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베르네 교수…… 당신이 숨겨둔 가장 추악한 밑바닥을 드디어 잡았군."

내 가늘어진 눈매 사이로 잔혹한 미소가 흘러넘쳤다.

손에 쥔 양피지는 눅눅하고 기분 나쁜 한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중앙 파수기의 찢어진 장갑 틈새로 검은 마력 기름이 뚝뚝 떨어져 내 발끝을 적셨다.

"에단, 그게 대체 무슨 문서길래 그러지?"

미카엘라가 대검을 거두며 다가왔다.

콧등에 튄 푸른색 마수 피를 닦아낼 생각도 못 한 채, 그녀의 시선이 내 손끝에 고정되었다.

나는 말없이 양피지를 그녀의 눈앞에 펼쳐 보였다.

동시에 내 시야에는 오직 나에게만 보이는 반투명한 푸른색 홀로그램 창이 화려하게 명멸했다.

[시스템: '정밀 공략 위키 상태창' 기동합니다.]

[대상: '낙제생 생명 흡수 제물 배전 구조' 일급 기밀 문서] [판독률: 100%] [위키 코멘트: 아카데미의 고결한 현인단이 숨겨온 초특급 인육 배터리 설계도. 낙제생들의 생명력을 마력으로 환원하는 이 술식은 제국의 공인 마법 윤리 강령을 정확히 12가지 항목으로 위반하고 있습니다.]

"이, 이건…… 말도 안 돼."

미카엘라의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격렬하게 흔들렸다.

양피지에 정교하게 그려진 마법 기하학 술식의 종착지는 지상의 중앙 마력탑이었다.

그리고 그 출발지는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지하 슬럼가 가혹 노역장이었다.

"말이 안 될 건 또 없지. 그 대단하신 교수단이 매번 낙제 기준 점수를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한 이유가 이거였으니까."

나는 헛웃음을 흘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지상 아카데미의 화려한 마법 실습실을 유지할 마력이 부족할 때마다, 낙제생 공급이 필요했던 거야."

"그들이 말한 효율적인 질서라는 게…… 겨우 이런 추악한 도살 시스템이었단 말인가!"

미카엘라의 목소리가 분노로 떨려왔다.

사방을 메우고 있던 슬럼가의 낙제생들도 숨을 죽인 채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배신감과 절망, 그리고 억눌린 불길이 동시에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대로 이 일급 기밀의 인과율을 비틀어, 아카데미 전체의 제어망을 마비시킬 루트를 개척해야 했다.

하지만 내 결벽증적인 뇌세포가 즉시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인과율 개변은 공짜가 아니다.

[경고: 해당 문서의 인과율을 개변하여 아카데미 제어망을 무력화할 시, '마력 오염 변이치'가 45% 급증합니다!] [현재 마력 오염 변이치: 32%] [주의: 변이치 100% 도달 시, 세계의 억지력 '플레로마'에 의해 당신은 즉시 처단 대상인 '보스 몬스터'로 규정됩니다.]

77%라니, 그건 지나치게 위험한 수치다.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완벽한 안락함과 영지를 차지하려면 몸 사릴 때는 확실히 사려야 하는 법.

나는 씩 웃으며 머릿속의 공략 위키 데이터를 빠르게 뒤적였다.

"고인물의 기본 소양이 뭔지 보여주지."

내 머릿속에 번뜩이는 연산이 스쳐 지나갔다.

체펠린 지하 유적탑 1층의 붕괴된 제단.

거기에 새겨진 고대 문자 리셋 오류, 일명 '오블리비언 블록(Oblivion Block)'.

시스템의 코드 자체를 일시적으로 초기화 상태로 착각하게 만드는 최악의 시스템 결함 구역이다.

나는 손가락을 튕겨 상태창의 입력 패널을 띄우고, 미리 스캔해 두었던 오블리비언 블록의 좌표 값을 강제로 주입했다.

[시스템 트래픽 우회 시도 중…….] [1층 '오블리비언 블록'의 고대 문자 리셋 오류 코드를 매개체로 설정합니다.] [인과 개변 비용에 50% 특별 할인이 적용됩니다!]

개이득.

이거야말로 아는 놈만 받아먹는 히든 플레이의 묘미다.

[마력 오염 변이치 상승량: 45% -> 22.5%] [시스템 안전 확보. 등가교환 상쇄 비용이 절반으로 경감되었습니다.]

"후우."

가슴을 짓누르던 묵직한 마력의 압박감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단돈 1골드조차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내 알뜰살뜰한 금융적 결벽증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때, 내 옆바닥에 툭 떨어지는 무거운 금속음이 들렸다.

미카엘라가 검을 쥔 손을 부르르 떨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양피지의 우측 하단, 아주 작게 각인된 가문의 인장에 박혀 있었다.

"이건…… 브로이 가문의 독점 기술인 '공명식 마력 증폭 진원'이야."

"너희 가문 기술이라고?"

"그래. 그리고 이 초기 설계도의 서명란에 적힌 글씨…… 내 아버지의 친필이야."

미카엘라의 푸른 눈동자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려 검날을 적셨다.

그녀의 아버지는 과거 아카데미의 수석 마도학자였으나, 의문의 마력로 폭사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가문은 그 대가로 막대한 보상금을 받고 입을 닫았고, 미카엘라는 그 진실을 모른 채 기사도만을 쫓아왔다.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신 게 아니었어. 이 끔찍한 기계를 만들라는 교수단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그녀의 턱뼈가 부서질 듯 맞물렸다.

검자루를 쥔 손가락 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강한 힘이 들어갔다.

"베르네…… 그 위선자 놈이 우리 가문을, 내 아버지를 유린했다!"

분노가 실체화된 마력으로 변해 그녀의 주위를 폭풍처럼 휘감았다.

나는 차가운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내 안의 불신증은 속삭였다.

타인의 분노는 가장 훌륭한 무기이자, 가장 통제하기 쉬운 변수라고.

"미카엘라, 복수를 원해?"

내 정중하고도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파고들었다.

"그렇다면 검을 마구잡이로 휘두르지 마. 그들이 가장 아파할 방식으로 목줄을 죄어야 하니까."

"방법이…… 있는 건가, 에단?"

그녀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당연하지. 마침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배달부가 도착했거든."

공터 구석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며 걸어 나왔다.

단정한 코트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손가락으로 주판 알을 튕기는 소리를 내는 사내.

지하 상단의 수장, 펠릭스 발트였다.

"여어, 에단 나리. 전투는 아주 화끈하게 끝내셨더군요."

펠릭스가 파수기의 잔해들을 훑어보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저 기사단 놈들의 시체를 치우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제 지분에서 까진 않겠죠?"

"걱정 마, 펠릭스.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노다지를 가져왔으니까."

나는 그에게 베르네 교수의 생명 배전 장치 설계도를 던져주었다.

펠릭스는 대충 훑어보는 척하더니, 이내 주판을 튕기던 손가락을 멈추었다.

그의 눈에 탐욕과 경악이 교차했다.

"어이쿠…… 이건 골드 냄새 수준이 아닌데요? 제국 전체가 뒤집어질 초대형 화약고입니다."

"네가 5화에서 가문 내부망을 통해 빼돌려 온 베르네의 금융 누락 보고서 있지?"

나는 펠릭스의 어깨를 툭툭 치며 속삭였다.

"그 세금 탈루 정합성 오류의 원인이 바로 이거야. 이 배전 장치로 뽑아낸 마력을 인근 민간 상회에 밀수해서 비자금을 조성한 거지."

"하! 낙제생들을 사적으로 갈아 넣어서 무세금 마력 광산을 운영했다는 소리군요."

펠릭스의 입꼬리가 찢어질 듯 올라갔다.

"이거라면 황실 사법 위원회와 제국 내부 감사관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겠는데요? 현인단 놈들의 그 고결한 척하는 주둥이를 찢어버릴 아주 훌륭한 짱돌입니다."

"지금 즉시 움직여. 네 지하 유통망의 마차 편을 총동원해라."

나는 차갑게 명령했다.

"지하 2층의 인쇄기를 풀가동해서 이 설계도와 세금 탈루 장부의 복사본을 수천 장 찍어내. 그리고 황실 사법 위원회와 제국 감사관들의 집 앞마당에 무작위로 살포해라."

"크으, 역시 우리 나리님은 스케일이 다르십니다. 지상의 그 고결하신 교수님들이 내일 아침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펠릭스가 기괴하게 웃으며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아카데미 의결회가 자랑하던 '효율성과 사회 질서'.

낙제생들을 벌레처럼 밟으며 유지해 온 그들의 위선적인 제국이 밑바닥부터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설계한 대반격의 서막이다.

그들이 쌓아 올린 견고한 철옹성을, 그들이 만든 법과 제도로 무너뜨리는 것.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지지지직-!

지하 슬럼가 통로 곳곳에 설치된 노후한 마도 확성기들이 일제히 쇠 긁는 소리를 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낙제생들이 귀를 막으며 웅성거렸다.

그리고 이윽고, 확성기 너머로 지극히 차분하고 냉혹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드리안 베르네 교수의 목소리였다.

[슬럼가의 미개한 자들이여, 그리고 감히 질서에 대항하려는 불순 분자들이여.]

지하 전체의 공기가 순식간에 동결되었다.

[너희의 하찮은 저항은 여기까지다. 아카데미 의결회는 이 시간부로 지하 구역의 '영구 폐쇄 및 소탕령'을 승인했다.]

확성기 너머로 베르네의 나지막한 숨소리가 들렸다.

[더러운 쥐새끼들. 내일 새벽, 지하 3층까지 전원 영구 정화 소탕한다. 단 한 명도 지상으로 올라올 수 없을 것이다.]

뚝.

통신이 끊겼다.

사방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고, 이내 사람들의 얼굴이 공포로 하얗게 질려갔다.

내일 새벽.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단 몇 시간뿐이었다.

"정화 소탕이라고……? 우리를 전부 죽이겠다는 건가?!"

"미친 교수 놈들! 결국 본색을 드러냈구나!"

광장에 모여 있던 낙제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평생을 노예처럼 쥐어짜이고도 결국 사형 선고를 받은 자들의 절망이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에단, 어쩌지? 내일 새벽이면 몇 시간 남지도 않았어."

미카엘라가 검자루를 꽉 쥐며 내 눈치를 살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두려움보다 어떻게든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맑게 돌아가고 있었다.

"호오, 정화 소탕이라."

나는 턱을 괴고 낮게 읊조렸다.

베르네 교수, 질서의 화신이라 자처하더니 꼬리가 밟히자마자 극단적인 무리수를 던지는군.

이건 오히려 기회다.

쥐새끼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 하물며 세계 랭킹 1위 출신의 고인물은 오죽하겠는가.

[시스템: '정밀 공략 위키 상태창'이 적대 세력의 침공 경로를 분석합니다.]

[분석 중…… 분석 완료!] [침공 루트: 지상 중앙 승강기 및 고대 전송 게이트] [적 세력 규모: 현인단 직속 정찰 가디언 50기 및 정화 집행관 30명] [핵심 통솔자: 세레나 폰 하르트 (수석)]

"역시 그 성격 급한 수석 엘리트가 총대를 멨군."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걸렸다.

세레나 하르트.

재능이 곧 신분이라 믿는 그 오만한 계급주의자 계집이 이 완벽한 타이밍에 사냥개로 나설 줄은 알았다.

그리고 내 예측은 단 1초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졌다.

쿠구구구구궁-!

지하 광장 북쪽, 지상과 연결된 거대한 철제 승강기가 묵직한 굉음을 내며 하강하기 시작했다.

승강기의 쇠창살 사이로 푸른빛의 마력 장벽이 번쩍였다.

"온다!"

미카엘라가 단숨에 슬럼가 주민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검을 치켜세웠다.

낙제생들은 겁에 질린 채 그녀의 등 뒤로 꾸역꾸역 숨어들었다.

철컥-!

승강기가 바닥에 닿고 문이 열리자, 은빛 갑옷을 입은 아카데미 집행관들이 일렬로 대형을 갖추었다.

그 삼엄한 대열의 중심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미모를 가진 은발의 소녀가 걸어 나왔다.

세레나 폰 하르트.

그녀의 손에는 하얗게 빛나는 결정체 형태의 아티팩트, '치천사의 눈물'이 쥐어져 있었다.

"더러운 시궁창 쥐새끼들이 감히 주인의 마법 도구에 손을 댔더군."

세레나의 시선이 바닥에 뒹구는 파수기의 잔해와 내 손에 들린 양피지에 닿았다.

그녀의 눈빛은 인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밭에 돋아난 유해한 잡초를 보는 것처럼 무감각했다.

"에단 리드. 정당하지 못한 요행으로 아카데미의 규율을 어지럽힌 오염 물질."

"요행이라니, 섭섭하네. 난 철저히 합법적인 자본주의적 접근을 했을 뿐인데."

나는 양피지를 가볍게 흔들며 대꾸했다.

"이 추악한 인육 배터리 설계도가 지상에 뿌려져도 그 고결한 아가리를 털 수 있을지 궁금하군."

세레나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황실 사법 위원회? 제국 감사관? 하찮은 평민들의 행정 기구가 현인단의 엄숙한 결정을 뒤흔들 수 있을 거라 보나?"

그녀가 비웃음을 머금으며 치천사의 눈물을 높이 치켜들었다.

눈부신 백색 마력이 광장 전체를 압도하며 낙제생들의 숨통을 조여 왔다.

"내일 새벽, 정화의 불길이 이 지하를 완전히 쓸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세레나가 검푸른 눈동자로 나를 쏘아보았다.

"질서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마지막 자비를 베풀지."

"자비? 네 입에서 나오니까 지옥의 악마가 찬송가 부르는 것만큼 어색한데."

"아카데미 공식 규율 제7조, '명예 결투(Honor Duel)'."

세레나의 목소리가 쨍하게 울려 퍼졌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나와 결투를 신청한다, 낙제생 에단 리드."

"조건은?"

"네가 패배할 경우, 저 더러운 낙제생 무리는 저항 없이 순순히 마력로의 연료로 들어간다. 그리고 너는 반역죄로 즉시 처형된다."

지독하게 합법적이고, 지독하게 효율적인 제안이었다.

그녀는 내일 있을 전면전의 손실(마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장의 목을 먼저 따려는 것이다.

미카엘라가 내 옷소매를 다급하게 붙잡았다.

"안 돼, 에단! 저 여자의 아티팩트는 현인단이 하사한 규격 외의 보구야. 정면 대결은 자살행위야!"

[위키 정보 검색 가동: '치천사의 눈물'] [스캔 결과: 해당 아티팩트 내부의 은밀한 각도 균열 감지. 특정 공명 주파수로 타격 시 완벽한 인과 붕괴 가능.] [현재 저격 성공률: 12% (결투 중 특정 조건 달성 시 100% 격파 가능)]

내 눈앞에 떠오른 완벽한 공략 시스템창을 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길 확률이 12%라고?

내 위키와 고인물 컨트롤이 합쳐지면 100%나 다름없다.

"좋아, 그 결투 받아들이지."

나는 한 걸음 앞으로 걸어나가며 씨익 웃었다.

"하지만 판돈이 너무 심심하잖아? 수석님?"

"뭐라고?"

"내가 이기면, 지하 유적탑 1층과 2층의 공식 상업 독점권 및 슬럼가 영유권을 완전히 보장해라. 현인단의 직인이 찍힌 공식 문서로."

세레나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낙제생 따위가 감히 아카데미의 영토를 요구하다니, 그녀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승리를 단 1%도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어차피 죽을 시체에게 종이 쪼가리 몇 장 적어주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지."

세레나가 품에서 붉은 마력이 깃든 양피지 계약서를 꺼내 허공에 띄웠다.

"계약 성립이다. 결투는 지금 즉시……."

그녀가 결투 개시를 선언하려던 바로 그 순간.

지이이이잉-!

돌연 내 상태창에 피처럼 붉은 경고등이 미친 듯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초비상 경고!!] [예상치 못한 인과율 왜곡 변수 발생!] [베르네 교수가 지하 3층의 '봉인된 시간 왜곡 마도 병기'를 가동했습니다!] [정화 소탕 작전의 시간이 강제로 단축됩니다!] [남은 시간: 10분!]

"……뭐라고?"

내 얼굴에서 미소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내일 새벽이라던 소탕 작전이, 지금 당장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쿠구구구궁-!

지하 3층의 심연에서부터, 대지를 찢어발기는 기괴한 고대의 기계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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