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사흘 뒤.

리네가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렸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높은 천장에 그려진 아기 천사들의 날갯짓이었다.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하늘색 바탕 위에서 하얀 날개를 퍼덕이는 그림이었지만, 리네의 눈에는 그것들이 마치 사슬에 묶여 버둥거리는 가련한 새들처럼 보였다.

사흘 전, 온몸의 뼈마디가 녹아내릴 것만 같던 열병의 기억이 여전히 머릿속을 뿌옇게 흐려 놓았다. 아르카디아 정원을 가득 채웠던 지독한 해일의 정령을 정화하고 쓰러지던 순간, 황궁 정문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오던 엘리안 후작의 칠흑색 마차가 잔상처럼 이마 언저리에 맺혀 있었다. 검은 뱀의 눈초리를 닮았던 그 불길한 마차의 창문은, 깊은 혼수 속에서도 끈질기게 리네의 발목을 잡아채는 악몽이 되어 나타나곤 했다.

"공주님! 드디어 눈을 뜨셨군요."

침대 머리맡에서 밤을 지새운 듯 눈가가 붉게 짓무른 시녀장 로잘린이 다급히 다가왔다.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이 리네의 이마에 닿았지만, 몸 안쪽 깊은 곳에서부터 스멀거리는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정령들에게 기적을 요구한 대가는 언제나 가혹했다. 마치 온몸의 생명력을 한 방울까지 쥐어짜 내어 모래 언덕에 뿌린 것처럼, 손끝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황궁은 가냘픈 고아 소녀에게 단 한 뼘의 휴식조차 허락하지 않는 얼음 요새였다.

"사절단이 이미 연회장에 당도하였습니다. 폐하께서도 공주님의 참석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몸이 여전히 불덩이 같으신데, 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로잘린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그녀는 리네의 정체가 탄로 나는 순간 마주할 파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황실의 '혈맥의 맹세'는 가짜를 용납하지 않으며, 황제는 제국을 지키기 위해 직접 가짜 황녀의 목을 베어야만 한다. 차가운 규율과 법도를 목숨처럼 여기던 시녀장이었으나, 밤새 앓아누워 버려질까 두려워 신음하던 리네를 간호하는 동안 그녀의 마음 한구석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괜찮아요, 로잘린."

리네는 갈라진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틈을 보였다간, 기어들어 온 독사에게 목덜미를 물릴 터였다. 살아야 했다. 아무도 자신을 내쫓지 않는 안전하고 따뜻한 '진짜 집'을 얻기 전까지는, 이 지독한 연극을 멈출 수 없었다.

로잘린의 떨리는 손길에 따라 리네의 몸 위로 화려한 연회복이 얹어졌다.

그것은 은은한 살구빛 실크 드레스였다. 목덜미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라벤더빛 시폰 장식과, 소매 끝단에 촘촘하고 정교하게 수놓인 크림빛 레이스는 마치 봄날의 화사한 꽃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눈부셨다. 거울 속에 비친 리네의 모습은 영락없이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황녀의 형상이었다.

하지만 이토록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옷을 입고 있음에도, 리네의 마음속은 창밖에 내리쬐는 찌푸린 하늘처럼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유리창을 툭툭 두드리는 여린 이슬비는 마치 갈 곳을 잃고 헤매는 가냘픈 영혼들의 눈물 같았고, 정원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쓸려 내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리네의 귓가에 불안한 경고를 속삭이는 듯했다.

"가요, 로잘린. 모두가 기다리시잖아요."

리네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구빛 드레스 자락을 가볍게 쥐고 방을 나섰다.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에도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턱을 치켜올리고 시선을 정면에 고정했다. 학대받던 보육원 시절부터 몸에 밴 눈치 보기와 포커페이스는, 역설적이게도 이 살벌한 황궁 안에서 가장 유용한 무기가 되어 주고 있었다.

***

연회장의 거대한 문이 열리자, 쏟아져 나오는 화려한 샹들리에 빛이 리네의 눈을 찔렀다.

금빛과 은빛으로 장식된 벽면과 붉은 카펫이 깔린 대리석 바닥은 눈이 시릴 정도로 번쩍였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제국의 내로라하는 고위 귀족들과 사절단이 가득 메운 연회장은, 겉으로는 감미로운 현악기의 선율이 흐르고 있었으나 실상은 서로의 목을 노리는 검투장과 다름없었다.

황제의 왕좌 아래로 걸어 내려가는 리네의 발걸음 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맑게 울려 퍼졌다.

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리네에게 쏠렸다. 감탄과 호기심, 그리고 그 밑바닥에 깔린 짙은 의구심의 눈초리들이 피부를 따갑게 찔러왔다. 리네는 단상 위, 거대한 범처럼 군림하고 있는 황제 디트리히를 바라보았다. 차가운 강철 같은 눈동자로 연회장을 내려다보던 그가, 리네가 입장하자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다 가시지 않은 열병의 기운을 알아챈 것일까. 리네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억누르며 우아하게 무릎을 굽혀 인사했다.

"폐하를 뵙습니다."

"몸도 성치 않은 터에 걸음이 고되진 않았느냐."

디트리히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건조했으나, 그 안에는 기묘한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그때, 사절단의 가장 앞자리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칠흑처럼 어두운 머리칼을 단정하게 뒤로 넘기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품 있는 예복을 차려입은 사내. 대귀족 세력의 수장이자 제국 전복을 꿈꾸는 독사, 엘리안 후작이었다. 그는 입가에 지극히 가식적이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리네를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제국의 태양이신 폐하를 뵙습니다. 그리고…… 제국의 새로운 기적이자, 마침내 황궁으로 돌아오신 아기 황녀 전하께도 인사를 올립니다."

그의 목소리는 달콤하게 녹인 살구 크림처럼 매끄러웠다. 그러나 리네를 응시하는 그의 잿빛 눈동자 속에는, 상대의 가장 약한 고리를 찾아내어 기어이 끊어버리겠다는 잔혹한 탐욕이 도사리고 있었다.

엘리안은 고개를 들며 디트리히 황제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폐하, 제국의 안위를 걱정하는 충직한 신하로서, 또한 결계의 수호를 염려하는 자로서 감히 한 가지 의문을 고하고자 합니다."

"말하라."

디트리히의 음성이 얼음판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사흘 전, 혈맥의 제단에서 일어난 불의 정령 이그니스의 폭주를 모두가 목격하였습니다. 제단의 검증은 본래 온전하고 평온한 상태에서 치러져야 마땅한 법. 그러나 당시에는 정령의 광포한 불길로 인해 검증 의식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중단되었습니다. 가짜 혈통이 황실의 지위를 찬탈할 경우, '혈맥의 맹세'가 격발하여 제국 전체에 파멸적인 저주가 내린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옵니다."

엘리안의 목소리가 연회장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속닥거리던 귀족들의 대화가 일시에 멈추었다.

"이 아이가 진정 폐하의 고귀한 핏줄인지, 아니면 정령을 부리는 기묘한 재주로 제단을 기만한 가짜인지…… 황실의 안전을 위해 더욱 정밀하고 확실한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노골적인 도발이었다.

연회장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귀족들은 숨을 죽인 채 황제와 리네의 얼굴을 번갈아 살폈다. 만약 리네가 가짜라는 의심이 조금이라도 짙어진다면, 황실을 지탱하는 결계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었다. 엘리안은 리네의 떨리는 눈빛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요하게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리네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다. 가짜임이 탄로 나는 순간, 자신을 기다리는 것은 따뜻한 집이 아니라 황제의 차가운 소멸 마법뿐이었다.

리네는 드레스 자락 속으로 두 손을 꼭 맞잡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황궁 내부를 흐르는 보이지 않는 기류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영성 소통의 능력이 깨어나며, 연회장의 화려한 장식 틈새와 천장의 높은 환기구 사이를 소리 없이 떠돌던 바람의 정령들이 쫑알거리며 리네의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보통의 인간들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 줄기 한기일 뿐이겠지만, 리네에게는 그들의 목소리가 너무나 선명하게 들렸다.

- 어라? 리네다! 착하고 예쁜 리네가 우리를 불러! - 저기 서 있는 까만 인간, 냄새가 아주 고약해. 썩은 시궁창 물 같은 냄새야! - 퉤퉤! 저 인간을 날려 버릴까? 우리가 바람으로 베어 버릴까?

정령들은 본질적으로 파괴와 혼돈을 사랑하는 자연재해의 원천이었다. 조금만 방심해도 연회장 전체를 찢어발길 수 있는 칼바람이 몰아칠 터였다. 리네는 필사적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정령들의 거친 야성을 조심스럽게 달랬다.

'안 돼, 다치게 하면 안 되니까 아주 조금만…… 저 무례한 사람 주변의 공기만 시원하게 만들어 줘. 아주, 차갑게.'

리네의 생체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되며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스으으으—

갑작스럽게 연회장 한복판에 기이한 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엘리안 후작이 서 있는 바닥을 기점으로, 대리석 위로 하얀 서리가 순식간에 꽃을 피우며 뻗어 나갔다.

"……!"

엘리안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의 전신을 휘감은 매서운 칼바람은 가혹할 정도로 차가웠다. 기침을 뱉어낼 때마다 하얀 입김이 서리발처럼 공중에서 바스라졌다. 부드럽게 빗어 넘겼던 머리칼이 거친 바람에 흩날렸고, 그의 오만한 가식적 미소는 말 그대로 얼어붙은 채 굳어 버렸다.

"어, 어찌 이런 일이……."

엘리안 주변의 사절단 단원들이 급작스러운 추위에 몸을 웅크리며 뒷걸음질 쳤다. 리네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 오직 맑고 투명한 눈동자로 엘리안을 고요히 응시할 뿐이었다. 정령을 지배하는 황녀의 위엄이, 보이지 않는 바람의 장벽이 되어 엘리안의 무례한 주둥이를 완벽하게 틀어막아 버린 순간이었다.

연회장에 모인 귀족들 사이에서 경탄과 두려움 섞인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아무런 마법진도, 주문도 없이 자연의 정령을 이토록 정교하게 다루는 힘은 오직 황실의 고결한 혈통만이 부릴 수 있는 기적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그때, 단상 높은 곳에서 묵묵히 상황을 주시하던 디트리히 황제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철컥, 그의 예복에 장식된 훈장들이 부딪치며 묵직한 소리를 냈다. 그가 한 걸음씩 계단을 내려올 때마다, 연회장 전체가 거대한 바위에 눌린 듯 숨이 막히는 압박감에 휩싸였다. 폭군이라 불리는 사내의 진정한 위압감이었다.

디트리히는 얼어붙은 서리 길을 걸어가, 리네의 곁에 멈추어 섰다.

그는 주저 없이 리네의 차가워진 작은 손을 덥석 쥐었다. 거칠고 흉터가 가득한 황제의 손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고, 단단했다. 디트리히는 힘을 주어 리네의 몸을 이끌고, 황제의 왕좌가 놓인 단상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 세웠다. 리네를 자신과 동등한, 혹은 자신보다 더 보호받아야 할 고귀한 위치에 두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

디트리히가 고개를 돌려 엘리안을 내려다보았다. 붉은 눈동자에서 날 선 검기 같은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엘리안."

낮게 깔린 목소리가 연회장의 천장을 흔들었다.

"내 딸의 자격을 논하는 네 혀가 유독 가볍고 소란스럽군. 제단의 위대한 불꽃이 이 아이를 황녀로 인정하고 결계를 치유했거늘, 감히 네놈 따위가 그 신성한 결정을 의심하려 드는가?"

"폐, 폐하…… 소신은 그저 제국의 안위와 혈맥의 신성함을 지키고자 정당한 의문을……."

엘리안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변명을 시도했으나, 디트리히는 그의 말을 가차 없이 잘라냈다.

"정당한 의문이라."

디트리히가 허리에 찬 검의 자루를 소리 나게 움켜쥐었다.

"이 시간부로, 내 앞에서 황녀의 신분을 모욕하거나 의심하는 자가 있다면, 그자가 누구든 반역으로 간주하겠다. 제국의 법도에 따라, 의혹을 입에 담는 즉시 그 자리에서 목을 벨 것이다. 그것이 후작 가문이라 할지라도 예외는 없다."

서슬 퍼런 공포 정치의 칼날이 연회장을 지배했다.

귀족들은 일제히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엘리안 역시 이가 갈리는 분노를 억누르며,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숙여 꿇어앉았다.

황실의 규율에 묶여 가짜가 드러나면 손수 베어야만 하는 디트리히였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 그 어떤 아버지보다도 든든하게 리네를 지키는 거대한 방벽이었다. 리네는 제 손을 꽉 쥔 디트리히의 뜨거운 온기 속에서, 아주 잠깐 동안 진짜 가족의 품에 안긴 듯한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대형 사이다를 들이켠 듯, 귀족들의 의심은 경외와 공포로 완벽히 뒤덮였다. 엘리안의 오만했던 얼굴은 처참하게 짓밟혀 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뱀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 법이었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엘리안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입가에는 여전히 비열하고 끈적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폐하의 준엄하신 가르침에 깊이 머리를 숙이나이다. 섭섭한 오해를 풀고, 황녀 전하의 건강과 위대한 앞날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절단이 준비한 작은 진상품을 바치고자 합니다."

그가 손짓하자, 사절단의 시종이 붉은 벨벳으로 감싼 정교한 보석 상자를 들고 다가왔다. 엘리안이 상자의 뚜껑을 열자, 그 안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파스텔톤의 민트빛 정령석 귀걸이 한 쌍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람의 정령력이 깃든 귀한 보석이옵니다. 황녀 전하의 고귀한 푸른 눈동자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전하의 광채를 더해 줄 것입니다. 부디 신하의 미천한 정성을 받아 주시옵소서."

정령석은 겉보기에 맑고 투명하여 아무런 해가 없어 보였다. 귀족들도 아름다운 보석의 자태에 탄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리네가 그 귀걸이에 시선을 던진 순간,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소름 끼치는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어?'

영성 소통의 감각이 귀걸이 주변의 미세한 흐름을 포착했다.

겉으로는 맑은 민트빛으로 빛나고 있었지만, 귀걸이 장식의 안쪽, 아주 미세하게 균열이 간 틈새로 불길하고 진득한 붉은색 마력이 실타래처럼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었다.

그것은 상대방의 진짜 피의 파동을 강제로 이끌어내어 주변의 마력과 대조하는, 극도로 정교하고 악의적인 '혈맥 탐지 마도구'였다. 만약 저 보석이 리네의 신체에 닿는 순간, 가짜 피와 황실 결계의 불협화음이 일어나 제단의 맹세를 강제로 격발시킬 것이 분명했다.

엘리안이 붉은 마력이 새어 나오는 보석을 든 채, 리네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의 눈동자가 기괴할 정도로 붉은빛으로 번뜩이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전하, 직접 귀에 걸어 보시겠습니까?"

마도구는 리네의 영성 마력에 감응하듯, 미세하게 떨리며 날카로운 파동을 내뿜기 시작했다.

피잉— 삐이이이—

귀를 찢는 듯한 기괴한 이명이 리네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보석 안의 붉은 마력이 충전되듯 점점 더 붉게 타오르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대로 닿으면, 모든 진실이 폭로되고 만다.

리네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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