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창밖의 달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직 만월까지 사흘이 남았지만, 루나의 손가락은 이미 은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몸 전체에 퍼지는 따뜻함, 아니 뜨거움. 정령들의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처럼 들려오고, 그들의 기억이 자신의 기억처럼 섞여드는 것.

루나는 침대에 앉아 자신의 손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루나님."

카이의 목소리였다. 루나가 고개를 들자, 그는 이미 방 안에 들어와 있었다. 내시의 발걸음은 소리가 없었다.

"만월까지 사흘입니다."

카이가 창문을 닫았다. 루나가 "네"라고 대답했지만, 그 목소리는 자신의 것 같지 않았다. 음성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카이는 루나의 맞은편에 무릎을 꿇었다. 내시가 손님 앞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았다. 루나가 눈을 마주쳤을 때, 그의 얼굴에는 진심과 공포가 섞여 있었다.

"당신은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루나가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카이는 계속했다.

"만월의 밤, 정령사의 능력은 폭발적으로 증폭됩니다. 그 밤에는 모든 정령이 당신에게 끌려갑니다. 의도하지 않은 채로."

루나의 호흡이 얕아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카이가 말을 멈췄다. 그의 눈이 루나의 손가락을 바라봤다. "당신은 정령이 됩니다."

침묵이 방을 채웠다. 루나가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을 누군가 입으로 말해주자,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

"황실의 기록에 따르면, 과거의 정령사들도 모두 만월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카이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들은 정령화되었고,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루나가 물었다. 목이 메었다. "내 오빠는 왜 나를 불렀습니까?"

카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루나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 은색으로 빛나기 시작한 손.

"만월이 되면, 봉인실에 절대 가면 안 됩니다." 카이의 목소리가 떨렸다. "제발. 정령들의 울음이 아무리 들려도, 절대 내려가면 안 됩니다."

루나는 그의 손을 바라봤다. 카이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공포로 가득한 떨림.

"만약 내가 정령이 되면?" 루나가 물었다.

"그럼 당신은 사라집니다."

카이가 떠난 후, 루나는 거울 앞에 섰다. 동쪽 누각의 방에는 낡은 거울 하나가 있었다. 거울 속의 자신을 마주했을 때, 루나는 비명을 질렀다.

눈. 자신의 눈이 아니었다. 검은 홍채가 은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정령의 빛. 자신의 눈 안에 정령의 빛이 있었다.

루나의 손이 거울을 집어던졌다. 유리가 깨지면서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산산조각 난 거울 위에 루나의 손이 떨어졌다. 손가락 끝이 은색이었다.

"안 돼. 안 돼."

루나가 중얼거렸다.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목소리 안에 여러 개의 목소리가 섞여 있었다. 벨의 목소리. 아이리스의 목소리. 그 밖의 정령들의 목소리.

루나는 계단을 내려갔다. 발걸음이 불규칙했다.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정령들의 울음이 더 크게 들렸다. 그것이 울음인지, 비명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봉인실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루나가 접근하자마자 문이 열렸다. 정령들이 루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벨이 가장 먼저 루나에게 달려왔다. 작은 정령의 몸이 루나의 가슴팍에 부딪혔다. 따뜻함. 그리고 절망.

"엄마, 엄마..."

벨의 울음소리였다.

루나가 벨을 안았다. 벨의 몸에서 또 다른 기억이 흘러나왔다. 루나를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기억. 루나의 손가락이 투명해지는 것을 본 기억. 루나가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 같은 기억.

"벨... 나는..."

루나가 입을 열었다. 말해야 했다. 진실을 말해야 했다.

"나는 만월이 되면 너희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벨의 울음이 더 커졌다.

아이리스도 루나에게 다가왔다. 가장 오래된 정령. 가장 깊은 상처를 가진 정령. 루나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엄마가 우리를 버리는 거예요?"

아이리스의 목소리가 떨렸다. 루나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니다. 내가... 내가 정령이 되어가고 있어서..."

루나가 말했다. 눈물이 흘렀다. 자신의 눈물인지, 정령들의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를 사랑할수록, 내가 너희를 상처 입힌다는 걸 알아. 내가 너희를 안을 때마다, 너희의 고통이 내 안으로 들어와. 그리고 내가 점점 너희처럼 되어가고 있어."

루나의 손이 투명해졌다. 손가락부터 시작해서 손목까지 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니에요." 아이리스가 루나의 손을 더 강하게 잡았다. "아니에요. 엄마는 우리를 버리지 않아. 엄마는 우리를 사랑해."

"사랑해도 안 돼. 사랑하면 할수록 안 돼."

루나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정령들의 울음이 루나의 목소리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벨이 루나의 가슴팍에 더 가까이 안겼다. 작은 정령의 몸이 루나의 투명해진 손 안에서 떨렸다.

"엄마, 제발. 우리를 포기하지 마."

루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봉인실을 빠져나온 루나는 동쪽 누각으로 돌아왔다. 창문을 통해 달을 봤다. 아직 완전히 붉지 않았다. 사흘이 남아 있었다.

루나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손가락에서 팔로, 팔에서 어깨로 퍼져나가는 은색의 빛. 정령들의 울음이 멀리서 들려왔다. 아주 멀리서. 그리고 아주 가깝게.

루나는 창문에 손을 짚었다. 손이 유리를 통과할 뻔했다. 투명한 손가락이 유리 너머로 나갔다.

그 순간, 루나는 깨달았다. 정령들의 울음이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절망의 울음이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울음이었다. 그들의 울음 속에는 루나 자신의 본질이 담겨 있었다. 정령사의 혈통이 깨어나고 있었고, 그것이 루나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정령들을 돌보는 것은 루나를 파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루나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루나는 옷을 갈아입고 황궁의 어두운 복도로 나갔다. 자신의 발걸음이 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미 반쯤 정령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루나는 황제의 침실로 향했다.

복도의 어둠이 루나를 삼켰다. 손가락에서 시작된 은색 빛이 이제 손목을 넘어 팔뚝까지 미끄러지고 있었다. 루나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지 않았다. 보는 순간 공포가 밀려올 것 같았다.

황제의 침실까지 가는 길은 험했다. 복도마다 경비병이 섰고, 루나는 그들의 눈을 피해야 했다. 하지만 투명해진 몸은 그것을 쉽게 만들었다. 한 경비병이 루나 옆을 지나갔다.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루나는 이미 반은 저쪽 세상에 있었다.

시온의 침실 앞에 도달했을 때, 루나는 멈춰 섰다. 손을 들어올렸다. 손가락이 반투명했다. 노크를 했다. 손이 나무 문을 통과할 뻔했지만, 마지막 순간 무언가가 루나를 붙잡았다.

침실 안에서 움직임이 있었다. 발걸음. 문이 열렸다.

시온이 나타났다. 폭군이라 불리는 황제의 얼굴은 어두웠다. 밤중에 깼을 터였다. 그의 눈이 루나를 발견했고, 즉시 변했다.

"루나?"

그의 목소리는 깊었다. 공포와 뭔가 다른 감정이 섞여 있었다.

"오빠."

루나가 말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예전과 달랐다. 정령들의 목소리가 그 아래 깔려 있었다. 여러 겹의 음성.

시온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루나의 손을 봤다. 투명한 손. 은색 빛이 흐르는 팔.

"정령화가 진행 중이군."

루나가 말했다.

시온이 루나를 재빨리 침실 안으로 끌어당겼다. 문이 닫혔다. 침실의 따뜻한 불빛이 루나를 비췄다.

"왜 왔어? 왜 여기까지..."

시온의 손이 루나의 팔을 잡았다. 손이 루나의 투명한 피부를 통과하기 직전에, 무언가가 일어났다. 루나의 몸이 순간적으로 물질성을 되찾았다. 시온의 손이 루나의 팔을 붙잡을 수 있었다.

루나는 놀라 고개를 들었다. 시온의 눈을 봤다. 그의 눈이 자신과 같은 은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오빠도... 정령이?"

루나가 물었다.

시온이 루나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손가락이 루나의 뺨을 훑었다.

"아니야. 난... 너와 같은 혈을 가진 사람이야. 정령사의 혈을."

시온의 목소리가 낮았다. 그는 루나의 눈을 똑바로 봤다.

"10년 전, 나는 그것을 모르는 척했어. 너를 버린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루나의 심장이 멈췄다. 세상이 회전했다.

"뭐... 뭐라고?"

루나가 중얼거렸다.

"너를 지키기 위해서였어." 시온이 말했다. "정령사는 황실의 위협이라고 선언했어. 그래야 너를 배제할 수 있었거든. 너를 보호할 수 있었거든. 만약 네가 황제의 누이 정령사라는 게 알려지면, 너는 더 강하게 통제당했을 거야. 황태후는 너를 도구로 만들었을 거야. 루엘도."

루나는 입을 열었다 닫았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만월이 되면... 넌 정령화될 위험이 있어." 시온이 계속 말했다. "과거의 정령사들이 그랬듯이. 하지만 난 너를 잃을 수 없어."

시온의 팔이 루나를 감싸 안았다. 루나의 투명해진 몸이 시온의 품 안에서 다시 물질성을 되찾았다. 은색 빛이 가라앉았다. 손가락이 다시 살색으로 돌아왔다.

루나는 오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눈물이 났다. 10년 동안 흘리지 못했던 눈물들이 한 번에 쏟아졌다.

"내가... 나한테서 뭐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어."

루나가 울먹였다.

"정령들을 돌보려고 하면 할수록, 내가 정령이 되어가는 걸 느꼈어. 그리고 그게... 너희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루나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아니야." 시온이 루나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넌 결함이 없어. 넌... 너무 많이 사랑해. 그래서 상처받는 거야. 너무 많이 느껴. 그래서 잃어가는 거야."

루나가 고개를 들었다. 시온의 얼굴을 봤다. 폭군이라 불리는 황제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만월 밤에 넌 혼자가 아니야." 시온이 말했다. "내가 있을 거야. 그리고 넌... 넌 정령이 아니야. 절대로."

시온의 말이 끝나자, 루나는 시온의 팔에서 벗어났다. 그의 품을 떠나면서 루나의 손이 다시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리스. 벨. 정령들한테 가야 해."

루나가 말했다. 카이의 경고가 떠올랐다. 절대 내려가면 안 된다는 말. 하지만 루나는 이제 알았다. 정령들의 울음은 필요로 하는 울음이었다. 그들이 루나를 필요로 했고, 루나도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것이 정령사의 혈통이 하는 일이었다.

"루나, 지금은..."

"안 돼." 루나가 일어섰다. 그녀의 눈은 결연했다. "만월까지 사흘밖에 없어. 만약 내가 정령화된다면... 정령들과 제대로 작별을 해야 해. 그들한테 빚이 있어."

루나의 눈이 은색으로 반짝였다. 하지만 이번엔 공포가 아니었다. 결단이었다.

루나는 시온의 말을 이어받았다. "너를 따라가야 한다면... 내가 스스로 결정하겠어. 정령들을 버리지 않겠다는 결정을."

루나가 말했다. 그녀는 침실의 창문으로 향했다. 투명해진 손이 창문틀을 잡았다.

시온은 루나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루나의 몸은 이미 반쯤 정령이 되어 있었다. 시온의 손가락이 루나의 팔을 통과했다.

"루나!"

시온이 외쳤다.

루나는 창문을 통해 나갔다. 투명한 몸이 유리를 통과했다. 마치 정령처럼.

황궁의 밤하늘에서 루나는 멈춰 섰다. 발 아래로는 황궁의 건물들이 보였다. 아래로, 아래로... 지하 7층으로 향하는 길. 봉인실로 향하는 길.

루나는 내려갔다. 정령들의 울음이 점점 커졌다. 절망적인 울음. 아이리스와 벨의 울음.

하지만 루나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왜냐하면 루나는 이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령들 때문에 정령화되는 게 아니라는 것. 정령사의 혈통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것. 정령들을 돌보는 것이 자신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본질을 깨우는 것이라는 것.

루나는 봉인실의 문 앞에 섰다. 손을 올렸다. 투명한 손가락이 나무 문을 지나갔다. 문이 열렸다.

봉인실 안에서 정령들이 루나를 보며 울음을 멈췄다. 투명한 루나. 은색 빛으로 변해가는 루나.

벨이 가장 먼저 달려왔다. 루나의 몸을 통과하려던 벨은 갑자기 루나의 몸이 물질성을 되찾자 그대로 루나의 가슴팍에 부딪혔다.

루나는 벨을 안았다. 작은 정령의 몸이 루나의 팔에서 떨렸다.

"벨. 나는 너희를 사랑해. 하지만 내가 정령이 되어야 한다면, 그건 내 선택이 될 거야. 너희 때문이 아니라, 너희와 함께하기 위한 선택."

루나가 벨에게 속삭였다. 벨의 울음이 변했다. 절망이 아니라 수용으로.

아이리스도 루나에게 다가왔다. 가장 오래된 정령이 루나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아이리스. 우리가 헤어지는 게 아니야. 내가 너희 곁에 있는 방식이 달라질 뿐이야. 정령이 되어서도, 나는 너희 엄마야."

루나가 아이리스를 안았다. 아이리스의 몸이 루나의 품 안에서 떨렸다. 그 떨림은 공포가 아니라 수긍이었다.

봉인실의 다른 정령들도 루나 주위에 모여들었다. 루나는 각각의 정령들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우리 함께하자. 만월 밤, 나는 너희를 놓지 않을 거야."

그 순간, 봉인실의 바닥이 흔들렸다. 벽의 봉인 문양이 밝게 빛났다. 황태후의 봉인 마법이 강화되고 있었다. 루나의 몸이 다시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루나가 정령들을 안는 행위 자체가 봉인을 자극했다. 황태후가 미리 설계한 것이었다. 정령사의 혈통을 가진 자가 정령들과 하나가 되려 할 때, 봉인을 더욱 강하게 작동시키도록. 루엘도 이 계획에 동의했을 터였다. 그들은 루나가 정령화되길 원했다. 루나를 제거하길 원했다.

"안 돼!"

아이리스가 루나를 더 강하게 안았다.

루나는 정령들의 울음을 느꼈다. 그들의 기억이 루나의 몸으로 흘러들어왔다. 고통도, 슬픔도,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희망도.

루나의 눈이 다시 은색으로 반짝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건 정령화가 아니었다. 이건 선택이었다.

루나의 몸은 점진적으로 변해갔다. 손가락부터 시작된 은색이 손목을 넘어 팔뚝으로, 다시 어깨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동시에 루나의 몸은 투명해지지 않았다. 은색 빛이 피부 위에 흐르면서도, 루나의 윤곽은 명확하게 유지되었다. 마치 달빛이 물 위에서 반짝이는 것처럼.

이것이 루나의 의지였다. 정령이 되되, 루나로 남겠다는 의지. 시온의 품에서 느꼈던 물질성과 정령들과 함께하려는 선택이 만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냈다. 정령사의 혈통이 깨어나면서 루나는 두 세계 모두에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루나의 몸의 약 30퍼센트가 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손가락 끝에서 팔뚝 중간까지, 그리고 목 주변으로 번진 은색. 하지만 루나의 얼굴은 여전히 루나였다. 루나의 눈은 여전히 루나의 눈이었다. 단지 그 눈이 은색으로 빛날 뿐.

창밖으로 달이 떴다. 아직 완전한 붉은색은 아니었지만, 만월은 다가오고 있었다.

루나는 정령들을 안고 있었다. 투명해지면서도, 동시에 물질성을 유지하면서. 두 세계 사이에서, 둘 다이면서 둘 다가 아닌 상태로.

"우리 함께하자."

루나가 중얼거렸다.

정령들의 울음이 더 커졌다. 절망의 울음이 아니라, 결연의 울음으로.

시온은 여전히 침실에서 루나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손을 펼쳤다. 손가락이 은색으로 반짝였다. 자신도 정령사의 혈통을 가진 자였다. 만월 밤, 루나가 혼자가 아니길.

"날 용서해, 루나."

황제의 중얼거림이 침실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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