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벨의 방에서 울리는 목소리는 차갑고 명령조였다.
"지난 3일간 내 동향을 기록한 학생이 있나? 카메라 사각지대에서 움직인 인물? 어떤 이상 행동이든 다 보고해."
카인은 복도 통풍구 안에서 루벨의 말을 들었다. 음성 레코더는 이미 작동 중이었다. 화면에는 녹음 시간이 00:47로 표시되고 있었다.
"부하들 말입니다. 지난 주 프리미엄 던전 입구 근처에서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감지 못 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감지 못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카메라 기록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던전 보안 로그에는 3초간의 '오류 신호'가 남았습니다."
침묵. 루벨의 숨소리가 들렸다. 카인은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 많은 움직임은 소리를 낸다. 통풍구 안은 어둠뿐이었고, 카인의 눈은 이미 적응했다.
"혹시 날 감시하는 놈이 있을까."
루벨이 중얼거렸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공포였다.
카인은 그 공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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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47분. 카인은 메인 타워 12층 창문 너머의 루벨을 관찰했다. 루벨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능력치 창을 띄웠다. 손가락으로 수치를 터치할 때마다 반짝이는 녹색 숫자가 떠올랐다.
【루벨 - 전투력: 87 / 지능: 89 / 민첩성: 92】
3일 전에는 85였다. 카인은 기억했다. 지난주 거래 영상에서 교감이 "다음 주 시험까지 +4 상향"이라고 말했으니까. 정확히 예정대로다.
카인은 루벨의 이동 패턴을 지도에 표시했다. 손목 스마트워치에 작은 메모장 앱을 열고, 빨간 점들을 이었다.
월요일 오후 3시 — 지하 2층 거래실 수요일 오후 2시 30분 — 프리미엄 던전 금요일 오후 4시 — 지하 2층 거래실
패턴이 명확했다. 월·금은 교감과의 직접 거래. 수요일은 프리미엄 던전에서 능력 강화. 주기는 정확히 3일.
다음 거래는 내일 오후 4시.
카인은 초점을 조정했다. 내일 오후 4시 거래실 입구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면 된다. 현재 그의 주머니에는 이미 세 개가 있었다. 지난주에 프리미엄 던전 진입로에 설치한 것들이었다. 영상은 모두 클라우드에 자동 업로드 중이었고, 시스템은 카인을 추적할 수 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카인의 손목에서 울렸다.
【⚠ 중요 인물 추적 대상 등록】 【대상: NPC-카인】 【추적 레벨: 3단계 (높음)】 【추적 시작: 2024-10-12 23:47】
카인의 숨이 멈췄다.
누군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시스템에 등록까지 했다는 뜻이었다. NPC 상태에서도 '추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건 카인이 몰랐던 사실이었다.
그것은 자신을 찾는 누군가가 시스템의 높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카인은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루벨의 방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가며 화면을 확인했다. 추적 레벨은 계속 올라갔다. 3단계에서 4단계로. 화면이 빨갛게 변했다.
【추적 알고리즘 진행 중...】 【예상 위치 파악 시간: 12분】
12분. 그것이 전부였다.
카인은 기숙사 방향이 아닌 정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루벨의 추적 팀이 먼저 기숙사를 수색할 테니까. 대신 도서관으로 향했다. 가장 큰 건물, 가장 많은 사람, 가장 복잡한 통로.
도서관 3층. 열람실 뒤의 좁은 복도. 카인은 거기에 멈췄다.
발걸음 소리가 다가왔다. 세 명이었다.
"이 근처 어딘가야. 신호가 가장 강했어."
"3층 전체를 뒤져. 놓치면 안 돼."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었다. 루벨의 직속 추적팀. 손목에는 작은 추적 장비를 차고 있었다. 화면에는 신호 강도를 나타내는 빨간 점이 춤을 추고 있었다.
카인은 숨을 고르지 않았다. 호흡은 소리를 낸다. 대신 그는 자신의 상태를 느꼈다. NPC. 배경. 시스템이 인식하지 않는 존재.
손가락부터 흐릿해졌다. 손목 시계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팔 전체가 투명해졌다. 가슴. 얼굴. 마지막으로 다리.
완전히 투명해졌다.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가슴팍이 철렁 내려앉았다가 다시 떠올랐다. 호흡이 돌아왔다. 얕고 빠른 숨. 그리고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 마치 공기와 하나가 되는 것처럼.
약함이 무기가 아니었다. 보이지 않음이 무기였다.
루벨의 부하들은 카인이 서 있던 자리를 지나갔다. 하나는 카인의 옷깃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아무도 카인을 보지 못했다. 시스템의 카메라도, 그들의 눈도.
"신호가 사라졌어. 뭐지?"
"기술 오류인가?"
"아니야. 분명히 여기 있었는데..."
그들은 헤매다가 결국 다른 곳으로 향했다.
카인은 투명한 상태로 5분을 더 있었다. 완전히 안전해질 때까지. 그 5분 동안 심장 박동이 천천히 진정되었다. 호흡이 깊어졌다. 손가락 끝의 감각이 선명해졌다. 이것이 자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지되지 않음이, 보이지 않음이 이렇게 강력할 수 있다니.
몸이 다시 나타났다. 손가락부터 시작해 팔, 다리, 마지막으로 가슴과 얼굴이 돌아왔다.
카인은 창을 통해 밖을 봤다. 밤 11시 54분. 추적 알고리즘이 완료되려면 아직 6분이 남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길을 잃었다.
카인은 도서관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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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지하 1층, 세탁실. 아무도 이곳에 오지 않는 시간대였다.
카인은 세탁기 옆의 벽에 기대앉았다. 손목 시계의 화면을 켰다.
【추적 알고리즘 진행 중...】 【예상 위치 파악 시간: -2분 (실패)】
실패했다. 시스템이 카인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투명한 상태에서는 신호도 감지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카인은 한숨을 쉬었다. 누가 자신을 추적 대상으로 등록했을까? 루벨? 아니다. 루벨은 자신의 감시자를 의심할 뿐, 그것이 정확히 누구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교감? 가능성이 있다. 교감은 시스템의 최고 권한자니까.
하지만 아직 확신이 없다. 추적 신호 자체가 실패했다는 것은 카인의 NPC 상태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카인은 메모장을 열었다. 내일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내일 오후 4시 거래 영상 촬영 - 유지】 【우선: 추적자 역추적. 누가 나를 등록했는지 확인】
증거 수집은 병행해야 한다. 지금은 자신을 찾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카인은 다시 창 밖을 봤다. 밤 11시 59분. 곧 자정이 될 것이었다.
그 순간, 손목에 새로운 알림이 떴다.
【세라: "내일 도서관 3층에서 만날래? 중요한 게 있어."】
카인은 메시지를 읽고 다시 읽었다. 세라는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 아니,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이 타이밍에 연락을 했다는 건...
카인은 손목 시계를 다시 봤다. 추적 알고리즘은 완전히 사라졌고, 화면에는 평온한 시스템 인터페이스만 남아 있었다.
그 평온함이 가장 무섭다는 걸 카인은 알았다.
카인은 세라의 메시지를 10초 동안 바라봤다.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맴돌았다. 회신할까, 무시할까. 둘 다 위험했다.
회신하면 자신의 행동이 더 노출된다. 무시하면 세라가 의심을 더 키운다.
카인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메시지 앱을 닫고, 손목 시계를 어두운 상태로 돌렸다. 그리고 세탁실의 어둠 속에서 10분을 더 앉아만 있었다.
밤 12시 13분. 기숙사의 모든 불이 꺼졌다.
카인은 일어섰다. 세탁실을 나와 지하 복도를 걸었다. 통로 끝에는 보안 카메라가 하나 있었다. 카인은 그 아래를 지나갔다. 카메라는 여전히 카인을 감지하지 못했다. NPC는 영상에 기록되지 않는다.
기숙사 옥상으로 향했다.
루미에르 아카데미의 야경이 펼쳐졌다. 메인 타워의 조명, 각 분관의 불빛, 그 사이로 흐르는 검은 밤. 카인은 난간에 기대 서서 타워를 바라봤다.
지하 3층. 거래실.
내일 오후 4시, 루벨과 교감이 만난다. 카인은 지난 3일 동안 그들의 패턴을 기록했다. 정확히 72시간마다 만난다. 그리고 매번 같은 시간, 같은 장소다. 시스템 감시가 그 시간대를 피하도록 조정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그곳에 숨어서 영상을 촬영하면 된다. 음성 녹음과 달리, 영상은 더 강력한 증거다. 루벨의 얼굴, 교감의 얼굴, 그들의 손이 뇌물을 주고받는 장면. 모든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누가 자신을 추적 대상으로 등록했는가.
카인은 옥상에서 내려왔다. 다시 기숙사 복도로. 이번엔 다른 방향이었다. 학생 정보실.
밤 12시 47분. 모든 문이 잠겨 있었다. 하지만 카인은 문을 따고 들어갔다. NPC는 잠금도 해제한다.
정보실의 컴퓨터를 켰다. 관리자 권한으로 로그인했다. 카인의 NPC 상태는 모든 보안을 우회했다.
시스템 로그를 열었다. 교감의 추적 등록 기록을 찾았다.
【2024년 11월 14일 22시 37분 - 추적 대상 등록】 【등록자: 이사 교감】 【등록 대상: 카인 (미등록 학생)】
더 깊이 들어갔다. 교감이 언제부터 카인을 의심했는지 확인했다.
【2024년 11월 13일 15시 22분 - 음성 파일 비정상 감지】 【위치: 지하 3층 거래실】 【음성 출처: 미등록 NPC】
음성 녹음이 감지된 것이었다. 카인이 루벨과 교감의 거래를 녹음한 파일이 시스템에 걸렸다. 그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교감은 카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카인은 화면을 닫았다. 컴퓨터를 종료했다.
정보는 충분했다. 교감은 추적 신호를 보냈지만, 카인의 투명 상태 때문에 실패했다. 현재 교감은 여전히 의심 단계에 있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카인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 순간, 위층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내려오고 있었다.
카인은 몸을 날렸다. 옆의 창틀 뒤로. 몸이 투명해졌다.
계단을 내려오는 것은 세라였다. 손에는 노트북을 들고 있었다. 밤 1시 15분인데도 깨어 있다니.
세라는 카인이 숨어 있던 자리를 지나갔다. 하지만 아무도 카인을 보지 못했다.
카인은 투명한 상태로 세라를 따라갔다. 세라는 어디로 가는가. 왜 이 시간에 깨어 있는가.
세라는 기숙사를 나갔다. 밤의 교정을 가로질렀다. 방향은 메인 타워다.
타워 입구에 도착한 세라는 어떤 카드를 내밀었다. 학생회 회장 카드였다. 문이 열렸다.
카인은 그 뒤를 따라갔다. 투명한 상태로.
메인 타워 내부. 세라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버튼을 눌렀다. 지하 2층.
카인은 엘리베이터 천장의 환풍구로 몸을 날렸다. 투명한 상태에서도 가능했다. 시스템이 인식하지 않으면 물리법칙도 제약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갔다. 피핑음. 문이 열렸다.
지하 2층. 거래실 바로 옆에 작은 문이 있었다. 보안실이었다.
세라는 그 문을 열었다. 모니터 여럿이 켜져 있었다. 거래실의 CCTV 영상이 기록되는 곳이었다.
카인은 천장에서 내려왔다. 투명한 상태로 세라의 뒤에 섰다.
세라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노트북을 열었다. 뭔가를 연결했다.
화면에는 거래실의 영상들이 떴다. 루벨과 교감의 모든 만남이 기록되어 있었다. 수십 개의 파일. 모두 날짜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세라의 손이 마우스를 움직였다. 파일을 선택했다. 가장 최근의 파일.
【2024년 11월 14일 15시 22분 - 거래 기록】
영상이 재생되었다. 루벨이 교감에게 봉투를 건넸다. 교감은 웃으며 루벨의 어깨를 두드렸다.
세라의 손이 떨렸다.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자신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두려웠다.
세라는 노트북의 녹화 소프트웨어를 켰다. 거래 영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카인은 천장에서 세라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세라는 녹화를 마쳤다. 노트북에 파일을 저장했다. 그리고 다시 거래실의 영상을 재생했다.
이번엔 1주일 전의 영상이었다. 루벨과 교감이 다시 만난다. 그 옆에 다른 학생도 보였다. 드루이드였다. 그도 뇌물을 건네고 있었다.
세라는 그 장면도 녹화했다.
카인은 깨달았다. 세라는 단순히 루벨만 의심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체 시스템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증거를 모으고 있었다.
그 순간, 발걸음 소리가 복도에서 들렸다.
카인은 빠르게 천장으로 몸을 날렸다. 투명한 상태로.
문이 열렸다. 나타난 것은 노엘이었다. 학생회 부회장이었다.
"영상 다 받았어?" 노엘이 물었다.
"응. 이제 충분해." 세라가 대답했다. "내일 모든 걸 폭로할 거야."
"정말 괜찮을까? 이렇게 하면..."
"괜찮아. 난 이미 결심했어. 루벨도, 교감도, 이 시스템도 다 폭로할 거야."
카인은 천장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귀를 기울였다.
"혹시 너 외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거 아닐까?" 노엘이 물었다. "누군가는 분명히 이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세라는 잠시 침묵했다.
"모르겠어. 하지만 상관없어. 누가 됐든, 우린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야."
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보안실을 나갔다.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렸다.
카인은 천장에서 내려왔다. 투명한 상태를 풀었다.
몸이 다시 나타났다. 손가락부터 시작해 팔, 다리, 마지막으로 가슴과 얼굴.
카인은 보안실의 모니터를 봤다. 거래실의 영상이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루벨과 교감. 드루이드와 교감. 더 많은 학생들과 교감.
모두 뇌물을 건네고 있었다.
카인의 손이 움직였다. 이 영상들을 복사했다. 자신의 클라우드에.
모든 증거가 이제 카인의 손에 있었다.
그리고 세라의 손에도.
카인은 보안실을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탔다. 1층으로.
밤 1시 47분.
카인은 기숙사로 돌아갔다. 방에 들어갔다. 문을 잠갔다.
손목 시계를 켰다. 새로운 메시지가 있었다.
【세라: "내일 오후 3시 도서관 3층. 반드시 와야 해. 우리가 준비한 게 있어."】
카인은 메시지를 읽고 화면을 껐다.
그리고 손목 시계의 다른 탭을 열었다. 시스템 로그다.
【2024년 11월 15일 01시 52분 - 새로운 추적 신호 등록】 【등록자: 이사 교감】 【등록 대상: 카인 (NPC)】 【심각도: 최고 경보】
카인의 눈이 좁혀졌다.
추적이 강화되었다. 더 이상 의심 단계가 아니었다.
교감은 확신했다. 카인의 존재를 완전히 확신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2024년 11월 15일 01시 58분 - 중요 인물 추적 대상 등록】 【추적 대상: 카인 (배경 NPC - 미등록 학생)】 【등록 사유: 시스템 침입자. 시스템 이상 현상의 근원지로 판단】 【조치: 즉각적 추적 및 격리 대기】
화면 아래에 빨간 글씨가 떴다.
【경고: 당신은 시스템에 의해 추적 대상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격리까지 남은 시간: 11시간 58분】
카인은 손목 시계를 어두운 상태로 돌렸다.
11시간 58분.
내일 오후 3시 세라와의 만남.
내일 오후 4시 거래 영상 촬영.
그 사이에 격리가 시작되면 끝이었다. 카인은 삭제될 것이었다.
하지만 걱정할 시간은 없었다.
카인은 침대에 누웠다. 천장을 바라봤다.
그리고 내일의 계획을 마음속으로 반복했다.
오후 3시, 세라를 만난다.
오후 4시, 루벨과 교감의 거래 영상을 촬영한다.
오후 5시, 모든 증거를 폭로한다.
11시간 58분. 그 시간 안에 모든 게 끝나야 한다.
충분했다.
카인의 눈이 감겼다. 그리고 곧 다시 떠졌다.
손목 시계에 새로운 알림이 떴다.
【루벨: "누가 자신을 감시하는지 찾아낼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
루벨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카인이 접근 가능한 모든 시스템 채널에 떴다.
루벨도 서두르고 있었다.
카인은 메시지를 지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확인했다.
【시스템 추적 신호: 활성화】 【카인의 위치: 기숙사 방 317호】 【루벨의 위치: 메인 타워 12층 - 금지 구역】 【교감의 위치: 교감 개인실 - 지하 1층】
모두가 깨어 있었다.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었다.
카인은 다시 천장을 바라봤다.
11시간 58분. 그리고 모든 게 끝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