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치던 저주받은 마기가 당신의 영혼에 닿는 순간.
당신은 비웃었다.
고작 이 정도 오염도로 세계 랭킹 1위의 멘탈을 흔들겠다고?
가소롭기 짝이 없다.
당신에게 이것은 그저 널려 있는 달콤한 경험치 물약일 뿐이다.
"꺼져."
짧은 일침과 함께, 당신은 고인물 특유의 '마력 역류 제어' 컨트롤을 시전했다.
거칠게 날뛰던 마검의 기운이 산산조각 나며, 역으로 당신의 전신으로 흡수되기 시작한다.
[알림: 시스템이 흡수 절차를 개시합니다!]
+------------------+-----------------------------+ | 항목 | 시스템 처리 현황 | +------------------+-----------------------------+ | 흡수 대상 | 도살자의 녹슨 검 (S급 마기) | | 영혼 잠식도 | 0.00% (완전 면역) | | 마기 융합률 | 100% (완벽한 동화) | | 특수 효과 | 심연의 기운 (영구 획득) | +------------------+-----------------------------+
혈관을 타고 흐르는 에너지가 터질 듯이 요동친다.
낙제생의 썩어 빠진 육체가 단숨에 초인급으로 재조립되는 감각.
이것이 바로 썩은물 지식의 맛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앗."
너무 방대한 마기를 흡수한 탓일까.
미처 육체에 다 가두지 못한 고대의 마기가 안개처럼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지하 보물고 전체가 검붉은 마기로 가득 찬 바로 그 순간.
철컥.
철컥.
보물고 입구 너머에서 심장을 무겁게 짓누르는 거친 금속음이 들려왔다.
아카데미 내부의 절대 무력 집단.
오직 총장의 명령만을 따르며 학도들을 통제하는 '선도부'의 갑옷 소리다.
"지하 3구역 보물고에서 비정상적인 특격 마기 반응 감지."
"즉시 입구를 포위하라. 저항 시 말살을 허가한다."
묵직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두꺼운 철문을 뚫고 들어온다.
바깥에 대기 중인 선도부원들의 수준은 대략 40레벨 중반.
방금 막 폭풍 성장을 마쳤다 해도, 지금 당장 정면 대결을 벌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대들이다.
무엇보다 여기서 기껏 얻은 마기를 들통나 마두(魔頭)로 찍히는 날에는, 앞으로 예정된 개꿀 히든 피스 독점 루트가 전부 꼬여버린다.
쿵! 쿵!
묵직한 강철문 너머로 대형 무기가 바닥을 찧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포위망은 이미 완성되었다.
수색대가 문을 열고 들어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길어야 10초.
당신의 고인물 대가리가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