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밤하늘이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을 때, 엘리아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흐릿한 시야 속에 사람들이 보였다. 마리아의 얼굴이 가장 먼저 초점을 맞추었다. 어머니는 엘리아의 손을 꼭 쥐고 있었고, 눈물이 그 손등을 적시고 있었다. 공작 에드몬드는 엘리아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었다. 오십 년을 버티며 지탱해온 그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깨어났군."

에드몬드의 목소리는 낮고 조심스러웠다.

엘리아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팔에 힘이 없었다. 제과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주변은 밀가루로 소복이 덮여 있었고, 반죽은 모두 사라져 있었다.

"얼마나... 오래 있었어?"

"여섯 시간이에요."

루카스가 제과점 문 옆에서 답했다. 창밖으로는 여명이 스며들고 있었다.

엘리아는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손가락이 부풀어 있었고, 손목은 보기만 해도 아팠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강렬한 것은 가슴 깊숙한 곳이 텅 빈 듯한 느낌이었다.

여섯 시간 동안 반죽을 치며 담아낸 모든 감정이 빠져나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분노를 쌓아두고 있었는지, 얼마나 깊은 절망 속에 있었는지를 마주했다. 버려진 아이로서의 분노.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절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견디며 살아온 자신에 대한 슬픔. 반죽을 치는 동안 그것들이 하나씩 손가락 끝으로 흘러나갔고, 이제 남은 것은 명확함뿐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뭔가 이상했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 눈을 깜빡이는 것도 점점 느려진다. 감각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어가고 있었다.

"엘리아?"

마리아가 딸의 이름을 불렀다. 엘리아는 그 목소리를 들었지만, 반응하기 위해 필요한 감정이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엘리아."

에드몬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명령조가 아니었다. 간청하는 톤이었다.

"내가 해야 할 말이 있다."

에드몬드는 한 호흡을 길게 쉬었다. 이십 년을 짊어진 무게가 그의 어깨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내가 너를 버렸을 때, 나는 가문의 명예가 개인의 사랑보다 중요하다고 믿었다.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십 년 동안 이 영지는 저주에 잠겼고, 주민들은 고통받았고, 나 자신도 죽은 것 같이 살았다."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저질렀던 그 결정이 모든 불행의 근원이었다. 너를 버린 것이. 너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

에드몬드는 엘리아의 눈을 바라봤다.

"용서를 구하지도 않겠다. 그럴 자격이 내게는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명확하게 말하고 싶다. 너는 내 딸이다. 엘리아 몬트펠리우스. 이 가문의 일원이다."

제과점 문이 밀려 열렸다. 카이가 들어섰다. 그 뒤로 왕국의 기사들이 보였다.

"공작 에드몬드 몬트펠리우스."

카이의 목소리는 차갑고 명확했다.

"왕국 중앙의 명령입니다. 당신의 영지는 저주로 인해 경제적 가치를 상실했으며, 이는 국가 자산의 낭비입니다. 따라서 본 영지는 왕국에 의해 몰수되며, 당신 가족은 삼십 일 내에 이 지역을 떠나야 합니다."

카이는 양피지를 꺼냈다. 왕국의 인장이 찍힌 공식 문서였다.

"또한 이 '감정 베이킹'이라 칭하는 마법은 증명되지 않은 불안정한 행위이므로, 즉시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적발 시 반마법 혐의로 체포됩니다."

에드몬드의 얼굴이 변했다. 주름진 눈가가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분노가 아니었다. 결연함이었다.

"아니다."

한 마디였다. 그러나 제과점 전체를 휘감는 무게가 있었다.

"무엇이 아닙니까?"

카이가 눈을 좁혔다.

"모든 것이."

에드몬드는 천천히 일어섰다. 엘리아의 손을 내려놓고, 마리아를 곁에 두고 선 채로 카이를 마주했다.

"이 영지는 내 것이다. 내 이름으로 된 토지이며, 내 가족이 대대로 지켜온 땅이다. 그리고 이 저주를..."

에드몬드의 목소리가 커졌다.

"...내가 풀고 있다."

"공작 에드몬드, 당신은 무엇을 말하고 계십니까?"

"내가 버린 것을 되찾고 있다."

에드몬드가 엘리아를 바라봤다. 그의 눈은 젖어 있었다.

"이것이 내 딸이다. 엘리아 몬트펠리우스. 내 막내딸이며, 이 가문의 일원이다.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제과점이 조용해졌다.

"엘리아는 공작가 몬트펠리우스의 적녀이며, 그녀의 능력이 이 영지의 미래다. 이 저주를 푸는 것은 그녀의 감정 베이킹이고, 나는 왕국의 어떤 명령보다 내 딸의 편에 선다."

카이의 얼굴이 굳어졌다.

"당신은 지금 왕국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이는 반역입니다."

"아니다. 이것은 가문의 명예를 되찾는 것이다."

마리아가 엘리아에게 다가왔다. 공작부인은 무릎을 꿇었다. 제과점 바닥에, 밀가루 위에.

"엘리아."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너를 버린 것은 약함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명령에 거역할 용기도 없었고, 가문의 체면을 지킬 수 없었고, 너를 지켜낼 힘도 없었다. 나는 악한 어머니였다."

마리아의 얼굴을 눈물이 타고 내렸다.

"용서는 구하지 않겠다. 그럴 자격이 내게는 없다. 하지만 부탁한다."

마리아가 손을 내밀었다.

"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을까?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어머니와 함께."

엘리아의 시야가 흐려졌다. 가슴이 무언가로 가득 차올랐다. 그것이 분노인지, 슬픔인지, 아니면 그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손이 움직였다. 마리아의 손을 잡았다.

"처음 만나는 거네요."

엘리아의 목소리는 작았다.

"저는 어머니를 본 적이 없으니까요."

마리아는 소리 없이 울었다. 에드몬드는 자신의 아내와 딸이 손을 맞잡은 것을 바라봤다. 그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다.

루카스가 제과점 문 앞으로 나섰다. 카이와 기사들을 막는 위치에.

"왕국의 명령이 있다 해도, 이것은 가문의 결정입니다. 공작 에드몬드는 이 영지의 주인이고, 엘리아는 이 가문의 일원입니다."

루카스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보고뿐입니다."

카이는 루카스를 바라봤다. 한 호흡이 흘렀다.

"기사들, 물러서라."

기사들이 움직였다. 제과점을 포위했던 그들이 한 발씩 뒤로 물러났다.

카이는 마지막으로 엘리아를 바라봤다. 그 시선에는 계산이 있었다. 그리고 위협.

"보고하겠습니다."

카이가 제과점을 빠져나갔다.

창밖으로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 빛과 함께, 영지의 들판에 변화가 찾아왔다.

나인 할머니가 창가에서 외쳤다.

"봐요! 봤어?"

모두가 창밖을 향했다.

황폐한 들판 곳곳에서 초록색 싹이 솟아나고 있었다. 밤새도록 누군가의 분노와 슬픔을 담아낸 빵의 힘이 저주받은 토지를 깨우고 있었다. 말라 있던 우물에서 물이 솟아나고 있었다. 회색으로 변했던 공작 저택의 벽에서 이끼가 사라지고 있었다.

"저주가... 풀리고 있어요."

루카스의 목소리에 놀라움이 있었다.

엘리아는 여전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다. 처음으로. 정말로 처음으로.

"가문이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어요."

루카스가 엘리아를 바라봤다.

"그게 너였어. 너를 되찾는 것이 전부였어."

엘리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어머니와 함께 창밖의 변화를 봤다. 햇빛이 조금씩 들판을 밝혀갔다. 죽어 있던 땅이 눈을 뜨고 있었다.

제과점 뒤쪽, 좁은 방에서 카이는 작은 통신 마법구를 꺼냈다. 손가락으로 몇 개의 글자를 그어 넣었다.

'공작령의 저주가 풀리고 있습니다. 이제 막을 수 없습니다.'

응답이 빠르게 돌아왔다. 왕국 중앙의 목소리였다. 엄격하고 차갑고, 절대적이었다.

'그렇다면 그 마법의 근원을 제거하라.'

카이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차갑고 계산적인 그것.

제과점의 주방으로 돌아간 카이는 창밖의 풍경을 한 번 더 바라봤다. 초록색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죽은 땅이 깨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명의 여자가 있었다.

카이는 손을 들었다. 마법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했다. 차갑고, 정확하고, 제거하기 위한 그것.

그 순간, 제과점 내부의 모든 사람이 느꼈다.

"뭔가... 이상해."

토마스가 먼저 말했다.

에드몬드가 몸을 날렸다. 엘리아를 밀어내며 자신의 몸으로 무언가를 막으려 했다. 마리아는 엘리아의 팔을 잡아 뒤로 당겼다.

검은 에너지가 제과점의 벽을 관통했다.

파편이 흩어졌다.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 유리가 깨지는 소리. 그리고 에드몬드의 신음.

"아버지!"

루카스가 외쳤다. 에드몬드의 왼쪽 팔에서 검은 마법의 상처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카이가 제과점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마법이 모여 있었다.

"당신들은 왕국의 법을 어겼습니다."

카이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이 여자는 불법적으로 마법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것으로 왕국의 자산인 공작령을 변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역입니다."

"이것이 반역이라면, 당신의 명령이 무엇입니까?"

루카스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에도 마법이 모이고 있었다.

"가문의 영지에서 무단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 왕국의 관료가 정당한 절차 없이 시민에게 해를 가하는 것. 이것도 반역이 아닙니까?"

카이와 루카스 사이에 긴장이 흘렀다.

"루카스."

에드몬드가 일어났다. 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맑았다.

"당신은 물러서세요."

공작이 한 발을 내디뎠다. 카이를 향해. 카이의 마법이 강해졌다.

"공작 에드몬드. 당신은 왕국의 신민입니다. 왕국의 명령에 거역하시면 안 됩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에드몬드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왕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영지를 빼앗으려는 것이 왜인지. 하지만 나는 이제 다른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에드몬드가 또 한 발을 내디뎠다.

"내 딸을."

"당신의 딸은 불법입니다."

카이가 마법을 날렸다.

검은 빛이 공중을 가로질렀다. 루카스가 막으려 했지만, 이미 엘리아를 향하고 있었다.

엘리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리아가 그녀를 안으려 했지만, 엘리아가 한 손을 들었다.

"아니에요."

엘리아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분명했다.

"저는 불법이 아니에요."

그 순간, 제과점의 반죽 틀이 빛났다. 밤새 담아낸 감정들이 깨어났다. 분노와 슬픔이, 희망과 사랑이 한데 섞여 금빛으로 변했다. 감정 베이킹 마법의 본질이 발동했다. 시술자 자신이 담아낸 감정을 직접 섭취할 때, 그 감정의 에너지는 외부로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술자를 중심으로 무한 증폭되는 것이었다.

검은 마법이 금빛과 부딪혔다. 폭발했다.

카이가 뒤로 밀려났다. 제과점의 벽이 흔들렸지만 부서지지 않았다.

나인 할머니가 토마스의 손을 잡았다. 주민들이 제과점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왔다. 몇십 명. 그들 모두 제과점의 빵을 먹었던 사람들이었다.

"저 사람은 누구예요?"

어린 소녀가 물었다.

"누군가를 지키려고 해요."

엘리아가 대답했다.

"그들을 지켜야 해요."

엘리아의 손이 또다시 움직였다. 반죽을 치기 시작했다. 새로운 감정을 담아. 이번에는 분노만이 아니었다.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 공동체를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자신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

카이는 일어섰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기사들."

카이가 외쳤다.

"불법 마법을 행사하는 자를 체포하라."

그 순간, 제과점의 모든 사람이 엘리아를 중심으로 모였다. 에드몬드가 딸 앞에 섰다. 마리아가 남편의 옆에 섰다. 루카스가 검을 뽑았다. 나인 할머니는 제과점의 문틀을 잡았다. 토마스와 다른 아이들도 앞으로 나섰다.

"이 영지의 주민들이 당신을 막을 겁니다."

나인 할머니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강했다.

"이 제과점은 우리의 희망이에요. 이 아이는 우리의 아이에요."

기사들이 칼을 들고 제과점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 하늘이 울었다.

금빛이 쏟아져 내렸다. 저주가 풀리면서 흘러내리는 저주의 눈물이었다. 영지가 울고 있었다.

제과점의 벽에 초록색 담쿨이 피어났다. 바닥에서 꽃이 솟아났다. 죽었던 것들이 깨어나고 있었다.

기사들의 칼이 멈췄다.

"이것은... 뭡니까?"

한 기사가 물었다.

"저주가 풀리고 있습니다."

루카스가 대답했다.

"이 영지의 저주가. 이것이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옳은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사들의 발이 더 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금빛으로 물든 제과점과 그 주위로 모여든 주민들의 모습이 그들의 칼을 내려놓게 했다. 그것은 물리적 힘이 아니었다. 공동체의 의지였다. 왕국의 명령보다 더 강한, 한 사람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선택이었다.

카이는 다시 한 번 제과점을 바라봤다. 그의 계산이 깨지고 있었다. 마법과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었다. 왕국의 명령이 효력을 잃고 있었다. 엘리아라는 한 명의 여자와 그녀를 택한 공동체의 힘이 국가의 권력을 압도하고 있었다.

카이는 통신 마법구를 다시 꺼냈다. 손가락을 움직였다.

'상황이 통제 불능입니다. 저주가 완전히 풀리고 있습니다. 영지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응답이 돌아왔다.

'그 마법의 근원을 제거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라. 공작령이 회복되면, 그들의 영향력이 다시 강해질 것이다. 이것을 허용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 명령이 전달되었다.

'엘리아 몬트펠리우스를 제거하라. 그녀의 목숨을 거두면 마법이 끝날 것이다.'

카이의 눈이 차갑게 변했다. 그가 손을 들었다.

"당신들은 왕국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카이의 음성이 제과점 전체에 울렸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그 여자를 내놓으세요."

제과점 내부가 고요해졌다. 에드몬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마리아는 엘리아를 꼭 안았다. 루카스는 칼을 더 높이 들었다.

그리고 엘리아는 웃음을 흘렸다.

"알았어요."

엘리아가 나섰다. 마리아의 팔에서 벗어나서.

"제 목숨이 필요하면 가져가세요."

"엘리아!"

에드몬드가 딸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만 말해주세요."

엘리아가 카이를 바라봤다. 그 눈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여섯 시간 동안 반죽을 치며 모든 감정을 쏟아낸 후, 엘리아는 더 이상 그것들에 지배받지 않았다. 분노도, 절망도, 슬픔도 모두 내려놓았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명확한 이해였다. 자신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왜 지켜야 하는지를.

"감정 베이킹 마법이 제 목숨과 함께 끝난다면, 이미 저주는 풀렸어요. 이미 주민들의 마음은 변했어요. 이미 영지는 회복되고 있어요."

엘리아가 한 발을 더 내디뎠다.

"제 죽음은 아무것도 돌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죽을 준비가 되었다는 말인가?"

카이의 질문이 제과점을 채웠다.

그 순간, 엘리아는 반죽 틀로 다가갔다. 밤새 담아낸 반죽이 남아 있었다. 그것을 집어 들었다. 금빛으로 빛나는 그것.

"이제부터는 혼자가 아니에요."

엘리아가 웃었다.

"제 감정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감정이 이 빵에 담겨 있어요.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 공동체를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엘리아가 빵을 들어 올렸다.

"...누군가의 죽음보다 우리의 선택이 더 크다는 것."

엘리아는 그 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찰나의 순간, 제과점 전체가 금빛으로 변했다. 감정 베이킹 마법의 시술자가 자신이 만든 빵을 직접 섭취할 때, 그 감정의 에너지는 시술자를 넘어 주변 모든 것으로 흘러넘쳤다. 그것은 저주받은 땅을 깨우는 가장 원초적인 힘이었다. 공동체의 감정이 증폭되면서, 카이의 마법은 그 앞에서 산산조각 났다.

그 빛이 바닥을 타고 흘러나갔다. 거리로. 광장으로. 산으로. 들판으로.

영지 전체가 깨어났다.

죽었던 나무들이 초록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마른 우물에서 물이 분수처럼 솟아났다. 회색이던 공작 저택이 하얀 석회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검은 하늘이 밝아지고 있었다.

카이는 뒤로 밀려났다. 그의 계산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왕국의 명령도, 자신의 마법도, 그 어떤 논리도 이 현실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동체의 의지 앞에서, 한 사람을 지키려는 선택 앞에서, 그의 세계관이 깨지고 있었다.

카이는 통신 마법구를 마지막으로 들었다. 손가락이 움직였다.

'저주가 풀렸습니다. 영지는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이가 잠시 멈췄다. 제과점 안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엘리아를 바라봤다. 그 모습이 그의 계산에 없던 것이었다.

'그리고 주민들은 선택했습니다. 그 여자를 지키기로. 저는... 이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응답은 길었다. 오랜 침묵 끝에, 왕국 중앙의 명령이 내려졌다.

'철수하라. 더 이상 개입하지 말라.'

카이의 얼굴에 처음으로 감정이 드러났다. 패배. 그것은 그의 계산에 없던 것이었다. 그는 제과점을 한 번 더 바라봤다. 금빛으로 가득한 그곳을. 그리고 돌아섰다.

제과점의 문이 닫혔다. 카이와 기사들은 물러갔다.

마리아의 손이 엘리아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우리 딸. 정말 우리 딸이네."

에드몬드는 말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으로 엘리아의 어깨를 잡고, 그 작은 존재가 정말로 자신 앞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루카스는 창밖을 바라봤다. 영지의 변화를. 저주가 풀려나가는 모습을.

"가문이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어."

루카스가 중얼거렸다.

"그게 정말 너였어. 너 하나가 전부였어."

그리고 밤이 물러가고, 새로운 아침이 공작령에 내려앉았다. 처음으로 저주 없는 아침이.

엘리아는 창밖의 태양을 바라봤다. 그 빛 속에서 영지의 미래가 보였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시작되고 있는 그것.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왕국의 철수 명령이 진정한 항복일까, 아니면 더 큰 음모의 시작일까. 카이가 마지막 순간 느낀 무언가가 정말로 패배일까, 아니면 새로운 계산의 시작일까.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제과점이 있었다. 따뜻한 빛으로 가득한 그곳에서, 버려진 한 아이가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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