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너잖아."
민도혁의 나지막한 속삭임은 귓가를 맴도는 단순한 공기의 파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고막을 타고 흘러들어와 대뇌피질을 사정없이 짓개는 점착성 산(酸)이었다.
이현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취조실 벽면에 걸린 세이코 아날로그시계의 초침이 유독 무겁게 덜컹거렸다. 탁, 탁, 탁. 1초의 간격이 마치 철퇴로 콘크리트를 내리치는 것처럼 비대해진 음량으로 이현의 머릿속을 때렸다.
그 순간, 취조실 외곽 복도에서 한 형사가 서류철을 툭툭 털어 정리하는 일상적인 소음이 들려왔다. 무심하고도 건조한 그 마찰음 사이로, 이현은 제3자의 무의미한 손짓 속에 가려져 있던 괴이한 뒤틀림을 포착했다. 형사의 손목시계가 가리키는 시각과 벽시계의 시각이 미세하게 어긋나 있었다. 아주 작은, 그러나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물리적 균열이었다.
머리 중심부에서 뜨거운 고열이 치솟았다. 뇌압이 급격히 상승하며 시야의 가장자리가 붉은 그을음처럼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경고. 자기모순적 인지 부하 발생. 주격 자아의 방어 기제 붕괴율 42% 돌파.]
뇌 속 깊은 곳에서 기계적인 경고음이 울렸으나, 그것 역시 이명에 파묻혀 희미해졌다. 내가 나에게 약을 처방했다는 모순. 스스로를 이 정신적 감옥에 처넣고 기억을 조각내어 박제한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은, 이현이 쌓아 올린 견고한 이성의 성벽을 밑바닥부터 뒤흔들었다.
"정이현? 어이, 정신 차려."
민도혁의 목소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돌처럼 멀어졌다. 이현의 상체가 앞으로 꺾였다. 철제 의자가 바닥을 긁으며 찢어지는 소리를 냈다. 눈앞의 백색 형광등이 기괴하게 깜빡이더니, 이내 거대한 어둠이 취조실의 모든 윤곽을 집어삼켰다.
시간과 공간의 축이 뒤틀리는 초감각적 전이였다. 이현은 현실의 육체에서 이탈해, 자신의 무의식이 세운 가장 잔혹한 대성당으로 강제 송환당하고 있었다.
***
사방이 깨진 거울로 둘러싸인 방.
바닥은 차가운 콘크리트였고, 천장은 끝을 알 수 없는 칠흑의 심해였다. 기압이 급격히 낮아지며 고막이 먹먹해졌다. 이현은 숨을 들이켰으나 허파로 들어오는 것은 공기가 아니라 얼어붙은 침묵뿐이었다.
그가 숨을 헐떡이며 손을 짚은 바닥에는 수천 개의 거울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거울 조각마다 이현의 일그러진 얼굴이 비쳤다. 어떤 얼굴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어떤 얼굴은 조롱하듯 입꼬리를 찢어발기며 웃고 있었다.
"아아, 드디어 들어왔네. 우리의 위대한 설계자님."
거울의 방 구석, 기하학적으로 꺾인 콘크리트 기둥 뒤에서 기괴한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흐느끼는 듯한, 혹은 숨이 넘어가도록 웃는 듯한 목소리. 윤직관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단정치 못한 걸음걸이로 흐느적거리며 다가왔다. 그의 눈동자는 초점이 풀린 채 제각각 움직였으나, 이현을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굶주린 야수의 그것처럼 번뜩였다.
"스스로를 가둔 간수이자, 스스로를 심판한 판사. 그리고 스스로를 도살한 백정. 어때? 네가 직접 조제한 약의 맛이? 매일 아침 혀 밑에 넣고 녹이던 그 파란 알약이 실은 네 손가락 끝에서 나온 독약이었다는 걸 깨달은 기분이 말이야!"
윤직관이 허리를 반쯤 접고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손가락이 허공을 휘저을 때마다 거울의 방 벽면에 붉은 환영들이 명멸했다.
"이거 봐, 이현아. 기억나?"
윤직관이 손가락으로 거울 하나를 가리켰다. 거울 표면이 흐려지더니 비린내 나는 빗물과 함께 아현동의 어두운 골목길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가로등 불빛 아래 쓰러진 피해자의 시신이 있었고, 그 뒤편 어둠 속에 우산을 든 남자의 실루엣이 서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왼손목에는 선명한 상흔이 새겨져 있었다.
'HN-09.'
"너는 설계자 서하진의 곁에서 그의 살인 예술을 가장 완벽하게 완성해 준 일등 공신이었어."
윤직관이 이현의 귓가로 다가와 뱀처럼 속삭였다. 그의 숨결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가 사람을 찢고 발릴 때, 너는 그 뒤에서 알리바이의 타임라인을 그렸지. 네 천재적인 범죄 심리 분석 능력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교란할 미끼들을 던지면서 말이야. 네가 바로 그 괴물의 진짜 뇌였단 말이야!"
이현의 관자놀이가 터질 듯이 박동했다. 윤직관이 제시하는 환각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생생해서, 뇌세포가 그 자극을 실제 기억으로 받아들이려 요동쳤다.
[뇌세포 사멸 위험도 임계치 도달. 주격 인격 소멸 확률 78%.]
두통이 두개골을 쪼개는 것처럼 밀려왔다. 이현은 이 압도적인 환각에 굴복해 자신을 살인마의 공범으로 인정하고 무너질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의 자아는 완전히 해체되고, 육체의 제어권은 이 틈을 타 폭주하는 윤직관에게 고스란히 넘어갈 터였다.
윤직관의 입꼬리가 귀밑까지 찢어졌다. 그는 이현의 의지가 무너지는 순간을 기다리며, 침을 흘리는 포식자처럼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현은 눈을 감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거울 속 환각을 정면으로 노려보았다. 그의 극단적인 초이성주의가 차가운 기계 장치처럼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이현의 내면에서 나직하지만 단단한 목소리가 울렸다.
'이건 왜곡이다.'
그는 환각 속에 구현된 아현동 골목길의 디테일을 뜯어보기 시작했다.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혈흔의 점도, 피해자의 사후 강직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가상 현장을 지배하고 있던 '시간'.
이현의 뇌리에서 한로직이 이전에 제시했던 가상 살인 현장의 데이터가 번개처럼 교차했다.
[아현동 살인 사건. 피해자 사망 추정 시각: 22시 12분.]
한로직은 소수점 아래 숫자까지 정확히 들이밀며 그것이 절대적인 인과적 진실이라 주장했었다. 이현의 뇌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정교한 덫으로써 말이다.
그러나 이현은 깨달았다.
"한로직이 제시한 사망 시각에는 3분의 오차가 존재해."
이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거울의 방을 울렸다. 윤직관의 웃음소리가 뚝 끊겼다.
"현장의 온도는 영하 4도였다. 시신의 직장 온도 저하율과 주변 열역학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사후 강직 속도는 일반적인 기준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어. 한로직은 그 물리적 변수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22시 12분이라는 가짜 숫자를 내 뇌에 주입했다."
이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바닥의 거울 파편들이 그의 발밑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그리고 민도혁이 말한 실제 CCTV 포착 시각은 22시 13분이지. 한로직이 설계한 22시 12분이라는 거짓 사망 시각에 내가 동조하는 순간, 나는 22시 13분에 현장에 존재했던 '공범'이라는 가짜 알리바이의 루프에 스스로 갇히게 되는 구조였어. 너희는 내가 그 모순을 깨닫지 못하고 자멸하기를 바랐겠지."
윤직관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의 기괴하게 뒤틀려 있던 자세가 꼿꼿하게 굳어졌다.
"너희는 내 기억의 공백을 이용해 가짜 죄책감을 조작하려 했다. 하지만 직관이란 결국 무의식이 수집한 미세한 감각 정보들의 초고속 연산일 뿐. 윤직관, 네가 지금 나에게 보여주는 이 화려한 공범의 환각 뒤에는 아주 천박한 조바심이 깔려 있어."
이현의 눈빛이 송곳처럼 윤직관을 꿰뚫었다.
"너는 지금 두려운 거다. 내가 현실의 단서를 쥐고 이 모순을 완전히 해결하는 순간, 네가 나를 잠식할 기회가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을."
"이, 이현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난 그냥 네가 잊어버린 진짜 너를 보여주는 것뿐..."
윤직관이 말을 더듬으며 뒤로 춤추듯 물러나려 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방금 전의 광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정체를 들킨 침입자의 비열한 당혹감만이 묻어났다.
"브레인 필터 제2수칙."
이현이 선언하듯 읊조렸다.
"추리의 근거는 반드시 현실의 단서와 100% 일치해야 하며, 상상에 기댄 추리는 즉시 배제한다. 너의 환각은 현실의 3분 오차를 설명하지 못하는 조잡한 뇌내 망상에 불과해."
그 순간, 이현은 도망치려는 윤직관의 멱살을 잡듯, 자신의 정신적 에너지를 촉수처럼 뻗어 그의 인격을 옭아맸다.
"악!"
윤직관이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이현은 윤직관이 뿜어내던 직관적 연산 능력의 핵심, 즉 타인의 감정과 살의를 동물적으로 포착하는 그 예리한 정수를 강제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뇌세포를 파괴하는 고통이 아니었다. 오히려 흩어져 있던 자신의 뇌 기능을 억지로 끌어다 맞추는 잔혹하고도 통쾌한 정신적 포식이었다.
윤직관의 형상이 흐려지며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의 반쯤 잠식된 자아가 이현의 뇌 중심부로 녹아내리며, 이현은 이전보다 훨씬 선명하고 날카로운 직관적 감각이 자신의 신경망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시야가 극도로 맑아졌다. 거울의 방을 지배하던 기압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이현의 호흡이 안정을 되찾았다. 가장 다루기 힘들고 파괴적이었던 '직관'의 인격을 자신의 통제하에 묶어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현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감정이 거세된 차가운 눈동자였지만, 그 안에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내가 나를 가둔 설계자라고 해도 관계없어."
이현이 차갑게 독백했다.
"그 족쇄를 채운 손이 내 손이라면, 열쇠를 쥐고 있는 것 역시 나일 테니까."
완벽한 침묵이 방을 지배했다. 차갑고 완고한 마침표가 이현의 의식 속에 찍히는 듯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유순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채 반쯤 거울 속에 파묻혀 있던 윤직관이,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내어 기괴하게 미소 지었다. 그의 손가락 끝이 이현의 발밑에 있는 거울 벽면을 툭, 건드렸다.
"크히... 크학... 과연 그럴까, 이현아? 네가 만든 규칙이... 정말 널 지켜줄 수 있을까?"
윤직관의 손가락 끝이 닿은 거울 벽면이,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쩍, 쩌적.
미세한 균열을 시작으로 거울 표면이 피 흘리듯이 붉고 걸쭉한 액체로 물들어 갔다. 붉은 액체는 중력을 거스르고 위로 타고 올라가며, 거울 표면에 거칠고 날카로운 필체로 새로운 문장들을 새겨 넣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현이 스스로에게 새겨두었던 세 가지 생존 수칙, '브레인 필터'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단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붉은색의 숨겨진 수칙들이었다.
이현의 눈동자가 그 붉은 글씨들을 향해 굳어졌다.
거울 위에 피로 새겨진 첫 번째 숨겨진 수칙이 이현의 망막을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첫째, 완벽에 가까운 추리를 해낼수록, 주격 자아는 소멸하고 '설계자'의 원형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문장이 붉은 궤적을 그리며 흘러내렸다.
[둘째, 세 명의 탐정을 완전히 통합하는 순간, 뇌내 정신 수용소는 영구히 폐쇄되며 너는 스스로 설계한 진정한 감옥에서 깨어날 것이다.]
글자들이 거울 표면을 타고 흘러내려 이현의 발치에 닿았다. 그것은 단순한 환각의 시각화가 아니었다. 머릿속 깊은 곳에서 정을 치듯 묵직한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현의 목덜미를 타고 식은땀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고,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비릿한 쇠 맛이 감돌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벽이라 믿었던 '브레인 필터'가, 실상은 스스로를 서하진이 원하는 완벽한 공범의 형태로 주조하기 위한 거푸집이었다는 역설. 인격들을 제압하고 통합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결국 설계자가 짜놓은 궤적 위를 충실히 달리는 일에 불과했다.
"크흐... 하하..."
거울 속으로 녹아들어가던 윤직관의 눈동자가 기괴하게 문드러지며 마지막 조소를 흘려보냈다. 그의 형체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웃음의 잔향은 차가운 수조 속의 잉크처럼 이현의 머릿속으로 빠르게 번져 나갔다. 직관의 감각이 뇌 신경망에 완전히 안착하는 순간, 이현의 등 뒤를 지탱하던 거울 벽면이 거대하게 갈라졌다.
쩌적!
파편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암전(暗轉)은 순식간이었다.
***
"정이현!"
귀를 찌르는 외침과 함께 눈꺼풀이 본능적으로 들어 올려졌다.
취조실의 탁한 공기가 허파 가득 밀려들었다. 흐릿하던 시야가 빠르게 초점을 잡았다. 눈앞에는 민도혁 형사가 상체를 반쯤 일으킨 채, 잔뜩 찡그린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탁, 탁, 탁.
민도혁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책상 위를 불규칙한 주기로 두드리고 있었다. 툭, 투둑, 툭. 무심한 듯 반복되는 그 기계적인 비트 패턴이 이현의 예민해진 고막을 두드렸다. 윤직관의 직관 능력을 흡수해서일까. 그 소리가 단순한 초조함의 발로가 아니라, 특정한 의미를 담아 전송되는 어떠한 신호처럼 뇌리에 기괴하게 와닿았다.
"너 코에서 피 흐른다."
민도혁이 턱짓으로 이현의 얼굴을 가리켰다.
이현이 무감각하게 손을 들어 인중을 훔쳤다. 손가락 끝에 점성 있는 붉은 액체가 묻어났다. 거울의 방에서 보았던 그 붉은 글씨의 색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선명한 혈액이었다. 뇌 손상의 전조 증상. 한로직의 거짓 추리를 파괴하고 윤직관을 강제로 굴복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과부하의 흔적이었다.
하지만 이현은 고통을 내색하지 않았다. 손등으로 대충 피를 닦아낸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민도혁을 응시했다.
"내가 나에게 약을 처방했다는 증거는?"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으나, 그 안에 담긴 이성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었다.
민도혁은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추었다. 그의 시선이 이현의 셔츠 소매 끝으로 향했다. 살짝 걷어 올려진 이현의 왼쪽 손목, 그곳에 새겨진 흉터와 희미한 일련번호 'HN-09'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눈빛에는 묘한 확신이 서려 있었다.
"그 약물의 최초 임상 처방전 서식 하단에 비상용 백업 코드가 적혀 있었지. 하이퍼 네스트의 고위직만 접근할 수 있는 마스터키 서명이야."
민도혁이 품 안에서 빛바랜 서류 한 장을 더 꺼내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서명란에 적힌 고유 계정 번호가 뭔지 알아?"
그가 서류의 특정 부분을 손가락으로 거칠게 짚었다. 이현의 시선이 그 손가락 끝을 따라 움직였다. 그곳에는 잉크가 번진 날카로운 필체와 함께, 식별 번호가 정교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HN-09-YIHYEON]
이현의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했다. 자신의 손목에 낙인처럼 박혀 있는 일련번호가, 스스로에게 기억 억제제를 처방한 의사의 고유 코드와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었다.
민도혁이 상체를 더 앞으로 기울였다. 그의 눈동자에 서린 집요한 불꽃이 이현의 안면을 구석구석 훑었다.
"이제 대답해 봐, 정이현. 넌 너를 이 지옥에 처넣은 피해자냐, 아니면 이 모든 연극을 시작한 진짜 설계자냐?"
그 질문이 취조실의 무거운 공기 속에 가라앉는 순간, 이현의 왼쪽 손목의 흉터 부위가 기괴할 정도의 고열을 뿜어내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뇌 속 깊은 곳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마지막 인격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