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박민지의 지갑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은지는 가죽 지갑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신분증, 체크카드, 사진.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사람만 사라졌다. 저녁 8시 정각, 박민지는 투명해졌고, 소멸했고, 지갑만 바닥에 떨어졌다. 은지가 타임백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차량 내부는 조용했다. 승객들은 여전히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충격받은 상태였다. 누군가는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누군가는 비상벨을 누르고 있었다. 울음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은지를 보지 않았다. 모두 각자의 공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유진은 차장실로 돌아갔다. 문이 닫혔다.

은지는 박민지의 지갑을 들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이것을 증거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을 들고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을까. '박민지는 죽었어요. 아니, 죽지 않았어요. 사라졌어요. 내가 타임백으로 할아버지를 살렸거든요'라고.

절대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은지는 벤치에 앉았다. 몸이 무거웠다. 손가락 끝이 저렸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었다. 타임백을 한 번 사용했을 뿐인데, 이미 뭔가가 깨져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할아버지의 이름이 뭐였지? 김... 뭐였지.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죽어가면서도 예의 지키려던 할아버지.'

그 생각만 남았다. 이름은 없었다. 목소리도 희미했다. 손을 잡았던 감각도 자꾸 흐릿해졌다.

밖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고 있을까. 은지의 휴대폰은 여전히 신호가 없었다. 강남역에서 출근하던 은지가 갑자기 사라졌을 것이다. 회사에선 벌써 뭔가를 할 것 같았다. 엄마한테 연락 들어갔을까. 아직은 아닐 것 같았다. 출근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은지는 팔목시계를 봤다. 20시 47분.

24시간이 남았다.

"다시 해야 해."

은지는 중얼거렸다. 박민지를 살려야 했다. 할아버지를 다시 죽일 수는 없었다. 둘 다 살릴 수는 없을까. 타임백을 또 사용해서, 더 빨리 막으면 어떨까. 더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은지는 눈을 감았다.

'돌려줘.'

시간이 역행했다.

---

다시 20시였다. 할아버지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투명한 피부가 아닌, 실제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고,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은지는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할아버지! 병원에 가야 돼. 응급실로!"

하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은지가 할아버지의 팔을 잡으려 할 때,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어? 어디서 피가?"

박민지가 지하철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비명을 질렀다.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많은 피. 너무 많은 피였다. 손톱이 벗겨져 있었다. 근데 이건 아까는 없었는데.

"누군가 어디 다쳤어요?"

준호가 일어서면서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도 고통스러워하고, 박민지도 출혈하고 있었다.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은지는 깨달았다.

'타임백을 사용하면, 같은 시간이 다시 시작되지만, 순서가 바뀐다.'

박민지가 이번엔 할아버지보다 먼저 위험해 보였다. 손가락에서 흐르던 피가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박민지의 피부가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다시 봤다. 박민지가 아니었다. 최수진이었다. 최수진이 투명해지고 있었다. 그 시간, 할아버지는 여전히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다.

은지는 또 다시 타임백을 사용하려 손가락을 구부렸다. 입술이 움직였다. '돌려줘'라는 단어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멈췄다.

손가락이 경직됐다. 능력이 발동하려 했다가 은지의 의지에 의해 중단됐다. 마치 절벽 끝에서 발을 디디려다 뒤로 물러나는 것처럼. 목소리가 끊겼다.

'10번만 사용 가능하다.'

유진이 말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한 사람을 살리면 다른 누군가가 죽는다. 그렇다면 은지가 계속 타임백을 사용한다면, 결국 모두가 사라질 때까지 반복될 것 아닌가.

"은지씨?"

도연이 은지에게 다가왔다. 의사복은 입지 않았지만, 도연의 움직임은 의료인다웠다. 도연은 할아버지 옆에 쪼그렸다. 맥박을 재기 시작했다.

"맥박이 약해. 응급차 불러야 해."

도연이 비상벨을 누르려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울리지 않았다. 도연은 몇 번을 더 눌렀다. 여전히 아무것도 울리지 않았다.

도연이 은지를 바라봤다. 눈빛이 예리했다.

"당신 뭐하는 거야?"

"뭐라는 거예요?"

"자꾸 이상한 짓을 하고 있잖아. 아까는 가만히 있었는데, 지금은 왜 자꾸 돌아다니고 있어? 이 상황에서?"

은지는 입을 다물었다. 도연은 의심의 눈으로 은지를 재단했다. 그 시선이 뜨거웠다. 도연의 입가가 떨리고 있었다. 공포. 도연도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은지가 뭔가를 알고 있다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도연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저는... 할아버지를 도우려고."

"도울 수 있는 게 뭐 있어? 당신은 의사도 아니고."

도연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의심은 공포로 변했다. 도연은 할아버지의 맥박을 계속 재고 있었다. 다른 승객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차장에게 달려갔다. 누군가는 비상용품함을 찾으려 돌아다녔다.

은지는 벤치 끝에 앉았다.

벤치 밑을 더듬었다. 혹시 뭔가 새겨져 있지 않을까. 유진이 말했던 '루프 회차' 표시처럼.

손가락이 울퉁불퉁한 무언가를 만났다.

은지는 몸을 구부렸다. 벤치 밑에는 손톱자국으로 새겨진 글자들이 있었다.

루프 1회차. 루프 2회차. 루프 3회차. 루프 4회차. 루프 5회차. 루프 6회차. 루프 7회차.

루프 7회차까지.

그 아래에는 더 이상 글자가 없었다. 뒤에 오는 글자들이 왜 없을까. 아직 쓰지 않았으니까? 아니면 어떤 이유로 중단됐으니까?

은지는 손가락을 따라 그었다. 손톱자국들이 깊었다. 이것을 새긴 사람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이것을 기록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이미 루프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루프 7회차까지만 기록했다.

은지는 다시 위를 봤다. 도연은 여전히 할아버지의 맥박을 재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점점 투명해지고 있었다. 은지는 시계를 봤다. 20시 58분. 정확히 24시간이 남았다.

"은지."

누군가가 은지를 부르고 있었다. 박준호였다. 준호는 은지 옆에 앉았다.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제 아내가 바깥에 있어요.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이거든요. 아내는 지금 학교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준호의 눈은 절망적이었다. 은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제발... 우리를 나가게 해주세요."

준호가 은지의 손을 잡았다. 눈물이 흘렀다.

그 순간, 은지의 마음이 타올랐다.

'나는 할 수 있다. 준호를 살릴 수 있다.'

은지는 준호의 손을 꼭 잡았다.

"내가 당신을 살려낼게요."

그 말을 하는 순간, 은지의 몸이 반응했다. 손가락이 저렸다. 능력이 깨어나려 했다. 입술이 움직였다.

'돌려줘.'

하지만 그 순간, 손이 은지의 어깨를 집어잡았다. 유진이었다. 유진의 얼굴은 심각했다.

"그렇게 하면 안 돼."

유진이 은지의 귀에 속삭였다.

"타임백의 범위가 축소되고 있어. 지금 넌 전체 차량을 되감을 수 있지만, 계속 사용하면 그 범위가 줄어들 거야."

유진이 한 발 물러섰다. 은지는 유진의 눈을 마주쳤다.

"루프 밖의 사람도 영향을 받는다는 거야."

은지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 준호의 손을 놓은 은지는 뒷걸음질쳤다.

"루프 밖의 사람도?"

지금까지 느껴본 공포 중 가장 깊은 것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은지는 루프 안의 사람들만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진의 말이 맞다면, 자신이 준호를 살리려는 순간, 저 바깥세상의 누군가—그의 아내, 그의 딸—이 대신 소멸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은지는 벤치에 주저앉았다. 손이 떨렸다.

준호가 은지에게 다가왔다. 준호는 유진의 말을 듣지 못했던 것 같았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준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은지는 준호를 볼 수 없었다. 눈을 들 수 없었다.

"죄송해요."

그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준호는 은지의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 준호가 걸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어딘가에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울음소리였다.

은지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아도 무언가가 떠올랐다. 루프 7회차까지 새긴 누군가의 손톱자국. 그 손가락이 얼마나 절박했을까. 그 사람도 누군가를 살리려고 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루프 밖의 누군가를 죽였을까.

은지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눌렀다. 기억을 더듬으려고 했다. 할아버지의 이름이 뭐였지? 첫 루프에서 사라진 그 할아버지. 은지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했지만, 뭔가가 막혀 있었다. 마치 물 속에서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는 것처럼, 생각이 흐릿했다.

박민지. 두 번째로 사라진 여자의 이름도 점점 흐릿해지고 있었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다. 몇 시간 전에 봤는데, 벌써 그 얼굴이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은지는 차량 벽을 더듬었다. 벤치 밑의 손톱자국들이 계속 떠올랐다. 루프 7회차까지. 그 다음은?

'내가 8회차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 생각이 들자마자, 은지의 몸이 경직됐다. 아직 3회차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8회차가 되면? 10회차가 되면?

도연이 은지에게 다가왔다. 의사 특유의 냉정한 표정이었다.

"당신 뭐하는 거예요?"

도연이 물었다. 의심이 공포로 변했다가 다시 의심으로 돌아왔다.

"당신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게 정말 단순한 사고인가요?"

은지는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거짓을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아뇨. 그냥..."

은지의 목소리가 떨렸다.

"모르겠어요."

도연은 은지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물러섰다. 마치 은지를 믿지 못하는 것처럼.

은지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연을 속이고 있었다. 준호를 속이고 있었다. 모두를 속이고 있었다.

"우리가 사라진 후엔 뭐가 되는 걸까?"

누군가가 물었다. 최수진이었다. 그 낙관적인 여자가 이제는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정말 죽는 걸까? 아니면..."

수진이 말을 멈췄다. 그리고 은지를 봤다. 그 눈에는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은지는 대답하지 못했다.

시계를 봤다. 21시 30분. 할아버지가 사라진 지 30분이 지났다. 23시간 30분이 남았다. 그리고 누군가는 반드시 사라질 것이었다.

은지는 차량 벽을 다시 봤다. 루프 7회차까지의 손톱자국. 혹시 그 사람도 이렇게 절망했을까. 혹시 그 사람도 누군가를 살리려고 했을까. 그리고 매번 자신이 다른 누군가를 죽였다는 것을 깨달았을까.

은지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유진을 찾았다. 유진은 차장실 옆의 어둑한 구석에 서 있었다. 마치 은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은지는 유진에게 다가갔다.

"당신은 뭐예요? 당신도... 루프를 경험한 사람이에요?"

유진은 은지를 바라봤다. 그 눈에는 뭔가 알고 있다는 표정이 있었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유진이 말했다.

"이 루프의 규칙? 타임백의 진짜 정체? 아니면 내가 누군가의 루프 속 선택지라는 것?"

은지의 목소리가 떨렸다.

유진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그것은 웃음이 아니었다. 연민이었을 수도 있었다.

"당신은 아직 모를 거야.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야. 타임백을 계속 사용하면서."

"그럼 내가 3회차를 하면 기억이 더 사라져요? 아니면 범위가 더 줄어들어요?"

은지가 물었다.

유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유진은 은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당신이 선택하는 것들이 다른 루프의 누군가에게는 이미 일어난 일이야. 그리고 당신이 이 루프에서 선택하는 것도, 누군가의 루프에서는 이미 정해진 미래일 수도 있어."

유진의 손이 은지의 어깨에서 떨어졌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하나야. 다음 누군가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타임백을 사용해서 그 순간을 다시 만들거나."

은지는 유진을 바라봤다.

"당신은 왜 날 도와주려고 하는 거예요?"

유진이 웃음을 흘렸다. 그것은 정말로 가볍고, 동시에 정말로 무거운 웃음이었다.

"나는 당신을 도와주는 게 아니야. 나는 당신이 깨닫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거야."

"깨닫는다고요?"

"루프의 진정한 정체를 말이야. 그리고 당신이 이미 누군가의 루프 속에 있다는 것을 말이야."

은지의 등이 식었다.

"뭐... 뭘 말하는 거예요? 내가 누군가의 루프 속 선택지라고요?"

유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유진은 천천히 차장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유진이 사라지는 순간, 은지의 귀에 뭔가가 울렸다.

아니, 차량 전체가 울렸다.

조명이 깜박였다. 그리고 은지의 눈 앞이 흐릿해졌다.

'뭐... 뭐지?'

은지는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하지만 흐릿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해졌다. 마치 누군가의 얼굴을 그려내려다 실패하는 것처럼, 뭔가가 자꾸 흩어졌다. 최수진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준호가 있었는데 그의 딸 얼굴이 지워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사라지고 있다."

누군가가 외쳤다.

은지는 눈을 떴다. 차량 조명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은지는 깨달았다.

자신이 타임백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누군가가 사라졌다는 것을.

은지는 차량을 훑었다. 누가 없는가. 누가 사라졌는가.

그리고 은지는 깨달았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사라졌다는 것을. 아니, 원래 그 사람이 존재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사람과 나눈 대화, 그 사람의 얼굴, 그 사람의 이름. 모두 사라져버렸다.

은지의 눈이 커졌다.

"기억... 사라졌어?"

은지가 중얼거렸다.

"내가 타임백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 순간, 은지는 깨달았다.

혹시 자신이 이미 타임백을 사용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기억마저 사라져버린 것은 아닐까.

은지는 손가락으로 벤치 밑을 다시 더듬었다.

손톱자국들을 다시 세어봤다.

루프 1회차. 루프 2회차. 루프 3회차. 루프 4회차. 루프 5회차. 루프 6회차. 루프 7회차.

그리고... 그 아래에 뭔가가 더 있었다. 아주 희미하게.

은지의 손가락이 멈췄다.

루프 8회차.

그것도 아주 얕게, 마치 손톱으로 겨우 긁은 것처럼.

은지는 그 표시를 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이 이미 2회차를 했다고 확신했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었다. 처음 타임백을 사용했고, 두 번째 타임백을 사용했다고. 겨우 2회차라고.

하지만 벤치 밑에는 루프 8회차까지의 기록이 있었다.

은지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자신의 손가락을 봤다.

손톱이 벗겨져 있었다. 손가락 끝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피가 벤치 밑에 닿아 있었다.

루프 8회차 표시 바로 아래에, 새로운 자국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 순간, 은지는 마지막으로 깨달았다.

자신이 이미 여러 번 타임백을 사용했고, 그 기억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자신이 지금 몇 회차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유진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무엇인지도.

그것은 동정이 아니라, 확인이었다.

은지가 이미 루프 속 선택지라는 것을 확인하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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