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진짜 천재가 나타났다! 고대 엘프들의 이중 기하학 공식을 이 정도로 완벽하게 풀어내다니!"

수석 교수 벤자민이 눈물콧물을 쥐어짜며 호들갑을 떨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집무실 문이 흡사 대포라도 맞은 것처럼 요란하게 박살 나며 열렸다.

"거기까지! 아카데미의 신성함을 더럽히는 불순 분자는 움직이지 마라!"

화려한 금빛 테두리가 둘러진 백색 제복, 그리고 허리춤에 찬 살벌하게 빛나는 은빛 철퇴. 등장하자마자 허공을 향해 엄지와 검지로 십자가를 그리며 삼류 연극배우마저 울고 갈 포즈를 취하는 남자. 이단심문소의 악명 높은 특별 수사관, 카스토르였다.

그는 등장할 때마다 외쳐대는 귀찮은 시그니처 대사를 어김없이 읊조렸다.

"절대적이고 무결한 진실을 위하여! 이단심문관 카스토르, 신의 눈을 가리려는 기만을 처단하러 왔다!"

'아, 또 귀찮은 종교쟁이가 꼬였네.'

당신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생의 대마법사 시절에도 저렇게 눈에 광기를 태우고 다니는 신성국가 녀석들이 가장 골칫거리였다. 그들은 상식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까.

카스토르는 교수 책상 위에 놓인 당신의 만점짜리 답안지를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만년 낙제생이 황실 학계에서도 포기한 고대 마법의 해법을 단숨에 써냈다? 이건 정상적인 인간의 지혜가 아니다. 분명 심연의 악마와 계약을 맺었거나, 금지된 흑마법으로 누군가의 영혼을 강탈한 이단이 분명해!"

"저기, 카스토르 경! 이 학생은 그저 숨은 재능을 개화했을 뿐……!"

벤자민 교수가 당신의 앞을 가로막으려 했지만, 카스토르는 차갑게 비웃으며 품속에서 성스러운 푸른빛이 감도는 영혼 경보석을 꺼내 들었다.

"입을 다무시오, 벤자민 교수! 신성 마법 '성광의 폭로'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웅장한 주문과 함께 카스토르의 손끝바람이 당신의 이마를 직격했다. 눈부신 성스러움이 가득한 파란색 마력 사슬이 당신의 사지를 휘감으며 뇌리를 강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피할 틈도 없는 기습이었다. 상대의 정신을 강제로 헤집어 영혼의 본질을 거울처럼 비추는 최고위 심문 마법.

"크윽……!"

머릿속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각과 함께, 당신의 영혼 깊은 곳에 봉인되어 있던 대마법사의 위대한 기운이 이 무례한 침입을 느끼고 사납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치 잠자던 거대한 용의 꼬리를 개미가 찌른 격이었다.

이대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진정한 영혼—멸망한 제국의 대마법사의 기운이 찬란하게 뿜어져 나와 이 방에 있는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정체를 들키게 될 터였다.

카스토르는 당신의 안색이 창백해지는 것을 보고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군! 네 녀석의 껍데기 속에 숨은 더러운 실체를 밝혀주마!"

점점 마력 사슬의 압박이 강해지고, 당신의 영혼 봉인이 풀리기 직전의 일촉즉발의 상황. 당신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이 위기를 헤쳐 나갈 방법을 강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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