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드롬의 정점. 당신의 무수정 라이브 수술 연기 영상은 전 세계 OTT 플랫폼을 타고 폭발적으로 송출되었다. 분당 최고 시청률 42%. 의학 자문단조차 "실제 흉부외과 임상강사(Fellow) 이상의 완벽한 타이(Tie)와 정교한 아나스토모시스(Anastomosis, 혈관 문합)"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당신이 추적하던 어둠은 더 비열하게 올가미를 조여 온다.
"배우 한세아, 촬영장 내 무면허 의료 행위 의혹 충격 폭로!" "응급 처치인가, 불법 의료인가? 의사협회 고발 검토 중."
스마트폰 화면 위로 쏟아지는 악의적인 헤드라인들이 붉게 번쩍인다. 국내 최대 의료 재단인 '우성 병원'을 아우르는 메디컬 카르텔의 조직적인 반격이다. 그들은 당신이 재단 내부의 대리 수술 신디케이트와 마약류 의약품 조직적 유통 장부를 캐고 다닌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위협을 느낀 기득권층이 언론 권력과 결탁해 당신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음모다.
"세아 씨, 지금 포털 사이트 실검이랑 커뮤니티가 완전히 뒤집혔어요. 우성 병원 법무팀이 직접 고발장 접수하겠다고 언론 플레이 중입니다!"
소속사 대표의 목소리가 사정없이 떨린다. 숨 막히는 대기실 안, 쉴 새 없이 울려 대는 전화 진동음이 고막을 긁어댄다. 호흡이 가빠오는 밀폐된 공간에서 당신은 태연하게 포셉(Forceps)과 수술용 나일론 실을 꺼내 손가락 사이에 감았다 푼다. 실이 손끝을 파고들며 하얗게 피가 통하지 않는 감각. 그것은 가장 가혹한 상태의 수술실에서 당신이 유지하던 빙점의 냉정함이다.
카르텔은 착각하고 있다. 당신을 단순한 대역 배우나 연예계의 약자로 여겨 법률적 프레임으로 옭아맬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의료법 제27조 무면허 의료행위 금지 조항이라……."
당신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간다. 그들이 내세운 우성 병원 흉부외과 과장이자 카르텔의 핵심 인물인 김태형 교수가 기고한 저격 칼럼을 슥 훑어내린다. 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 환자의 응급 처치 프로세스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적어 내린 철저한 비전문적 왜곡.
진짜 메스를 쥐어본 적도 없는 가짜 권위자들이 당신의 목을 죄려 든다. 이 판을 뒤흔들지 않는다면, 당신이 겨눈 비리의 칼날은 닿기도 전에 부러질 것이다. 정면 돌파로 저들의 전문성 자체를 짓밟아 언론을 역풍으로 침묵시키거나, 아니면 저들의 가장 깊숙하고 은밀한 심장부인 VIP 수술실로 침투해 숨통을 끊어놓을 치명적인 증거를 강탈해야 한다.
당신의 차가운 눈동자가 거울 속 자신과 마주한다. 사냥을 시작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