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 뺨에 닿았다. 입안에서 비릿한 철분 냄새가 고였다. 한강우는 눈을 뜨고 먼지 낀 아페이론의 바닥을 노려보았다. 시야가 흐릿하게 찌그러졌다가 서서히 초점을 맞췄다. 벽에 걸린 아날로그시계의 분침은 정확히 12분 뒤를 가리키고 있었다.
암전의 시간은 자비가 없다. 뇌세포가 타들어 가는 이명은 멎었으나, 관자놀이 부근에서 끈적한 열감이 가시지 않았다. 한강우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손끝이 책상 모서리를 짚을 때마다 잘게 떨렸다.
"살아 있었군."
그림자 너머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윤세희였다. 철문을 열고 나갔던 그녀가 언제 돌아왔는지 가죽 소파에 깊숙이 묻혀 앉아 있었다. 그녀의 무릎 위에는 붉은 진흙과 핏자국이 말라붙은 서류 봉투가 놓여 있었다.
한강우는 대답 대신 셔츠 소매로 입가에 묻은 침을 닦아냈다. 목구멍이 바짝 말라 있었다.
"방금 남부교도소 사동에서 넘어온 거다. 지형섭의 정보원 중 하나가 빼돌렸지."
윤세희가 서류 봉투를 털어 테이블 위로 던졌다. 툭, 하고 무거운 낙하음이 고요한 지하실을 울렸다. 봉투의 찢어진 틈새로 누런 한지가 삐져나와 있었다. 한강우는 손가락을 뻗어 한지를 꺼냈다.
종이 표면에는 가늘고 정교한 붓글씨로 붉은 문장들이 채워져 있었다. 글씨가 아니라 칼로 정교하게 파낸 듯한 획이었다.
[침묵의 도서실: 가나다 순 서가를 훼손한 자의 심장을 거두리라.]
한강우는 그 문장을 손끝으로 쓸었다. 손끝에 닿는 종이의 질감이 거칠었다. 피를 섞은 먹으로 쓴 것이 분명했다.
"이것이 세 번째 규칙이다."
한강우의 목소리는 쇳소리가 섞여 낮게 갈라졌다.
"남부교도소 지하에 방치된 폐도서실이 있어. 십 년 전 교도소 폭동 때 간수 세 명이 갇혀 굶어 죽은 곳이지. 지금은 폐쇄된 구역이다."
윤세희는 담배를 꺼내 물려다 한강우의 상태를 보고는 다시 곽에 밀어 넣었다. 그녀의 시선은 한강우의 젖은 머리칼과 창백한 뺨에 머물렀다.
"백설민은 그곳을 다음 무대로 골랐다. 가나다 순 서가를 건드리지 말 것. 이 규칙을 어기는 순간, 안에서 대기 중인 장치가 작동한다는 뜻이겠지."
"단순한 함정이 아닙니다."
한강우는 벽면에 붙은 커다란 감정 보드로 걸어갔다. 보드 위에는 그동안 수집한 붉은 기하학의 흔적들이 기하학적 선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분필을 쥐고 보드 중앙에 새로운 원을 그렸다.
"그들은 살인을 놀이로 여기지 않습니다. 완벽한 논리적 인과관계를 만드는 조율자들입니다."
분필이 칠판을 긁는 날카로운 소리가 지하실에 퍼졌다. 한강우는 머릿속으로 푸른 거울 요양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빠르게 복기했다. 그의 손이 재킷 안주머니로 향했다. 손가락 끝에 딱딱하고 차가운 플라스틱 조각이 걸렸다.
요양원 302호 사물함 깊숙한 곳에서 찾아냈던 푸른 마그네틱 키카드였다.
당시 요양원의 수칙에는 '절대 302호 문에 이 카드를 꽂지 말 것'이라는 경고가 붙어 있었다. 한강우는 인지적 모의실험 속에서 그 금기를 깨뜨리기 직전까지 갔었다. 만약 그때 카드를 문에 꽂았다면 그의 심장은 멈췄을 것이다.
그는 키카드를 눈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형광등 불빛에 비친 플라스틱 표면의 미세한 스크래치들이 비정상적인 규칙성을 띠고 있었다.
"좌우 반전."
한강우의 입술이 건조하게 갈라졌다.
"무슨 소리야?"
윤세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요양원 전체의 공간 배치가 거울을 기준으로 좌우가 뒤집혀 있었습니다. 우리가 302호라고 믿었던 방은 실제로는 반대편 복도의 203호였습니다. 이 키카드는 뒤집힌 공간의 잠금장치와 동기화되어 있었던 겁니다. 진짜 302호 문에 이 카드를 꽂는 순간, 과전류가 흐르도록 배선이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키카드를 감정 보드 위의 요양원 사진 옆에 정교하게 핀으로 고정했다.
"백설민의 수칙은 거짓이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왜곡된 물리적 진실입니다. 그렇다면 침묵의 도서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나다 순 서가를 훼손하지 말라는 것은, 도서 배치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트리거라는 뜻입니다."
한강우는 보드에 '붉은 기하학'의 계통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꼭짓점에는 백설민의 이름이 적혔고, 그 아래로 기이한 살인 규칙을 수행하는 천재적 조율자들의 행동 반경이 사슬처럼 엮였다. 그들은 단순한 범죄 조직이 아니었다. 인간의 인지적 맹점을 이용해 스스로를 파괴하게 만드는 심리적 마술사들에 가까웠다.
그때, 지하실 천장 너머에서 둔탁한 진동이 전해졌다.
쿵. 쿵.
건물 외벽을 때리는 빗소리 사이로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섞여 들었다. 아페이론으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먼지가 풀풀 날렸다.
"왔군."
윤세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품속의 권총집으로 향했다.
"지형섭이야. 생각보다 빨라."
한강우는 보드에 그려진 계통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분필을 쥔 그의 손가락 끝이 일정한 박자로 보드를 두드렸다. 탁, 탁, 탁. 뇌의 과열을 막기 위한 강박적인 리듬이었다.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는 분필을 내려놓고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셔츠깃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그의 태도는 폭풍을 앞둔 사람치고는 지나치게 차분했다.
지하 상담실의 철문이 거칠게 열렸다. 문손잡이가 벽에 부딪히며 비명을 질렀다. 자욱한 담배 연기와 함께 젖은 가죽 재킷을 입은 지형섭 형사가 사냥개처럼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의 뒤로 강력계 형사 세 명이 가죽 장갑을 낀 채 반포위 대형을 갖췄다.
"쥐새끼처럼 구멍에 숨어 있었군, 한강우."
지형섭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의 구두 굽에서 묻어난 진흙이 아페이론의 하얀 바닥을 더럽혔다. 그의 눈빛은 굶주린 짐승의 그것처럼 살기가 등등했다.
"공무집행 방해, 살인 용의자 은닉, 그리고 뇌물 수수. 오늘로 네놈의 야바위도 끝이다."
지형섭이 허리춤에서 은빛 수갑을 꺼내 흔들었다. 수갑의 쇠사슬이 부딪치며 짤랑거리는 소리가 좁은 지하실을 채웠다.
윤세희가 그들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지 형사님, 영장도 없이 사적 공간을 수색하는 건 직권남용입니다. 당장 물러서세요."
"검사님, 조용히 계시지. 저 쓰레기랑 같이 엮여서 옷 벗고 싶지 않으면."
지형섭이 윤세희를 밀치듯 지나쳐 한강우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의 몸에서 찌든 담배 냄새와 비린 빗물 냄새가 훅 끼쳤다.
한강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지형섭의 충혈된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감정이 완전히 거세된, 지독할 정도로 고요한 안광이었다.
"수갑을 채우기 전에 내 말을 듣는 게 좋을 겁니다, 지 형사님."
한강우의 목소리는 낮고 평온했다. 마치 날씨 이야기를 건네는 것처럼.
"뭐라구?"
"2018년 4월, 서부부두 밀수 사건 기억하십니까."
지형섭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가 수갑을 쥐고 있던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무슨 개소리야."
"당시 현장에서 압수된 필로폰 2킬로그램 중 500그램이 영장 기재 전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영등포 사채업자 박 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그 500그램이 발견되었죠. 박 씨는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당신은 특진했습니다."
지형섭의 얼굴에서 핏기가 순식간에 가셨다. 그의 턱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뒤에 서 있던 형사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짜 장부는 박 씨의 트렁크가 아니라, 마포구의 어느 사설 금고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당신의 친형 명의로 된 금고 말입니다."
한강우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큰 키가 지형섭을 내려다보는 구도가 되었다.
"내가 수임을 방해받으면, 그 금고의 비밀번호와 서부부두 사건의 진짜 압수 조서 사본이 대검찰청 감찰부로 발송됩니다. 발송 예정 시간은 앞으로 정확히 두 시간 뒤입니다."
"이 더러운 새끼가 기어이..."
지형섭의 손이 권총집으로 내려갔다. 그의 거친 호흡이 지하실의 공기를 흔들었다. 당장이라도 총을 뽑아 한강우의 이마를 날려버릴 기세였다.
그러나 한강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형섭의 무기력한 분노를 관찰하듯 그의 미세한 안면 근육 떨림을 눈으로 쫓았다.
"선택하십시오. 여기서 나에게 수갑을 채우고 다 같이 파멸할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남부교도소로 들어가 백설민의 미로를 해체하는 것을 지켜볼 것인지."
지형섭의 이빨이 마주치며 빠드득 소리가 났다. 권총 가죽 커버를 만지작거리는 그의 손가락이 분노로 가늘게 떨렸다. 한강우는 그가 결코 방아쇠를 당기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지형섭은 누구보다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두는 부패한 공권력의 화신이었으니까.
지실에는 오직 벽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째깍거렸다.
마침내 지형섭이 천천히 손을 내렸다. 그의 일그러진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
지형섭이 읊조리듯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억눌린 살의가 가득했다.
"내가 네놈의 목덜미를 직접 가를 날이 올 거다. 반드시."
"기대하겠습니다."
한강우는 지형섭을 지나쳐 지하실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걸음걸이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윤세희가 그 뒤를 따랐고, 지형섭 일행은 어두운 지하실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지상으로 나오자 차가운 밤비가 쏟아져 내렸다. 아스팔트 바닥에 부딪힌 빗방울이 사방으로 튀었다.
남부교도소 외곽의 오래된 별관 건물은 빗속에서 거대한 무덤처럼 솟아 있었다. 사방이 가시철조망과 높은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인 그곳은 빛 한 점 통과하지 못하는 어둠에 잠겨 있었다.
어둠 속에서 침묵의 도서실 입구를 막고 있던 거대한 무쇠 보안 셔터가 보였다. 녹이 슬어 붉게 변한 셔터는 굳게 닫혀 있었다.
한강우는 셔터 앞으로 걸어갔다. 빗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려 턱끝에서 떨어졌다.
스스스스스.
그 순간, 아무런 동력도 가해지지 않은 무쇠 셔터가 기괴한 마찰음을 내며 스스로 위로 비틀려 열리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괴물이 입을 벌리듯, 내부의 어둡고 습한 공기가 빗속으로 쏟아져 나왔다.
지형섭은 뒤에서 권총 손잡이를 쥔 채, 그 비정상적인 광경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한강우는 주저 없이 그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가죽 구두 굽이 축축한 콘크리트 바닥을 디뎠다. 어둠 속에서 끈적한 먼지와 곰팡이 냄새가 섞인 공기가 폐부 깊숙이 밀려들었다. 뒤이어 윤세희가 전등을 켰다. 가느다란 백색 광선이 먼지 구름을 뚫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도서실 내부는 외부의 빗소리마저 차단된 완벽한 침묵 상태였다. 거대한 목제 서가들이 어둠 속에서 거인의 뼈대처럼 늘어서 있었다. 수천 권의 책들이 가죽 표지를 드러낸 채 빽빽하게 꽂혀 있었다. 책등에 쌓인 먼지의 두께는 이 공간이 오랜 시간 방치되었음을 증명했다.
지형섭이 권총을 쥔 채 천천히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의 구두가 바닥의 모래를 밟아 서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텅 빈 사방으로 기괴하게 반사되어 돌아왔다.
"여기서 수작 부릴 생각 마라."
지형섭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그의 시선은 사방의 서가를 경계하듯 훑었다.
한강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전등 불빛을 서가의 전면에 비추었다. 첫 번째 서가 측면에 낡은 황동판이 박혀 있었다. 황동판에는 자음 'ㄱ'이 음각되어 있었다.
그는 서가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ㄴ', 'ㄷ', 'ㄹ'. 서가는 완벽한 한국어 자음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었다. 책들의 제목 역시 자음 순서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극도의 강박증 환자가 정렬해 놓은 것처럼 기하학적인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 순간, 한강우의 왼쪽 관자놀이 부근에서 미세한 경련이 일어났다. 귓속에서 고주파의 금속성 이명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시야의 가장자리가 붉은색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뇌세포의 과부하를 알리는 경고 신호였다.
그는 오른손으로 관자놀이를 강하게 압박했다. 손가락 끝으로 맥박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뇌 손상으로 인한 인격 증발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약물은 이미 백설민에 의해 도난당한 상태였다. 이번 모의실험을 실패하면 그에게는 다음 기회가 없었다.
"이봐, 상태가 안 좋은데."
윤세희가 한강우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간 힘은 단단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한강우는 그녀의 손을 차갑게 뿌리쳤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초점을 잃고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인지적 모의실험의 회로가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기동하기 시작했다.
시야가 왜곡되며 도서실의 3차원 공간이 선과 면의 기하학적 데이터로 분해되었다. 서가 사이의 거리, 책들의 두께, 공기의 흐름마저 숫자로 환산되어 그의 뇌로 주입되었다. 머릿속이 끓는 물처럼 뜨거워졌다.
그의 눈에 서가 깊은 곳의 모순이 포착되었다.
'ㅂ' 서가와 'ㅅ' 서가 사이. 그곳에는 원래 존재해야 할 자음 판이 없었다. 대신 그 틈새에 검은색 가죽으로 제본된 두꺼운 책 한 권이 기형적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책등에는 아무런 글자도 적혀 있지 않았다.
한강우는 그 책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기다려, 한강우!"
윤세희가 경고했다. 그녀의 손이 한강우의 셔츠깃을 낚아채려 했다.
하지만 한강우의 손가락이 먼저 검은 책의 책등에 닿았다. 가죽 표면의 차가운 촉감이 지문을 타고 뇌로 전달되었다.
그가 책을 가볍게 잡아당긴 순간, 서가 내부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둔탁한 기계음이 발생했다.
철컥.
그것은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도서실 바닥 아래에 설치된 거대한 압력식 트리거와 연결된 손잡이였다.
동시에 도서실 천장에서 수십 개의 철제 와이어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풀려 내리기 시작했다. 사방의 목제 서가들이 중심을 잃고 안쪽으로 기울어졌다. 책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며 바닥을 때렸다.
"대피해!"
지형섭이 소리치며 윤세희의 어깨를 밀쳐냈다.
그러나 한강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쏟아지는 책들 너머, '가나다' 순서가 완벽하게 파괴되는 서가의 틈새를 고정하고 있었다. 무너진 서가 뒤편의 콘크리트 벽면에 붉은색 페인트로 거대하게 그려진 도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세 개의 삼각형이 맞물린, 민태경의 유품 수첩에서 보았던 바로 그 불완전한 대칭 도형이었다.
그리고 그 도형의 중심부에, 오래된 유골 한 구가 쇠사슬에 묶인 채 매달려 있었다. 유골의 가슴뼈에는 날카로운 강철 말뚝이 박혀 있었다.
"저건..."
윤세희가 전등 빛을 유골의 얼굴로 비추었다. 먼지 낀 두개골의 형태가 드러나는 순간, 한강우의 뇌 속에서 팽팽하게 당겨진 신경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그 유골이 입고 있는 옷은 3년 전 실종되었던 민태경의 마지막 근무복이었다.
그와 동시에, 도서실 입구의 무쇠 셔터가 거대한 소리를 내며 완전히 내려앉아 외부와의 통로를 차단했다. 완벽한 밀실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