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폐검의 귀환 6화

산길을 내려온 지 사흘. 운무는 흑연의 거주지인 '묵성관(墨城館)'의 뒤뜰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흑연(黑淵)—정파연맹의 재정을 담당하는 인물. 겉으로는 강호의 명인(名人)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정파의 자금줄을 꾸미는 자. 검술보다는 주판이 손에 더 익은 사람이었다. 운무는 옛 정보망을 통해 흑연의 일정을 파악했다. 매달 보름날 밤, 흑연은 혼자 서재에 들어가 기록을 정리한다고 했다.

달은 이미 중천에 올라와 있었다.

운무의 어깨는 여전히 욱신거렸다. 지난 사흘간의 이동 중 상처가 더 벌어졌고, 팔의 감각도 예전 같지 않았다. 손가락을 펼쳤다 오므렸다를 반복했다.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다른 것들이 돌아왔다—십 년간 묻어둔 몸의 기억들. 검을 들 때의 무게. 검을 휘를 때의 리듬. 그리고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죽음의 냄새.

"아직인가?"

소우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그녀는 담장 위에 앉아 있었다. 검은 옷차림으로 밤에 완전히 녹아 있었다.

"곧이다."

운무는 대답했다.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검의 손잡이를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한설은?"

"남쪽 출입구. 청운은?"

"북쪽."

소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은 달빛 아래 차갑게 비쳤다. "흑연의 검술은 중상 정도다. 하지만 그는 검객이 아니다. 조심할 필요는 없다."

"음."

운무의 대답은 짧았다. 그가 조심하는 대상은 검술이 아니었다. 진실이었다. 그것도 가장 끔찍한 종류의 진실.

서재의 불이 켜졌다.

운무의 몸이 움직였다. 그것은 움직임이 아니라 사라짐이었다. 어둠이 그를 삼켰고, 달빛이 그의 자리를 비웠다.

---

흑연은 책상에 앉아 있었다. 얼굴은 둥글고 피부는 윤기 있었다. 오랫동안 거친 일 없이 산 사람의 몸이었다. 그의 손가락 위에는 옥 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목에는 명주 목도리가 감겨 있었다.

운무가 나타났을 때, 흑연의 표정은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운무?"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흑연."

운무는 검을 들지 않았다. 그저 서재의 중앙에 서 있을 뿐이었다. 창밖의 달빛이 그의 옷소매를 밝혔다. 피묻은 옷소매였다.

"당신은 죽었다. 십 년 전에."

흑연이 일어났다. 책상 아래로 손을 뻗었다. 그의 손에는 벨이 들려 있었다.

"울리지 마."

운무의 목소리에 검기(劍氣)가 실렸다. 그것은 위협이 아니라 선언이었다. 흑연의 손이 멈췄다.

"내가 묻는 것에만 대답해. 그러면 살아날 수도 있다."

"당신이 날 죽이려 왔다는 것을 알고도?"

흑연의 웃음은 비틀렸다. "이게 웃기지 않은가? 나는 당신을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나 앞에 나타난다니. 마치 유령처럼."

"십 년 전, 시파 괴멸 후. 시파 소속의 검객들을 강호에서 제거하는 작업에 누가 관여했는가?"

흑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모른다."

"거짓말 하지 마."

운무가 한 발 다가섰다. 그것만으로도 공기가 얼어붙었다.

"내가 본 것이다."

운무의 검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베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그것은 혈월검이었다.

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붉은 빛. 달빛도 그 빛에 삼켜졌다.

흑연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아무도 그 비명을 들을 수 없었다. 시간이 역행했기 때문이었다.

---

운무의 의식은 십 년 전의 한 순간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회의실. 정파연맹의 오맹주들이 앉아 있었다. 운경, 명진, 흑연, 백운, 적운. 그리고 청홍. 여섯 명 모두가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었다.

"시파는 제거해야 한다."

운경의 목소리였다. "운무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변수다. 혈월검을 사용하는 검객. 그는 우리의 모든 비밀을 볼 수 있다."

"너무 성급하지 않은가?"

명진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우리는 아직 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할 필요가 있는가?"

적운이 끼어들었다. "그는 정파연맹의 질서에 도전하는 자다. 제거하는 것이 맞다."

"제거하는 것이 맞다면, 어떻게?"

백운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중립적이었다. 마치 강호 무술 대회의 규칙을 정하는 것처럼 담담했다.

"운무의 제자들을 이용한다."

청홍이 말했다. 그녀는 정파연맹의 여섯 오맹주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시파의 제자들을 먼저 제거하고, 그 책임을 운무에게 뒤집어씌운다. 운무가 혈월검의 부작용으로 광화했다고 기록한다. 그러면 운무는 스스로 강호를 떠날 것이다."

"그리고 제자들의 기록은?"

흑연이 물었다. 그의 손가락이 테이블 위를 두드렸다.

"완전히 지운다."

명진이 답했다. "강호의 모든 도서관에서. 무술 대회의 기록에서. 심지어 검객들의 입에서도. 시파는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그것이 가능한가?"

"우리가 정파연맹이다."

운경의 목소리는 자신에 찼다.

침묵이 흘렀다. 테이블 위의 여섯 명이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의 얼굴에는 각각의 계산이 떠올라 있었다.

"찬성한다."

흑연이 말했다.

"나도."

백운.

"나도."

적운.

"나도."

청홍.

"나도."

운경.

마지막으로 명진이 입을 열었다. "이것은 정파연맹의 집단 결정이 되어야 한다. 한 명이라도 배신하면, 모두가 함께 망한다."

여섯 명의 손이 테이블의 중앙으로 모였다.

그들의 손 위에 붉은 빛이 내려왔다. 달빛이 아니었다. 피의 빛이었다.

---

운무가 깨어났을 때, 흑연은 이미 죽어 있었다.

검이 떨어졌다. 운무의 손에서.

어깨 위로 차가운 액체가 흘러내렸다. 피가 아니었다. 눈물이었다.

"스승."

소우가 들어왔다. 그녀는 시체를 보고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운무의 얼굴을 봤다.

"본 것인가?"

운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검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운무."

소우가 다가섰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감정이 실렸다. "무엇을 봤는가?"

"모두가 함께였다."

운무의 목소리는 부러져 있었다. "여섯 명 모두. 한 명이라도 반대했으면... 한 명이라도."

"반대한 자는 없었는가?"

"없었다."

소우가 침묵했다. 그녀도 처음으로 자신의 자리에 멈췄다.

"남은 것은?"

운무가 물었다.

"일곱 번."

소우가 답했다.

운무가 일어섰다. 그의 움직임은 느렸다. 마치 몸 전체가 무거워진 것처럼. 어깨는 더욱 욱신거렸고, 손가락은 자꾸만 떨렸다. 혈월검을 사용한 대가였다. 의식이 돌아오는 데도 더 오래 걸렸다. 시간이 마치 역행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세상의 모든 것이 한 박자씩 어긋나 보였다. 검술의 정확도도 떨어지고 있었다.

"다음은?"

"백운. 무술 대회를 통제하는 자."

"위치는?"

"남쪽의 천월정(千月亭). 무술 대회 심판진들과의 비밀 회의 중이다."

---

천월정의 지하실. 백운은 심판진들의 기록을 살펴보고 있었다.

"올해 무술 대회에서 시파 소속 검객들의 기록을 모두 제거했는가?"

백운의 목소리는 차갑고 명확했다.

심판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리고 새로운 기록을 작성해라. 시파는 강호의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 순간, 천장에서 창문이 깨지며 내려왔다.

운무가 떨어졌다. 그의 검은 이미 나와 있었다.

백운은 놀라지 않았다. 마치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그도 검을 뽑았다.

"운무. 드디어 왔는가."

"넌 왜?"

운무의 목소리는 무표정했다.

"왜냐고?"

백운의 검이 날아왔다. 그것은 빠르고 정확했다. 운무의 검이 그것을 막아냈다. 금속음이 울렸다.

백운의 검술은 정교했다. 매 움직임이 계산되어 있었고, 매 타격이 운무의 약점을 노렸다. 운무는 방어에 집중했다. 어깨의 상처가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렸고, 팔의 감각이 자꾸만 흐릿해졌다.

검이 맞부딪혔다. 백운의 검이 운무의 왼쪽 팔을 스쳤고, 운무의 검이 백운의 옆구리를 스쳤다. 피가 흘렀다. 양쪽 모두.

백운은 상처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공격을 퍼부었다. 그의 검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운무가 밀려나고 있었다. 어깨의 상처가 심해질수록 운무의 움직임은 더 뻣뻣해졌다. 백운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공격은 점점 더 거기에 집중되었다.

운무는 알고 있었다. 이 상태로는 진실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운무의 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붉은 빛. 혈월검이었다.

백운은 그 빛을 본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검이 백운의 가슴을 관통했다.

---

회의실의 장면이 다시 나타났다.

백운이 말하고 있었다. "시파의 제자들을 강호에서 제거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습니까?"

"효율적이다."

명진이 답했다. "우리가 검객들의 입에 돈을 쥐어주고, 시파의 제자들을 강호 곳곳에서 제거하도록 하자. 마치 산적들의 짓처럼."

"그리고 기록은?"

"우리가 통제한다. 무술 대회의 기록, 도서관의 기록, 검객들의 입. 모든 것을."

백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정말로 담당했다. 십 년 동안. 강호의 모든 무술 대회 기록에서 시파 소속 검객들의 이름을 지웠다. 그들이 이겼던 대회는 '기록 없음'으로 표시되었고, 그들이 죽었던 것도 강호의 어디에도 남겨지지 않았다.

마치 그들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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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가 깨어났을 때, 백운도 죽어 있었다.

운무는 한 발 물러섰다. 그의 어깨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백운과의 검술 교환 중 입은 상처였다. 손가락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혈월검을 두 번 사용한 대가였다.

의식이 돌아오는 데 오래 걸렸다. 깨어난 후에도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영혼이 반 발 뒤에 남겨진 것 같았다. 시간 감각이 왜곡되어 있었고, 검술의 정확도는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스승!"

청운이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괜찮은가?"

운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흰 천으로 검을 닦고 있었다. 그 천은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스승, 당신의 손이..."

청운이 다가섰다. 운무의 손을 봤다. 그 손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치 추위 속에 있는 것처럼.

"당신은 힘들어하고 있다."

청운이 말했다. "무엇을 봤는가?"

운무가 청운을 봤다. 그녀의 눈에는 진심의 관심이 있었다. 그것은 소우나 한설 같은 냉정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순수한 걱정이었다.

"제자들의 이름이 지워졌다."

운무가 말했다. "모두."

"무슨 뜻인가?"

"강호의 어디에도 그들의 흔적이 없다. 도서관에도 없고, 무술 대회의 기록에도 없고, 검객들의 입에도 없다. 정파연맹은 그들을 죽인 것뿐 아니라, 존재 자체를 말살했다."

청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한 발 물러섰다.

"그렇다면..."

"당신도 알고 있었는가?"

운무의 목소리가 변했다. 차갑고, 예리했다. 분노가 실려 있었다.

"아니다. 나는... 나는 모르고 있었다."

청운의 목소리는 떨렸다. "당신이 시파의 검객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신의 제자들이... 그들의 이름이 정말로 지워졌다는 것은..."

청운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조차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운무의 분노는 한계에 도달했다. 그의 손이 검의 손잡이를 움켜잡았다. 검이 나왔고, 날이 청운을 향했다. 그 순간—

운무는 멈췄다.

청운의 눈물을 봤다. 그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정한 후회였다. 자신이 얼마나 깊은 죄 속에 있었는지를 깨달은 자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그 깨달음이 죄를 씻어낼 수 있을까. 운무의 분노와 청운의 후회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있었다.

"나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청운이 다시 말했다. 목소리는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오직 절망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죽었을 때, 나는 정파연맹의 일원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운무는 검을 내렸다. 그의 분노는 여전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청운을 향하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의 비극을 만든 자들을 향했다.

"당신은 용서받을 수 없다."

운무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살아야 한다. 그 죄를 지고."

청운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릎을 꿇었다.

---

밤이 깊어갈 때, 강호 곳곳에서 소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정파연맹의 오맹주 중 한 명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흑연.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백운도 죽었다는 소식이 따라왔다.

강호는 술렁였다. 정파연맹은 강호 최강의 세력이었다. 그 오맹주들이 연달아 죽다니. 이것은 강호의 질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정파연맹의 내부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명진은 이미 추적자들을 보냈고, 적운과 청홍, 운경은 각자의 세력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오맹주들 간의 신뢰는 무너져 있었다. 누가 다음 목표가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강호의 중소 세력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파연맹의 약화는 자신들의 기회였다.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강호의 질서는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

강호의 깊숙한 곳. 운무는 한 명의 인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승."

소우가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새로운 정보가 들려 있었다.

"다음은?"

"적운. 홍조파의 파주. 독약을 조제한 자."

"위치는?"

"동쪽 산맥의 홍성(紅城). 하지만 스승, 그곳은 명진의 영역입니다."

소우의 목소리에는 경고가 담겨 있었다. "명진이 이미 추적자들을 보냈습니다."

"추적자들의 규모는?"

"최소 오십 명 이상. 모두 명진의 직속 검객들입니다."

운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명진이 직접 나선 것은 자신이 진실에 너무 가까워졌다는 뜻이었다.

"그들의 의도는?"

"생포인지 살해인지는 불명확합니다. 하지만 명진이 당신을 살려둘 리 없습니다. 혈월검을 사용하는 당신이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정파연맹에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소우가 한 발 다가섰다. "스승, 당신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명진을 피하고 먼저 적운이나 다른 오맹주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일곱 번의 혈월검이 남아 있습니다."

"아니다."

운무가 말했다. "명진이 직접 나선 것은 내가 운경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그것은 내가 진실의 중심에 다가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명진을 피할 수 없다. 아니, 피해서도 안 된다."

운무의 검이 나왔다. 달빛이 그것을 비쳤다. 그 검은 이미 두 번의 혈월검을 사용했고, 두 명의 오맹주를 죽였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그 순간, 청운이 나타났다. 그녀의 얼굴은 급박했다.

"스승! 명진의 추적자들이 산맥을 포위했습니다!"

"몇 명인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최소 오십 명 이상입니다. 그들은 이미 산맥의 입구에 도착했고, 모든 출로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청운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당신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운무가 서 있던 자리에서 움직였다. 그의 검이 나왔다. 달빛이 그것을 비추며 붉은 빛이 흘렀다.

"그렇다면 맞서자."

그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오직 결의만 있었다. 그것은 죽음을 향한 결의였고, 동시에 진실을 향한 결의였다.

"스승, 당신은..."

청운이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들을 통과하는 것이다."

운무가 말했다. "명진이 나를 막으려 한다면, 나는 명진을 만나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그의 검이 더욱 빛났다. 붉은 빛이 산맥 전체를 비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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