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침묵의 신호

강남역 지하 3층 연습실. 새벽 1시 45분.

강준호는 이태균 앞에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G-E-B. 손가락의 간격이 정확히 반음을 나타낸다. 휴대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재즈 곡의 첫 음절이었다.

이태균의 눈이 커졌다. 손을 들어 다시 한 곡을 틀었다. F-C-F-A. 강준호가 손가락으로 답했다.

"...진짜야?"

강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목구멍에 깊은 통증이 느껴졌다. 절대음감을 사용할 때마다 그런 느낌이 난다. 마치 누군가 성대를 안쪽에서 긁어내는 듯한 감각. 1화의 끝에서 감지했던 그것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태균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강준호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넌... 정말 돌아왔구나."

목소리가 떨렸다. 10년. 이태균은 10년을 이 지하실에서 혼자 있었다. 강준호가 나락으로 떨어진 그 날부터, 크레센도 엔터의 음향 엔지니어로서 조용히 일해왔다. 그 시간 동안 세상이 얼마나 회색인지 알게 되었던 사람. 그런데 이제 그 사람이 눈 앞에 있다.

"내 혼자만 기다린 게 아니었어. 누군가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거든."

강준호가 이태균의 손을 덮었다. 말 대신 그렇게.

이태균이 심호흡을 했다. 눈가를 훔쳤다.

"좋아. 그럼 상황을 설명해줄게."

이태균은 노트를 펼쳤다. 강준호가 이미 채워둔 페이지들—회귀, 절대음감, 목소리의 대가—을 빠르게 훑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레센도는 지금 최악이야. 자금난도 심하고, 빅3에 밀려서 신인도 제대로 못 띄워. 3년 전 데뷔 그룹이 1년 만에 해체됐고, 그 충격에서 회사가 못 벗어났어."

강준호가 노트에 빠르게 글을 썼다. *'신인 그룹?'*

"노바. 5명의 신인 그룹이야. 재능은 있는데 방향을 못 잡고 있어. 리더인 이지은이는 음악성도 좋고 무용도 완벽한데, 자기 기준이 너무 높아서 팀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고. 박준서는 감정 조절을 잘하는데, 자기 몫을 못 느끼는 것 같아. 최민준은 경험 많지만 너무 현실적이라 팀에 부정적인 톤을 만들어. 한나영은 댄서 출신인데 음악성을 못 찾은 상태고..."

강준호가 손을 들었다. 무언의 질문.

"다섯 번째? 그건... 복잡해. 일단 넌 그들을 봐야 할 것 같아. 내가 설명하는 것보다."

이태균이 휴대폰을 들고 연습실 쪽으로 향했다. 강준호가 따라갔다.

연습실 안에는 다섯 명이 있었다.

박준서는 리더 이지은 옆에 섰다. 저음역대의 음성이 파란색 파형으로 강준호의 눈에 들어왔다. 안정적이고 깊은 색. 그러나 그 파형의 진폭이 작다. 자신을 내려놓고 있다는 신호다.

이지은의 고음은 빨간색이었다. 상당히 불안정한 파형. 음정이 흔들린다. 강박이 성대에 박혀 있다.

최민준의 음성은 검은색이었다. 정확하고 차갑다. 그 정확성 뒤에는 냉소가 있다. '어차피 이것도 망할 거'라는 절망의 톤이 성대에 새겨져 있었다.

한나영은 음성이 밝은 노란색이었다. 아직 미개발 상태. 그런데 그 노란색 파형 속에는 뭔가가 숨어 있다. 크기는 작지만, 빛이 난다.

다섯 번째는 보조 댄서로 배경에 서 있었다. 강준호는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강준호가 노트에 빠르게 글을 썼다.

*'박준서—저음, 안정적이지만 자신감 부족. 이지은—고음, 완벽함의 강박. 최민준—음정 정확, 감정 냉소. 한나영—미개발이지만 가능성 있음.'*

이태균이 강준호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때?"

강준호가 다시 노트를 들었다.

*'다섯 명의 음성, 다섯 개의 가능성.'*

글씨를 쓰는 순간, 목구멍의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좀 더 강했다. 강준호는 얼굴을 굳게 유지했다.

이태균이 노트를 읽고 한 발 물러섰다. 눈 속에 뭔가가 맺혔다.

"넌... 이들을 살릴 수 있어?"

질문이 아니라 도전이었다.

강준호가 손가락을 펼쳤다. '예'의 신호.

그 순간, 박준서가 다가왔다.

"프로듀서 선생님이세요?"

박준서의 목소리가 강준호의 귀에 들어왔을 때, 절대음감이 자동으로 작동했다. 박준서의 음성은 파란색이었다. 안정적이면서도 소심했다. 누군가를 살피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박준서가 한 발 더 가까이 왔다.

"침묵이 나쁜 건 아닐 수도 있어요. 저도 가만히 듣는 것만으로 많은 걸 느껴본 적이 있거든요."

박준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 떨림 속에는 연민이 있었다.

강준호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무릎이 흔들렸다. 10년을 나락에서 견디면서 자신을 미워한 사람. 그런데 낯선 청년이 건네는 몇 마디의 말이 그렇게도 깊게 닿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박준서의 음성을 더 깊이 들었다. 절대음감이 그 파란색 파형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 안에는 누군가를 돌보는 데 익숙한 사람의 흔적이 있었다.

강준호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이태균이 깜짝 놀라 손을 내밀려 했다.

"준호?"

강준호가 손을 들어 멈췄다. 박준서를 본다. 박준서는 당황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강준호의 노트에 글씨가 빠르게 쌓여갔다.

*'고맙다. 넌 맞아. 침묵이 항상 나쁜 건 아니다. 그리고 넌 자신을 더 들어야 해.'*

박준서가 읽고는 눈이 빨개졌다.

이지은이 다가왔다. 리더의 목소리. 명령조.

"누구세요? 우리한테 뭐 하려는 거예요?"

절대음감이 그녀의 고음 파형을 포착했다. 불안정한 빨간색. 그 불안정함은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

강준호가 천천히 일어섰다. 이지은을 본다.

노트를 펼쳤다.

*'내 이름은 강준호. 크레센도의 새로운 프로듀서야. 넌 노바를 살리고 싶어?'*

이지은이 글을 읽으면서 얼굴이 경직되었다.

"프로듀서? 이태균, 이게 뭐야?"

이태균이 입을 열려다 멈췄다.

강준호가 다시 노트를 들었다.

*'1년. 넌 내게 1년을 줄 수 있어?'*

이지은의 고음이 더 높아졌다.

"1년? 넌 뭔데 갑자기—"

최민준이 앞으로 나왔다. 냉소적인 톤.

"또 다른 프로듀서네. 몇 번째야, 이태균?"

강준호가 최민준을 본다. 검은색 음성. 정확하지만 죽어 있다.

강준호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최민준이 지금 내고 있는 음역대를 정확히 지적하는 신호.

최민준의 입이 다물어졌다.

"뭐... 뭐야?"

강준호가 손을 더 움직였다. 최민준의 음성에 담긴 냉소의 층을 벗겨내면 그 아래에 뭔가가 있다는 신호.

최민준의 얼굴이 굳었다.

한나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 우리 목소리를 듣는 거 같은데요?"

정확했다.

강준호가 노트를 다시 들었다.

*'넌 맞다. 난 너희의 음성을 본다. 박준서는 자신을 지우고 있어. 이지은은 완벽함에 짓눌려 있어. 최민준은 절망 속에 숨어 있어. 한나영은 자신을 못 찾고 있어. 그런데 그 음성들은 죽지 않았다. 변할 수 있다.'*

노트를 보여줬다.

이지은이 읽고는 입술이 떨렸다.

"변한다고? 우리가?"

강준호가 손가락을 펼쳤다. 절대적인 신호. '예'.

동시에 목구멍에 날카로운 통증이 흐르고 지나갔다. 강준호의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눈은 여전히 노바의 다섯 명을 본다.

그리고 배경에 서 있는 다섯 번째.

강준호는 아직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태균이 강준호의 팔을 잡았다.

"괜찮아?"

강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이었지만 거짓이 필요했다.

이지은이 앞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우리를 어떻게 변시킬 건데요?"

강준호가 노트를 들었다.

*'먼저 너희의 진정한 음성을 들어야 해. 그 다음에 세상에 보여줄 거야.'*

박준서가 말했다.

"빌보드?"

강준호가 손을 펼쳤다. 더 크게. 더 멀리.

그것은 단순한 '예'가 아니었다. 그것은 약속이었다.

목구멍의 통증이 또 한 번 느껴졌다.

강준호는 자신의 남은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를 알고 있었다. 절대음감을 쓸 때마다 목소리가 소실된다. 고음역대 80%, 중음역대 30%가 이미 소실되었다. 매번 절대음감을 사용할 때마다 그 비율이 늘어났다. 1년이라고 했지만, 이 속도라면 몇 개월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상관없었다.

지금 강준호의 눈 앞에는 다섯 개의 음성이 있었고, 그 음성들을 살려내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태균이 강준호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정말 할 수 있어?"

강준호가 손을 펼쳤다. 절대적인 신호.

동시에 배경에 서 있던 다섯 번째가 움직였다. 아주 작은 움직임. 마치 무언가를 결심하는 듯한 움직임.

강준호는 아직 그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곧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은 정확했다.

왜냐하면 그가 누군지 아직 아무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태균이 강준호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럼 시작해야겠네. 내일부터?"

강준호가 노트를 펼쳤다.

*'오늘부터.'*

이지은의 얼굴이 밝아졌다가 곧 어두워졌다.

"지금요? 이미 새벽 2시인데..."

강준호가 손을 들었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신호.

박준서가 다가왔다.

"침묵이 나쁜 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강준호가 박준서를 봤다. 그 파란색 음성이 다시 울렸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다 흘러나온 진심.

강준호가 박준서의 어깨를 두드렸다. 고마워, 라는 신호. 동시에 눈빛으로 전했다. 넌 자신을 더 들어야 해.

박준서의 눈이 흔들렸다.

최민준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래. 시작하자. 어차피 우린 뭔가를 해야 하는데, 침묵하는 프로듀서랑 하는 게 나을지도."

그의 검은 음성이 다시 울렸다. 이번엔 약간 밝았다. 절망 속에 남은 마지막 불씨 같은 톤.

한나영이 춤을 추고 있었다. 작고 불안정한 움직임이지만, 그 몸은 음악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지은이 강준호 앞에 섰다.

"저희가 뭘 해야 하나요?"

강준호가 노트를 썼다.

*'먼저 너희의 진정한 음역대를 찾아야 해. 지금 너희가 내고 있는 음성은 너희 것이 아니야. 누군가의 기대, 누군가의 평가에 맞춘 음성이야. 음악은 이론이 아니라 감정이거든.'*

이지은이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떻게..."

강준호가 손가락을 펼쳤다.

그 순간, 배경에 서 있던 다섯 번째가 앞으로 나왔다. 아주 천천히. 마치 무대에 나서는 것처럼.

"강준호 형, 나도 시켜 봐."

목소리가 낮고 차가웠다. 은색. 강준호가 처음 보는 음색이었다.

강준호가 그를 봤다.

"어? 민재? 넌 뭐 하는 거야?" 최민준이 물었다.

"몰라. 그냥...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은색 음성 안에는 뭔가가 있었다. 절망 너머의 무언가.

이태균이 강준호를 봤다.

"저게 이준재야. 노바의..."

이태균이 말을 멈췄다.

강준호가 이태균을 봤다.

이태균이 노트를 빼앗아 쓰기 시작했다.

*'이준재는 원래 노바의 보컬 멤버였어. 한 달 전에 공식 활동을 중단했거든. 회사에서도 그를 빼기로 결정했고, 언론에는 "개인 사정"이라고만 공지했어. 사실은 성대 결절이야.'*

강준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박준서가 말했다.

"민재는 지금 노래를 못 해. 의사들은 수술을 권했는데, 민재가 거부했어. 수술하면 음색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해서."

이준재가 한 발 물러섰다.

"그냥... 봤어. 형이 뭘 하는지. 우리 목소리를 본다고. 그러면... 나도?"

강준호가 손을 들었다. 이준재에게 다가오라는 신호.

이준재가 천천히 앞으로 나왔다. 그 은색 음성이 울렸다. 깨진 악기처럼.

강준호가 절대음감을 집중했다.

이준재의 성대는 손상되었다. 염증이 있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깨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

강준호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주 천천히. 아주 정밀하게.

이준재의 음성을 따라가는 신호. 지금의 손상된 음성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본래의 음색을 찾아가는 신호.

이준재가 눈을 감았다.

"형... 뭐 해?"

박준서가 말했다.

"민재... 노래해 봐."

"안 돼. 의사가 말했잖아..."

박준서가 다시 말했다.

"그냥 노래해 봐. 형이 뭔가 하고 있어."

이준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가늘고 약한 음성이 나왔다. 깨진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 깨진 음성 속에서 뭔가가 울렸다.

은색이었다. 깨끗한 은색.

강준호의 손가락이 멈췄다.

절대음감으로 보이는 것은 분명했다. 이준재의 성대는 손상되었다. 하지만 그 손상 때문에 나오는 음색이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음성과도 다른 음색. 완벽함을 추구하는 세상이 버린 것. 하지만 그것만이 가진 아름다움.

강준호가 노트를 들었다. 손이 빨리 움직였다.

*'성대 결절은 끝이 아니야. 그건 시작이야. 넌 지금 완벽한 음성을 원하지만, 완벽함은 죽어 있어. 깨진 것들만 산다. 그리고 넌 정말 아름다운 깨짐이야.'*

강준호의 눈빛이 밝아졌다. 지도할 때만 눈빛이 살아나는 사람의 눈.

이준재가 눈을 떴다.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강준호의 목구멍에 날카로운 통증이 흐르고 지나갔다. 이번엔 더 깊은 곳까지. 마치 누군가 강준호의 음성대역을 하나씩 빼가는 것 같은 느낌.

강준호가 이태균을 봤다.

"1년이 아니라... 더 짧을 수도 있겠네."

이태균이 강준호의 팔을 잡았다.

"괜찮아?"

강준호가 손을 펼쳤다. '예'라는 신호. 하지만 그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최민준이 말했다.

"그럼 우리 다섯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 되는 거네?"

강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은이 앞으로 나왔다.

"그럼 우리가 뭘 해야 하나요?"

강준호가 노트를 들었다.

*'내일부터. 매일 여기서. 너희의 음성을 깨워내는 거야. 그리고 그 음성들이 세상에 닿게 하는 거야.'*

박준서가 물었다.

"빌보드?"

강준호가 손을 펼쳤다. 더 크게. 더 멀리.

그것은 약속이었다.

목구멍의 통증이 다시 나타났다. 강준호가 입을 다물었지만, 몸이 반응했다. 건조한 기침이 터져나왔다.

이태균이 강준호를 붙잡았다.

"너... 정말 괜찮아?"

강준호가 손을 펼쳤다. 이번엔 '예'가 아니라 다른 신호였다.

"시간이 없다"는 신호.

그 신호를 본 순간, 강남역 지하 연습실의 온도가 떨어진 것 같았다.

이준재가 말했다.

"형이... 누구야?"

강준호가 노트를 들었다.

*'나는 너희의 마지막 기회야.'*

그리고 그 순간, 강준호는 느꼈다.

배경에 있던 누군가의 시선. 아주 강렬한 시선.

강준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연습실의 구석. CCTV가 있는 곳. 그곳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었다.

강준호는 그 사람의 얼굴을 명확하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절대음감은 그 사람의 존재를 감지했다.

아주 차갑고. 아주 위험한.

검은색 음성.

최민준과는 다른 종류의 검은색. 그것은 절망이 아니었다. 그것은 의도였다. 계획된 파괴.

강준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였다.

이태균을 향한 신호.

"누가 봐?"

이태균의 얼굴이 굳었다.

"오수진이야."

강준호의 손가락이 멈췄다.

오수진. 10년 전의 그 이름. 강준호의 과거 동료. 강준호가 나락으로 떨어진 그날, 가장 먼저 거리를 둔 사람.

CCTV 너머에서 오수진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작은 소리. 하지만 명확한 소리.

"여전히 남았네, 강준호."

그 목소리가 강준호의 절대음감을 흔들었다. 10년 전의 그 목소리.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더 차갑다. 더 위험하다.

강준호는 그 음성에서 명확한 신호를 포착했다. 단순한 방해가 아니었다. 계약 방해. 데뷔 저지. 그리고 강준호의 정체 폭로.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는 계획.

CCTV의 불이 꺼졌다.

강준호의 노트에서 펜이 떨어졌다.

박준서가 말했다.

"형... 뭐가 됐어?"

강준호가 대답하지 않았다. 절대음감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으니까.

이 거리는... 너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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