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릉하는 대지의 진동이 온몸을 타고 흘러옵니다. 사직 야구장을 가득 메운 3만 명의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은 이미 단순한 소음의 영역을 넘어섰습니다.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4 대 3. 9회 말, 2사 만루.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 단 하나의 공에 자이언츠의 전무후무한 통합 우승과 백색의 운명이 걸려 있습니다.
마운드 위에는 당신이 시궁창 속에서 건져 올린 괴물, 박태준이 서 있습니다. 호흡을 고르는 그의 어깨 근육이 유기적으로 조율됩니다. 겨울내내 당신이 설계했던 '피치 디자인 프로그램'과 '트랙맨 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계 극복 훈련의 결실이 바로 지금 증명될 차례입니다. 투구 메커니즘은 완벽합니다. 디딤발에 확실하게 체중을 전이한 뒤, 엉덩이 회전에서 발생하는 지면 반발력을 척추를 거쳐 어깨로 전달하는 완벽한 키네틱 체인(Kinetic Chain).
태준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백구는 가파른 각도로 홈플레이트를 향해 쇄도합니다. 구속 157km/h. 회전수 2,680 RP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타자의 눈앞에서 솟구치듯 라이징 무브먼트를 그립니다.
"퍽-!"
포수의 미트가 찢어질 듯한 파공음과 함께 심판의 오른팔이 허공을 가릅니다. 스트라이크 아웃.
"와아아아아아-!"
찢어지는 듯한 함성 속에 동료들이 마운드로 쏟아져 나옵니다. 올 시즌 25승을 거두며 리그를 초토화한 신인왕이자 MVP, 박태준이 포효합니다. 더그아웃에서는 이번 시즌 타율 .356, 45홈런, 132타점으로 35년 만의 타이 기록이자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한지혁이 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향해 달려옵니다. 지혁의 120마일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배트 스피드와 발사각 28도의 완벽한 업워드 스윙 루프는 당신이 그의 타격 궤적을 3D 모션 캡처로 정밀 교정한 끝에 완성된 스포츠 과학의 걸작이었습니다.
불과 한 시즌 전, '경험 없는 애송이 스카우터의 폭거'라며 클럽하우스 앞에서 피켓을 들고 보이콧을 외치던 골수팬들이 이제는 하나가 되어 당신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최단장! 최단장! 최단장!"
당신은 몸값이 비싼 주전 베테랑들을 과감하게 트레이드 카드로 정리하고, 수치적 통계와 정밀한 재활 세션, 과학적 스탯 성장 루틴을 도입해 꼴찌 구단을 완전히 재해석했습니다. 연봉 총액 대비 승률을 극대화한 한국형 머니볼의 완벽한 승리입니다.
챔피언 모자를 깊게 눌러쓴 당신의 눈앞에 이제 새로운 무대가 펼쳐집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명문 구단들이 이미 박태준과 한지혁의 동반 포스팅 시스템 참가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 괴물들을 전 세계에 수출할 최고 권위의 단장 제의가 당신의 메일함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위로 쏟아지는 오색 축하 꽃가루 속에서, 당신은 확신합니다. 당신이 설계한 야구의 과학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의 새로운 상식이 될 것입니다. 찬란한 조명 아래, 당신은 마침내 야구 역사의 가장 압도적인 페이지를 완성하며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