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우우우우우―!"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2만 5,000명 관중의 함성이 등뼈를 타고 짜릿하게 올라옵니다. 삼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하나의 거대한 해일이 되어 마운드로 쏟아집니다.

9회 말 2사 만루, 풀카운트. 전광판에 표시된 스코어는 4대 3. 당신이 이끄는 팀의 1점 차 리드. 마운드에는 홈런을 얻어맞고 눈물을 흘리던 신인 박태준이 타석의 리그 수수께끼 같은 강타자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간 당신이 설계한 과학적 피칭 터널 개선 루틴은 완벽했습니다. 초당 2,600회전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의 회전 효율을 98%까지 끌어올렸고, 투구 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12cm 더 끌고 나오도록 투구 폼을 세밀하게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시각적으로 타자 바로 앞에서 솟구치는 듯한 54cm의 강력한 수직 무브먼트가 완성되었습니다.

박태준이 심호흡을 합니다. 포수의 사인을 확인한 그가 축발인 오른발에 지면 반발력을 극한으로 실어 몸을 회전시킵니다. 부드러운 힙 드라이브에 이어, 채찍처럼 휘어지는 팔 스윙이 허공을 가릅니다.

슈우우우욱!

손끝을 떠난 공이 타자의 가슴팍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돌진합니다. 타자의 배트가 면을 맞추기 위해 강하게 회전하지만, 공은 타자 앞에서 미세하게 솟구치며 배트 윗부분을 스쳐 지나갑니다.

*팍!*

"스트라이크 아웃! 경기 종료!"

주심의 우렁찬 콜과 함께 마운드 위로 모든 선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창단 최초 포스트시즌 2위. 언론과 전문가들이 '불가능한 도전'이라 비웃었던 가을 야구의 진출과 승리가, 당신의 안목과 정밀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현실이 된 순간입니다. 팬들의 함성은 멈추지 않고 당신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아시아 야구계 전체가 당신의 혁신적인 '빌드업 안목'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화려한 축제의 소음이 멀어지는 단장실 안.

당신의 책상 위에는 방금 도착한 국제 우편 봉투가 뜯긴 채 놓여 있습니다. 붉은색 인장이 찍힌 서류는 저 멀리 메이저리그(MLB)의 전통 명문 구단에서 보낸 '글로벌 총괄 단장 계약 협약서'입니다. 회귀 전 풀을 뜯던 무명 스카우터였던 당신에게, 이제 세계 야구의 심장부가 거액의 제안과 함께 구단 운영 전권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창밖으로 여전히 번쩍이는 야구장의 조명을 바라봅니다. 손에 쥔 만년필의 촉이 서류 위에서 가볍게 춤을 춥니다.

과거의 후회를 지우고 일어선 당신의 안목은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습니다. 더 높은 곳, 더 거대한 괴물들이 날뛰는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기 위한 당신의 진짜 여정이, 바로 지금 이 펜 끝에서 새로이 시작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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