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핏빛 선언이 대리석 서판을 적시며 광장에 메아리쳤다.
낙제생 에드릭을 사지로 몰아넣겠다는 볼카 자카르의 살기 어린 경고. 수백 명의 학생이 내뿜는 경악의 숨소리가 밤공기를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낙제생 놈, 드디어 제 무덤을 팠군." "볼카의 대검에 직격당하면 뼈도 못 추릴 텐데. 피의 즉결 도살 계약이라니, 이건 진짜 죽이겠다는 소리잖아?"
구경꾼들의 수군거림이 파도처럼 밀려들었지만, 에드릭의 심장은 고요했다.
웅성거리는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는 그의 걸음걸이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지켜보던 이들의 시선이 에드릭의 오른손에 집중되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서판 바로 앞까지 다가간 에드릭이 허리춤에서 얇은 단검을 꺼내 들었다. 엄지손가락 끝을 가볍게 긋자, 붉은 혈흔이 배어 나왔다.
"저 미친놈이 진짜로……!"
누군가의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전에, 에드릭은 피 묻은 손가락을 대리석 서판 위에 짓눌렀다.
스스스스스!
서판에 새겨진 마력 계약 식에 에드릭의 혈액이 스며들자, 결투를 공증하는 붉은 빛무리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시스템: '피의 즉결 도살 계약(Blood Duel Contract)'의 상호 날인이 완료되었습니다.] [결투 일시: 사흘 뒤 밤] [진행 상황: 메인 퀘스트 '생존의 증명' 진행도 55% 돌파]
광장에 모인 대중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그저 에드릭이 공포에 질려 도망치거나, 무릎을 꿇고 애원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드릭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서늘했다.
"사흘이라."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에드릭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사냥감이 제 발로 덫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 사실만이 에드릭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 *
결투 서판에 서명을 마치고 기숙사로 향하는 어두운 숲길.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 사이로 달빛을 반사하는 은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플로렌시아 세이라였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에드릭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미쳤군, 에드릭."
플로렌시아의 목소리에는 깊은 혐오와 알 수 없는 초조함이 뒤섞여 있었다.
"네가 고르곤 유충을 잡을 때 무슨 기만책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볼카는 차원이 다른 괴물이야. 황금 왕관회에서도 그의 무력만큼은 제어하지 못해."
"그래서?"
에드릭이 걸음을 멈추지 않고 건조하게 대꾸했다.
"지금이라도 레오폴드 총수님께 가서 무릎을 꿇고 빌어라. 결투를 취소해 달라고 애원하란 말이야. 사설 혈투에서 죽는 건 아카데미 규정으로도 보호받지 못해. 너는 진짜로 개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녀의 오만한 충고를 들으며, 에드릭은 슬며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고유 권능을 발동했다.
'디버깅 뷰어, 기동.'
스슥!
에드릭의 망막 위로 플로렌시아의 전신 마력 흐름이 반투명한 시스템 로그로 펼쳐졌다.
================================== [대상 분석: 플로렌시아 세이라] - 마력 속성: 성스러운 빛 (Holy Light) - 마력 전송로 상태: 정상 (싱크율 94%) - 특이 사항: [경고] 좌측 견갑 하단 성검 마동 전송로에 정체불명의 비정상 패킷 감지. ==================================
에드릭의 시선이 그녀의 왼쪽 어깨 부근에 머물렀다.
그곳에는 성스러운 빛의 마력들 사이로, 마치 썩어 들어가는 검은 실타래처럼 엉겨 붙어 맥박 치는 기괴한 주술이 숨겨져 있었다.
[분석 결과: 마력 환류 버그 (Mana Backflow Defect)] - 출처: 황금 왕관회 소유의 강제 제어 코드. - 효과: 대상이 한계 출력의 성검 마법을 영창할 때, 마동 전송로를 역류시켜 심장 마비 및 마력 붕괴를 유도함.
'과연.'
에드릭의 입안이 씁쓸하게 말라붙었다.
황금 왕관회. 그리고 레오폴드.
그 쓰레기들은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장기말인 플로렌시아마저도 온전히 믿지 않고 있었다. 언제든 그녀가 자신들의 통제를 벗어나려 할 때 목줄을 끊어버릴 폭탄을 심어둔 것이다.
그녀는 고결한 정의와 가문의 영광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제로는 황금 왕관회가 언제든 폐기할 수 있는 시한부 소모품에 불과했다.
동정심 따위는 일절 들지 않았다.
그저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시스템 취약점'을 발견했다는 지독한 계산만이 에드릭의 뇌리를 스쳤다.
"내 걱정을 해줄 시간에, 네 어깨나 잘 살펴보지 그래?"
에드릭이 툭 던지듯 말했다.
"무슨 소리지?"
플로렌시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빛이 너무 밝으면, 등 뒤의 그림자가 얼마나 짙게 드리우는지 모르는 법이니까."
"말장난은 관둬! 내 경고를 무시한 대가는 네 목숨으로 치르게 될 거다!"
플로렌시아가 씩씩거리며 돌아서서 사라졌지만, 에드릭은 그 뒷모습을 보며 낮게 소리 내어 웃었다.
"그래. 마음껏 비웃어라. 마지막에 웃는 게 누구인지 보여줄 테니."
* * *
다음 날 밤.
아카데미 지하 구석에 숨겨진 레이라 윈필드의 비밀 연구실.
기계 부품들과 연금술 용액이 뒤섞인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서, 레이라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미쳤어요! 진짜 미쳤다고요! 볼카 자카르랑 피의 결투라니요! 그 사람은 골렘의 강철 장갑도 맨손으로 뜯어내는 인간 병기란 말이에요!"
레이라가 쟁반 모양의 구리 부품을 떨어뜨리며 비명을 질렀다.
"우리가 맺은 계약은 어떻게 되는 건데요? 당신이 죽으면 내 오토마타 연구는 누가 지원해 주고, 상층부의 감시는 어떻게 피하냐고요!"
"시끄럽군."
작업대 위에 걸터앉은 에드릭이 레이라가 건넸던 푸른색 기계 덩어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것은 레이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모성 정밀 화약 곤충 골렘'의 구동 장치였다. 아주 미세한 마동 회로로 작동하는 초소형 마도 기계.
"내가 죽을 일은 없으니 입 다물고 도면이나 봐."
에드릭은 곤충 골렘의 내부 설계도를 펼쳤다.
그의 눈앞에 시스템의 수많은 인과 관계 로그들이 얽히기 시작했다.
[메커니즘 디버깅 권능을 활성화합니다.] [싱크로율이 실시간으로 소모됩니다. 마력 독성 과부하 경보 작동 예정.]
오른쪽 가슴에 이식된 에픽 아티팩트 '마 Bypass 도관'이 은은한 청빛을 내뿜으며 전신의 세포를 찌르는 통증을 완화해 주었다.
이전 같았으면 각혈을 했을 수준의 과부하였지만, 지금은 미미한 발열 정도로 끝났다.
"레이라."
"네, 네?"
"이 곤충 골렘의 마동 주파수 대역을 내가 지시하는 값으로 고정해."
에드릭이 잉크 펜을 들어 도면의 특정 회로를 거칠게 지우고, 새로운 우회 선로를 그려 넣었다.
그것은 일반적인 마도 공학에서는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 이른바 '합선 유도식 스파크 회로'였다.
"이, 이건……! 이렇게 설계하면 마력이 한계치 이상으로 유입되었을 때 제어가 안 되고 폭발해 버려요! 완벽한 불량품이라서 기계가 터진다고요!"
레이라가 경악하며 소리쳤다.
"맞아. 터지라고 만드는 거니까."
에드릭의 눈빛이 잔혹하게 빛났다.
"볼카 놈은 전투 중에 항상 '마법 마력 흔적 추적(Mana Flow Tracking)'이라는 보조 마법을 켜 두지. 상대의 마력 궤적을 쫓아 대검을 휘두르기 위해서 말이야."
그것은 게임 속에서 볼카라는 보스가 가진 가장 강력한 유도 패시브이자, 동시에 고인물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맛집 버그 유도 장치였다.
"그 녀석의 추적 주파수 데이터를 내가 미리 따뒀다."
3화에서 볼카가 대검으로 목을 겨누었을 때, 에드릭은 이미 디버깅 뷰어로 그의 마력 흔적 전송 주파수를 완벽하게 카피해 두었던 것이다.
"이 곤충 골렘들의 주파수를 볼카의 추적 식과 동조시킨다. 그리고 결투 중 놈이 추적 마법을 켜는 순간……."
에드릭이 허공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소모성 골렘들이 내뿜는 불안정한 열전도 마력이 놈의 추적 식을 타고 역류할 거다. 이른바 '열전도 오버로드 회로 법칙'이지."
레이라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녀의 눈에 비친 에드릭은 더 이상 단순한 낙제생이 아니었다.
세상의 상식과 시스템의 규칙을 제멋대로 주무르는,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악마의 모습이었다.
"당신은…… 진짜 괴물이군요."
"과찬이군. 도면대로 조립이나 끝내 놔."
에드릭은 차갑게 대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오직 철저하게 계산된 장치와 법칙만이 승리를 담보할 뿐이다.
* * *
사흘 뒤 밤.
아카데미 대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평소에는 공식 리그에만 개방되던 거대한 원형 경기장의 관중석이 횃불과 마법 조명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에드릭! 3분 안에 대기실에서 나와 경기장으로 입장하라!"
공증관의 쉰 목소리가 마법 확성기를 타고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대기실 복도 끝.
거대한 철문 앞바닥을 짓밟으며 서 있는 거구의 사내, 볼카 자카르가 에드릭을 발견하고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스르릉!
그가 등에 메고 있던, 사람 몸통만 한 마동 대검이 바닥을 긁으며 붉은 불꽃을 튀겼다.
"기어 나왔군, 쥐새끼."
볼카의 목소리에는 피에 굶주린 광전사의 살기가 가득했다.
"어디서 굴러먹던 뼈다귀인지는 몰라도, 오늘 네놈의 그 건방진 목을 꺾어 서판에 걸어두마. 네가 숨겨둔 그 푸른 유물도 내 대검으로 직접 파내 줄 테니 기대하라고."
볼카는 당장이라도 대검을 휘두를 듯이 마력을 뿜어냈지만, 에드릭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오직 볼카의 어깨 너머, 대검의 손잡이 부분에 장착된 마력 제어 장치에 고정되어 있었다.
'패턴 분석 완료. 추적 주파수 동조율 100%.'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전개된 기계적 공략 시나리오가 에드릭의 뇌리를 스쳤다.
동정할 가치도 없는 사냥감.
그저 정해진 궤적대로 움직여 줄 소모품에 불과했다.
쿵! 쿵! 쿵!
묵직한 대형 철문이 천천히 위로 열리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관중이 내뿜는 열기와 비명 같은 환호성이 고막을 찢을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죽여라! 볼카!" "도살해 버려!"
피에 굶주린 군중의 외침 속에서, 볼카가 대검을 치켜들며 광소를 터트렸다.
"크하하하! 지옥에 갈 준비는 되었느냐, 에드릭!"
검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화염이 어두운 대지를 붉게 물들였다.
그 거대한 결투의 장막 뒤로, 에드릭은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우웅―!
원형 경기장 사방을 둘러싼 거대한 고대석 기둥들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결투의 시작을 알리는 장벽이 솟구치며 관중석과 무대를 분리했다.
그와 동시에 에드릭의 귓가에 차가운 시스템 음이 울렸다.
[시스템: 특수 전장 '붉은 모래 격투장'의 환경 규칙이 적용됩니다.] [환경 효과: 화속성 마동 기술의 위력이 15% 증폭됩니다.] [환경 효과: 물리적 충돌 시 발생하는 충격파가 외곽으로 발산되지 않고 전장 내부에 누적됩니다.]
철저하게 볼카 자카르에게 유리한 무대였다.
화염을 다루는 광전사에게 전장의 열기는 곧 가장 강력한 촉진제나 다름없었다.
볼카가 대검을 가볍게 휘두르자, 검끝에서 떨어진 불똥이 붉은 모래바닥에 닿아 순식간에 작은 불꽃길을 만들어냈다.
"낙제생 놈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묫자리다."
볼카가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이 안에서는 네까짓 게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 도망쳐도 결국 타 죽게 되어 있지."
에드릭은 대답 대신 코트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다.
손끝에 닿는 차갑고 오목한 감각.
레이라의 작업실에서 밤새 개조해 둔 초소형 곤충 골렘들이 주머니 속에서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보조 장치: '주파수 교란용 화약 곤충 골렘' (개조 완료)] - 수량: 12개 - 고유 주파수: 볼카 자카르의 '마법 마력 흔적 추적' 신호와 99.8% 일치 - 상태: 대기 중 (명령 수신 시 즉시 방출)
에드릭의 망막 위에 투명한 디버깅 창이 깜빡였다.
그의 시선은 은밀하게 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귀빈석을 향했다.
그곳에는 황금 왕관회의 총수, 레오폴드 크리스판이 차가운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곁에 선 기사들이 에드릭을 보며 비웃음을 흘리는 것이 멀리서도 느껴졌다.
'결국 이 판을 짠 건 너희들이겠지.'
에드릭의 눈빛이 한층 더 시베리아의 겨울처럼 얼어붙었다.
저들은 에드릭이라는 이질적인 존재를 이 경기장에서 합법적으로 지워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에드릭에게 이것은 위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황금 왕관회라는 거대한 기득권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자신이 가진 가치를 증명할 가장 완벽한 연극 무대였다.
스으윽.
볼카의 전신에서 붉은 마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그의 두 눈이 마력의 과부하로 인해 핏빛으로 충혈되기 시작했다.
"질질 끄는 건 체질에 안 맞아서 말이지."
볼카가 대검을 양손으로 고쳐 잡았다.
"첫 합에 네 사지를 찢어주마."
[적대 대상 '볼카 자카르'가 고유 버프 '광폭화(Berserk)'를 활성화합니다.] [적대 대상이 '마법 마력 흔적 추적(Mana Flow Tracking)' 마법식을 전개합니다.]
웅―!
보이지 않는 마력의 파동이 에드릭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볼카의 대검 날에 새겨진 마동 기하학 무늬가 푸른빛을 띠며 에드릭의 심장 위치를 정면으로 가리켰다.
타겟팅 완료.
이제 에드릭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볼카의 대검은 인과율을 비틀어 그의 심장을 꿰뚫을 터였다.
관중석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도살해라! 볼카!" "단 한 격이다!"
그 폭발적인 열기 속에서, 에드릭은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
쿵!
볼카의 발끝이 대지를 박찼다.
그의 거구가 붉은 화염의 궤적을 그리며 탄환처럼 쏘아져 왔다.
상식적인 기사라면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속도.
숨이 막히는 압도적인 무력이 에드릭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그 찰나의 순간.
[시스템: 경고!] [전장 외부에서 인가되지 않은 고출력 마력 간섭이 감지되었습니다.] [특수 전장 '붉은 모래 격투장'의 안전 제어 장치가 강제로 비활성화됩니다.] [판정: 이 결투는 양자 중 일방이 사망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 '완전 사투'로 강제 전환됩니다.]
에드릭의 안구 속 디버깅 뷰어에 붉은색 경고등이 미친 듯이 점멸했다.
동시에 볼카의 대검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의 색이 붉은색에서 기괴한 흑적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단순한 광전사의 마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상대의 영혼과 마력 회로를 통째로 태워버리는 황금 왕관회의 금기 주술이었다.
레오폴드가 경기장의 시스템을 해킹해 볼카에게 살상용 버프를 강제로 주입한 것이다.
"죽어라, 벌레 같은 놈아!"
머리 위를 덮쳐오는 흑적색의 불길.
하지만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에드릭의 입꼬리는 천천히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제 무덤을 파는 데는 아주 천재적이군."
에드릭이 주머니 속에서 손을 빼내며,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딱!
가벼운 마찰음과 함께, 미세한 은빛 가루 같은 곤충 골렘들이 허공으로 흩날렸다.
그리고 에드릭의 망막 위로, 세상의 물리 법칙을 송두리째 뒤흔들 디버깅 로그가 실시간으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