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고소장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눅눅한 콘크리트 바닥을 쓸었다. 하얀 종이 위에 찍힌 붉은색 법인 인감은 마치 윤지훈의 목덜미를 겨눈 핏빛 칼날처럼 선명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계약은 이미 끝났고, 정산금은 네놈들이 착취해 간 거잖아!"
지훈의 목줄기가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주먹을 쥔 손가락 뼈마디가 하얗게 질리다 못해 바르르 떨렸다. 그의 등 뒤에 선 서하진은 겁에 질린 채 지훈의 재킷 자락을 양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었다.
배강두는 이빨 사이에 낀 침을 연습실 바닥에 뱉으며 비열하게 웃었다. 그의 옆에 늘어선 덩치 큰 사내들이 가죽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지훈을 포위하듯 압박해 왔다.
"법대로 하자고, 법대로. 네가 우리 크루에 있을 때 행사 뛰면서 가불 받아 간 장부, 그리고 미정산 계약서 원본이 다 여기 있어. NHN 엔터 법무팀에서 아주 친절하게 검토해 주더라고."
비열한 조롱이 지층의 낮고 눅눅한 공기를 타고 흩어졌다. 배강두의 등 뒤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는 명백했다. NHN 엔터의 실권자, 최준형 본부장. 음원 게릴라 침투로 차트 균열을 일으킨 블루프린트를 아예 싹부터 밟아 죽이겠다는 대기업의 노골적인 사주였다.
"방송국 놈들도 다 연락받았어. 전속 계약 분쟁에 사기 혐의까지 걸린 범죄자 새끼를 어느 지상파 방송에서 무대에 세워 주겠냐? 너희 데뷔 무대는 이제 끝이야, 이 쓰레기들아."
배강두가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지훈의 턱을 툭툭 건드리려 손을 뻗었다.
그 손가락이 지훈의 얼굴에 닿기 직전, 거칠게 열려 있던 철문 사이로 구두 굽 소리가 낮고 묵직하게 울렸다.
탁. 탁. 탁.
일정한 박자로 계단을 내려온 발소리의 주인은 흔들림 없는 눈빛의 강태온이었다. 그의 손에는 낡은 가죽 서류가방이 들려 있었다. 태온의 시선은 배강두의 얼굴을 스치듯 지나쳐 바닥에 뒹구는 고소장으로 향했다.
"남의 연습실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곤란하지."
태온이 구두 끝으로 고소장을 가볍게 툭 차냈다. 종이가 지훈의 발끝 너머로 쓸려 나갔다.
"강태온……! 네놈이 이 새끼 뒤를 봐주는 기획사 대가리냐?"
배강두가 가래 끓는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태온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가방을 열었다. 그의 손에서 흘러나온 종이 몇 장바닥이 배강두의 가슴팍을 거칠게 때리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7월 14일 자, 윤지훈 전속 계약 해지 합의서 및 정산 완료 확인서."
태온의 목소리는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지훈이가 네 밑에서 일할 때 떼먹힌 행사비 삼천이백만 원을 상쇄하는 조건으로, 네놈이 직접 지장 찍고 인감 증명서까지 첨부한 합의서야. 사기 혐의? 미정산금?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서 이미 효력 검증까지 끝낸 서류인데, 어디서 가짜 고소장 나부랭이를 들고 와서 으름장이야."
배강두의 안색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그의 눈동자가 흩어진 합의서 복사본을 쫓아 거칠게 흔들렸다.
"이, 이게 왜 네놈 손에…… 분명히 그때 파기했다고……!"
"파기한 건 네 컴퓨터 속에 있던 한글 파일이겠지."
태온이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압도적인 기세에 배강두의 덩치 큰 부하들이 반사적으로 뒤로 춤을 추듯 물러섰다.
"진짜는 여기 있어. 그리고 하나 더 보여줄까?"
태온이 주머니에서 만년필 크기의 녹음기와 또 다른 서류철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8화에서 태온이 치밀하게 뒤를 캐 확보해 두었던 미공개 문건이었다.
"윤지훈의 전 소속 댄스 크루 '몬스터즈'와 NHN 엔터테인먼트 간의 미공개 후원 계약서."
서류 제목이 허공에 선명하게 드러나자, 배강두는 숨을 들이켰다.
"대기업이 중소 크루를 후원한다는 명목 하에, 소속 댄서의 정산금을 무단으로 편취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특정 기획사의 업무를 방해하겠다는 모의가 담긴 문건이지. 배강두 씨, 이거 형법상 업무방해 및 허위사실 유포, 그리고 배임 수재에 해당한다는 거 알고 있나?"
태온의 손가락끝이 배강두의 가슴팍을 강하게 눌렀다.
"NHN 최준형 본부장이 너한테 약속한 돈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그 돈 받아봐야 변호사 선임비로 다 날아가고 빨간 줄 그어질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
"이, 이 씨발……!"
배강두가 주먹을 쥐고 달려들려 했지만,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다급하게 그의 팔을 붙잡았다.
"형님, 진짜 계약서 맞습니다. 저거 유출되면 우리 크루 완전히 공중분해돼요……!"
연습실 구석에 놓인 구형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기계음만이 정적을 채웠다. 배강두는 짓밟힌 사냥개처럼 이빨을 갈며 태온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태온의 서늘한 눈빛에는 단 한 줌의 타협도 보이지 않았다.
"돌아가. 그리고 최준형한테 전해."
태온이 문을 가리켰다.
"이딴 유치한 장난질로 묶어두기엔, 우리 애들 무대가 너무 넓다고."
배강두는 흩어진 서류들을 허겁지겁 주워 담으며 꽁무니를 뺐다. "두고 보자, 강태온……! 네놈들이 무사히 방송 탈 수 있을 것 같아?" 비열한 으름장만을 남긴 채, 그들은 도망치듯 지하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쾅!
철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눅눅한 지층의 공간에 깊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지훈은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거친 호흡을 내뱉는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늘 강한 척,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척 가시를 세우고 살았지만, 대기업과 옛 스승의 악랄한 올가미 앞에서는 그 역시 열아홉 살 소년에 불과했다.
"대표님……."
지훈의 목소리가 젖어 들어갔다.
"왜 저 같은 새끼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그냥 버려두고 하진이만 데리고 가셔도 되잖아요. 저 같은 길거리 백댄서 놈이 뭐라고……."
태온은 말없이 지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굳은살이 박인 지훈의 넓은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길거리 백댄서가 아니다."
태온의 단호한 목소리가 지훈의 귓가를 때렸다.
"내 무대의 중심을 채울 유일무이한 댄서야. 너를 영입한 건 내 계산이 맞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네가 가진 땀방울의 가치가 진짜라는 걸 온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훈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이 턱끝에서 툭 떨어졌다. 자신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단물만 빨아먹던 배강두와 달리, 태온은 진심으로 자신을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대하고 있었다.
지훈의 눈동자에 서려 있던 두려움과 원망이 완전히 씻겨 내려갔다. 그 자리에는 평생을 바쳐서라도 이 남자를 믿고 따르겠다는 단단하고 우직한 신뢰의 불꽃이 들어찼다.
"평생…… 따르겠습니다. 대표님이 가라는 무대라면, 벼랑 끝이라도 뛰어내릴 테니까요."
그 순간, 태온의 안구 너머로 푸른빛의 스펙트럼이 번쩍이며 '흥행 경영 장부'가 반투명한 재무제표 형태로 펼쳐졌다.
[팅-! 데뷔조 '윤지훈'과의 신뢰도 수치 급상승.] [신뢰 레벨: MAX (100%)] [특수 효과 발동: '진정성 어린 신뢰'의 공명으로 미래 왜곡에 따른 심장 과부하(패닉 아웃) 제약이 30% 영구 상쇄됩니다.]
쿠구궁, 하는 이명과 함께 늘 태온의 가슴을 짓누르던 무거운 통증이 거짓말처럼 옅어졌다. 심장을 조여오던 철창이 한 칸 벌어진 듯한 해방감이 전신을 감쌌다.
동시에 장부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재조정되기 시작했다.
[윤지훈 잠재 능력 개화: '독무가(Solo Dancer)의 영혼' 해금.] [댄스 표현력 및 무대 장악력 수치: S+ 등급 돌파.]
"지훈아, 하진아."
태온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저들이 우리 무대를 막으려 한다면, 우리가 직접 무대를 만들어서 대중 앞으로 걸어가면 돼. 하진이 너도 준비해라."
태온은 서하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진은 목의 흉터를 만지작거리며 침을 삼켰다.
"대표님…… 저, 정말 제가 그 고음을 낼 수 있을까요? 병원에서는 성대가 완전히……."
"아니."
태온이 하진의 목에 남은 하얀 수술 흉터를 가리켰다. 2화에 심어두었던 하진의 성대 결절 치료 기록의 특이점. 태온은 이미 장부의 세부 분석을 통해 그 흉터의 비밀을 완벽하게 해독한 상태였다.
"그 흉터는 장애가 아니야. 일반적인 성대 구조보다 통로가 좁아지면서 생긴, 일종의 천혜의 필터지. 휘슬 레지스터를 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물리적 악기가 네 목에 있는 거야. 흉터 때문에 고음이 안 나오는 게 아니라, 흉터가 주는 압박감 때문에 네 뇌가 소리를 막고 있을 뿐이야."
하진의 눈이 크게 떨렸다.
"내 손을 믿어라. 네 목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기다."
태온의 확신 가득한 목소리에 하진이 젖은 입술을 굳게 다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사흘 뒤 오후, 마포구의 한 중소 호텔 연회장.
"윤지훈 군의 무단 이탈과 미정산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배강두가 마이크를 잡고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의 옆에는 NHN 엔터의 홍보 대행을 맡은 중견 언론사 간부와 홍보 팀장이 거만하게 앉아 있었다. 최준형의 지시로 소집된 기자회견이었다. 현장에는 자극적인 가십거리를 쫓아온 삼류 연예부 기자들 수십 명이 카메라를 들고 대기 중이었다.
"몬스터즈 크루의 리더로서 참담한 심정입니다. 윤지훈은 크루의 공금을 횡령하고 무단으로 전속 계약을 파기한 채, 블루프린트라는 신생 기획사로 도망쳤습니다. 이런 범죄자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로 데뷔한다는 건……."
"그 참담한 심정, 법정에서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연회장 뒷문이 활짝 열리며 태온이 걸어 들어왔다. 그의 뒤에는 블루프린트의 법률 대리인들과 태온이 직접 섭외한 공중파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카메라 감독들이 함께 서 있었다.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였다. 배강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강태온!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들어와!"
NHN 홍보 팀장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러나 태온은 미리 준비한 USB를 단상 위 빔프로젝터 포트에 꽂아버렸다.
스피커를 타고 날카로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 "최 본부장님, 윤지훈 그 새끼 고소장 접수했습니다. 방송국 피디들한테도 찌라시 돌려놨으니 데뷔는 물 건너간 겁니다." - "수고했어, 배 단장. 약속한 잔금은 내일 법인 계좌로 송금하지. 블루프린트 놈들이 고개도 못 들게 밟아버려."
배강두와 최준형의 비서가 나눈 통화 녹취록이었다. 대형 스크린에는 배강두가 오랜 세월 동안 크루 멤버들의 행사비를 정산하지 않고 개인 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내역서, 그리고 NHN과의 미공개 후원 계약서가 커다랗게 띄워졌다.
"허위 사실 유포 및 공갈 협박, 그리고 대기업의 중소 기획사 업무 방해 공작 증거입니다."
태온이 기자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블루프린트는 오늘 오전, 배강두 씨를 상대로 행사비 무단 편취 및 횡령 혐의로 형사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아울러 이 공작을 사주한 NHN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시작합니다."
회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배강두와 NHN 홍보 팀장에게 빗발쳤.
"배강두 씨! 정말 행사비를 도박 자금으로 쓰신 게 맞습니까?" "NHN에서 배강두 크루에 지급한 후원금의 실체가 무엇인가요?"
"이, 이거 놔! 사진 찍지 마!"
배강두는 허겁지겁 서류 가방으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들을 밀쳐내며 회견장 구석의 비상구로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NHN 홍보 팀장 역시 몰려드는 카메라를 피해 땀을 뻘뻘 흘리며 쫓기듯 퇴장했다.
그들의 비참하고 졸렬한 뒷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고스란히 담겼다.
태온은 그 무너지는 꼴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대기업의 카르텔이 쳐놓은 얄팍한 덫은, 장부의 치밀한 분석과 미리 준비한 카드 한 장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
같은 시각, NHN 엔터테인먼트 본부장실.
퍼-억!
최준형이 양주잔을 벽면에 거칠게 내던졌다. 유리 파편이 고급 카펫 위로 사방으로 튀었다. 그의 눈동자는 핏발이 서다 못해 터져 나갈 것처럼 충혈되어 있었다.
"강태온…… 이 버러지 같은 새끼가 끝까지 내 목을 조여?"
비서가 사시나무 떨듯 떨며 보고서를 올렸다.
"본부장님, 배강두의 횡령 사실과 우리 법무팀의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언론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서……."
"닥쳐!"
최준형이 책상을 내리쳤다. 이성을 상실한 짐승의 포효였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책상 위의 유선 전화기를 수화기가 부서져라 움켜쥐었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자신이 구축한 거대 카르텔의 권력으로 저 하찮은 신생 기획사 놈들을 밟아 죽여야만 했다.
그가 다이얼을 누른 곳은, 현재 공중파에서 유일하게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요 음악 주간 차트 프로그램, '쇼! 뮤직 챔피언'의 책임 프로듀서(CP) 방이었다.
딸깍.
"어, 김 국장인가? 나 최준형이야."
최준형의 목소리에는 서늘하고 잔혹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
"이번 주 '쇼! 뮤직 챔피언' 라인업 말인데. 블루프린트 소속 애들 있잖아. 서하진이랑 윤지훈. 그 애송이들 당장 라인업에서 빼버려."
수화기 너머로 난처한 기색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최준형은 단호하게 말을 자르며 쐐기를 박았다.
"못 하겠다고? 그럼 다음 주부터 우리 NHN 소속 전체 아티스트들, 자네 방송국 출연 전면 보이콧하겠네. 컴백 대기 중인 탑티어 보이그룹부터 여배우들까지 전부 다. 감당할 수 있겠어?"
강요에 가까운 협박이었다. 수화기 너머의 침묵은 곧 굴복을 의미했다. 최준형이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무대가 없으면 노래할 수 없지. 강태온, 어디 지하 구석에서 평생 썩어봐라."
***
성산동 블루프린트 사무실.
게릴라 홍보와 기자회견 역공으로 차트 역주행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쁨도 잠시, 태온의 책상 위 휴대전화가 날카롭게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쇼! 뮤직 챔피언'의 담당 AD였다.
태온이 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다급하고 미안함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강 대표님……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생방송 출연 라인업에서 블루프린트 측 무대가 최종 취소되었습니다."
태온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이유가 뭡니까. 방송 심의도 통과했고, 사전 리허설 일정까지 조율이 끝난 상황인데요."
- "그게…… 위선에서 결정된 사안이라 저희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뚝, 하며 끊긴 신호음이 적막한 사무실을 채웠다.
지훈과 하진이 불안한 눈빛으로 태온을 바라보았다. 겨우 움켜쥐었다고 생각한 희망의 끈이, 대기업의 거대한 손아귀에 의해 다시 한번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