 않았다.
"신의 응징인가?" 황제의 목소리였다. "그렇다면 신은 매우 정치적이다."
콘스탄티노스는 숨을 참았다. 대주교가 자신의 기술을 신성모독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황제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동쪽 국경에서 정확히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는 위치에서 공격했다. 신의 응징치고는 전략이 좋다."
미카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폐하, 카파도키아 요새는 반나절 만에 항복했습니다."
침묵이 흘렀다.
"기술 문제와 군사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대주교." 황제가 다시 말했다. "우리가 기술을 포기한다면, 셀주크는 멈추는가?"
"신의 뜻이 그렇다면......"
"신학이 아니라 현실로 답하시오."
콘스탄티노스는 벽을 짚었다. 찬 돌이 손가락 끝에 닿았다. 이 대화의 결과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었다.
"그렇다면 콘스탄티노스의 강철 제련소 건설을 계속하신다는 뜻입니까?"
또 다른 침묵.
"기술은 진행된다. 하지만 기술은 교회의 축복 아래 진행된다. 콘스탄티노스는 기술자이기 전에 신앙심 깊은 황족이다. 그의 기술은 신의 뜻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황제는 기술을 유지하되, 그것을 종교적으로 정당화하려 하고 있었다. 콘스탄티노스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자신의 기술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기술은 권력이다. 권력은 도구다. 도구는 주인을 가져야 한다. 너는 기술자이지만, 기술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인은 나다."
문이 열렸다. 황제와 대주교, 그리고 미카엘이 나왔다. 세 사람 모두가 콘스탄티노스를 봤다. 황제의 눈이 반짝였다. 대주교의 얼굴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미카엘은 답답함을 드러냈다.
"형이 여기 있었는가?" 황제가 물었다. 질문이 아니라 확인이었다.
"방금 도착했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함께 걸어가자."
황제는 콘스탄티노스의 팔을 잡았다. 친근한 제스처였지만, 손가락의 압력은 강했다. 대주교와 미카엘은 뒤로 물러났다.
궁전의 정원으로 나가는 복도를 걸으며, 황제는 말했다.
"카파도키아를 잃은 것은 아프지만,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기술이 없으면 우리는 이 전쟁에서 질 것이다. 너의 기술이 필요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감정이 아니라 현실이다."
정원의 분수대 앞에서 황제는 멈췄다. 물이 흐르는 소리가 그들 사이의 침묵을 채웠다.
"너는 나를 믿는가?" 황제가 물었다.
"물론입니다. 형입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를 알아야 한다." 황제는 정면으로 콘스탄티노스를 바라봤다. "나는 형제를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황제이기도 하다. 그 둘이 충돌할 때, 나는 황제를 선택한다. 이것을 원망하지 말아다오."
콘스탄티노스의 입이 열렸다가 다시 닫혔다. 목이 뭉쳤다.
"기술은 권력이다. 권력은 도구다. 도구는 주인을 가져야 한다. 너는 기술자이지만, 기술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인은 나다.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콘스탄티노스는 분수대의 물을 봤다. 흐르는 물은 어디로 가는가? 자신의 의도대로 흐르는가, 아니면 중력의 지배를 받는가?
자신의 기술도 그럴 것이었다. 자신이 만든 강철도, 자신이 설계한 무기도, 모두 다른 손에 쥐어질 것이었다. 그 손이 무엇을 하든,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 것인가?
"형, 한 가지 묻겠습니다."
황제가 눈썹을 올렸다.
"기술을 이양하는 조건이 있습니까? 제 기술이 오직 방어에만 사용되도록."
황제의 표정이 굳었다. "기술에 조건을 다는가?"
"아닙니다. 다만......"
"기술은 도구다. 도구가 주인에게 조건을 걸 수는 없다."
콘스탄티노스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목구멍이 죄어오는 것을 느꼈다. 거부하고 싶은 말들이 목에 걸려 있었지만, 그것들을 삼켜야 했다. 황제는 다시 분수대를 봤다.
"두 달 이내에 실제 병기를 만들어야 한다. 셀주크가 다시 오기 전에."
"두 달이면......"
"불가능한가?"
콘스탄티노스가 답하지 않았다. 그것이 대답이었다.
황제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가능하게 만들어라. 너는 그럴 능력이 있다."
황제는 돌아섰다. 정원의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콘스탄티노스는 그 뒷모습을 봤다. 어깨가 곧았고, 걸음이 확신으로 가득했다.
황제가 떠난 뒤, 콘스탄티노스는 분수대 옆에 서 있었다. 물의 흐름을 바라봤다. 손을 뻗어 물에 닿았다. 차갑고,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분수의 물이 손가락 사이로 흘렀다. 콘스탄티노스는 손을 주먹으로 쥐었지만, 물은 손가락 사이로 계속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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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고에 도착했을 때, 콘스탄티노스는 이미 결연함으로 가득했다. 책장들이 벽을 따라 늘어서 있었고, 창문으로는 오후의 빛이 들어왔다. 그는 강철 제련에 관한 기록을 찾아 펼쳤다. 비잔티움 제국의 옛 문헌들. 아랍 상인들이 가져온 페르시아 기술. 그리고 자신의 기억 속 현대 지식.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당신을 찾았습니다."
안나 달라센나였다. 그녀는 조용히 들어왔고, 콘스탄티노스 옆에 섰다. 책을 보지 않고, 그의 얼굴을 봤다.
"안나."
"황제께서 당신과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짐작합니다."
"짐작인가?"
"저도 그 회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원에서의 대화도 들었습니다."
콘스탄티노스는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당신이 들어야 할 것을 들으셨겠군요."
안나가 침묵했다. 그 침묵이 길어지자, 콘스탄티노스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눈빛이 어둠을 담고 있었다.
"당신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황제는 당신을 필요로 하지만, 그 필요가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영원한가?"
"제국입니다. 하지만 제국 안에서 개인은 언제든 버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귀족들의 반발이 거세질 때."
안나는 한 발 물러섰다. 그 작은 움직임이 모든 것을 말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콘스탄티노스의 어깨에 닿으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 멈췄다. 손이 공중에서 내려왔다.
"소피우스 메타크산드로스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귀족들을 규합해 황제에게 압력을 가하려 합니다. 당신의 기술이 중앙집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노스가 고개를 들었다.
"지난 사흘간 그는 다섯 명의 주요 귀족과 만났습니다. 각각 발칸 지역의 영토를 통제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당신의 기술이 황제의 손에만 집중되면, 귀족들의 독립성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합니다."
안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대주교와의 연합도 진행 중입니다. 소피우스는 당신의 기술을 신성모독으로 낙인찍기 위해 교회와 손을 잡았습니다. 다음 달 종교회의에서 정식으로 이단 심문을 소환할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형제를 도울 수 없을 때가 옵니다." 안나가 말했다. "그때가 오면, 당신은 혼자입니다. 황제도 정치적 필요 때문에 당신을 버릴 것입니다."
"당신이 말해 주겠습니까? 언제가 그때입니까?"
안나는 돌아섰다. 서고를 나가려 했다.
"안나!"
그녀가 멈춰섰다. 하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당신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안나의 어깨가 떨렸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나갔다. 발걸음 소리가 복도에서 사라졌다.
콘스탄티노스는 책 위로 손가락을 뻗었다. 강철 제련법. 온도. 비율. 시간. 모든 것이 정확했다. 하지만 정확함이 무엇을 보장하는가?
서고의 창문 밖으로 콘스탄티노플의 도시가 보였다. 황금빛으로 물든 황제궁전. 그 너머로 보이는 성 소피아 성당의 돔. 항구에서 올라오는 상인의 배들.
발걸음 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무거운 신발 소리였다. 미카엘이 들어왔다. 그의 얼굴은 긴장으로 그려져 있었다.
"콘스탄티노스."
"미카엘. 군부의 상황은?"
"그것 때문에 왔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미카엘은 창문 쪽으로 걸어가 밖을 내다봤다. 그의 손가락이 창틀을 눌렀다.
"카파도키아 요새의 항복. 그것이 나의 선택입니다."
콘스탄티노스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셀주크 기병대는 오백 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삼백 명으로 파악했지만, 실제로는 오백 명이었습니다. 항복하지 않았다면 모두 죽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그것이 옳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미카엘은 말을 멈췄다.
"그 요새에는 민간인 이천 명이 있었습니다. 항복함으로써 우리는 그들을 셀주크의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황제는 나를 칭찬했습니다.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이라고."
"당신은 옳은 선택을 했습니다."
"옳은 선택인가?" 미카엘이 돌아섰다. "군부 내에서는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발칸 지역의 장수들. 그들은 항복을 치욕으로 봅니다."
콘스탄티노스는 미카엘의 표정을 읽으려 했다. 분노인가? 회의인가? 아니면 절망인가?
"그들은 소피우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귀족들의 저항이 단순한 정치적 반발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군부 자체가 분열되고 있습니다."
"군부가 분열되고 있다는 뜻인가?"
"예. 황제의 중앙집권을 지지하는 세력과 귀족들의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세력으로. 그리고 당신의 기술이 이 분열을 더 심화시킬 것입니다."
미카엘이 한 걸음 다가왔다.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당신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황제의 편에 서면, 귀족들과 교회의 반발을 받을 것입니다. 귀족들의 편에 서면, 황제는 당신을 버릴 것입니다. 교회와 타협하려 하면, 모두가 당신을 배신자로 볼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내 적이 되는 것이 맞습니까?"
"아닙니다." 미카엘이 말했다. "모두가 당신을 원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조건으로만. 당신이 그 조건을 거부하는 순간, 당신은 버려집니다."
콘스탄티노스는 창문을 봤다. 황제궁전의 불빛이 밤의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미카엘,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미카엘은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제국을 원합니다. 제국이 강해지기를. 당신의 기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제국이 강해지지 않습니다.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의지가 모두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대의명분이 필요합니다."
미카엘은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봤다. 그의 턱이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당신은 그 대의명분이 될 수 있습니까? 아니면 그것의 희생양이 될 것입니까?"
미카엘이 돌아섰다. 서고를 나가려 했다.
"미카엘!"
"예?"
"당신은 나를 도울 수 있습니까?"
미카엘은 문 앞에서 멈춰섰다. 하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나도 모릅니다. 내 충성이 제국을 향해야 하는지, 당신을 향해야 하는지. 그 둘이 같은 길을 가는 동안은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길이 나뉘는 순간......"
그는 나갔다. 발걸음 소리가 복도에서 사라졌다.
콘스탄티노스는 혼자 남겨졌다. 서고의 책들 사이에서. 창문 너머로는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는 책장으로 돌아가 손을 뻗었다. 역사 기록. 11세기의 문헌들. 손가락이 책의 등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멈췄다. 어느 책의 페이지가 접혀 있었다. 다른 누군가가 표시해 둔 것 같았다. 콘스탄티노스는 그 책을 꺼냈다.
페이지를 펼쳤다.
그 안에는 손글씨로 쓰인 메모가 있었다. 자신의 필적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최근에 쓴 것 같았다. 글씨는 명확하고 단호했다.
메모는 짧았다:
"역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콘스탄티노스는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손가락이 글씨를 따라 움직였다. 누가 이것을 썼는가? 안나인가? 미카엘인가? 아니면 자신이 아직 만나지 못한 누군가인가?
그는 메모 주변을 살폈다. 다른 흔적은 없었다. 오직 이 한 문장만 있었다. 의도적으로 남겨진 메시지였다.
창문 밖에서 밤의 종이 울렸다. 콘스탄티노플의 모든 성당에서 일제히. 제국이 잠드는 시간. 하지만 콘스탄티노스는 깨어 있었다. 책을 든 손이 떨리고 있었다.
역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자신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인가? 만지케르트 전투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인가?
아니면 이것이 덫인가? 누군가가 자신을 행동하도록 자극하기 위해 남긴 메시지인가?
콘스탄티노스는 메모를 다시 읽었다. 손글씨는 명확했다. 누군가는 역사가 변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자신이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그리고 왜?
콘스탄티노스는 책을 책장에 돌려놓았다. 손을 내렸다. 메모를 기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책을 펼쳤다. 글씨를 눈에 담았다. 그리고 책을 닫았다.
밤이 깊었다. 그리고 새로운 의문이 태어났다.
누가 자신을 돕고 있는가? 그리고 그 누군가는 정말 자신의 편인가?
콘스탄티노스는 서고의 창문으로 나갔다. 밤의 콘스탄티노플이 펼쳐져 있었다. 황제궁전의 불빛. 성 소피아 성당의 어두운 실루엣. 항구의 배들.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떨어지는 별들.
역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것을 결정하는가? 권력인가? 기술인가? 아니면 선택인가?
콘스탄티노스는 그 답을 찾기 위해 밤을 새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