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가슴뼈 안쪽이 터져 나갈 것처럼 요동쳤다.

쿠웅. 쿠웅. 쿠웅.

일정한 폭발음이 귓전을 때릴 때마다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15년 동안 마이너리그의 흙먼지 속을 구르며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끌었던 그날의 기억. 어깨 관절 와순이 완전히 뜯겨 나가며 뼈와 뼈가 사정없이 맞부딪치던 은퇴 경기의 날카로운 비명이 귓가를 후벼 팠다.

[경고: 트라우마 동기화율 일시적 상승.] [심박수 급증: 155 bpm] [육체 관리 장부 에러 발생 — 수치 분석 지연]

눈앞에 떠오른 푸른색 홀로그램 창이 격렬한 노이즈와 함께 붉은빛으로 깜빡였다. 손가락 끝의 신경이 일순간 마비된 듯 무뎌졌다. 실밥을 움켜쥔 검지와 중지 끝동에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18세의 완벽한 육체로 돌아왔음에도, 뇌가 기억하는 유령 같은 통증은 여전히 태윤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졌다.

그때였다.

관중석 뒤편, 특별석에 자리 잡은 무리가 태윤의 시야에 들어왔다. 다음 달 구단에 합류할 예정인 현지 유학파 스타 스카우트들과, 대학 최강의 구속을 자랑하는 초고교급 유망주들이 대거 침을 흘리며 이번 쇼케이스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 선 한 스카우트가 태윤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기막히게 포착했다. 그는 들고 있던 펜으로 리포트를 툭툭 치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그럼 그렇지. 아시아에서 온 기교파 녀석이 세 타자 연속으로 전력투구를 하려니 밑천이 드러나는군. 벌써 어깨가 굳었어."

조롱과 확신이 뒤섞인 차가운 시선이 마운드 위로 꽂혔다. 그 시선은 마치 태윤이 이 자리에서 자멸하기만을 기다리는 하이에나의 눈빛과도 같았다.

태윤은 심호흡을 깊게 들이쉬었다. 가슴팍이 크게 부풀었다가 가라앉았다.

'겨우 이까짓 환각 따위에.'

15년 동안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버텼던 세월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수백 번의 패배와 부상 속에서 터득한 것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오직 손바닥 안의 야구공 하나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손바닥에 땀을 닦아내고, 다시 한번 실밥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가죽의 까칠한 촉감이 신경망을 타고 뇌로 곧바로 전달되었다.

'진정해라. 내 몸은 지금 0.00%의 마모도를 가진 완벽한 상태다.'

자가 암시를 걸듯 읊조리자, 요동치던 심장이 거짓말처럼 차분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심박수 안정화: 108 bpm] [육체 관리 장부 에러 복구 완료. 실시간 궤적 계산(Real-time Trajectory Calibration) 활성화.]

지직거리는 소음이 사라지며 장부가 다시 선명한 청색 빛을 뿜어냈다. 타석에 선 밀러의 스트라이크 존 오른쪽 하단, 그리고 홈플레이트 앞 7.2미터 지점에 설정된 가상의 원통형 궤적이 푸른 빛의 터널로 구축되었다.

준비는 끝났다.

태윤의 왼발이 마운드 판을 강하게 차고 나갔다. 18세의 탄력 넘치는 하체가 지면의 반발력을 그대로 허리와 어깨로 전달했다. 가동 범위가 극한으로 벌어진 어깨 회전축이 채찍처럼 휘어졌다.

쉬익!

공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고요한 경기장에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타석의 밀러는 직전 투구와 완전히 동일한 릴리스 포인트, 동일한 팔 각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을 보며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머릿속의 야구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몸쪽 높은 코스의 94마일 패스트볼이다!'

밀러의 상체가 회전하며 배트가 전력으로 돌았다. 그의 눈에는 공이 홈플레이트 앞 7.2미터 지점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직전의 직구 궤적을 그대로 따라오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가상의 터널을 빠져나온 공이 마법처럼 아래로 뚝 떨어졌다. 공의 회전축을 비틀어 공기 저항을 극한으로 조절한, 회전 효율성 98%의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직구와 완벽히 대칭되는 터널링을 이룬 구종의 변화에 타자의 안구 인식 시스템은 완벽한 오류를 일으켰다.

퍽!

묵직한 파열음이 포수의 가죽 미트 깊숙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밀러의 배트는 공이 이미 지나간 허공을 쓸쓸하게 갈랐을 뿐이었다. 원심력을 이기지 못한 밀러의 몸이 크게 휘청거리며 타석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스트라이크 아웃!"

주심의 우렁찬 콜이 떨어짐과 동시에, 쇼케이스 경기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괴괴한 침묵에 잠겼다.

스카우트들이 들고 있던 레이더 건의 수치가 요동쳤다. 롭 윌슨은 자신이 보고 있는 숫자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선글라스를 코끝까지 내렸다.

"방금…… 체인지업이었나?" "말도 안 돼. 직구랑 구종 구분이 전혀 안 됐어. 7.2미터 구간까지 완전히 똑같은 궤적으로 날아왔다고!"

스카우트석 여기저기서 펜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들고 있는 스피드건에 찍힌 구속은 86마일. 하지만 타자가 체감한 구속은 직구와의 터널링 시너지 덕분에 150마일을 상회하는 폭발적인 위력으로 느껴졌을 터였다.

"이건 단순한 기교가 아니야. 피칭 터널링의 극치다. 저 나이에 공의 회전축을 완벽하게 통제해서 직구와 변화구의 터널을 일치시킨다고? 괴물 같은 녀석이군."

조금 전까지 태윤을 '나약한 아시아인 기교파'라 비하했던 롭 윌슨의 얼굴이 붉다 못해 흙빛으로 변해갔다. 자신이 내뱉었던 조롱들이 고스란히 자신의 야구 식견이 천박함을 증명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었다.

태윤은 마운드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어깨의 통증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투구 수: 3구] [어깨 와순 마모도: 0.02% (누적)] [관절 피로도: 극히 낮음]

완벽하게 통제된 투구. 단 3구만으로 쇼케이스를 지켜보던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을 완벽하게 침묵시켰다.

더 이상의 투구는 불필요했다. 압도적인 실력과 가시적인 수치야말로 이 야구판에서 가장 확실한 대답이었으니까.

관중석 난간을 붙잡고 불쾌한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한 청년이 보였다. 이번 드래프트의 전체 1순위 후보이자, 102마일의 불꽃 강속구를 던지는 대학 최강의 우완 투수 데이비드 크로프트였다.

크로프트는 턱을 치켜든 채 태윤을 향해 콧방귀를 꼈다.

"잔머리나 굴리는 기교파 녀석.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저런 느려터진 변화구에 언제까지 속아 넘어갈 줄 아나 보지? 진짜 야구는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 누르는 거다."

그의 목소리에는 동양인 투수가 자신보다 더 주목받는 상황에 대한 강한 질투와 오만이 서려 있었다.

태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대신 슬그머니 시선을 크로프트의 오른쪽 어깨로 향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육체 관리 장부의 스캔 기능이 활성화되었다.

스르륵.

청색 홀로그램이 크로프트의 상체를 투과하며 뼈와 근육, 인대의 상태를 세밀하게 시각화하기 시작했다. 이내 그의 오른쪽 팔꿈치 안쪽과 어깨 관절 부위에 시뻘건 적색 경고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스캔 대상: 데이비드 크로프트] [내측 측부 인대(UCL) 마모도: 42.15% - 적색 경고(위험 단계)] [어깨 와순 미세 파열 진행 중. 2년 내 완전 파열 확률 91.8%]

태윤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멍청한 녀석.'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도 모른 채, 그저 마운드 위에서 영웅처럼 포효하며 어깨를 갈아 넣는 무지함. 구시대적 정서가 찬양하는 '투혼'의 결말이 어떤 비극으로 끝나는지, 태윤은 15년 동안 숱하게 보아왔다. 저 오만한 천재는 머지않아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의 인대를 끊어 먹으며 몰락할 운명이었다.

태윤은 더 이상 크로프트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어두운 통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장의 소음이 멀어지고, 서늘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터벅, 터벅.

스파이크 징이 콘크리트 바닥을 긁는 소리만 울려 퍼지는 정적 속에서, 태윤은 통로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 있는 그림자를 발견했다.

칼날처럼 날이 선 검은색 맞춤 수트. 실크 타이에 조그만 틈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핏. 금테 안경 뒤로 비치는 안구는 어떠한 감정도 담고 있지 않아 마치 정교하게 가공된 유리알 같았다.

업계에서 가장 악명 높고, 오직 이성과 숫자만으로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스포츠 에이전트, 아더 워드였다.

아더는 품에서 태윤의 투구 데이터가 빽빽하게 인쇄된 서류철을 꺼내 가볍게 톡톡 쳤다.

"강태윤 군."

그의 건조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좁은 통로의 벽을 타고 낮게 깔렸다.

"방금 보여준 피칭 터널링은 꽤 흥미로웠어. 하지만 내 구미를 당긴 건 그 화려한 기술이 아니야."

아더가 안경테를 살짝 밀어 올리며 태윤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 눈빛은 선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막 출시된 전대미문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평가하는 투자가의 그것과 같았다.

"자신의 한계 투구 수를 정확히 인지하고, 단 3구 만에 쇼케이스를 끝내버리는 그 극단적인 효율성. 자네는 이 야구판을 스포츠가 아니라 철저한 비즈니스로 보고 있더군."

태윤은 발걸음을 멈추고 아더를 마주 보았다.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내려앉았다.

"그래서요?"

태윤의 짧고 덤덤한 대답에 아더의 입가에 아주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그것은 호기심 가득한 미소였다.

"나와 손을 잡지. 자네가 원하는 '완벽하게 통제된 마운드'를 내 계약서로 보장해주겠네. 대신, 내가 요구하는 조건은 단 하나야."

아더가 서류철을 덮으며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의 차가운 아우라가 태윤의 숨통을 조여오는 듯했다.

"메이저리그의 모든 상식을 파괴하는 괴물이 되어 내 가치를 증명해 보일 것. 어때, 흥미가 생기나?"

그 제안은 달콤한 유혹이 아니었다. 서로를 철저히 이용해 계약을 따내려는 포식자들의 계약 선언이었다.

과연 태윤은 이 냉혹한 비즈니스맨의 손을 잡고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첫 단추를 꾈 것인가. 두 괴물의 시선이 어두운 통로 속에서 사정없이 부딪쳤다.

태윤은 아더 워드의 안경 너머로 빛나는 차가운 눈동자를 가만히 마주 보았다.

침묵이 두 사람 사이의 좁은 콘크리트 벽을 타고 무겁게 흘렀다. 보통의 18세 고교 유망주라면 메이저리그 거물 에이전트의 등장에 심장이 터질 듯 날뛰거나 어설프게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을 터였다. 하지만 태윤의 눈빛은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했다.

태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아더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고작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애송이가 자신과의 계약에서 먼저 조건을 제시할 줄은 예상치 못한 모양이었다. 아더는 턱을 좁히며 서류철을 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말해 보지.”

“첫째, 어떠한 경우에도 제 한 경기 최대 투구 수는 90구로 제한합니다. 이 조항은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구단과의 모든 계약서에 명문화되어야 합니다.”

아더의 유리알 같은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90구 제한이라. 현대 야구에서 완투와 완봉을 가치 있게 여기는 구단 프런트들이 가장 싫어하는 조건이군. 게다가 자네는 이제 막 드래프트에 나서는 신인이야. 을의 처지에서 그런 갑질 조항을 밀어붙이겠다는 건가?”

“을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로서 요구하는 겁니다.”

태윤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말을 이었다.

“둘째, 경기 후 제 개인 리페어 프로토콜에 구단이 일체 관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극저온 치료기와 특수 온탕을 오가는 냉온욕 루틴, 그리고 미세 자극 치료 시스템을 소화하는 시간 동안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강제 훈련 지시는 전면 거부할 권리를 가집니다.”

아더는 태윤의 얼굴을 샅샅이 뜯어보았다. 허풍을 떠는 애송이의 치기가 아니었다. 눈앞의 청년은 이미 10년 뒤, 아니 20년 뒤의 메이저리그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완벽하게 꿰뚫고 있는 노련한 정치가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더의 마른 입술이 비틀려 올라갔다.

“재미있군. 선수의 몸을 혹사시켜 단기적인 성적을 쥐어짜 내는 올드스쿨 감독들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뜻인가?”

“싸우자는 게 아닙니다. 제 몸의 가치를 지키는 비즈니스를 하자는 거지요.”

태윤이 아더의 손에 들린 서류철을 툭 쳤다.

“이 조건을 구단과의 계약서에 단 한 자의 오차도 없이 박아 넣을 수 있는 에이전트가 아니라면, 전 필요 없습니다. 워드 씨, 당신의 법적 기술과 냉혹함이 진짜라면 이걸 관철해 오십시오.”

아더의 목울대가 크게 꿀렁였다. 그는 들고 있던 펜을 주머니에 꽂아 넣으며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좋아. 그 건방진 조건, 내 계약서에 그대로 녹여내 주지. 대신 드래프트에서 자네의 가치가 떨어지는 순간, 이 모든 협상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그때였다.

저벅, 저벅, 저벅.

통로 저편에서 무겁고 거친 발소리가 정적을 깨뜨리며 다가왔다.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 인물은 조금 전 쇼케이스에서 태윤을 대놓고 비하했던 스카우트 롭 윌슨,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세 명의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었다.

롭 윌슨의 얼굴은 분노와 당혹감으로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는 태윤의 앞에 멈춰 서더니, 손가락으로 마운드 방향을 거칠게 가리켰다.

“강태윤. 방금 던진 그 변칙적인 공들,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네 어깨 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구단들이 많아.”

태윤의 눈동자가 차갑게 굳어졌다.

“무슨 말씀이시고 싶으신 겁니까.”

“내일 드래프트 시작 전, 오전 8시에 특별 비공개 쇼케이스를 한 번 더 진행한다.”

롭 윌슨이 품에서 붉은색 도장이 찍힌 평가서를 꺼내 들었다.

“거기서 전력투구로 최소 60구 이상을 연달아 던져라. 만약 이 테스트를 거부하거나,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위 라운드 지명은 물 건너갈 줄 알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의 유리 어깨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지 않으니까.”

60구 전력투구.

그것도 드래프트 당일 아침에 말이다.

이것은 명백한 길들이기이자, 구시대적 정서가 가득 담긴 가혹한 혹사 테스트였다. 당장 오늘 세 구를 던지며 트라우마 동기화로 심박수가 요동쳤던 태윤의 몸이었다. 육체 관리 장부의 리페어 루틴을 거치지 않은 채 내일 아침 곧바로 60구를 전력으로 던진다면, 어깨 마모도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터였다.

[경고: 12시간 이내 추가 전력투구 시 어깨 관절 와순 마모도 급증 예상.] [예상 마모도 상승률: +8.45% - 부상 위험도 '주의' 단계 진입.]

눈앞에 붉은색 경고창이 다시금 선명하게 떠올랐다.

아더 워드는 팔짱을 낀 채, 태윤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방관하기 시작했다. 롭 윌슨과 구단 관계자들의 서슬 퍼런 압박 속에서, 태윤의 입술이 단단하게 맞물렸다.

자신의 육체 관리 장부를 지키며 이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것인가, 아니면 드래프트 지명 순위를 지키기 위해 어깨를 갈아 넣을 것인가.

태윤의 차가운 시선이 롭 윌슨의 오만한 얼굴을 정면으로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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