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찬란하게 부서지는 핀조명 아래, 메인 댄서 윤우의 손끝이 허공을 가르는 각도는 정확히 115도. 절제된 슬픔과 광기를 동시에 머금은 그 손짓 하나에 등 뒤의 대형 LED 스크린이 파랗게 일렁입니다. 중력을 거스르며 날아오른 윤우의 착지와 동시에, 메인 보컬 시우의 미성이 스튜디오의 공기를 투명하게 찢고 흘러나옵니다. 그것은 단순한 목소리가 아니라, 듣는 이의 심장 가장 깊은 곳을 사정없이 쥐고 흔드는 구원의 아리아입니다. 대기업 자본의 벽에 막혀 지상파 1위의 문턱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멈추어야 하는 순간이지만, 무대 위 아스트라가 뿜어내는 눈부신 오라(Aura)는 이미 이 세상을 구원하고도 남을 만큼 찬란하게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실시간 트렌드: #아스트라_전설의_막방]** > **최애의기쁨** 아스트라 오늘 보컬 실화냐? 귀에서 꿀 흐르다 못해 양봉장 차림... 윤우 스핀 돌 때 내 심장도 같이 도는 줄;; 기획자님 누구신지 몰라도 평생 만수무강하시고 들숨에 재력을 날숨에 건강을 얻으소서ㅠㅠㅠㅠ > **케이팝망령** 솔직히 대기업 자본 떡칠한 애들 사이에서 맨땅에 헤딩으로 0.1% 차이 2위 한 거면 아스트라가 실질적 1위임ㅇㅇ 역주행 서사 미쳤다 진짜 영화 한 편 다 봤네 > **민아처돌이** 얘들아 기획사 신입이었던 민아 이사님이 이거 다 설계한 거래... 나 오늘부터 민아 이사님 여론 조작술 신도로 입교한다...

카메라 불빛이 꺼지고, 무대 아래로 내려온 멤버들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당신을 향해 달려와 안깁니다. "이사님, 저희 해냈어요!" 비록 트로피는 거대 기획사의 손에 쥐어졌을지언정, 현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함성과 뜨거운 박수갈채는 오직 아스트라만을 향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머릿속 덕질 데이터와 밤샘 피땀 눈물로 빚어낸 이 마법 같은 순간은, 케이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적의 역주행 레전드'로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엔터 광장 - "민아 이사 영입 전쟁 비하인드 떴다!"]** > **글쓴이: 찌라시마스터** > 이번에 아스트라 기적의 역주행 성공시킨 이민아 이사 잡으려고 3대 기획사에서 백지수표 장전하고 대기 중이라 함. 심지어 대기업 계열사에서도 엔터 부문 총괄로 모셔가려고 헬기 띄울 기세라는데ㅋㅋㅋ 망돌 구원 투수에서 업계 최고 존엄 기획자로 원탑 등극함 ㄷㄷ > **댓글:** > - ㄹㅇ 내 통장도 그쪽으로 바치고 싶음... 마이더스의 손 그 자체 > - 아스트라 애들이 바짓가랑이 붙잡고 안 보낼 듯ㅋㅋㅋ 이사님 없는 아스트라는 상상이 안 가 > - 진짜 뼈저린 덕후 감성을 대중 트렌드로 치환하는 능력이 미쳤음. 천재 기획자 타이틀 인정합니다

당신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내로라하는 대형 기획사들이 보낸 러브콜과 계약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창밖으로 소속사 건물 앞에 아스트라를 응원하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든 팬들의 슬로건 붉은 물결이 보입니다. 단지 최애를 구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타임리프했던 이름 없는 신입 사원. 이제 당신은 업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가장 젊고 막강한 '스타 기획가'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수많은 선택지가 당신의 눈앞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당신은 한 손에 펜을 쥔 채 매혹적인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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