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저 회의실의 차가운 대리석 테이블 한가운데에 박힌 황실 보증서는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붉은 마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황실을 상징하는 검붉은 왁스 인장과 발루아 공작가의 사자 문양이 기괴하게 어우러진 그 종이 쪼가리는, 에일라가 숨겨둔 발톱을 드러내기도 전에 목줄을 채우려는 사냥꾼의 덫과 같았다.
[“사랑하는 내 딸 에일라야. 가문을 위한 너의 헌신을 황실에서도 높이 사시어, 네 영지를 직접 거두어 가시기로 했다꾸나. 이제 네게 남은 탈출구는 어디에도 없단다.”]
허공에 뿌려진 루드비히의 마법 전언은 조롱을 가득 담은 채 잘게 부서져 내렸다. 대기 중에 부유하던 푸른빛 마력 입자들이 완전히 사그라들자, 회의실 안에는 오직 무거운 침묵만이 가라앉았다.
대공저의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이 테이블 위의 서류를 비추었지만, 에일라의 밤하늘 같은 눈동자에는 그 어떤 빛도 고이지 않았다. 그녀는 가볍게 실크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턱을 괴었다.
머릿속에서 이능 ‘진혼의 예시안’이 차갑게 박동하기 시작했다. 이마를 스치는 서늘한 감각과 함께, 시야 구석에 붉은색 글씨들이 어지럽게 명멸했다.
【선택지 A: 황실의 명령에 순응하고 영지를 양도한다. -> 3개월 뒤, 가문의 사냥개들에게 사지가 묶인 채 황실 지하 감옥에서 독살당함.】 【선택지 B: 대공의 무력을 빌려 황실 보증서를 강제로 파기한다 -> 제국 맹약법 위반으로 대공가와 발루아 가문의 전면전 발발, 10일 이내에 마력 폭주로 사망.】 【선택지 C: 발루아 공작가의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고, 대공가에 영지 근저당권을 우선 설정한다. -> 황실의 처분권 원천 봉쇄. 생존율 92%.】
에일라의 붉은 입술이 매끄러운 호를 그리며 호선으로 휘어졌다.
비즈니스는 언제나 상대방이 가장 안심하고 있을 때 판을 뒤흔드는 것이 묘미였다. 루드비히가 황실의 권위를 빌려 자신을 완벽하게 가두었다고 확신하는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취약한 틈을 노릴 기회였다.
“대공.”
에일라의 맑고 서늘한 음성이 회의실의 정적을 깨뜨렸다.
라인할트는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금욕적인 제복 위로 흐르는 그의 신성한 불꽃이 미세하게 일렁이며 주변의 공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그의 짙은 눈동자에는 걱정과 함께, 에일라가 또다시 자신을 철저한 계산기로만 대할 것이라는 예감이 뒤섞여 있었다.
“말씀하십시오, 발루아 영애.”
“이 보증서는 황실의 강제 집행력을 담보로 하고 있지요. 하지만 제국 맹약법 제4조 12항에 따르면, ‘사유 재산의 강제 징수는 해당 재산에 제3자의 최우선 순위 담보권이 설정되어 있지 않을 때에만 유효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에일라는 품속에서 가느다란 만년필을 꺼내어 손가락 사이로 가볍게 돌렸다.
“발루아 공작가는 지난 3년간 성휘 기사단에 막대한 군수 물자 대금을 미납했습니다. 그 누적 채무액은 이미 제 영지 전체의 가치를 상회하고도 남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대공?”
라인할트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는 에일라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렇습니다. 발루아 공작가는 기사단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가문 전체의 채무일 뿐, 영애 개인의 영지와는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 분리를 제가 지금 깨뜨리겠다는 뜻입니다.”
에일라는 거침없이 종이 한 장을 새로 꺼내어 깃펜을 적셨다. 사각거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이것은 발루아 공작가 전체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 및 영지 근저당 설정 계약서’입니다. 제가 공작가의 후계자이자 영지주로서, 가문의 채무를 제 영지로 담보하겠다는 계약이지요. 그리고 이 계약의 체결 시점은…….”
그녀는 만년필 끝으로 테이블 위의 보증서를 툭툭 쳤다.
“황실 보증서가 대공저에 도달하기 정확히 한 시간 전으로 소급 적용할 것입니다. 대공가가 이미 제 영지에 대해 ‘최우선 순위 근저당권’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죠. 황실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합법적인 사유 담보권을 무시하고 영지를 강탈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완벽한 법적 우회로였다. 황실의 비호 하에 에일라의 숨통을 조이려던 루드비히의 자금 라인에, 대공가의 저당권이라는 거대한 폭탄을 떨어뜨리는 격이었다. 공작가는 이제 황실에 영지를 바치지도 못하고, 대공가에는 막대한 채무 독촉을 받아 스스로 자멸의 길로 걸어 들어가게 될 터였다.
라인할트는 에일라의 거침없는 손길을 묵묵히 응시했다.
그녀의 손가락 끝은 얼음처럼 차가웠으나, 작성하는 서류의 내용은 철저하리만큼 뜨겁고 치명적이었다.
“영애께서는 늘 저를 놀라게 하시는군요.”
라인할트가 나지막하게 읊조리며 서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가락이 에일라의 하얀 손등 위를 아주 미세하게 스쳐 지나갔다.
찰나의 접촉이었음에도,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신성한 불꽃의 온기가 에일라의 전신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 이능의 페널티로 얼어붙어가던 그녀의 혈관이 녹아내리며, 뺨에 엷은 홍조가 돌았다.
하지만 에일라는 그 온기를 느끼자마자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즉각 손을 뒤로 뺐다.
손끝에 감돌던 온기가 허무하게 흩어지자, 라인할트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그의 심장 언저리가 찌르는 듯이 아려왔다. 그녀에게 자신은 오직 얼어 죽지 않기 위한 난로이자, 황실을 막아낼 방패막이일 뿐이었다. 단 한 조각의 사적인 감정도, 온기도 담겨 있지 않은 철저한 거래 대상.
“서명해 주시지요, 대공. 시간이 촉박합니다.”
에일라의 목소리는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라인할트는 쓰디쓴 미소를 머금은 채, 가문의 인장이 새겨진 반지를 서류 위에 짓눌렀다. 붉은 마력의 낙인이 서류 위로 번져나가며 계약의 성립을 알렸다.
***
그날 밤, 에일라는 자신의 침소로 돌아와 촛불을 밝혔다.
어두운 방 안, 흔들리는 불꽃 사이로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그녀는 화장대 거울 뒤편의 은밀한 공간에서 노아가 보내온 밀서를 꺼냈다.
두꺼운 양장피 종이 위에는 플로렌 수도 전역의 지하 마력 추적기 활성 지도가 정밀하게 그려져 있었다. 황제가 수도 전체를 감시하기 위해 촘촘하게 깔아둔 마력망들이 붉은 실선처럼 얽혀 있는 모습은 흡사 거대한 거미줄 같았다.
에일라는 손가락으로 가만히 도주 루트를 짚어 나갔다.
북쪽 국경, 무법지대 ‘헤이븐’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총 세 개의 신호 중계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장치들은 지나는 모든 마차의 마력 파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황실 중앙 통제실로 전송한다.
“감지 한계 반경이 500미터인가…….”
그녀는 노아가 첨부한 메모를 읽어 내려갔다.
[보스, 의뢰하신 통행증의 마법 인장은 완벽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다만, 황실의 최신식 마력 탐침기를 통과하려면 아주 미세한 오차가 필요합니다. 제국 공직 서명용 마법 인장 속 각도를 의도적으로 ‘3도’ 어긋나게 설계했습니다. 이 미세한 오차가 탐침기의 마력 흐름을 간섭하여, 경보가 울리지 않고 정상적인 귀족 프리패스로 인식하게 만들 겁니다.]
노아의 정교한 설계안을 바라보며 에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3도의 오차. 그것은 황실의 눈을 속이고 탈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열쇠였다.
그녀는 지도를 촛불 위에 올려 완전히 태워 버렸다. 재가 되어 스러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에일라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갈망을 느꼈다. 가문의 꼭두각시도, 황실의 사냥개도 아닌, 오직 자신만의 영토에서 타인의 시선 없이 온전히 독립된 삶을 사는 것. 그 자유가 이제 머지않았다.
똑똑.
나지막한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들어온 이는 라인할트였다. 그의 어깨 위로 차가운 밤공기가 묻어났다.
“에일라.”
그는 어느새 공식적인 직함 대신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라인할트는 에일라의 침대 곁으로 걸어와 무릎을 한쪽 꿇었다. 그의 뜨거운 손이 에일라의 가녀린 손목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당신이 그린 판세대로 공작가는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 황실 또한 대공가의 합법적인 권리 주장 앞에서는 쉽게 움직이지 못하겠지요.”
라인할트의 목소리에는 낮고 짙은 텐션이 묻어났다. 그의 숨결이 에일라의 뺨을 스쳤다.
“하지만 당신은 왜…… 늘 그렇게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십니까? 내게 조금만 더 기대어도 될 텐데. 내가 당신의 칼이 되어 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의 눈빛은 애절하리만큼 진지했다. 오만하던 성기사단장이 한 여자 앞에서 이토록 무력하게 흔들리는 모습은 기이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에일라의 마음에는 그 어떤 파문도 일지 않았다. 과거 발루아 가문에서 겪었던 지독한 학대와 가스라이팅은 그녀의 내면에 깊은 흉터를 남겼다. 인간의 호의와 사랑은 결국 더 큰 지배와 착취를 위한 기만일 뿐이었다. 정량화되지 않은 감정은 믿을 수 없었다. 오직 계약서의 조항과 철저한 등가교환만이 그녀를 지켜줄 유일한 진실이었다.
“대공, 우리는 비즈니스 파트너입니다.”
에일라는 그의 손길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눈동자만큼은 사막처럼 건조하게 유지했다.
“당신은 제게 신성한 불을 제공하고, 저는 당신에게 황실의 음모를 막아줄 정보와 명분을 제공하지요. 그 이상의 관계는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라인할트의 눈동자가 깊은 상처로 일렁였다.
그는 에일라가 자신을 철저하게 ‘해독제’이자 유용한 ‘도구’로만 취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어붙은 몸을 녹여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자신이라는 사실에 비틀린 안도감을 느끼는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정말…… 잔인한 여자로군.”
라인할트는 나지막하게 읊조리며 그녀의 손등에 깊게 입을 맞추었다. 그의 입술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신성이 에일라의 체온을 끌어올렸지만, 두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북극의 빙하보다도 멀었다.
***
다음 날 아침, 에일라에게 노아로부터 긴급한 전령이 도착했다.
[루드비히가 움직였습니다. 황실의 ‘검은 추적자’들과 결탁하여, 대공저로 이송되기 전의 영지 인장 실물을 침탈하기 위해 기습 공격대를 결성했습니다. 오늘 밤이 고비입니다.]
에일라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루드비히가 마지막 발악을 준비하고 있었다. 영지 인장을 빼앗아 강제로 매각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속셈이었다.
그렇다면 판을 더 크게 벌여야 했다.
에일라는 즉시 황실 고위직과의 비밀 서신을 이용해 움직였다. 그녀는 황실 내부의 조력자(노아가 매수해 둔 탐욕스러운 관료)를 통해, 북쪽 국경 지대에 대규모 마수 출몰 징후가 있다는 허위 보고를 황제에게 올리도록 조작했다.
황제 안드레아스는 성휘 기사단의 힘을 약화시키고 라인할트를 수도에서 격리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터였다.
예상대로, 황명에 의해 성휘 기사단과 라인할트 대공에게 즉각적인 국경 임무 차출 명령이 하달되었다.
“에일라, 갑작스러운 황명으로 사흘간 수도를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라인할트는 떠나기 직전 에일라의 손을 잡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단의 정예병들을 이곳에 남겨두겠소.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걱정 마세요, 대공. 제 몸은 제가 지킵니다. 무사히 다녀오시지요.”
에일라는 우아하게 고개를 숙여 배웅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그가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아쉬움 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오히려 그가 사라져야 자신이 자유롭게 자금을 움직일 수 있었기에,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라인할트가 기사단을 이끌고 수도를 떠나자마자, 에일라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녀는 공작 영지의 비밀 서고에 보관되어 있던 실물 전표들과 가문이 은밀히 숨겨둔 보화 상자 3개를 확보했다. 루드비히의 기습 공격대가 대공저에 들이닥치기 전에, 이 자금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해야 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밤, 대공저의 삼엄한 경비망 틈새로 소형 마차 한 대가 비밀리에 빠져나갔다.
마차의 마부석에는 변장한 노아가 앉아 있었고, 마차 내부에는 에일라와 함께 막대한 금화와 보석이 담긴 상자 3개가 실려 있었다.
쿠르릉—!
멀리서 루드비히와 검은 추적자들이 대공저의 정문을 습격하는 마력 폭발음이 은은하게 들려왔다. 에일라는 마차 창밖으로 멀어지는 대공저를 바라보며 조용히 읊조렸다.
“어리석은 아버지. 빈 껍데기만 남은 대공저에서 마음껏 날뛰어 보시지요.”
마차는 수도의 복잡한 골목길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지상에 깔린 황실의 마력 추적 장치들은, 노아가 미리 건넨 우회 경로와 특수 마법 인장의 미세한 간섭 덕분에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에일라는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가문의 은닉 자산과 완벽한 위조 서류들을 노아가 지정한 안전 가옥으로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마지막 관문만이 남아 있었다.
***
이틀 뒤, 제국의 북쪽 경계선이자 헤이븐으로 통하는 마지막 국경 요새 통문 앞.
차가운 겨울바람이 마차의 목조 벽을 세차게 때렸다. 에일라는 두꺼운 모피 코트를 몸에 두른 채, 마차 안의 작은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통문 앞은 살벌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소와 달리, 황실의 직속 숙청 기구인 ‘검은 추적자’들이 통행자들을 일일이 검문하고 있었다. 그들의 검은 가죽 갑옷 위로 기괴한 마력의 기운이 일렁였다.
“멈춰라.”
거친 목소리와 함께 마차가 덜컥거리며 멈추어 섰다.
에일라의 심장이 미세하게 박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품속에 숨겨둔 위조 통행증을 손가락 끝으로 지긋이 눌렀. 노아가 설계한 ‘3도의 오차’가 적용된 마법 인장이 새겨진 서류였다.
검은 추적자의 대장이 마차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마차 내부를 샅샅이 훑었다.
“신분증과 통행 허가서를 제시하라.”
에일라는 오만하고 기품 있는 귀족 영애의 미소를 지으며 서류를 건넸다.
“수도의 발루아 공작가 소속 마차입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북부 요양지로 향하는 길이지요.”
검사는 서류를 받아들고 꼼꼼히 살폈다. 붉은 인장 위로 그의 손가락이 지나갔다. 노아의 위조 기술은 완벽했기에, 육안으로는 그 어떤 빈틈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검사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비열한 미소가 걸렸다.
“요즘 수도에서 도망치는 쥐새끼들이 많아서 말이지. 황제 폐하의 특별 어명이 내려왔다.”
그가 품속에서 기괴하게 생긴 은색 금속 장치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황실 지하 감시망과 직접 연동되어, 미세한 위조 마력 각인까지 전부 잡아내는 최신식 ‘마력 탐침기’였다.
위이이잉—!
탐침기가 작동하자 푸른색의 날카로운 마력 빛줄기가 뿜어져 나와 에일라의 마차 전체를 훑기 시작했다.
에일라의 뺨을 타고 식은땀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노아가 설계한 3도의 오차가 과연 이 최신식 탐침기의 감지망을 우회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경보가 울리는 순간, 그녀의 퇴로는 완벽히 차단되고 황실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된다.
검사는 탐침기를 에일라의 코앞까지 들이대며 차갑게 선언했다.
“마차에서 내려라. 정밀 검사를 실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