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삼엄한 경비?
고인물인 당신에게는 동네 마트 시식 코너를 도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CCTV 사각지대, 경비병의 징검다리 교대 시간. 그리고 마법 결계가 0.1초 동안 느슨해지는 고유 균열 타이밍까지.
당신은 이미 이 극악 난이도의 똥망겜을 10,000시간 넘게 플레이하며 뼈저리게 외워두었다.
지하 보물고의 가장 깊숙한 구석. 먼지가 자욱하게 쌓인 잡동사니 상자 안에서, 당신은 마침내 '그것'을 찾아냈다.
녹이 슬 대로 슬어 겉보기에는 고철 식칼처럼 보이는 투박한 대검.
지나가는 학도들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처박았을 물건이지만, 당신의 눈은 예리하게 빛났다.
이것이야말로 초반 성장 구간을 고속도로로 뚫어줄 최고의 히든 아이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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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템 세부 정보]
| 분류 | 상세 내용 | | :--- | :--- | | **아이템명** | 도살자의 녹슨 검 (등급: 측정 불가) | | **기본 효과** | 공격력 +15, 대상에게 치유 불가 디버프 부여 | | **히든 효과** | **[마기 포식]** 마기를 흡수할수록 검과 사용자의 능력치가 영구 성장함 (현재 봉인 상태) | | **경고** | 자격이 없는 자가 쥘 경우, 영혼이 오염되어 자아를 상실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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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미소를 지으며 검자루를 움켜쥔 순간.
콰르릉!
뇌리를 강타하는 굉음과 함께, 손바닥을 타고 차디찬 악의가 온몸으로 흘러들었다.
검 표면에 엉겨 붙어 있던 붉은 녹이 피딱지처럼 툭툭 떨어져 나가며, 시커먼 마기가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크아아악—!"
환청이 귓가를 찢을 듯 울린다. 수천 명을 도살한 원혼들의 비명. 그리고 당신의 영혼을 통째로 씹어 삼키려는 마검 특유의 가공할 자아.
낙제생인 '이 몸'의 약해 빠진 마력 회로가 과부하로 터져 나가려 한다. 핏줄이 이마와 목덜미를 따라 검붉게 솟구쳤다.
머릿속에서 마기(魔氣)의 사념이 킬킬대며 조롱한다.
[하찮은 인간 격수 따위가 감히 나를 지배하려 드느냐! 네 영혼을 제물로 삼아 부활하겠다!]
틀림없는 위기 상황.
하지만 당신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간다.
"어디서 고작 E급 마검 촉수 나부랭이가 능지 처참한 소리를 하고 있어."
과거 세계 랭킹 1위의 영혼을 지닌 당신에게, 이 정도 정신 지배 프로토콜은 튜토리얼 수준에 불과하다.
뇌가 타들어 가는 아픔 속에서도 머리는 차갑게 식어간다.
이 폭주하는 마기를 정면으로 찍어 누를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우회할 것인가.
선택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