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강 선생! 정신 차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란 말이네!”

서민수의 다급한 외침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카메라 플래시 불빛 사이를 뚫고 진태의 귓전을 때렸다. 멱살을 쥐다시피 한 서민수의 손끝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아르카디아 전용 무전기에서는 치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다급한 호출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현직 보건복지부 장관이네. 급성 대동맥 박리로 쓰러졌어. 윤태형 실장 그 인간이 검찰 수사를 통째로 뒤엎으려고 장관을 아르카디아 전용 수술실로 빼돌렸단 말이네! 지금 당장 수술에 들어갔어!”

서민수의 호흡은 이미 머리끝까지 가빠져 있었다. 명인대학교 병원의 심장부를 장악한 이사회가 자신들의 추악한 비리를 덮기 위해 국가 권력의 총수를 제물로 삼으려 하고 있었다. 성공만 한다면 기획조정실장 윤태형은 그 어떤 사법 칼날도 피해 갈 철갑을 두르게 될 터였다.

진태의 시선이 서민수의 흔들리는 눈동자에 고정되었다.

동시에 진태의 시야 우측 하단이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거칠게 진동하는 붉은 반투명 스크린. 사신의 생명 장부가 기괴한 기계음처럼 고막을 긁으며 눈앞에 떠올랐다.

[타깃: 보건복지부 장관] [잔여 수명: 01:02:15] [주요 병변: Type A 대동맥 박리 및 인접 장기 허혈] [경고: 부적합 장기 이식 시도 감지. 잔여 수명 즉각 소멸 예정.]

1시간 2분. 그것이 대한민국 보건 행정의 정점에 선 사내에게 남은 마지막 유통기한이었다. 하지만 더 기괴한 것은 그 아래에 적힌 경고 문구였다. 이식이 예정된 장기가 환자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을 장부는 이미 가리키고 있었다.

“가세, 서 선생.”

진태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피가 섞인 마른침을 삼키자 목구멍에서 쇠 냄새가 났다. 사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연용한 대가로 심장 언저리가 찢어질 듯이 아려왔다. 부정맥이 맥박을 뒤흔들며 시야를 두 갈래로 쪼개놓기 시작했다.

“미쳤나? 거긴 아르카디아네! 이사회 직속 사설 보안요원들이 입구부터 통제하고 있어. 정식 집도 권한도 없는 우리가 무단으로 들어갔다간 그 자리에서 체포야! 의사 면허가 문제가 아니라 징역을 살아야 한다고!”

서민수가 진태의 어깨를 붙잡으며 만류했다. 원칙주의자인 그에게 아르카디아의 무단 침입은 평생 쌓아온 의사로서의 신념과 사회적 파멸을 의미했다. 두려움에 질린 서민수의 발끝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진태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품 안으로 손을 뻗었다. 그의 손가락 끝에 걸려 나온 것은 낡고 모서리가 헤진 가죽 바인더였다. 진태는 그것을 서민수의 가슴팍에 거칠게 밀어붙였다.

“이거 기억하시나, 서 선생?”

“이, 이건…….”

서민수의 얼굴에서 핏기가 순식간에 가셔갔다. 바인더를 펼친 그의 손가락이 사시나무 떨듯 떨렸다. 그것은 3년 전, 서민수가 아르카디아 VIP 병동에 파견되었을 당시 집도했던 대기업 임원의 수술 기록지였다. 수술은 성공한 것으로 종결되었으나, 진태가 찾아낸 실제 수치들은 전혀 다른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단순 협심증으로 위장된 심근경색 오진 기록. 그리고 그 오진을 덮기 위해 불필요하게 집도된 관상동맥 우회술. 서 선생, 당신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그 ‘원칙’이라는 가면에 가려진 진짜 얼굴이지. 이사회는 당신의 이 치명적인 실수를 쥐고 흔들며 섀도우로 써먹어 왔던 거야.”

진태의 목소리에는 자비가 없었다. 칼날처럼 날카롭고, 얼음처럼 무감각했다.

“이 오진 차트가 세상에 풀리는 순간, 당신이 쌓아 올린 그 고결한 상아탑은 모래성처럼 주저앉아. 나와 함께 저 위로 올라가서 진짜 의사로 죽을 텐가, 아니면 여기서 평생 이사회의 개로 살다가 비참하게 버려질 텐가? 선택해.”

서민수는 턱을 바르르 떨었다. 그의 안구가 충혈되며 핏줄이 섰다. 진태의 눈빛은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사신의 그것과 같았다. 마침내 서민수가 떨리는 손으로 차트를 덮으며 고개를 깊게 숙였다.

“……가세. 어떻게 하면 되나?”

그때, 외래실 구석에서 껌을 씹으며 상황을 관망하던 한채아가 걸걸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거 참, 남자들끼리 사랑 고백치고는 더럽게 살벌하네. 아르카디아 보안망 뚫는 건 걱정들 붙들어 매셔. 내가 밑작업은 쳐놨으니까.”

채아가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던 얇은 마그네틱카드 한 장을 가볍게 튕겼다. 마취과장의 영문 이니셜이 선명하게 박힌 아르카디아 전용 마스터키였다.

“마취과장 늙은이한테 오늘 입은 수술복 색깔이 참 섹시하다고 꼬드기면서 커피 한 잔 쏟아줬지. 옷 닦아주는 척하면서 슬쩍하는 건 내 전문이라니까?”

채아의 뻔뻔한 미소에 서민수는 기가 찬다는 듯 이마를 짚었지만, 진태의 입꼬리는 서늘하게 올라갔다.

“채아 씨, 마취 준비해 놔요. 서 선생은 나랑 탈의실로.”

“오케이. 죽으러 가는 길인데 에스코트는 확실하게 해드려야지.”

그들은 기자들의 눈을 피해 지하 보일러실과 연결된 직원 전용 통로로 신속하게 이동했다. 아르카디아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앞은 이미 검은 양복을 입은 이사회 직속 사설 경비원들이 가로막고 있었다. 정면 돌파는 불가능했다.

“이쪽이야.”

서민수가 그들을 안내한 곳은 린넨실 내부의 세탁물 분류 구역이었다. 거대한 비상용 세탁 카트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21층 아르카디아에서 쏟아지는 오염된 수술포와 시트들을 수거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대형 카트였다. 이 카트만큼은 보안 검색을 거치지 않고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아르카디아 내부 멸균 구역으로 직행했다.

“설마 여기 들어가겠다는 건가?”

서민수가 경악 어린 눈으로 물었다.

“시간이 없어.”

진태는 망설임 없이 카트 안으로 몸을 던졌다. 락스와 피 비린내가 섞인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밀폐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젖은 시트들이 진태의 몸을 덮쳐왔다. 서민수와 채아가 서둘러 그 위로 더러운 수술포들을 겹겹이 쌓아 올렸다.

덜컹거리는 진동과 함께 카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진태의 심장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쿵! 쿵! 쿵! 불규칙한 심박 소리가 귓전을 찢을 듯이 울렸다. 사신의 장부를 활성화한 페널티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시야가 사정없이 흔들리며 주위의 어둠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 보였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흉통에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다. 입안 가득 뜨거운 혈액이 차올랐다.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다.’

이를 악물었지만 손끝 하나 움직이기 힘든 마비감이 전신을 지배했다. 각혈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스스스슥.

세탁포 틈새로 부드러운 손길이 들어왔다. 차가운 알코올 솜이 목덜미를 쓸고 지나간 순간, 무언가 끈적한 패치 하나가 진태의 경동맥 부근에 단단히 밀착되었다.

“가만히 있어, 이 인간아. 또 심장 터져서 시체로 내 수술방 들어올 작정이야?”

카트 틈새로 들려오는 채아의 나직하고 걸걸한 목소리. 2화에서 그녀가 진태의 급사를 막기 위해 건넸던 특수 부정맥 억제 패치였다.

패치에 함유된 고농도의 심장 안정 약물이 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 타들어 가던 심근의 통증이 기적처럼 누그러졌다. 요동치던 맥박이 서서히 일정한 궤도를 찾았고, 겹쳐 보이던 시야의 붉은 노이즈가 씻은 듯이 걷혔다. 진태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어둠 속에서 메스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덜커덩.

카트가 멈추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르카디아 세탁물 수거 차량입니다. 통과하겠습니다.”

서민수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렸다. 마그네틱카드가 긁히는 날카로운 비프음과 함께 철제 문이 열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잠시 후, 카트의 덮개가 걷히며 눈 부신 형광등 불빛이 진태의 시야를 찔렀다.

“나오게, 강 선생. 도착했네.”

진태는 세탁 더미를 헤치고 날렵하게 빠져나왔다. 이미 아르카디아 전용 수술복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아르카디아 제1수술실의 후방 준비실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수술실 내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술대 위에는 산소마스크를 쓴 채 사경을 헤매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누워 있었고, 그 주변을 권세윤 과장과 어시스트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수술실 구석의 참관석에는 기획조정실장 윤태형이 초조하게 담배를 물려다 내려놓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인공심폐기(CPB) 온(On)! 장기 적출 및 이식 준비해!”

권세윤의 고압적인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준비실까지 흘러나왔다.

진태는 시야를 집중했다. 그의 안구가 붉게 빛나며 사신의 생명 장부가 허공에 매핑되었다. 보건복지부 장관의 가슴팍 위로 붉은색 수치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환자 잔여 수명: 00:42:11] [장기 적합도 검사 결과] - 수혜자: 보건복지부 장관 (A형) - 공여 장기: 심장 (AB형, 주조직적합성 항원 불일치) - 매칭률: 12% - 예상 결과: 이식 직후 초급성 거부반응(Hyperacute rejection) 발생. 대동맥 봉합 해제와 동시에 심근 괴사 및 즉사.

진태의 눈이 가늘어졌다.

매칭률 12%. 이것은 의학적으로 수술이 아니라 도살이었다. 윤태형과 이사회는 장관을 살릴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수술대 위에서 장관이 죽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나 불가항력적인 거부반응으로 사망했다’는 면피용 시나리오를 짜놓은 것이 틀림없었다. 장관의 사망을 미끼로 삼아 검찰의 수사망을 흐리고, 자신들의 비리가 담긴 아르카디아의 비밀을 영원히 묻어버리려는 악마 같은 계산이었다.

“미친놈들…….”

서민수가 스크린의 수치들을 확인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장기 기증자 정보가 조작되었어. 장관의 혈액형과 전혀 맞지 않는 장기야. 저걸 넣으면 봉합을 마치기도 전에 심장이 돌처럼 굳어버려!”

“윤태형의 마지막 도박이지. 장관을 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장관의 죽음을 이용해 정국을 흔들려는 거야.”

진태의 목소리가 극도로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의 손가락이 수술실 문고리를 잡았다.

수술실 내부에서는 장기 이송용 특수 아이스박스가 수술대 옆으로 운반되고 있었다. 권세윤이 메스를 든 채 차가운 금속성 미소를 지었다.

“심장 꺼내세요. 바로 이식 들어갑니다.”

간호사가 아이스박스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려던 그 찰나.

쿵!

수술실의 육중한 밀폐문이 거칠게 열리며 벽에 부딪혔다. 수술실 안의 모든 시선이 문 쪽으로 쏠렸다. 수술복을 입은 강진태가 서늘한 안광을 뿜어내며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누구야! 경비들 안 치우고 뭐 해!”

윤태형이 참관석에서 벌떡 일어나 고함을 질렀다.

권세윤 역시 눈을 부릅떴다.

“강진태? 네놈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들여!”

진태는 그들의 고함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거침없는 걸음걸이로 수술대 옆으로 다가갔다. 그의 목표는 명확했다. 간호사가 손을 대려던 장기 이송용 아이스박스였다.

“비켜.”

단 한 마디의 경고와 함께, 진태는 긴 다리를 뻗어 장기 수송 상자를 그대로 걷어찼다.

콰아앙!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파란색 특수 아이스박스가 수술실 바닥을 쓸며 날아갔다. 벽면에 부딪힌 상자가 뒤집어지며 내부를 채우고 있던 멸균 얼음 더미와 보존액이 대리석 바닥으로 요란하게 쏟아져 내렸다. 그 중심에서, 투명한 비닐 팩에 싸인 이식용 심장이 차가운 바닥 위를 보기 좋게 뒹굴었다.

“무, 무슨 짓거리야!”

권세윤이 메스를 쥔 손을 부르르 떨며 비명을 질렀다.

“이 미친 새끼가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윤태형이 참관실 유리창을 두드리며 광악을 질렀다. 수술실 내부의 간호사들과 전공의들은 얼어붙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

진태는 바닥에 박살 난 장기 상자를 굽어보며, 천천히 권세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은 굶주린 맹수처럼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일치율 12%짜리 쓰레기 심장을 환자 가슴에 박아 넣으려던 참이었나, 권 과장?”

진태의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수술실 안의 마이크를 타고 윤태형의 귀에까지 똑똑히 꽂혔다.

“초급성 거부반응으로 심장이 돌처럼 굳어가는 걸 보면서 ‘아,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라고 유가족 앞에서 눈물이라도 짜낼 생각이었겠지. 당신들이 의사야? 아니면 메스 든 도살업자야?”

“이, 이놈이…… 무슨 유언비어를!”

권세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적합성 조작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기획이었다. 강진태가 이를 단번에 간파해 내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서민수 선생이 가져온 진짜 적합성 검사지다.”

진태가 수술실 유리창 너머의 서민수를 가리켰다. 서민수는 태블릿 PC를 들어 올리며 아르카디아 내부 서버에서 해킹해 낸 원본 데이터를 수술실 메인 스크린에 띄웠다. 스크린 위로 붉은색 경고등과 함께 ‘조직 부적합’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혔다.

수술실에 있던 어시스트들과 간호사들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자신들이 살인 공모자가 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강진태……!”

윤태형이 수술실 안으로 직접 뛰어 들어왔다. 그의 이마에는 핏줄이 터질 듯이 솟아 있었다. 이 수술이 무산되면 그의 인생도, 이사회의 권력도 모두 끝이었다.

“당장 저 새끼 끌어내! 보안팀! 뭐 하고 있어! 당장 죽여버려!”

윤태형의 비명과 동시에, 수술실 외부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거구의 사설 보안요원 서너 명이 수술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의 손에는 삼단봉과 가스총이 들려 있었다.

진태는 쓰러진 장관의 상태를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잔여 수명은 이제 40분 남짓. 이 쓰레기 장기들을 치우고 진짜 수술을 집도해야만 이 늙은 정치가를 살릴 수 있었다.

“채아 씨, 환자 바이탈 잡아.”

진태가 차갑게 지시하며 몸을 돌렸다.

그가 수술실 출구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어둠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거구의 사설 보안요원 하나가 진태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었다. 묵직한 삼단봉이 진태의 엉치뼈를 겨냥해 날아왔다.

진태는 본능적으로 몸을 틀었으나, 사신의 능력을 과용한 대가로 둔해진 신체는 온전히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퍽!

둔탁한 타격음이 수술실 벽면에 메아리쳤다. 요원의 무자비한 손아귀가 진태의 오른쪽 어깨를 낚아챘다. 그리고 그대로 유도 기술을 쓰듯 진태의 몸을 바닥으로 메치며 꺾어 내렸다.

우두둑!

참혹하고 불길한 뼈 소리가 수술실 내부의 정적을 깨뜨렸다. 오른쪽 어깨 관절이 완전히 탈골되며 어깨뼈가 살을 뚫고 나올 듯 기괴한 각도로 뒤틀렸다.

“아아악!”

진태의 입에서 억눌린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안구가 뒤집힐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신경망을 타고 뇌수를 난도질했다. 어깨에서 시작된 고통은 오른팔 전체의 감각을 순식간에 마비시켜 버렸다.

진태는 차가운 대리석 바닥 아래로 심하게 고꾸라졌다. 오른팔은 사정없이 떨리며 제 기능을 잃었고, 시야는 고통으로 인해 빠르게 암전되기 시작했다.

바닥에 쓰러진 진태의 위로, 윤태형이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의사가 오른팔을 못 쓰면…… 메스는 어떻게 쥐려나, 강진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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