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 가도의 짙은 어둠을 가르며 달리는 말발굽 소리는 고요한 북방의 밤공기를 잔인하게 찢발겼다. 관아의 감시 서리 조태구가 보낸 극비 전령은 품속에 든 서찰을 쇠붙이처럼 움켜쥔 채 한양을 향해 채찍질을 가하고 있었다. 그 서찰이 도달할 곳은 조정의 거물, 민우식의 사저였다. 대군 이선의 일거수일투족을 옭아매어 역모의 단초로 삼으려는 간악한 묵향이 가죽 주머니 속에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같은 시각, 영흥 야철장의 구석진 밀실.
"한양으로 전령이 달렸사옵니다."
서한주가 문틈으로 불어오는 칼바람을 맞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의 단정한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조정의 서슬 퍼런 감시망이 좁혀오고 있다는 실존적인 공포가 서한주의 얇은 입술을 파르르 떨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의자에 앉아 도면을 검토하던 이선의 안색은 미동조차 없었다. 촛불 아래 비친 그의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고요했다. 이선은 들고 있던 대나무 자를 탁자 위에 조용히 놓았다.
"사냥개가 날뛰는 것은 덫이 가까워졌다는 증좌일 뿐이다. 내버려 두거라. 우리가 먼저 무쇠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조정의 칼날이 오기도 전에 이 영흥의 땅바닥에서 얼어 죽을 뿐이니라."
이선의 목소리에는 서늘한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그는 사대부들의 음모보다 눈앞에 놓인 물리적 법칙의 정확성을 더 신뢰했다. 그에게는 전생의 지식이 있었고, 그것을 현실로 구현해내야만 하는 절대적인 명제가 존재했다.
이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마가 늘어선 주조실로 걸음을 옮겼다. 붉게 달아오른 도가니가 뿜어내는 열기가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감, 준비가 끝났나이다."
대장장이 최두칠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쇠집게를 쥐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검은 그을음과 땀방울로 얼룩져 있었으나, 눈빛만큼은 타오르는 불꽃과 같았다.
이선은 도가니 속에서 끓어오르는 황색의 쇳물을 응시했다. 지금 제작하려는 것은 증기 펌프의 심장인 '고압 강철 실린더'였다. 증기의 가공할 압력을 견뎌내려면 미세한 기포나 불순물이 한 치도 허용되지 않는 고탄소강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조선의 백철이나 시역의 주철로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방으로 파편을 뿌리며 폭발할 것이 자명했다.
이선은 눈을 감았다. 그의 뇌리 속에서 보이지 않는 차원이 열렸다.
'정밀 설계의 혜안.'
물질의 미세 구조를 투시하는 초상적 인지가 기동하자, 이선의 시야에 도가니 속 쇳물의 분자 격자가 가시화되었다. 철 원자들 사이로 어지럽게 흩어진 탄소와 황, 인의 원소들이 붉고 푸른 입자가 되어 뇌리를 때렸다.
동시에 머릿속이 깨질 듯한 두통이 밀려왔다. 전생의 고차원적 열역학 정보가 조선의 육체와 동기화되는 대가는 가혹했다. 관자놀이의 혈관이 터질 듯 요동치더니, 목구멍에서 뜨거운 비릿함이 솟구쳤다.
"욱……!"
이선은 소매로 입을 틀어막았다. 소매 가장자리가 검붉은 피로 빠르게 물들어갔다.
"대감! 또 피를……!"
서한주가 경악하며 다가서려 했으나, 이선은 한 손을 들어 단호히 제지했다. 피를 흘릴 때마다 수명이 깎여 나가는 감각이 뼈저리게 전해졌지만, 지금 멈출 수는 없었다. 이선은 입가에 묻은 피를 거칠게 닦아내며 웅얼거렸다.
"가마 벽면을 보아라."
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으나 지시만큼은 명확했다. 이선은 1화에서 야철장의 가마를 처음 마주했을 때 관찰했던 미세한 균열의 구조를 완벽히 기억하고 있었다. 쇳물이 식는 과정에서 가마 벽면의 급격한 열전도로 인해 탄소가 특정 구역으로 뭉치며 응력 균열이 발생했던 것이다. 고탄소강을 정련할 때 발생하는 이 치명적인 압화 현상을 막으려면 역으로 서랭(徐冷)의 묘리를 발휘해야 했다.
"두칠아, 황토와 고령토를 섞어 만든 이중 거푸집의 외벽에 무연탄 가루를 얇게 도포하라. 그리고 쇳물을 붓는 즉시 거푸집 주변을 타오르는 숯으로 감싸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석출되는 탄소가 철의 격자 사이에 고르게 스며들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최두칠은 대군의 상세한 설명에 침을 삼켰다. 쇳물이 식는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어 쇠의 성질을 바꾼다는 공정은 평생 망치를 잡아온 그조차 들어보지 못한 비기였다.
"예, 대감! 즉시 거푸집을 달구겠나이다!"
최두칠이 쇠집게를 놀려 이중 거푸집을 화덕에 밀어 넣었다. 붉게 달아오른 거푸집이 제 온도를 찾아가자, 마침내 도가니가 기울어졌다.
눈을 멀게 할 만큼 눈부신 쇳물이 거푸집의 좁은 아가리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선은 혜안을 끄지 않은 채 쇳물의 흐름을 감시했다.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며 철 격자 사이에 탄소 원자들이 완벽한 조밀 육방 격자를 형성하는 모습이 머릿속 시뮬레이션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치해 나갔다.
"지금이다. 뚜껑을 덮고 재를 얹어라."
이선의 명령에 장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윽고 거푸집이 완전히 밀봉되었다. 1화에서 발견했던 가마 균열의 원인을 역이용하여, 압력을 견뎌낼 조선 최초의 고탄소 합금강 실린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실린더가 서서히 식어가는 동안, 야철장 한편에서는 또 다른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게 정말 인간의 손으로 가능한 수치란 말입니까……?"
최두칠이 눈을 부릅뜬 채 나무 판에 그려진 도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면에는 기하학적인 선들로 정밀하게 묘사된 '슬라이드 동력 밸브 기어'가 그려져 있었다. 증기의 출입을 제어하여 피스톤을 왕복 운동시키는 핵심 부품이었다.
"치(寸)와 푼(分)은 물론이요, 리(厘)와 모(毫) 단위까지 오차가 없어야 한다. 만일 이 밸브의 표면이 평평하지 못하면 증기가 틈새로 누출되어 동력을 잃거나, 편마모로 인해 기계가 구동 중 멈춰 설 것이다."
이선의 준엄한 목소리에 최두칠은 마른침을 삼켰다. 현대의 정밀 선반이 없는 시대에 미크론 단위의 평탄도를 요구하는 지시는 가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최두칠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명장으로서의 오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해보겠나이다. 이 최두칠이 목숨을 걸고 깎아내겠나이다."
최두칠은 넓적한 쇠 자와 직접 제작한 구리 캘리퍼스를 쥐었다. 그는 숫돌에 정성껏 간 정(釘)을 밸브 블록의 표면에 대고 망치를 들어 올렸다.
팅! 팅! 팅!
야철장 내부에 맑고 규칙적인 타격음이 울려 퍼졌다. 최두칠의 손놀림은 경이로울 정도로 섬세했다. 굵직한 손가락은 마치 가야금 줄을 타는 명인의 손처럼 부드럽게 움직였고, 정의 끝끝마다 미세한 쇠가루가 밀려 나갔다.
이선은 곁에서 혜안의 잔상을 유지하며 그의 작업을 지켜보았다.
"우측 모서리가 반 푼 솟아 있다. 정을 눕혀라."
"예!"
"이번에는 중앙의 홈이다. 깊이가 한 리 부족하다. 가볍게 두 번 쳐라."
"예이!"
이선의 정밀한 지시와 최두칠의 신들린 듯한 망치질이 어우러지며, 거칠던 무쇠 덩어리가 서서히 거울처럼 매끄러운 평면을 찾아갔다. 최두칠의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달궈진 쇠판 위에서 치익 소리를 내며 증발했다. 그의 눈에는 오직 쇠와 도면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마침내 최두칠이 정을 내려놓고 소매로 땀을 씻어냈다.
"다 되었나이다, 대감."
이선이 구리 캘리퍼스를 들어 밸브의 두께와 평탄도를 측정했다. 도면과의 오차는 머리카락 한 올의 굵기보다도 적었다. 조선의 수공업이 지닌 극한의 숙련도가 이선의 정밀한 계산과 만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훌륭하구나, 두칠아. 네 손끝이 조선의 미래를 빚어냈다."
대군의 뜻밖의 극찬에 최두칠의 거친 얼굴에 상기된 빛이 감돌았다. 천민 대장장이로 불리며 쓰다 버려지는 소모품 취급을 받던 그가, 우주의 물리적 이치를 담은 기계의 심장을 제 손으로 완성해낸 순간이었다.
***
깊은 밤, 야철장의 열기가 잠시 식어갈 무렵.
이선은 서한주와 함께 야철장 외곽의 한적한 구릉지대로 걸음을 옮겼다. 북방의 차가운 삭풍이 덤불을 흔들며 기괴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대감, 저곳이옵니다."
서한주가 어둠 속에서 손가락으로 야철장 뒤편의 울타리 근처를 가리켰다.
이선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숨겼다. 그의 눈이 어둠 속을 응시했다. 야철장의 은밀한 구석, 잡초가 우거진 흙바닥 위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엎드려 있었다. 관아의 의복을 입지 않은 일개 사내였으나, 그 기민한 움직임은 분명 훈련받은 간작(밀정)의 그것이었다.
사내는 주변을 극도로 경계하며 삽으로 땅을 깊게 파헤치고 있었다. 그리고 품속에서 묵직한 가죽 보따리를 꺼내 구덩이 속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이선은 눈을 가늘게 뜨고 정밀 설계의 혜안을 기동했다. 두통과 함께 어둠 속 가죽 보따리의 내부가 투시되었다.
'저것은…….'
황동으로 정교하게 주조된 판형 기물들이었다. 그 위에는 명확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상평통보(常平通寶)]
조정에서 발행하는 법정 화폐의 주조 틀, 즉 '전폐 주조 판'이었다.
이선의 입꼬리가 차갑게 올라갔다. 민우식과 그 수하들이 꾸민 음모의 실체가 완벽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참람죄로 엮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유배지의 대군이 사사로이 위조 화폐를 주조해 군자금을 모으고 역모를 꾀했다는 명백한 물증을 조작하려는 흉계였다.
"과연 훈구의 우두머리답군. 덫을 놓는 솜씨가 제법 정교해."
서한주가 주먹을 꽉 쥐며 이빨을 갈았다.
"대감, 당장 저 간작을 생포하여 관아로 끌고 가야 하옵니다! 감히 대군 대감을 무고하려 하다니요!"
"아니라."
이선이 서한주의 어깨를 지긋이 눌러 가라앉혔다. 그의 목소리에는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지금 저자를 잡으면 조태구와 민우식은 꼬리를 자르고 달아날 뿐이다. 게다가 영흥 부윤마저 저들과 한패라면 우리의 목소리는 조정에 닿지 못해. 저들이 던진 수(手)는 역으로 받아쳐야 제맛이지."
간작이 흙을 덮고 주변을 정리한 뒤 신속하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선은 서한주에게 턱짓을 했다.
"가서 저 보따리를 파내어라. 주조 틀만 빼돌리고, 구덩이 안에는 적당한 무게의 돌덩이를 채워 흙을 덮어두거라."
"예? 주조 틀을 우리가 보관한단 말씀이십니까? 만일 발각이라도 된다면……."
"발각되지 않는다. 이 야철장 안에서 내가 숨기고자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찾을 수 없느니라."
이선은 품속에서 흙 묻은 주조 틀을 받아들었다. 차가운 황동의 감촉이 손끝에 닿았다.
'민우식, 네놈이 이 위조 전폐 틀을 찾으러 관군을 이끌고 이곳을 기습하는 날, 이 주조 틀은 너의 목덜미를 꿰뚫는 가장 날카로운 탄핵의 상소가 될 것이다.'
이선은 주조 틀을 품속 깊이 밀어 넣었다. [복선2 심음]
***
새벽녘이 가까워지자, 야철장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우뚝 솟아올랐다.
식혀진 강철 실린더는 내벽이 거울처럼 연마되어 피스톤과의 공차를 최소화했다. 최두칠이 깎아낸 슬라이드 밸브 기어는 정밀한 기어들과 맞물려 실린더 상부에 견고하게 고정되었다. 보일러와 실린더를 연결하는 구리 도관들은 리벳으로 촘촘히 체결되어 한 치의 증기도 샐 틈이 없어 보였다.
이선이 보일러 아래의 아궁이를 가리켰다.
"무연탄을 넣어라."
함경도 영흥의 산포에서 채굴된 양질의 무연탄이 아궁이 속으로 가득 채워졌다. 무연탄은 화력이 강하나 점화가 극도로 어려운 광물이었다. 그러나 이선이 설계한 강제 송풍식 아궁이는 미세한 공기 흐름을 유도하여 무연탄의 표면에 산소를 강하게 불어넣었다.
푸스스, 치이익!
불씨가 붙자 무연탄이 푸르스름한 불꽃을 피워올리며 가공할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일반 갈탄이나 장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온이 보일러 내부의 물을 끓여 올렸다.
"압력계 확인."
이선이 직접 제작한 U자형 수은 압력계의 수치가 빠르게 상승했다. 보일러 내부에서 팽창한 증기가 가공할 압력 에너지가 되어 도관을 따라 요동치고 있었다.
"모두 뒤로 물러서라."
이선의 나직한 명령에 서한주와 최두칠, 그리고 장인들이 침을 삼키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긴장감이 밀실 안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것은 조선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오직 자연의 힘이 아닌 인간이 설계한 열역학적 기계가 스스로 움직이는 첫 시험대였다.
이선이 메인 밸브의 핸들을 잡았다. 그의 손끝에 고압 증기의 미세한 진동이 전해졌다.
그가 핸들을 힘차게 돌렸다.
슈우우우우욱—!
고압의 백색 증기가 도관을 뚫고 실린더 내부로 사납게 쏟아져 들어갔다.
순간, 묵직한 침묵이 흐르는 듯했다. 피스톤 로드가 미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최두칠이 절망적인 표정으로 입을 열려는 찰나.
쿵!
대지를 울리는 묵직한 쇠소리가 밀실을 흔들었다.
실린더 내부의 피스톤이 증기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힘차게 밀려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슬라이드 밸브 기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구동하며 증기의 배출구를 열고 역방향의 증기를 불어넣었다.
치익—! 쿵! 치익—! 쿵!
피스톤이 경쾌하고도 웅장한 왕복 운동을 개시했다.
"움직인다…… 움직여!"
서한주가 도포 자락을 쥔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성리학의 공허한 이기론(理氣論)이 아닌, 우주의 물리적 '이(理)'가 기계라는 '기(氣)'를 통해 온천하에 그 실체를 드러낸 위대한 순간이었다.
"어이구 어머니나! 쇠덩어리가 스스로 움직인다!"
최두칠을 비롯한 대장장이들이 광분하며 만세를 불렀다. 그들이 평생 땀 흘려 가며 망치질을 하던 육체의 노동을, 단 한 줌의 무연탄과 끓는 물이 대신하여 가공할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피스톤 로드와 연결된 무거운 송풍기 날개가 윙윙 소리를 내며 야철장 내부로 엄청난 바람을 뿜어냈다.
조선의 흙바닥 야철장에서, 현대 공학의 정수인 증기 동력이 마침내 완벽히 가동되며 웅장한 금속음을 내뿜는 순간이었다. 이선은 벅차오르는 가슴을 억누르며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그의 첫 성취이자, 조선을 바꿀 기계 혁명의 위대한 대지진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영원하지 않았다.
쿵! 쿵! 쿵! 콰아아앙!
갑자기 증기 펌프의 구동음이 불규칙하게 튀기 시작했다.
"대감! 벨브 쪽에서 연기가 납니다!"
최두칠이 비명을 질렀다.
이선이 급히 고개를 돌렸다. 혜안의 시야 속에서, 급격히 유입된 고온의 증기로 인해 슬라이드 밸브 기어의 특정 금속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열팽창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치차의 미세한 공차가 무너지며 톱니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키이이이잉—!
쇠와 쇠가 맞물려 갈리는 소름 끼치는 비명이 밀실을 가득 채웠다. 압력 제어 밸브가 미친 듯이 요동치며 당장이라도 고압 보일러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할 듯한 파멸적인 굉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밸브가 막혔습니다! 압력이 한계를 넘고 있사옵니다!"
서한주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보일러의 이음새에서 붉은 증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폭발의 그림자가 야철장을 덮쳐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