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어머, 한서윤 실장님. 여기서 혼자 속을 태우고 계셨네?”

차예린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가벼운 비아냥을 담고 있었지만, 눈동자만큼은 사냥감을 노려보는 맹수처럼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사내 탕비실의 백색 가전들이 내뿜는 건조한 기계음 사이로, 그녀가 들고 있는 서류 봉투의 서각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서윤은 컵을 쥔 손가락 끝에 천천히 힘을 주었다. 손톱 밑이 하얗게 질려가는 것이 보였지만, 얼굴 근육만큼은 철저하게 통제했다. 판교와 강남의 고단한 퐁당퐁당 커리어 속에서 뼈저리게 배운 것은 오직 하나, 감정을 들키는 순간 비즈니스는 패배한다는 사실이었다.

“특별 참관인이라니, 예린 씨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하드한 업무네요.”

서윤의 목소리는 매끄럽고 건조했다. 감정의 고저가 전혀 없는, 전형적인 C-레벨 보고용 톤이었다.

“스케줄러에 빈자리가 많으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제 리소스를 그런 사적인 도발에 낭비할 여유는 없어서요. 다음 주 품평회에서 확인하시죠. 제 기획안의 로우 데이터(Raw Data)가 진짜인지, 아니면 예린 씨의 기우가 가짜인지.”

“로우 데이터?”

차예린이 콧방귀를 뀌며 한 걸음 더 다가왔다. 명품 트위드 재킷에서 풍기는 진한 향수 냄새가 탕비실의 공기를 인위적으로 오염시켰다.

“그 대단한 데이터 뒤에 태준 오빠라는 거대한 백이 버티고 있다는 걸 모르는 주주가 있을 것 같아? 이번 품평회는 단순한 실무 검증 자리가 아니야. 네가 태강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인지, 아니면 정말 쓸모 있는 도구인지 판가름하는 단두대지.”

“도구든 파트너든, 결과물로 증명하면 그만입니다.”

서윤은 차예린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눈동자에 차예린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서윤은 그대로 컵을 내려놓고 탕비실을 빠져나왔다. 구두 굽 소리가 복도에 단호하게 울려 퍼졌다.

* * *

사흘 뒤, 자정을 넘긴 시각.

태강그룹 본사 최상층에 위치한 미래전략기획실은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투명한 통유리창 너머로 강남 대로의 불빛들이 흩뿌려진 별들처럼 명멸했다. 하지만 서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름다운 야경이 아닌, 모니터 화면 가득 빽빽하게 들어찬 스프레드시트의 숫자뿐이었다.

서윤은 기획실 안쪽에 숨겨진 비밀 스위트룸에 홀로 앉아 있었다. 이곳은 오직 대표이사의 생체 인식으로만 열리는 은밀한 요새이자, 계약 연애라는 가짜 연극의 숨구멍이었다.

“선일정밀의 센서 부품 공급망을 태강의 차세대 모빌리티 파이프라인에 이식한다…….”

서윤은 피로로 뻑뻑해진 눈을 감았다 뜨며 중얼거렸다. 이번 ‘신규 비전 실적 품평 위원회’는 단순히 한민우와 차예린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자리가 아니었다. 한 회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정략결혼의 제물로 바쳐지기 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로 온전한 커리어를 독립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가문의 정략결혼 카드로 쓰이다 버려진 어머니의 삶을 반복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3년 전, 사랑이라는 나이브한 감정에 매달렸다가 비참하게 버려졌던 그날의 트라우마가 심장 가장 깊은 곳에서 독침처럼 쑤셔왔다.

‘내 손으로 내 가치를 입증해야 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서윤은 타자를 치는 손가락에 다시 힘을 넣었다. 3개년 CAGR(연평균 성장률) 시뮬레이션과 특허 라인업 분석 장표를 넘나들며 마케팅 제안서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때, 스위트룸의 거울 벽면이 소리 없이 미끄러지며 열렸다.

짙은 가죽 향과 쌉싸름한 시더우드 잔향이 좁은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서윤은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그가 왔음을 알 수 있었다. 강태준. 겉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냉혹하고 이성적인 대표이사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깊은 눈을 가진 나의 구남친이자 현재의 계약 파트너.

“아직 퇴근 안 했군.”

태준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의 손에는 갓 내린 에스프레소 잔이 들려 있었다.

“내일 세션 준비가 아직 덜 끝났습니다. 대표님이야말로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내 기획실장이 밤을 새우고 있는데, 대표라는 자가 편히 잠을 잘 수는 없지.”

태준은 서윤의 책상 모퉁이에 걸터앉았다. 그의 긴 다리가 서윤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서윤은 미세하게 흔들리는 시선을 감추려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한편, 태준은 품속에서 얇은 태블릿 PC를 꺼내 들었다. 화면에는 최근 법무팀을 거쳐 극비리에 수정된 계약서 양식이 띄워져 있었다.

[특약 제9조: 제3자 감사 침입 및 계약 진위 여부 유출 시, 귀책 여부와 상관없이 을(한서윤)의 소유권 이전 및 지분 양도 권리는 무조건 보장되며, 이에 따른 모든 법적·경제적 리스크와 소송 비용은 갑(강태준)이 전적으로 부담한다.]

태준은 서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며시 화면을 껐다.

만약 한민우나 차예린이 이 계약의 허점을 찾아내 감사팀을 움직인다 해도, 피해는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되도록 설계를 변경해 둔 상태였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독박을 쓰고 파멸의 구렁텅이로 걸어 들어가겠다는, 가학적일 정도로 철저한 피학적 구원의 발로였다. 3년 전, 그녀를 지키지 못하고 허무하게 보내야 했던 대가이기도 했다.

서윤은 그런 태준의 속내를 알 리 없었다. 그저 눈앞의 제안서에 집중하려 애쓸 뿐이었다.

“이 장표, 마케팅 예산 대비 전환율 데이터가 너무 보수적입니다. 태강의 브랜드 밸류를 고려하면 최소 12%는 잡아야 주주들이 납득할 겁니다.”

서윤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태준이 몸을 굽혔다.

“그 부분은 내가 손봐주지.”

순간, 서윤의 등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태준이 서윤의 어깨 너머로 팔을 뻗어 마우스를 쥔 그녀의 손 위로 자신의 크고 단단한 손을 겹쳐 쥐었다.

화악, 하고 그의 체온이 손등을 타고 올라왔다. 그의 넓은 가슴이 서윤의 등에 닿을 듯 밀착했다. 귓가에 닿는 그의 고른 숨소리가 서윤의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비켜 주시면 제가 직접……”

“가만히 있어. 수치가 꼬이면 처음부터 다시 돌려야 하니까.”

태준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낮게 울렸다. 명령조였지만, 그 안에는 억누를 수 없는 독점욕과 집착이 진득하게 묻어나고 있었다. 그의 단단한 가죽 재킷이 서윤의 얇은 셔츠를 압박했다.

그의 체온이 전해질수록, 서윤의 이성은 빠르게 마비되어 갔다. 3년 전, 그의 품 안에서 느꼈던 안도감과 열기가 세포 하나하나를 깨우는 것 같았다.

띠빅- 띠빅- 띠빅-

서윤의 왼쪽 손목에 채워진 센티넬-K 스마트 디바이스가 날카로운 경고 진동을 울리기 시작했다. 액정 화면에 붉은색 숫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심박수: 112 bpm] [감정 동기화 지수: 74% - 경고: 페널티 발동 주의]

‘안 돼.’

서윤의 머릿속에 번개가 친 듯 경종이 울렸다.

감정 제한 페널티. 상호 동의 없는 접촉으로 흥분 지수가 70%를 넘거나 사적인 감정을 고백하는 순간, 계약은 즉시 파기된다. 그리고 약정된 모든 지분과 커리어는 몰수되며 강제 해고 처분된다.

그것은 사회적 파멸이자, 다시 한 회장의 정략결혼 도구로 끌려가야 함을 의미했다.

“놔주세요, 대표님!”

서윤은 날카롭게 소리치며 태준의 손을 거칠게 밀쳐냈다. 바퀴 달린 의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뒤로 밀려났다.

서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손목의 디바이스를 가렸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경계심이 가득 차 있었다.

“계약 조항을 잊으셨습니까? 제9조와 페널티 규정은 대표님이 직접 넣으신 겁니다.”

서윤의 목소리가 바르르 떨렸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버려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꽁꽁 싸매는 방어기제가 본능적으로 작동했다.

“우린 철저한 비즈니스 파트너입니다. 이런 사적인 접촉은 불쾌합니다.”

태준은 허공에 멈춰 선 자신의 손을 천천히 거두었다. 그의 눈동자에 짙은 쓸쓸함과 아픔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내 그의 얼굴 역시 차가운 강철 같은 가면으로 덮였다.

“……미안하군. 실무적인 조언을 하려던 것뿐이었다. 오해 콘셉트의 연극이 몸에 익어서 실수했어.”

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렸다.

“쉬면서 하도록 해. 내일 주주들 앞에서 밑천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거울 벽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방 안은 다시 정적 속으로 가라앉았다. 서윤은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심장 소리가 귀청을 때릴 듯 시끄러웠다.

이 연극은 너무나도 위험했다. 조금만 발을 잘못 디디면 그대로 추락할 외줄 타기였다.

* * *

사흘 뒤, 태강그룹 본사 대회의실.

‘신규 비전 실적 품평 위원회’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못해 얼어붙어 있었다. 타원형의 거대한 대리석 테이블 주위로 태강그룹의 주주들과 원로 임원들, 그리고 특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차예린이 앉아 있었다.

“그럼, 미래전략기획실의 신규 파이프라인 사업 계획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단상에 선 서윤은 군더더기 없는 블랙 슬랙스 수트 차림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프레젠테이션 화면은 직관적이면서도 정교했다.

발표가 진행될수록 임원들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단순한 낙하산 인사의 허술한 기획안이라 생각했던 그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발표가 끝나자, 전무 한 명이 헛기침을 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한 실장, 기획은 그럴싸하군. 하지만 선일정밀과의 독점 파트너십 예산안을 보면, ROI(투자자본수익률)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느낌이 있어. 이건 태강의 자본을 선일 측에 퍼주기 위한 꼼수 아닌가?”

기다렸다는 듯 차예린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거들었다.

“맞아요. 게다가 최근 사내에 도는 소문도 그렇고, 사적인 관계가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거라면 이건 임무 방기이자 주주들에 대한 기만이죠.”

회의실 안의 공기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모든 시선이 서윤에게 쏠렸다. 태준은 테이블 상석에 앉아 묵묵히 서윤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 무대는 서윤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자리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켰다.

서윤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흔들림 없는, 완벽한 프로의 미소였다.

“질문과 우려 감사합니다.”

서윤은 리모컨을 눌러 화면을 전환했다. 화면에는 복잡한 수식과 타사 비교 분석 메타데이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우려하시는 ROI 부분은 지난 5년간 국내외 탑티어 모빌리티 기업들의 부품 내재화 사례 14건을 A/B 테스트 기법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입니다. 화면 우측의 시뮬레이션을 보시면, 선일정밀의 특허 센서를 도입할 경우 초기 공정 불량률이 3.2%에서 0.1% 이하로 급감합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470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합니다.”

서윤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퍼주기식 예산 편성이 아니라, 향후 3년간 태강이 시장 독점권을 쥐기 위한 가장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자본 배치입니다. 사적인 소문을 언급하신 차 참관인께서는, 혹시 이 시뮬레이션 데이터 중 어느 세그먼트가 ‘사적’으로 편향되었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지적해 주시겠습니까?”

“그, 그건……”

차예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수치와 데이터 앞에서는 그 어떤 감정적인 비난도 힘을 잃는 법이었다.

“질문 없으시면 다음 장표로 넘어가겠습니다.”

서윤은 단 한 치의 틈도 주지 않고 회의를 주도해 나갔다. 임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트집을 잡으려던 늙은 전무는 슬그머니 마이크를 내려놓았고, 차예린은 입술을 깨물며 서류를 구겼다.

완벽한 압승이었다. 가문의 후광이나 태준의 배경 없이, 오직 자신의 실력과 지략으로 태강그룹의 까다로운 실무진을 완전히 압도해 버린 순간이었다.

* * *

품평회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모두가 퇴근한 늦은 밤.

서윤은 텅 빈 미래전략기획실에 홀로 남아 남은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긴장이 풀리자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지만, 마음만큼은 오랜만에 가벼웠다. 마침내 자신의 힘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는 성취감이 가슴을 채웠다.

“수고했어, 한서윤.”

스스로에게 나지막이 속삭이며 마지막 서류철을 캐비닛에 넣으려던 순간이었다.

탁. 탁. 웅-.

갑자기 천장의 LED 조명들이 미세하게 깜빡이더니, 이내 기획실 전체의 전원이 완전히 나가버렸다.

“어……?”

암전이었다. 복도의 비상등마저 꺼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칠흑 같은 어둠이 기획실을 덮쳤다. 정기 전력 점검이나 과부하로 인한 블랙아웃인 듯했다.

갑작스러운 어둠에 당황한 서윤은 발걸음을 뒤로 옮기려 했다. 하지만 미처 보지 못한 책상 밑의 전선 더미에 구두 굽이 걸리고 말았다.

“앗!”

중심을 잃은 서윤의 몸이 허공으로 기울었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으로 사정없이 처박히려는 찰나.

어둠 속을 뚫고 억센 팔 하나가 번개처럼 뻗어 나와 서윤의 허리를 낚아챘다.

강한 힘에 이끌려 서윤의 몸이 붕 떴고, 이내 단단하고 넓은 가슴팍에 강하게 부딪혔다.

두터운 가죽의 감촉, 그리고 코끝을 찌르는 쌉싸름한 시더우드 향. 강태준이었다.

“조심해.”

태준의 거친 숨소리가 서윤의 이마 위에서 떨어져 내렸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빛만큼은 야수처럼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태준은 넘어지려던 서윤을 붙잡은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오랫동안 갈망해 온 것을 마침내 손에 넣은 것처럼 그녀의 허리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몸이 틈새 하나 없이 밀착했다. 그의 심장 고동이 서윤의 가슴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칠 듯이 빠르고 강한 고동이었다.

“……대표님.”

서윤이 숨을 들이쉬며 그를 밀어내려 손을 올렸지만, 태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지만 완강하게 잡아채 자신들의 몸 사이에 가두었다.

“비즈니스고 계약이고, 이 순간만큼은 다 집어치워.”

태준의 목소리가 뜨겁게 젖어 있었다. 늘 이성적이고 냉혹하던 그의 가면에 균열이 가고, 그 틈새로 3년간 억눌러왔던 통제 불능의 독점욕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날카롭고 요란한 경고음이 기획실의 정적을 깨뜨렸다.

삐비빅- 삐비빅- 삐비빅-!

서윤의 손목에서, 그리고 태준의 손목에서 동시에 센티넬-K 스마트 디바이스의 붉은 경고등이 폭발적으로 깜빡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심박수가 위험 수치인 120을 넘어서며, 감정 제한 페널티 발동 직전의 경보음이 어둠을 붉게 물들였다.

이 경보음이 멈추지 않는다면, 계약은 파기되고 두 사람은 사회적으로 파멸할 것이다.

하지만 태준은 경고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윤의 입술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붉은 빛 속에서 두 사람의 숨결이 닿을 듯 엉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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