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심화와 자아 붕괴의 경계
도서관의 천장에서 들어오는 초록빛이 카라의 눈을 자극했다. 책장 사이의 소파에 누워 있던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언제 여기 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몸이 무거웠다. 마치 누군가 가슴팍에 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거울."
중얼거린 목소리가 낯설었다.
도서관 끝 벽면에 붙어 있는 전신거울까지 기어가다시피 이동했다. 팔에 힘이 없었다. 한 발 한 발이 지옥처럼 무거웠다.
거울에 비친 얼굴.
카라였다. 회색빛이 도는 눈, 오후의 햇빛처럼 차가운 금발. 맞다. 이게 카라의 얼굴이다.
그런데.
"이게... 누구야?"
거울 속 얼굴이 일렁였다. 물 위에 비친 상처럼. 카라의 입술이 움직이는데 지은의 입술이 따라 움직였다. 아니, 반대였나. 구분할 수 없었다.
거울을 더 가까이 봤다.
이번엔 다른 얼굴이었다. 루시아. 루시아의 까만 눈, 루시아의 예리한 광대뼈. 거울 속 루시아가 카라를 향해 웃음을 지었다. "넌 내 것이어야 해."
카라가 소리쳤다.
거울을 주먹으로 쳤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느낌. 하지만 거울은 부서지지 않았다.
"내가... 누구야?"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이번엔 레한이었다. 거울 속에서 레한의 목소리로 물었다. 검은 눈, 황실의 핏줄이 흐르는 차가운 이목구비. 그것도 카라의 얼굴에 겹쳐 있었다.
**[경고] 자아 경계 붕괴 위험도: 72%**
**[주의] 시스템 구조 이상 감지. 외부 간섭 흔적 발견됨.**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카라는 바닥에 쓰러졌다. 거울은 자신을 비추고 있었다. 이번엔 확실했다. 지은의 얼굴이었다. 평범하고, 작고, 눈가에 주름이 있는 평범한 얼굴.
그 얼굴이 울고 있었다.
"안 돼. 안 돼."
카라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들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마치 누군가 자신의 두개골 안에서 망치로 두드리는 것처럼.
***
침실로 가는 복도에서 레한이 나타났다.
그는 달렸다. 카라를 보는 순간 검은 눈이 순간 일렁였다. 그의 심장이 불안감으로 뛰고 있었다. 카라는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시스템창을 켜지 않아도, 수치로 확인하지 않아도 그의 떨림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레한이 카라를 안았다.
"깨어나. 난 여기 있어."
그의 팔이 카라의 등을 감쌌다. 움직임은 강했지만 손은 떨리고 있었다. 카라는 그 떨림을 느꼈다. 레한의 심장이 자신의 등에 닿아 있었다. 빠르게, 그리고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깨어나."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마치 주문처럼.
카라는 그 순간 깨달았다. 시스템창도 없이, 수치도 없이. 레한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집착이 아니었다. 소유욕도 아니었다.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자신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의 팔이었다.
"... 레한."
카라가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레한의 팔에 힘이 더해졌다.
"여기 있어. 난 여기 있다."
***
도서관 문이 갑자기 열렸다.
에이든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은 절박했다. 그는 한 발 한 발 다가왔다. 레한을 보고 멈춰 섰다.
"손을 놔."
목소리가 낮았다. 위협적이었다.
레한이 카라를 더 안았다. 에이든이 레한의 팔을 집어 밀어냈다. 힘은 약했지만 의도는 명확했다.
"넌 모르고 있어. 넌 그녀를 더 죽이고 있어."
"뭐라는 거야?"
"감정 동기화. 넌 매번 그녀의 정신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어. 그럴 때마다 그녀의 자아가 조각난다. 그리고 넌... 넌 그 조각을 더 큰 상처로 만들고 있어."
에이든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카라는 그것을 봤다. 그 손이 왜 떨리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남자도 같은 경험을 했다. 어떤 여자의 감정을 자신의 능력으로 들여다봤고, 그 과정에서 그녀를 파괴했다. 그 여자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손의 떨림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감정 조종이라는 능력이 한 사람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레한이 에이든을 바라봤다.
"계산 같은 건 하지 마. 넌 지금 그녀를 더 멀리 밀어낼 뿐이야."
"아, 그렇구나. 넌 그걸 모르는군."
에이든이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은 비통했다.
"넌 황실의 황자니까 모르겠지. 감정을 조종한다는 게 무엇인지. 그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레한이 입을 열려 했다. 하지만 카라가 먼저 움직였다.
"... 멈춰."
두 남자가 카라를 봤다.
카라는 천천히 일어섰다. 다리가 불안정했다. 하지만 일어서야 했다.
"넌... 내 감정을 조종하지 않고 있어, 에이든."
카라가 말했다.
"넌 나를 구하려고 하는 거야. 그리고 그건... 고마워."
에이든의 얼굴이 흔들렸다. 카라는 그 얼굴에서 뭔가를 봤다. 죄책감. 그리고 그 죄책감 뒤에 숨겨진 다른 욕망들.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고 싶은 마음. 하지만 동시에 이 상황 자체를 이해하고 싶은 욕심. 시스템창이 왜 여기 있는지, 누가 자신을 만들었는지, 그 비밀을 풀고 싶은 욕망.
카라는 그 모든 것을 봤다. 시스템창 없이도.
"하지만..."
카라가 시스템창을 켰다.
**[자아 경계 붕괴 위험도: 85%]**
**[남은 저주: 4개]**
카라의 손이 떨렸다.
"이대로면 나는... 저주를 모두 깨기 전에 먼저 사라진다."
침묵이 흘렀다.
"감정을 조종할 수 없어. 더 이상은 안 돼."
카라가 말했다.
"나는 레한을 조종하는 대신... 진정한 감정으로 마주봐야 한다. 그리고 그건..."
카라가 숨을 고르려 했지만 목이 메었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진정한 감정을 나눌 수 있을까? 거울 속 지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얼굴은 울고 있었다.
"... 불가능할 수도 있어."
카라가 중얼거렸다.
레한이 한 발 다가왔다.
"그럼 어떻게 저주를 깨?"
카라는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시스템창이 울렸다.
**[새로운 저주 활성화]**
**[네 번째 저주 - 진정한 감정의 교감]**
**[조건: 대상과의 진정한 감정 공유]**
**[주의: 이 저주는 감정 조종으로 해제할 수 없습니다. 오직 진정한 감정 교감만이 길입니다.]**
**[경고: 감정 동기화 시스템이 손상되었습니다. 회복 불가능. 남은 작동 시간: 48시간]**
카라가 거울을 봤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더 이상 변하지 않았다. 지은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 얼굴은 절망하고 있었다.
"진정한 감정이라니..."
카라가 중얼거렸다.
"나는... 뭐가 진정한데?"
레한이 카라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따뜻했다.
"넌 지금 여기 있는 사람이야."
카라는 그 말을 믿으려 했다. 시스템창 없이도, 감정 수치 없이도 레한의 손이 자신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을까? 손의 온기가 차갑게 식어가는 자신의 마음을 붙들고 있었다. 믿고 싶었다. 정말로.
하지만 그 순간이 길지 않았다.
뒤에서 에이든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의 눈빛이 변했다. 무언가를 결심한 것처럼.
"카라.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
에이든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전의 차분함을 잃고 있었다. 마치 오래 감춰두던 질문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것처럼.
"시스템창은 누가 만들었을까?"
카라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는 질문이었다. 시스템창은 그냥 어느 날 떠올랐을 뿐이다.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일부였던 것처럼. 호흡을 가다듬으려 했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억을 더듬어보려 해도 공백만 있었다. 언제부터 시스템창이 있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든 것이 흐릿했다.
"모르겠어."
카라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처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야. 그게 아니라..."
말이 끊겼다. 자신의 말이 얼마나 공허한지 느껴졌다.
에이든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마치 무언가를 결정하려는 듯. 그는 카라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에이든이 말했다. 그 짧은 한 문장에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카라의 붕괴하는 정신, 그리고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자신의 무력함.
"내가... 알고 있어."
에이든이 천천히 말했다.
"시스템의 원본이 뭔지."
레한이 에이든을 바라봤다. 카라도 마찬가지였다.
"넌 어떻게?"
카라가 물었다.
"이전에 만났던 여자가 있었어. 그녀도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그녀는..."
에이든이 말을 멈췄다. 그의 손이 떨렸다.
"그녀는 원본이라고 했어. 자신이 진짜이고, 다른 모든 것은 복사본이라고."
침묵이 흘렀다.
"내가 그 말을 믿지 않았어. 그래서 그녀를 더 깊이 파고들었고, 결국..."
에이든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녀는 사라졌어. 시스템이 그녀를 지워버렸어."
카라의 몸이 경직되었다. 지워버렸다? 그게 무슨 뜻인가?
그 순간이었다.
도서관의 불이 한 점씩 꺼져나갔다.
아니. 꺼진 게 아니었다. 무언가가 빛을 삼키고 있었다. 검은 연기처럼 보이는 것이 천장 모서리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마치 기름이 물 위에 퍼지듯, 검은 것들이 공중에 떠 있는 빛의 알갱이들을 집어삼켰다.
레한이 순간적으로 움직였다. 카라를 등 뒤로 밀며 자신의 몸 앞에 세웠다. 손에는 이미 검이 들려 있었다. 언제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검의 날이 검은 연기를 반사했다.
"뭐야?"
에이든의 목소리가 긴장으로 떨렸다. 그는 몸을 날려 카라의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카라는 두 남자 사이에 갇혔다.
"아직 시간이 아니었는데..."
에이든이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것은 카라에게 들리지 않는 주문처럼 들렸다. 그의 입술이 움직이고 있었다. 손가락이 공중에서 기호를 그렸다. 황금색 빛이 일렁였다.
그러나 검은 연기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빠르게 내려왔다.
침실 문이 열렸다.
카라의 몸이 얼어붙었다. 문 안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검은 그림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몸의 선은 명확했다. 어깨의 각도, 서 있는 자세, 손가락의 길이. 모두 카라에게 낯설지 않았다.
아니. 낯설지 않다는 건 틀린 말이었다. 너무 낯서서 오히려 친숙했다.
"오랜만이야, 카라."
그 그림자가 입을 열었다.
카라의 피가 역류했다.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였다. 정확히는 자신이 될 수 있었던 목소리. 더 낮고, 더 차갑고, 더 위험한. 하지만 분명히 자신의 음역대 어딘가에 존재하는 목소리였다.
"뭐... 뭐야?"
카라가 중얼거렸다.
레한이 검을 올렸다. 에이든은 몸을 날려 카라 앞으로 나갔다. 황금빛이 더 강해졌다. 하지만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단지 서 있을 뿐이었다.
"너무 서둘러."
그림자가 말했다. 손을 들었다. 검은 결정체를 들고 있었다. 그 결정체는 카라의 팔뚝에 생겼던 은빛 균열과 정반대의 색깔이었다. 검은색. 진하고 깊은 검은색. 마치 별빛이 역으로 빨려 들어간 것처럼.
"저주는 아직 반이나 남았어. 넌 아직 깨어나면 안 돼."
"누구야? 정말... 누구세요?"
카라가 물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자신이 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무서웠다.
"나는 너야."
그림자가 말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너의 또 다른 절반. 원본."
그 순간 시스템창이 울렸다. 하지만 화면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단지 검은 글씨가 떨어지듯 나타났다.
**[경고: 외부 간섭 감지]**
**[경고: 원본 데이터 접근 시도]**
**[경고: 시스템 붕괴 임박]**
**[긴급 선택: 48시간 내 결정 필수]**
카라의 손이 떨렸다. 원본? 복사본? 자신이... 누군가의 복사본이라는 뜻인가?
"뭐... 뭐라는 거야?"
에이든이 카라에게 물었다. 하지만 카라는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 순간, 그림자가 움직였다.
검은 결정체를 내팽개치며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길었다. 너무 길었다. 마치 그림자 자체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레한이 검을 휘둘렀다. 금속음이 울렸다. 하지만 그림자는 칼에 맞지 않았다. 칼이 그림자를 통과했다.
에이든이 외쳤다.
"물질화하지 않았어! 이건..."
그림자의 손이 카라의 어깨에 닿았다.
온기가 사라졌다.
카라의 몸이 차가워졌다. 마치 자신의 따뜻함을 누군가 빨아가는 것 같았다. 침실이 어두워졌다. 아니, 자신의 눈이 어두워진 것인가? 시야가 흐려졌다.
"깨어나지 마."
그림자가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자신의 목소리였다. 정확히는, 자신이 될 수도 있었던 목소리였다.
"아직 시간이 아니야."
카라가 넘어졌다.
레한이 외쳤다.
"카라!"
손이 카라의 팔을 잡았다. 따뜻한 손. 하지만 그 손도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다. 마치 카라의 냉기가 레한을 감염시키는 것처럼.
에이든이 주문을 외쳤다. 황금빛이 폭발했다. 검은 그림자가 흔들렸다. 순간적으로 형태가 드러났다. 얼굴이 보였다.
그것은 카라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카라가 아니었다.
더 창백하고, 더 차갑고, 더 텅 빈. 마치 거울을 통해 보는 것처럼 정확히 반대편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48시간."
그것이 말했다.
"그 안에 결정해."
그림자가 다시 형태를 흐리며 말을 이었다.
"계속할지, 멈출지. 아니면..."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
"진정한 감정만을 추구할지."
그림자가 사라졌다. 검은 연기가 천장을 통해 빠져나갔다. 불이 돌아왔다. 도서관이 다시 밝아졌다.
카라는 레한의 팔에 안겨 있었다.
"깨어. 제발 깨어."
레한이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카라의 눈이 떠졌다. 시야가 맞춰졌다. 레한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눈빛은 공포로 가득했다.
"뭐... 뭐야? 그게... 뭐였어?"
카라가 물었다.
에이든이 무릎을 꿇었다. 그의 손이 떨렸다.
"시스템의 원본이야."
에이든이 말했다.
"너는 카피였어. 아직도 몰랐니?"
카라의 머리가 빙글거렸다. 카피? 복사본?
"그럼... 내가... 누구라는 거야?"
카라가 물었다.
시스템창이 울렸다. 이번엔 화면이 떴다.
**[긴급 공지]**
**[당신의 정체성은 보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호 기간이 48시간 남았습니다.]**
**[그 후, 당신은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지 1: 감정 조종을 계속 사용한다]** **→ 시스템 의존 심화, 자아 붕괴 가속, 원본과의 충돌 불가피, 레한 파괴**
**[선택지 2: 시스템을 완전히 거부한다]** **→ 능력 상실, 저주 미해제, 정체성 소멸, 모든 관계 단절**
**[선택지 3: 진정한 감정만을 추구한다]** **→ 자아 재구성, 레한과의 진정한 연결, 저주 해제 가능성, 새로운 시작**
**[선택지 4: 완전히 소멸한다]** **→ 모든 것의 종료**
카라의 손이 떨렸다.
레한이 카라를 더 꽉 안았다. 하지만 그 품도 떨리고 있었다.
"넌 사라지지 않아."
레한이 말했다.
"절대로."
카라는 그 말을 믿고 싶었다. 레한의 팔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자신을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손의 온기는 거짓 같지 않았다. 믿고 싶은 마음과 두려움 사이에서, 카라는 그저 레한의 품 안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48시간.
그것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